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3학년 2학기에 단과대학교 프로그램으로 프랑스에 교환학생을 한 학기 동안 다녀왔습니다. 한 학기만 교환학생을 진행하고 학교를 졸업하기에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회가 아까웠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한 번 더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 지역/대학 선정 이유
유럽 지역으로는 3학년 2학기에 다녀왔기 때문에,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습니다. 미주 지역을 지원하기에는 지난 학기에 돈을 너무 많이 써서, 금전적인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 지역들을 위주로 협정 국가 및 협정 학교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렇게 찾아본 결과, 대만의 국립칭화대학교를 선정하게 된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국립칭화대학교가 위치한 신주라는 도시가 타이페이에서 1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지역에 있어서 문화 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없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두 번째는 OIA 측으로부터 파이어니어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었고, 국립칭화대학교의 국제적 위상이 꽤 높았기 때문입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국립칭화대학교 파견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3. 파견 지역/대학 소개
제가 파견가게 된 지역은 대만의 신주(Hsinchu, 新竹)라는 도시입니다. 신주는 대만의 강소기업들 (SME)이 모여 있는 산업 단지를 기반으로 형성된 도시입니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Foxconn이나 TSMC 등의 일부도 이 도시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획적으로 개발된 도시이기 때문에, 관광 명소나 유흥거리가 많지는 않습니다. 또 국립칭화대학교는 시내에서 도보로 45분, 대중교통으로 15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서, 공부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에 학교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립칭화대학교는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내려오면서 함께 따라온 교수진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설립된 학교입니다. 따라서 해당 대학은 대학의 역사를 베이징 시절부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당 학교는 대만 내에서는 이공계 학교로 매우 유명하며, 한국으로 치면 KAIST와 비슷한 위상의 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대학순위에서 200위 안팎을 오가는 대학교이며, 대만 내에서는 대만대 다음가는 선호도를 보입니다. 해당 학교는 경영대와 인문대도 있지만, 공대 쪽에 강점이 있는 학교입니다. 최근에는 신주에 있는 다른 사범대/예술대를 포함한 대학과 합병을 해서, 과가 다채로워졌습니다. 합병된 학교는 Nanda Campus라고 불리며, 그 캠퍼스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본 캠퍼스의 경우 서울대학교와 비슷한 형태로, 산을 끼고 지어졌습니다. 서울대처럼 캠퍼스가 넓으므로, 교내에 순환 셔틀, 역방향 순환 셔틀이 8시~22시 사이에 돌고 있습니다. 서울대와는 달리 도서관 및 공대 일부 과가 정문 근처에 있고, 경영대와 인문대가 산꼭대기에 있습니다.
4. 파견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 부서 이름 및 연락처
2020년 봄 학기 기준, 담당자분은 Charlotte Hu라는 분이었습니다. 소속 및 연락처는 이메일 서명에 나와 있는 내용을 첨부합니다.
國立?華大學全球事務處綜合事務組
Division of General Affairs
National Tsing Hua University
Tel: +886-3-571-5131 #33428
E-mail: chenyuhu@mx.nthu.edu.tw
http://oga.nthu.edu.tw
No. 101, Section 2, Kuang Fu Road, Hsinchu 30013, Taiwan
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 신청 절차는 만약 1학기 파견일 시, 방문 비자(Visitor Visa)를 발급 받으면 되기에, 비교적 간단한 편에 속합니다.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https://visawebapp.boca.gov.tw/BOCA_EVISA/ 사이트를 방문하여, 비자 발급 관련 본인의 신상 정보를 입력하면 됩니다.
두 번째, 해당 사이트에서 정보를 모두 입력하면, 그 신청서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그 신청서를 포함한 서류들을 가지고 주한 타이베이 대표부를 방문하면 됩니다. (국제 사회에서의 중국의 압력으로 인해 대사관이 대표부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방문 비자의 경우, 갖춰야 할 서류들은 여권, 여권 사본, 파견교 입학 허가서, 본교의 영문 재학증명서 및 성적 증명서, 여권 사진 2장 (6개월 이내 촬영), 비자 신청서입니다. 1년짜리 비자인 거류 비자의 경우 갖춰야 할 서류가 조금 더 복잡하고, 유료 발급이기에, 해당 정보는 인터넷에서 조금 더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서류에 문제가 없을 시, 영업일 기준 3일 이내로 비자 발급이 완료되고, 여권에 비자가 부착된 상태로 여권을 돌려줍니다. 유의해야 할 사항은, 비자를 발급받는 기간 동안은 여권을 대표부에서 가지고 있으므로, 국외 여행을 갈 수 없습니다.
셋째, 타이베이 대표부를 방문하여 발급이 완료된 비자를 받으면 됩니다. 보통 비자 수령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와중에 다른 직원분이 그냥 여권을 주시기도 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에 정말 잘 정리되어 있으니, 블로그들을 보고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교환 장학금 지원 시기 및 방법
교환학생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경로는 보통 교내 장학금과 외부 장학금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외부 장학금은 수혜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할 자세한 방법을 찾아보지 않았기에 해당 정보는 없습니다.
OIA 장학금의 경우에는, 소득과 성적, 자기소개를 모두 고려하여 선발하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2020년 봄 학기 파견자의 경우, 1월 6일에 교환학생 담당자분으로부터 장학금을 지원하라는 이메일이 도착했고, 1월 29일까지가 지원 기간이었습니다. 해당 서류들을 갖추어 담당자분께 이메일로 보내는 것으로 지원이 완료되고, 약 2주간의 검토 기간을 거친 후에, 선정 및 미선정 여부가 이메일을 통해 알려집니다. 갖춰야 할 서류들에 관해서는 담당자분이 보내주시는 메일에 상세히 적혀 있으므로, 설명을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선정이 된 후에 며칠 이내로 장학금이 계좌로 입금됩니다.
저의 경우, 파이어니어 장학금 대상자였고, 해당 장학금은 국립칭화대학교로 파견을 가는 학생 중 한 명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이었습니다. 저는 단독 파견자였기 때문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을 제출한 후에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 숙소 지원 방법
숙소 지원의 경우, 파견 교에서 nomination을 완료한 후에, 파견자의 신상 정보를 물어보는 Google Docs 링크를 보내줍니다. 그 링크를 통해 확인하면, Do you need student dormitories? 와 같은 질문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Yes에 체크를 하면, 파견 교에서 임의로 기숙사를 배정해줍니다. 해당 링크에서는 2인 1실의 International Dormitory에 배정해 줄 것처럼 작성되어 있었는데, 실제로는 대학원생인 교환학생들은 2인 1실의 일반 대학원생동에, 학부생인 남자 교환학생들은 4인 1실의 일반 기숙사동에, 여성 교환학생들은 3인 1실에 배정되었습니다. 국립칭화대학교를 졸업한 대만인 친구에게 물어본 결과, 교환학생들이 배정된 기숙사가 가장 시설이 열악한 기숙사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메일을 통해서 국립칭화대학교 OIA에 International Dormitory에 남은 방이 있냐고 문의한 결과, 2인 1실의 국제기숙사로 방을 변경해주었으니, 혹시 4인실에 배정되실 경우, 이메일을 통해 변경을 요청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렇지만 룸메이트 운은 복불복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국제기숙사의 시설은, 서울대 기숙사 중에 구관으로 불리는 기숙사보다 조금 더 열악한 환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샤워실 및 화장실은 2개의 방(4명)이 같이 쓰게 됩니다. 세탁 시설도 층마다 존재하고, 건조하는 장소도 층마다 있습니다. 기숙사 사진은 각주에 첨부한 링크로 들어가면 sample photo가 나와 있습니다. 저 사진들에 노후화 보정을 직접 하시면 실제 방 모습이 됩니다.
참고로, 기숙사비는 매우 싼 편에 속합니다. 4인 1실의 경우, 한 학기에 한화로 약 30만 원 금액이고, 2인 1실의 경우, 한 학기에 한화로 약 55만 원 정도의 금액입니다. 대만 달러로는 2020년도 봄 학기 기준 방세 $13,200과 방 보증금 $1,000이 부과되었습니다. 자세한 금액은 각주에 링크로 첨부하겠습니다.
자취를 하고 싶어하실 수도 있는데, 실제 칭화대학교에 다니는 정규 학생들의 경우 많이들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자취방을 구하는데, 보통 선배가 방을 뺄 때 후배 중에 들어올 사람을 구하는 주먹구구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어를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칭화대에 연고가 없는 교환학생들의 경우에는 기숙사에 입주하는 것이 속 편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로 자취를 할 시 보증금은 두 달 치 월세이고, 월세는 한화로 25만 원~40만 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4. 국외수학허가 신청 절차
서울대학교 교환학생 모집에 지원한 후에 파견자로 선발이 되면, 특정 기간까지 칭화대학교에서 보내준 사이트를 통해 교환학생 지원을 하면 됩니다. 지원하고 기다리다 보면 칭화대학교에서 선발이 되었다는 연락이 오면서 합격통지서 같은 것이 첨부되어 옵니다. 이 자료를 가지고 마이스누를 통해 국외수학허가를 신청한 후, 지도교수님의 사인을 받아 행정실에 제출하면 됩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추후에도 마스크를 많이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III.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학기 시작 전에 교환학생 담당자분이 수강신청 방법을 담은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그 이메일에 따라 수강신청을 하면 됩니다.
개강 후에도 첫 2주간 수강 정정 기간이 있어, 그때 아니다 싶은 과목들은 버리고 다른 과목들을 고를 수 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에서도 초안지를 받아주는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교수님 재량이라 100%를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저도 대만에서 체력단련 수업의 초안지를 받아보려 했으나, 초안지 신청 인원이 많아서 실패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총 7과목을 들었고, 들은 과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Mandarin Basic 1, Strategic Management and Competitive Advantage, Strategic Supply Chain Management, International Human Rights Law, Digital Transformation ? Technology & Management, Business in Emerging Market, Business Models and Innovation Analytics.
이 중 추천하는 강의는 王振源 교수님의 Business Models and Innovation Analytics와 許祐維 교수님의 Strategic Management and Competitive Advantage입니다.
비추천하는 강의는 許智? 교수님의 Digital Transformation ? Technology & Management 수업입니다. 학점은 잘 주셨으나, 자잘하게 요구하는 과제 많아서 신경 쓸 것이 많았습니다.
3. 학습 방법
서울대 학생들은 각자만의 학습 방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초급중국어 수업을 들었는데, 한국 정규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한문 공부만 했다면, 다른 외국인 학생들보다 수월히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대만은 번체 (전통 한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쓰는 한자를 그대로 씁니다. 그렇기에 수업을 따라가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대만의 학사 일정은 한국보다 깁니다. 한국이 15주 학사 일정인 데 반해 대만은 18주 학사 일정입니다. 이 학사 일정에서 오는 이점을 잘 활용하면, 서울대학교에서 학점 인정을 받는 데 아주 조금은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I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저는 짐을 쌀 때 네이버 블로그에 본인이 가져가는 물건들을 리스트로 정리한 글이 있어서, 그 글을 보고 짐을 쌌습니다. 편하게 짐을 싸고 싶다면 우선 네이버에 한 번 검색해보시길 바랍니다. 대부분 물건은 대만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샴푸나 바디워시 등의 소모품의 경우 부피를 많이 차지하니 대만에 가서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굳이 가져갈 만한 물건들을 꼽자면, 의약품들과 전자제품 관련 물품들을 꼽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해외에서는 병원을 가기도 언어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부담스러울뿐더러, 대부분 잔병의 경우에는 타이레놀 같은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약들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으므로 각종 상비약을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대만은 110V를 사용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미리 변압기나 돼지코를 사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변압기를 충분하게 가져오지 못해서 좀 고생했습니다. 저는 드라이기도 안 가져왔는데, 현지 전자제품 가게에서 한화로 약 2만 원 정도를 지급하고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본인이 원래 쓰던 제품이 110~240V 호환되는 제품이면 그 제품을 가져와 돼지코만 꽂아서 사용해도 될 듯싶습니다. 기숙사 내에서 인터넷을 사용해야 하니, 랜선이나 공유기도 가능하다면 가져오는 것이 좋습니다. 전 안 가져와서 랜선은 구매하였고, 공유기는 룸메이트의 공유기를 빌려 썼습니다.
2020년 봄 학기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대만은 전량 정부 구매 이후 배급제를 시행했기 때문에 대만에서 잠시 머무르는 외국인들은 마스크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파견교 OIA에서 마스크를 구해줘서 한 학기 동안 18개의 마스크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니, 마스크는 꼭 다량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굳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라더라도, 대만은 오토바이에서 배출되는 매연으로 인해서 마스크를 끼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고 합니다. 덴탈마스크를 한두 박스 사가면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대만의 물가가 한국 물가보다 싸다는 인식이 있는데, 일정 부분들에 대해서는 사실이 맞고, 일정 부분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생활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음식 항목에 대해 말하자면,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파는 각종 음식 및 완제품들의 경우 가격이 한국의 2/3 수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길거리 음식을 파는 가게들, 음료를 파는 가게들의 경우에도 가격이 꽤 싼 편입니다 (한국에 비교 대상이 없어서 비교하기 어려움). 하지만 해당 가게들은 영어 메뉴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중국어를 잘 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자주 가게 되는 프랜차이즈 식당들 (KFC,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의 경우에는 한국과 가격이 비슷합니다.
다음으로, 주거 관련 항목에 대해 말하자면, 각종 생필품(샴푸 등)도 한국보다 조금 싼 수준이고, 엄청 차이가 크게 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기숙사비는 ‘물가’라는 항목에 포함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기숙사비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크게 도와줍니다.
다음으로, 교통 관련 항목의 경우, 대중교통은 한국과 비슷한 가격 수준인 것 같습니다. 거리에 비례해서 지불하는 가격이 올라가는 시스템인데, 타이베이 지하철 기준 평균 25달러~30달러 (1000원~1200원) 정도가 발생한다고 보면 됩니다. 택시의 경우 기본요금이 한국보다 비쌉니다. 학교에서 공항까지 택시를 통해 이동한다면 약 1800달러 (72000원) 정도가 나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국립칭화대학교의 위치를 한국에 비유하기는 어렵지만, 서울대학교처럼 산에 지어져 있고, 학교 앞에 작은 상권이 발달해 있는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 정문에서부터 신주 시 시내로 가려면 버스로 약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식사를 캠퍼스 내에 있는 식당들과 정문 근처에 있는 식당들에서 하게 됩니다. 캠퍼스 내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있고, 보통 슈웨이무(水木) 건물이나 뻥윤(風雲) 건물에 있는 식당들에서 식사를 합니다. 몇몇 식당의 경우 영어 메뉴가 없으나, 대부분은 영어 메뉴가 있습니다. 이 식당들은 서울대 학식처럼 메뉴가 바뀌는 형식이 아니고, 메뉴가 고정되어 있어서 원하는 메뉴를 그날그날 골라 먹게 됩니다. 제가 좋아했던 식당은 슈웨이무(水木) 건물에 있는 뷔페식 식당이었는데, 그 식당에서는 원하는 반찬들을 담고, 담은 반찬의 가짓수 및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졌습니다. 가격은 약 80~110 NTD 사이었습니다.
의료의 경우,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을 가면 응급 상황 시 대처하는 방법이 적힌 카드를 나눠 줍니다. 자세한 정보는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여 확인하면 될 것 같습니다. 2020년 봄 학기 기준, 해당 번호는 03-5711814였습니다. 구급차 번호는 한국과 동일하게 119인데, 참고만 해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은행의 경우, 전 계좌를 따로 열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한 학기 쓸 돈을 전부 환전해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은행을 열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유럽권으로 교환학생을 간 학생들이 자주 쓰는 카카오 해외송금의 경우에도 대만은 대상 국가가 아니므로 유용하지 않습니다. 전 처음 출국할 때 한화로 약 300만 원을 환전해가서, 학교 기숙사 내에 있는 개인 사물함에 넣어두고 살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ATM기를 활용해서 출금하여 사용했습니다.
교통의 경우, 하단의 파견대학 소개 항목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통신의 경우, 저는 1학기 교환학생이어서 135일짜리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했습니다. 타이베이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에 있는 중화 통신에서 135일짜리 유심을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2020년 기준 2600 NTD에 유심 가격 300 NTD 별도였습니다.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12만원, 월 3만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한국의 무제한 요금제보다 저렴했습니다. 학내 인터넷의 경우,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후에 학생들을 데리고 해당 부서로 가서 인터넷비를 지불하게 하고 기숙사 인터넷 및 학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아이디 및 비밀번호, 그리고 기숙사의 고정 IP를 발급해줍니다. 해당 비용은 800 NTD 였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동아리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여행 관련 정보는 인터넷 블로그들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제가 파견 갔던 시기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던 시기라 마스크를 모든 장소에서 착용하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리고 대만의 오토바이들은 매우 매섭게 달립니다. 아주 가끔 인도로 달리는 오토바이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오토바이들도 조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6.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제가 다녔던 헬스장은 총 두 종류로, 교내 헬스장과 교외 헬스장이었습니다. 교내 헬스장의 경우 한 학기 요금이 400NTD로 엄청 저렴하지만, 시설이 꽤나 낙후되어 있고 전교의 학생들이 몰리다 보니 기구를 사용하기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교외 헬스장을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UBike로는 15분 정도 걸리고, 도보로는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Fitness Factory라는 헬스장에 다녔습니다. 한 달 요금은 1500NTD 정도이고,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시설은 최상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영문주소는 Section 3, Gongdaowu Road, East District, Hsinchu City, 300입니다. 헬스장 근처에 Amart라는 대형 마트도 있어서 운동을 간 김에 장을 보기에도 용이합니다.
V. 파견대학 소개
1. 파견대학 및 지역의 특징 (수업, 생활, 교통, 음식, 비용, Buddy Program 등)
대만은 중국어를 사용하는 국가이다 보니, 대다수의 수업은 중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만약 중국어로 수업을 듣기 위해 칭화대학교에 왔다면 선택의 폭이 넓을 것 같습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들이 일부 있지만, 선택의 폭이 매우 좁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 경영대생이기 때문에, 경영대에서 열리는 수업들을 들었습니다. 또 학부 수업들은 대부분 중국어 수업만 개설되고, 영어로 개설되는 수업들은 개론 수준의 수업들이었기 때문에, 전부 대학원 수업을 수강해야 했습니다. 칭화대학교는 대만 내에서 공대로 유명한 학교이기 때문에, 공대 쪽에서 오시는 분들은 들을 수 있는 수업 선택의 폭이 넓을 것 같습니다.
생활의 경우 서울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생활을 떠올리면 될 것 같습니다. 약속이 있다면 캠퍼스 밖으로 나가면 되고, 약 15분 정도가 소모됩니다. 약속이 없다면 생활하면서 캠퍼스를 벗어날 필요가 없긴 합니다.
교통의 경우 학내 교통과 학외 교통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 캠퍼스가 넓으므로, 서울대학교처럼 교내 셔틀을 운행합니다. 그 셔틀을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넓은 캠퍼스를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셔틀버스의 시간표는 정류장마다 붙어 있으므로 그것을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셔틀버스는 두 종류가 있는데, 보라색 선이 교내 순환 버스이고, 파란색 선은 Nanda Campus라는 몇몇 단과대학이 위치해 잇는 제2의 캠퍼스에 가는 버스의 줄입니다. 아마 학교에서부터 갈 곳들은 크게 두 군데, 신주 시내와 타이베이가 있을 것 같은데, 신주 시내를 갈 때 저는 보통 UBike를 이용했습니다. 캠퍼스 내에도 있고, 정문 옆에도 UBike가 있는데, 학교에서부터 신주 시내까지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가면 매우 편리합니다. 신주 시내에서 학교로 돌아올 때는 오르막길이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오는 것이 낫습니다. 참고로 현지인들은 오토바이를 이용하지만, 대만에서는 한국에서 발급한 국제면허증이 유효하지 않기 때문에, 1학기 교환학생을 온 한국인들이 합법적으로 오토바이를 타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1년 교환학생의 경우 체류증을 만들기 때문에, 몇몇 행정들을 거치면 오토바이를 탈 수도 있을 것 같으나, 이에 대한 추가 정보는 인터넷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타이베이에 갈 때는 보통 정문 옆에 있는 버스를 타면 Taipei main station에서 내려줍니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비용은 110NTD입니다. (슈웨이무(水木) 건물에 있는 학교 매점에서 버스표를 구매할 경우, 100NTD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학교로 돌아올 때는 Taipei Bus Station 2층에서 209번 정류장에 가서 타면 됩니다. 신주에 진입하고 첫 번째 역은 교통대, 두 번째 역이 칭화대입니다. 칭화대 역에서 내리면 정문 맞은편에서 내려줍니다. 그 외 자세한 교통 정보는 구글 지도에 쳐보면 나옵니다. 대만에서 사용하는 구글 지도의 정보는 상당히 정확한 편입니다. 도시 간 이동의 경우에도, 자세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음식은 서울대학교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학교 내에서 학식을 먹으면 약 3000원 ~5000원 사이의 금액이 필요하고, 학교 밖으로 나가서 식사하려고 하면 10000원~20000원 사이의 금액이 필요합니다. 학식을 먹을 수 있는 건물은 총 세 개가 있는데, Shuimu 건물 (水木), Fengyun 건물 (風雲), McDonald 건물이 있습니다. 한국처럼 매일 메뉴가 달라지는 스타일이 아니며, 그 건물들 안에 여러 종류의 식당들이 있어서, 그 식당들에 가서 주문해 먹으면 됩니다. 학교 밖의 맛집들의 경우에는, 구글 지도의 별점을 기반으로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학교 밖의 식당 중 학교에서 가까운 곳들은 몇 군데 되지 않으며,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는 신주 시내까지의 거리는 약 서울대 정문에서 사당역까지의 거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비용은 본인의 씀씀이가 얼마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생계를 위한 최저 비용만 참고용으로 적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아침 식사 50NTD, 점심 70NTD, 저녁 식사 100NTD, 커피 35NTD 정도로 책정하면 하루에 한화로 약 1만 원이 소요되고, 월간 에어컨 비용까지 포함하면 최소 35~40만 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외식 횟수, 여행 횟수, 문화 활동 횟수에 따라 금액이 천차만별로 바뀔 것 같습니다.
Buddy program의 경우, Bee Partners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학교 측에서 NTHU에 다니는 학생 한 명과 교환학생 한 명을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인데, 잘 운영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난 교환학생들 중 다수의 경우 (저 포함) 파트너가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잠적하였습니다. NTHU 국제협력본부에 가서 담당자에게 물어보면 Bee Partner의 연락처를 알려준다고 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하지 않았습니다. 건물을 찾거나 기숙사비를 지급하는데 어려움을 좀 겪었지만, 대만 학생들이 매우 친절해서 자기 일처럼 도와줘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Bee Partner와 실제로 연락이 닿은 경우에도 만남이 일회성으로 그치거나, 만남이 성사되지 않은 채 메신저상으로만 도움을 주는 예도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파견 간 학기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경계심 및 조심성이 극에 달한 학기였다는 점에서, 다른 학기에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2. 파견대학의 장점
국립칭화대학교만의 독특한 장점은 한 가지 있습니다. 국립칭화대학교와 국립챠오퉁대학교(교통대학교)가 캠퍼스를 인접(경희대와 시립대처럼 캠퍼스가 맞닿아있습니다)하고 있는데, 수업을 교류로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칭화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가게 될 경우, 수강 과목들을 칭화대학교에서만 고를 필요가 없으며, 챠오퉁대학교에서 흥미로운 강의가 열린다면, 해당 강의를 신청하여 들을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Inter-course selection 과정에 관해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들은 한 수업에도 챠오퉁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온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경영대학 소속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었던 파견대학의 장점인데, 공대 중심의 학교이다 보니 제가 임시로 소속되었던 학과도 Technology Management였습니다. 따라서 일반 경영대학보다 기술과 관련된 수업들이 많이 개설되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일반 경영보다는 기술과 관련된 경영이 실제 산업과 연관성이 더 높을 것이라 생각되기에, 이 수업들은 칭화대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학교에 유기견들이 많은데, 유기견들이 귀여워서 유기견들을 보면서 힐링할 수 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처음에는 제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대만의 국립칭화대로 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학교의 위상 및 인지도, 국가 및 지방이 주는 매력이 주된 이유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국립칭화대가 위치해 있는 신주는 여행 및 휴식이 주 목적인 교환학생들에게는 대만대학교나 정치대학교가 위치해 있는 타이베이에 비해 좋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으로 가는 교환학생을 고민하는 학우분들께 국립칭화대로의 파견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국립칭화대에 처음 도착하여 기숙사비를 납부하려 하는데 어디에 납부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한숨만 푹푹 쉬고 있을 때, 기숙사비 제출을 도와준 칭화대학교의 학생이 아직 기억에 남습니다. 또 기숙사의 주방에서 새벽마다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기숙사 사무실에 항의를 하러 갔을 때 의사소통에 큰 문제를 겪고 있을 때 도와줬던 기숙사 사무실 조교를 하던 학생도 기억에 남습니다. 칭화대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현지 학생들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해외 생활에서 도움을 주었던 대만의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코로나 시국이 종료된 후 본교에 파견 오는 대만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면 기꺼이 도와주고 싶습니다.
또한, 국립칭화대학교와 파견을 맺어 주신 서울대학교 국제처의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풍족한 교환학생 생활을 지원해주신 국제처의 장학금 지원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제 파견 이후 대만의 국립칭화대학교로 파견 가는 서울대학교의 학생들이 꾸준히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