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대학생활과 전공공부만 해도 부담이 되었기 때문에 교환학생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한 학기를 휴학한 상태였기 때문에 커리큘럼을 맞추기 위해 한 번 더 휴학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파견대학을 조사하면서부터 제 전공분야(건축)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을 기대하기 시작했고, 적극적으로 교환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베를린 공대, TU Berlin(Technische Universitat Berlin)에 파견되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계획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아있는 어학성적이 없었습니다. 급하게 토익 어학성적을 받았지만, 토익성적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 중에서 베를린 공대에서 건축학과 교환학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우선 베를린은 누구나알고 있는 유럽의 대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또한 베를린은 독일인 외에 다양한 국가에서 유학, 이민 등으로 와서 생활하기 때문에 외지인으로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적고, 대부분 영어를 잘 합니다. 또한 독일 내에서도 물가가 낮아 유학생, 예술인들이 모이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베를린 공대는 베를린 서쪽, 동물원역 근처에 있는 공과대학입니다. 제가 생활할 때는 코로나가 계속되던 시기로 비대면 수업 위주였기 때문에 학교시설은 자주 방문하지는 못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신청 절차
교환학생에 대한정보가 없이 프로그램에 신청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비자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주한 독일 대사관은 최소 두, 세 달 전에 예약하셔야 합니다.) 무비자로 입국해서 독일 현지에서 유학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해 서류를 준비하여 출국했습니다. 비자를 받기위해 구비해야하는 서류는 신청서(홈페이지 다운로드), 여권사본, 여권사진, 재학증명서, 보험서류, 잔액증명서(혹은 슈페어콘토) 그리고 거주지등록서류(안멜둥)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독일에서 발급받아야 하는 거주지등록서류(안멜둥)인데, 홈페이지 예약 후 방문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독일은 테어민(예약)의 나라입니다. 모든 일처리는 예약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 시기와 겹치면서 현장 예약이 막히고 홈페이지에서만 받았습니다. 발급받으려는 서류에 따라 예약 날짜가 열리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수시로 들어가보며 예약하거나 독일 유학생 네트워크, 페이스북에서 검색하셔서 오픈 시간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안멜둥을 받기 위해서 필요한 서류는 기숙사 입주서류와 여권, 신청서가 필요합니다.
비자 예약도 마찬가지로베를린 외국인청 홈페이지에서 테어민을 잡습니다. 저의 경우 오후 1:30~2:00(주로 화요일)이었습니다.(오픈 시간은 바뀔 수 있습니다.) 독일 유학생 네트워크, 페이스북 등에서 검색하셔서 알아보시길 추천합니다.
잔액증명서는 한학기의 경우 유럽 현지 계좌 잔고로 가능하지만, 저는 슈페어콘토를 이용했습니다. 슈페어콘토는 blocked account로 체류 개월 수*861유로(2021년 기준)를 넣어 놓고, 다달이 돈을 받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보험은 사보험도가능하지만, 몸이 약하고 코로나가 걱정되어 공보험으로 신청했습니다. 약 130유로로 가격은 많이 나가지만, 무료로 진료를 받고, 예방접종(HPV) 또한 커버해주기 때문에 손해보진 않았습니다.
준비해야하는 서류가많고, 예약자체가 어려워 스트레스를 조금 받지만, 관청 담당자들은 친절한 편이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한 분은 독일에 와서 비자 발급받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비자발급비용 약 60유로를 챙겨가시길 추천합니다.
2. 숙소지원 방법
기숙사는 베를린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studierendenWERK BERLIN을 통해서 신청했습니다. 신청은 온라인을 통해서 진행되는데, 원하는 기숙사를 3지망까지 적어서 제출한 후 배정을 받습니다. 입주하기 전에 보증금과 첫 달 기숙사비를 합쳐 한 달 기숙사비의 세 배 금액을 송금합니다. 보증금은 퇴거 이후 1달 반 후에 받을 수 있습니다.
베를린 공대의 경우4가지 기숙사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Hubersalle라는 학교에서 버스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기숙사에 입주했습니다. 가격은 조금 더 나가지만, 넓은 개인 방과 쾌적한 공용공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활발하고 소란스러운 편은 아니지만, 교환학생들이 많이 입주해 있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에도 좋았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학업
1. 수강신청방법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이온라인으로 대체되었습니다. ISIS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강의를 선택하여 신청하면 강의를 수강할 수 있습니다. 몇몇 강좌는 해당 학과에서 제공하는 코드를 입력해야 신청가능하기도 하는데, 이를 제외하면 어떤 수업이든 수강 가능합니다. 다만 수강신청과 성적을 받기위한 시험등록은 별개일 수 있기 때문에 공지를 잘 읽고 시험등록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교환학생의 경우 성적인정을 받기 위해 증명서(샤인 Schein)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교수님께 물어보고 확인하시면 됩니다.
2. 수강과목설명 및 추천 강의
파견교에서 제공하는영어 강의 목록을 참고하면 되는데, 좀더 자세한 정보를 얻으려면 Moses라는 홈페이지를 이용해 검색하시면 됩니다. 최종적으로 해당 학기에 개설하는 과목은 ISIS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세미나 강의두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건축학과의 경우 대학원 과정인 M-arch-T에서 영어강의를 많이 개설하고 있어, 세미나 수업 Type andModel을 수강했습니다. 다른 한과목은 도시계획관련 과목(GCLS, Global City Local Space)을 수강했습니다.
3. 학습방법
세미나 강의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Type and Model은 팀플로 진행되어 2번의 발표(비대오 제작)가 있었습니다. 강의 혹은 발표 후에는 토론식으로 질문과 대답하는 시간을 필수적으로 가졌습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영어로 생각하고 말하는 기회가 될 듯합니다.
GCLS는 신설된 과목인지 커리큘럼 상의 주제와 강의가 조금씩 맞지 않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주제로 수많은 프로젝트를 소개해주기 때문에, 도시부터 공업도시 개발도상국의 도시 등의 다양한 도시의 예시를 배워볼 수 있습니다. 평가는 간단한 final essay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4. 외국어습득 요령
저는 독일어 철자읽는 방법과 기초적인 문법만을 익혔습니다. 베를린은 영어를 사용해도 생활에 큰 무리가 없었기 때문에 독일어를 배울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대신 모든 수업을영어로 진행하였고, 팀플 또한 영어로 진행됐기 때문에 영어로 생각하고 말하는 연습이 되었습니다.
5. 기타도움이 될 만한 내용
독일은 한국에 비해모든 일처리가 느립니다. 특히 성적은 결과가 나오고, 교수님께 ‘샤인Schein’을 부탁하고 최종 성적표를 받을 때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저는 종강하고 한 달 뒤에야(4월) 샤인을 받았습니다. 조급하지 말고 기다리시면 해결이 됩니다.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독일의 겨울은 영하로 떨어질 만큼 기온이 낮지는 않지만 겨우내 얇은 구름이 뒤덮여 있어 설명하기 어려운스산함이 있습니다. 패딩과 같은 겨울 옷들은 한국에 비해 특별히 싼 편도 아니기 때문에 준비해 오실 분은 가져오셔도 될 듯합니다. 경험상 두꺼운 패딩 보다도, 내복이나 목도리, 모자로 겨울을 보내는데 충분했습니다. 대신 비가 수시로 흩날리기 때문에 방수가 되는 점퍼가 도움이 됩니다. 한식의 경우 조금 비싸긴 하지만 아시안마트나 한인마트가 있어 정말 필요한 몇가지 정도만 챙겨오셔도 충분합니다. 전기밥솥, 전기담요, 냉장고와 같은 전자제품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나 eBayKleinanzeigen,, 독일의 당근마켓 SHPOCK을 이용해 저렴하게 중고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3. 현지물가 수준
현지 마트 물가는한국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대신 외식비용은 정말 비쌉니다. 평소에 요리를 좋아하시거나, 양식을 좋아하신다면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재료들을 저렴하게 접하실 수 있습니다. 베를린의 물가는 독일 내에서도 특히 저렴하기 때문에 직접 해먹으신다면 생활비를 절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육류의 경우 edeka나 rewe와 같은 대형마트에 가면 정육점 코너가 따로 있어 포장된 것을 구매하거나 점원에게 직접 주문하면 됩니다. 저렴한 대형마트인 Aldi나 Ulrich도 자주 사용했습니다.
한국음식 재료는베를린 내에 아시안마트가 많기 때문에 아주 살짝 비싼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주로 고아시아를 이용했습니다.
전자제품의 경우는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편이었습니다. 충전기나 보조배터리, 공유기 및 랜선과 같은 전자제품은 가져가는 것도 좋습니다. 대신 독일의 전압은 220으로 한국과 동일해서 별도의 컨버터는 필요 없고, 멀티탭도 현지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생활용품은 한국과비슷하거나 저렴했습니다. 처음 도착해 이케아에서 생활용품을 모두 구입하였고, Woolworth 혹은Tedi에서는 좀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4. 식사및 편의시설(식당, 의료,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에서mensa멘자, 학생식당을 운영하여 멘자카드 혹은 코인으로 학생가격에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4-5유로로 저렴한 편이지만 맛은 그리 좋지 않다고 합니다. 베를린에 최근 한식당, 치킨집이 늘고 있어 한식이 그리울 때쯤에 언제든 방문할 수 있습니다. 외에도 베트남, 대만, 일본, 중국 음식점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공보험(BARMER)을 가입한 경우, 독일에 도착한 후에 거주지를 입력하면 보험카드를 보내줍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보험카드만 내면 진료비는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약품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을 구입한 후 담당자에게 영수증, 처방전을 첨부하면 2일 이내에 환급해줍니다. 여행 중에 응급실을 이용한 경우에도 보험사에서 보장하는 국가라면 대부분의 금액을 환급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아테네 여행 중 응급실을 이용했는데 전부 보험청구가 되었습니다.
은행은 독일의 카카오뱅크인N26을 이용했습니다. 계좌 개설이 쉽고 독일이나 유럽 내에서 현금인출이 매우 쉽습니다. Atm 뿐만 아니라 DM이나 ROSSMANN과 같은 드럭스토어에서도 인출이 가능합니다.
핸드폰 요금은 ALDI talk을 개설했습니다. ALDI매장 계산대에서 스타터팩 달라고 하면 10유로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달에 13유로에 6GB로 저렴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교통은 학기 초에학교에 등록하고 학생증을 발급받기 위해 약 250유로정도를 내는데 이 등록비에 6개월의 교통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를린의 교통은 개찰구 없이 그냥 타고 내리면 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합니다. 대신 검표원들이 수시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항상 교통카드를 들고 다니시거나, 교통티켓을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벌금은 60유로.
5. 학교및 여가 생활(동아리, 여행 등)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수업 위주로 진행되어 유럽의 다양한 국가를 여행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베를린 브란덴브루크 공항을 사용하는 저가항공사가 많아 유럽 내 비행기 운항료가 저렴한 편입니다. 기차가 더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웬만하면 비행기를 이용했습니다. 학기 초인 9-10월은 독일과 북유럽이 날씨가 좋은 마지막 시기이기 때문에 독일 내 여행은 이때를 추천합니다. 독일과 그 근처 스위스 체코, 네덜란드는 기차로도 갈 수 있기 때문에 독일 철도회사에서 판매하는 할인카드인 반카드bhancard를 구입하시면 기차권을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갤러리와 미술관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베를린 미술관 연간회원권을 구입하면 무료 혹은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생가격으로 classic 회원권을 25유로에 구입가능한데 미술관을 자주 방문할 계획이라면 구입하시길 추천합니다. 박물관 섬의 미술관 외에도 다양한 숨어있는 갤러리들이 많으니 찾아서 방문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6. 안전관련 유의사항
베를린에서 생활하는동안 치안이 안 좋다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 노숙자들이 많기는 하지만 모두 공병을 줍고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어서 일반인을 위협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기 때문에 인종차별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도시나 우범지역은 있기 때문에 미리 알아두시고 늦은 밤에는 방문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7. 기타도움이 될 만한 내용
위에 언급했듯이겨울학기 교환학생의 경우 날씨가 좋은 베를린의 9-10월은 매우 소중합니다! 날씨가 좋을 때 독일 여행도 하시고, 잔디밭, 공원, 호수 등의 자연 환경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도심의 공원이나 잔디밭에서 낮잠을 자 보시길 추천합니다.
베를린 거주등록(안멜둥)을 하게 되면 세금번호를 발급받습니다. 이 번호를 3개월내에 N26에 등록하지 않으면 계좌가 중지될 수 있다고 하니 발급 받자마자 입력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안멜둥을 하게되면 무조건 방송 수신료(월17.50유로)를 지불해야합니다… 안멜둥 후 1-2주 후에 수신료 우편을 받게 되는데, 등록번호를 홈페이지에 입력하고 자동이체 신청도 가능합니다.
귀국을 준비할 때는 거주지해제(?) 신청인 압멜둥을 해야합니다. 홈페이지 예약이 비교적 쉬우니 귀국 2주일 전부터 예약을 시도하시면 됩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기대하기보다는 걱정이 앞섰었지만 베를린에서 교환학생으로지내는 동안 걱정없이, 하루하루 생존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며 그리고 여행을 다니며 다양한 문화를 몸으로 체험하는 경험은 정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또한 베를린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생각을 나누면서 완전히 새로운 도시에서 나름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홀로 서는 경험은 앞으로 살아가는데 힘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또한 생활하면서 베를린이라는 새로운 도시가 익숙해지고, 매력적이고 예술적인 도시의 바탕이 되는 그곳의 성숙한 도시 문화를 직접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어 값진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