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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O서_University College London_2021학년도 제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7 May 2022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대학생활에서 꼭 이루고 싶었던 것들 중 하나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조금 더 미룰까도 고민하였지만 많이들 3학년 2학기에 다녀오고, 다녀온 뒤 복수전공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어서 3학년 2학기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외국에서 한 번도 거주해본 적이 없어, 몇 개월 간 영국에서 살면서 외국 생활을 체험해 보고 영어 말하기 실력 또한 쌓고자 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된 대학은 영국 런던의 UCL입니다. UCL은 런던 중심부에서 살짝 북쪽에 위치하여 있고, 런던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리젠트/옥스포드 스트릿 및 소호와도 가까워 파견 기간 동안 자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기숙사의 경우 한국처럼 학교 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주변에 여러 곳이 분포되어 있어서 운이 좋지 않으면 저처럼 왕복 1시간 거리의 기숙사에 배정될 수 있습니다. 영국 지하철이 비싸고, 또 지하철을 탈 정도로 먼 거리는 아니라 주로 걸어다녔습니다. 저의 경우 코로나가 유행할 때 다녀왔기 때문에 수업은 절반 대면, 절반 비대면이었습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저는 출국 준비를 뭘 했나 싶을 정도로 사실 준비한 게 별로 없었습니다. 6개월 이내로 다녀왔기 때문에 비자 신청도 하지 않았고(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메일이 오는 대로 준비한 정도가 끝입니다. 그래도 영국 파견에 관심이 있으실 분들을 위해 말하자면 저는 옷을 꽤 많이 들고 갔는데 옷은 가서 구매를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돌아올 때 짐이 더 많기 때문에, 최대한 적게 들고 가서 많이 가지고 돌아오세요! 또한 UCL의 경우 기숙사마다 상이하긴 한데 제가 묵은 St Pancras Way 기숙사의 경우 한 층(flat)에서 7~8 명의 사람들이 키친을 공유했습니다(방은 1인실). 그래서 개인 요리도구가 많이 필요했는데, 저는 이걸 미리 준비해가지 않아서 도착하자마자 요리 도구를 사느라 바빴습니다. 따라서 칼이나 도마 등 새로 사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운 요리 도구들은 미리 들고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칼, 도마, 후라이팬, 냄비, 모든 식기구들을 다 가서 구매했는데 살짝 욕심을 부리다 보니 요리 도구에만 30만원 정도를 썼던 것 같네요.. 어차피 올 때 버리실 거라면 한국에서 싸게 사고(혹은 중고물품) 가셔서 돌아오실 때 버리고 오셔도 될 것 같아요. 라면 등 한국음식은 다 팔기 때문에(한국 마트 Oseyo, 일반적인 마트는 SainsburyTesco, 중국 마트는 Tian Tian Martket이 있습니다) 안 들고 가셔도 됩니다.

침구류나 화장실에 필요한 물품의 경우 학교에서 이메일로 보내주신 기숙사 샵 링크에서 미리 구매하고 갔는데요, 기숙사에서는 말 그대로 빈 방을 주기 때문에 베개, 이불, 커버, 샤워 가운 등이 필요합니다. 이메일로 보내주시는 링크에서 미리 구매하시면 도착하실 때에 맞춰 방으로 배송시킬 수 있어요. 여기서 요리도구를 팔기도 하는데, 가져가시는 게 번거로우시면 여기서 미리 사서 배송시키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런데 이것도 제가 묵은 기숙사의 경우라 다른 기숙사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영국에서는 카톡이 아닌 WhatsApp이라는 어플을 사용하는데요,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 같은 flat의 학생들끼리 단톡을 만들고 정보를 주고받고는 하니 미리 깔아두시고 기숙사 도착했을 때 폰번호를 교환하면서 단톡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폰 번호의 경우 저는 가기 전에 GiffGaff유심을 신청해서 도착했을 때 배송받은 유심으로 새로운 폰번호를 만들고 쓸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에 찾아보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인데, 저의 경우 기숙사에서 제가 들고간 큐브 형태의 어댑터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기숙사 도착 다음날 아침 머리도 못 말린 상태에서 생쥐꼴로 충전 못한 채 꺼진 핸드폰을 들고 기숙사 주변을 배회하다 다행히 친절한 일본인 친구를 만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반드시 플러그 형태의 어댑터를 들고 가세요! 여행용 큐브 어댑터가 아니라 플러그 형태로 쓰이는 어댑터가 더 유용하기도 합니다.

나머지 사항들은 학교에서 오는 메일 꼼꼼하게 읽으시고 잘 수행하시면 됩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UCL에서는 총 네 과목을 수강하여야 합니다. 저는 Information through the Ages(BASC0033), Quantitative Methods: Data Science and Visualisation(BASC0005), Modern and Contemporary Art in London(HART0018), Computability and Complexity(COMP0017) 이렇게 네 과목을 들었습니다. 저희 때는 UCL 지원은 Basc 학부로밖에 못했던 것 같은데, 이 학부는 한국으로 치면 사회과학학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교환학생이기 때문에 이 학부에서 열리는 강좌 두 개 이상, 다른 강좌를 합쳐 총 네 강좌를 수강하면 됩니다. 제가 위에 써 놓은 강좌 옆 기호는 수업번호를 의미하는데요, BASC로 시작하는 강의들이 이 학부에서 열리는 강의들이고 나머지 강의들은 각각 History of Art, Computer Engineering 학부에서 열린 강의들입니다. BASC 학부에서 열리는 강의들의 경우 학교에서 메일을 보내주고, 그 이외의 강의들도 찾아볼 수 있도록 학교 홈피 링크를 학교에서 보내줄 겁니다. 혹시 미리 찾아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링크 첨부합니다. 각 과목이 이번 학기에 열리는지는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변동의 경우를 항상 생각하고 있으셔야 합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의 개요들도 이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수강신청의 경우 한국과 달리 선착순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Basc 수업이 아닌 경우 듣고 싶은 수업이 거절당할 수도 있습니다(저도 하나 거절당해서 변경했어요). UCL이 일처리가 좀 늦어서.. 수강확정이 개강 이후에 됩니다! 수강신청 이후 확정이 늦어져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Moodle(영국의 ETL)을 통해 수업정보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https://www.ucl.ac.uk/module-catalogue/?collection=drupal-module-catalogue&facetsort=alpha&num_ranks=20&daat=10000&f.Teaching+Terms%7CUclTeachingTerm=Term+1&sort=title)

 

UCL의 수업은 이론과 세션(세미나)이 반반씩 섞여 있습니다. 그러나 출석체크가 성적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저는 교환 생활을 느긋하게 즐기기 위해 세미나는 빠진 적도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성적에 반영되는 시험과 과제의 경우, 학기 내에 수행해야 될 때도 있지만 저의 경우 절반 정도가 학기 이후에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이건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정보인데요, UCL에서는 EC(Extenuating Circumstances)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두 번까지는 제재 없이 받아주신다는 것 같네요). 저는 코로나가 심해져 종강 2주 정도 뒤인 12월 말에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많은 과제와 시험이 1월에 있어서 EC를 두 번 신청했습니다. 한국에서 자가격리를 하면서 제 시간 내에 제출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하여, 각각 1주일씩 기한을 연기할 수 있었어요. 아무런 제재 없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파견 중 여행과 겹치시거나 급한 일이 생기신 분들은 활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코로나 때문에 대면수업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점,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 못했다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저의 경우 사정이 있어서 초반에 같은 flat에 거주하는 외국인 교환학생 친구들과 놀러나가지 못했는데, 이때 친해지지 못해서 한 학기간 키친에서밖에 인사하지 않는 사이가 되었어요대신 같은 기숙사에 사는 일본인, 한국인 친구들과 친해져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첫 외국 생활이라 외롭기도, 혼자 아플 때 서럽기도 했지만 제 자신이 더 단단해진 계기가 되기도 하였고 영어 말하기 실력도 조금은 향상된 것 같아요. 영국 내에서 5번 정도 국내여행을 갔는데(아쉽게도 코로나 때문에 다른 여행들은 취소되었어요)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에 또 방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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