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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O경_Arizona State University_2021학년도 제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7 May 2022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미국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지라 미국에 꼭 가보고 싶었고, 한국을 벗어나 견문을 넓히기 위해 교환학생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Arizona State University는 미국 서부 애리조나 주의 주립대학교로, 경영대학이 미국 30위권 정도에 드는 나름 유망한 대학입니다. 애리조나 내 캠퍼스가 여러개 있는데 Tempe 캠퍼스에서 대부분의 수업을 듣게 되실 것이며, Polytech 나 Mesa 캠퍼스는 Tempe에서 버스로 30분 이상 걸리니 왠만하면 템피에서 모든 수업을 듣는게 좋을 것입니다.

 

1) 도시 시설

Tempe는 동부같은 대도시 느낌은 절대 아니지만, 영화관, 쇼핑몰 등이 있어 적당히 개발되어 있는 편이고, 도시가 깨끗하고 타지역에 비하면 치안도 좋은 편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노숙자도 캘리포니아나 뉴욕 등에 비하면 매우 적은 편입니다. 또한 서울에 비해 인구밀도가 현저히 낮아서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고, 더운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이 대체로 여유롭습니다. 바쁜 도시보다 자연을 좋아하신다면 동부보다는 서부 지역을 추천드립니다. 차로 15분 거리에는 미국에서 인구로 5위안에 드는 Phoenix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다닐 때 차로 10분 거리였던 Phoenix 공항을 항상 이용했는데,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 않고 택시비가 비싼 서부에서는 공항이 집 근처에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입니다.

 

2) 날씨

애리조나가 사막 위에 만들어 놓은 도시여서 8월-9월은 정말 타는 듯이 덥습니다, 37-8도는 기본이고, 정말 더울때는 40도 이상도 넘어갑니다. 하지만 10월이 넘어가면 점점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날씨가 정말 좋아지고, 푸른 하늘과 예쁜 노을을 매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 아파트나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면 건물마다 있는 야외 수영장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습니다. 11월 초까지도 반팔을 입고 다닐 정도의 날씨인데, 저는 추운 것을 정말 싫어하는지라 겨울에도 날씨 따뜻한 게 정말 천국이었습니다. 저는 큰 트렁크 2개와 기내용 트렁크 한 개를 갖고 갔는데, 큰 트렁크 하나에는 여름 옷을, 나머지 하나에는 가을옷과 동부 여행 대비 겨울옷을 챙겼습니다. 썬크림도 충분히 챙겨오세요.

 

3) 물가

제가 애리조나에서 또 굉장히 만족했던 점이 바로 물가입니다. 애리조나는 서부 캘리포니아나 시애틀, 동부의 대도시에 비해 물가가 확실히 낮습니다. 특히 주거비를 많이 아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인데, 제가 알아본 다른 학교들은 한 학기 기숙사비가 $8000 정도 하는 곳들도 있었는데 ASU는 $4500정도의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시설 괜찮은 기숙사에 입주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가 아닌 off-campus 아파트나 주택을 알아보시면 월세는 더 내려갑니다. 저는 이렇게 돈을 아껴서 여행을 많이 다니는 데 쓸 수 있었습니다. 제 친구가 UC 버클리에 있어서 한 번 기숙사 방문을 한 적이 있는데, 돈은 두 배 가량 더 내면서 정말 좁은 방에서 지내더라구요.. 대도시에 대한 환상이 크지 않으시거나 UC네임밸류가 엄청 중요치 않으신 분에게는 ASU도 정말! 좋은 선택지임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같은 예산을 가정한다면 애리조나가 삶의 질이 조금 더 낫지 않나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다만 미국 공통적인 특징이 인건비가 비싸고 웨이터 팁이 붙어서 외식을 하면 돈이 많이 나갑니다. 대신 식료품은 세금이 안붙어서 매우 싸니 집에서 많이 해먹는게 돈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저는 볶음밥이나 반찬 위주로 도시락도 꽤 싸서 학교에 들고 다녔습니다.

 

4) 학교 분위기

ASU는 Party School로 정말 유명합니다. 그만큼 파티도 정말 많이 하고, 재밌게 놀면서 미국 문화를 즐기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제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조금 더 유명한 학교들에 비해 학생들의 학구열이 낮은 편인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교환 생활에서라도 학업 부담 좀 내려놓고 마음껏 즐기고 싶은 목표가 있었는지라 이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발급

SEVIS, DS-2019등의 비자 서류를 받는데 절차가 꽤 복잡했던 것으로 기억하며, 비자 발급에만 40만원 가까이 들어갑니다. 일정 잘 체크하시고, 대사관 비자 인터뷰 날짜도 미리 잡아 놓으세요. 저희는 J1비자를 받게 되는데, 이게 교환학생 등 문화 교류 비자로 알고 있고, 아예 유학을 와서 ASU 소속인 외국 학생들은 F1비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집 구하기

집을 구하는 방법은 1) 학교 기숙사 신청 2) off-campus 아파트 구하기 3)off-campus 주택 구하기로 나뉩니다. 학교 기숙사는 시간을 안들이고 집을 구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나머지 두 방법에 비해 비용이 조금 더 듭니다. 시설에 따라 한 학기에 $4000-$5000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시간을 내서 조금 더 저렴한 off-campus 아파트를 구하실 수도 있습니다. ASU sublease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남은 계약을 넘기길 원하는 학생과 컨택하여 집을 구할 수도 있고, 직접 아파트에 연락해서 알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계약은 대체로 1년 단위인데, 한 학기만 있다 오실 거라면 방을 빼실 때 계약을 넘길 다른 사람을 찾아서 sublease를 해야 합니다. 이러한 처지에 있던 제 친구들이 꽤 있었는데, 다들 sublease 할 사람 결국 찾아서 큰 문제 없이 계약 종료했으니 이에 대해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구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꽤 소요됩니다. 학교 아파트들이 거의 다 모여있는데, 제가 직접 봤던 곳들 중 추천하는 곳은 922 place, Vertex, Canvas, Rise on apache, District on Apache 등이 있습니다. 월세는 한 달에 $970 불 내외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off campus 주택을 구했습니다. 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학교랑 거리가 있어서 걸어 다니기는 힘들고 버스나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 합니다. 저는 월마트에서 자전거를 구입한 뒤, 중고로 팔고 왔습니다. 운이 좋게도 저는 단기 임대로 5개월 계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비용은 $700 대로 다시 조금 더 낮아집니다.

 

3) 수강신청

교류 허가가 나면 입학 몇 달 전에도 수강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선착순이긴 하지만 서울대처럼 빡센 편이 전혀 아니며 몇 달 동안 시간표를 계속 변경할 수 있습니다. 경영대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미리 기수강 내역들을 정리해서 담당 교직원 분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수업

ASU의 학업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인 것 같습니다. 다만 서울대보다 시험과 과제가 조금 더 자주 있습니다. 수업을 고르실 때 일방형 수업보다는 학생들간 교류가 많은 수업을, 온라인보다는 대면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수업에서 만난 친구들과 많이 친해져서 여행도 많이 다녔습니다.

들었던 수업(추천순):

Acting introduction: 한국 교육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내용과 구성의 수업을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참여와 퍼포먼스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며 다양한 활동도 많이 해서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연기 파트너를 정해줘서 친구 사귀기도 좋습니다.

Negotiations: 정말 추천하는 또 다른 수업입니다. 매주 다른 시나리오로 협상을 하는데 배우는 내용도 유익하고 영어도 많이 쓸 수 있어서 대만족이었습니다. 학업과 재미 둘 다 챙길 수 있는 명강의입니다.

Latin/Swing/Ballroom: 사교댄스를 배우는 예체능 과목으로, 역시나 친구 사귀기 좋습니다.

Uses of Accounting info2: 한국으로 따지자면 원가/관리회계 과목입니다. 무난하게 듣기 좋았습니다.

Topic: Consumer Psychology: 학점 인정을 위해 들은 온라인 수업입니다. 시험은 단순 암기 수준이며, 과제도 매우 간단했습니다. 반 학기만에 수업을 끝내는 A코스였어서 압축적으로 교과과정을 배우고, 남은 반 학기는 널널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2) 생활

무조건 현지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먼저 말 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쭈뼛대지 않고 다가가면 분명 친해지려는 친구들이 있을 거에요. 현지인인 그들이 저희에게 먼저 다가올 이유가 크진 않으니 저희가 먼저 다가가는 것이 남는 것입니다. 외국인 친구들 잘 사귀어서 파티도 초대받고, Thanksgiving때 집도 초대받으면서 즐거운 생활 보내시길 바랍니다. 한국인들끼리 각자 외국인 친구들 만들어와서 서로 소개해 주면서 상부상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차 있는 친구를 사귀면 고맙게도 도움받을 일들이 정말 많아집니다.

식료품 및 생활용품은 Target, Whole foods, H-mart, Costco, Walmart에서 구입했으며, 우버, 리프트 또는 친구 차를 얻어타서 다녔습니다.

 

3) 여행

한 학기 동안 정말 부지런히 여행을 많이 다닌 것이 매우 뿌듯합니다. 학기 중에는 San Diego, Yellow Stone National park, Seattle, New Mexico(Alberqueque, Santa fe, white sands) , Sedona, Jerome, LA, San Francisco, Yosemite National park, Lake Canyon, Grand Canyon, Paige(Antalope Canyon, Horse shoe bend), Monument Valley를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서 다녀왔습니다. 학기가 끝난 뒤에는 동부 여행으로 Chicago, New York, Washington D.C, Boston, Las Vegas를 갔습니다. 미리 휴일 확인해두시고 비행기 표 쌀 때 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중 제일 좋았던 여행지는 단연 Yellow Stone 국립공원인데, 광활한 자연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Grand Canyon과 Paige는 캠핑카를 빌려서 다녀왔는데 이 역시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날씨 화창한 날 자전거로 금문교를 건넜던 날, 맨해튼의 야경을 보면서 브루클린 다리를 건넜던 날, 모두 꿈만 같은 나날들이었네요.

 

서부는 차 없이 다니기 불편한 곳들이 많아서 운전 연습을 하시고 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서부 여행지 중 대부분은 다 차를 몰고 다녔습니다. Flix bus나 Greyhound같은 고속버스로 저렴한 값에 목적지를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4) 치안

미국에 가시는 분들에게 꼭 치안과 안전에 주의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과도한 자본주의의 부작용인지, 길거리에 노숙자들이 많고, 약에 취해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부랑자가 말을 걸어오면 절대 반응하지 않고 그대로 갈 길 가는 것이 정답입니다. 특히 미국 대부분의 지역들은 여자 혼자 밤거리를 돌아다니기에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웬만하면 동행을 구해서 같이 다니세요. 만만해 보이면 캣콜링도 많이 당하고, 저는 혼자 밤에 걷다가 누가 왁 하고 소리지르면서 놀래키기도 했습니다.ㅠㅠ 이런 일들이 절대 일상은 아니지만, 한 두 번쯤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의 차이는 있을 것 같아 글 남깁니다. 치안 때문에 미국 가는 것을 반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유의하면서 다니시길 바랍니다.

 

그 외로 저는 짧은 기간 생활하긴 했지만 명시적인 인종차별을 당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대학 정도의 고등 교육을 받은 학생들과 교수님들은 절대로 차별 및 혐오 발언을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다양성을 엄청나게 강조하는 분위기가 미국 내에서 강합니다. 저도 오기 전에 Asian hate 등 인종 차별이 조금 걱정되었는데, 제가 느낀 바로는 기우였던 것 같고, 좋은 현지 친구들 너무 많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옆 주에서 그런지 LGBT 인권의식도 매우 강합니다. 일상 대화에서는 물론 수업 같은 공적 자리에서는 차별, 혐오 발언이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이니 유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것이 이상하거나 별난 일이 아니니 그런 대화가 나온다면 자연스럽게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시면 됩니다.ㅎㅎ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제 인생에서 가장 여유롭고 행복했던 학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여행도 많이 다녔지만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교류하며 정말 많이 배웠고, 가치관에도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익숙한 곳을 떠나 타지에서 살아가며 내적으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을 고민중이신 분이라면, 꼭 가라고 추천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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