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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O호_Peking University_2021학년도 제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7 May 2022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2외국어로 중국어를 공부해 왔고, 평소 중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북경대의 경우 교환학생이 전공과 어학당 수업을 함께 수강할 수 있고 기숙사도 제공하는 등 여러 조건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북경대학은 북경시 북서부의 하이디엔 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기숙사 주변에는 생활시설이 전무하고, 도보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오도구와 중관촌에서 식당, 카페, 상점 및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 위치가 시 중심으로부터 먼 편이라 천안문, 왕푸징, 산리툰 등의 주요 지점까지는 대중교통 30-1시간 정도로 꽤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한인타운인 왕징까지는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대사관이나 한인 마트, 병원, 미용실 등을 위해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서류 준비: 중국의 행정처리 절차의 비효율성에 코로나 시기의 악영향이 더해져 매우 복잡하였습니다. 안내 절차에 최대한 따르시되, 이에 대해 다소 편한(?) 마음가짐으로 심적 대비를 하시기를 권고드립니다. 일견 불필요해 보이는 서류 원본을 굳이 제출하라거나, 또는 여러 차례 중복하여 제출하라는 요구가 있을 수 있으며, 사전 예고 없이 기준이나 일자가 임의로 변경되는 경우도 잦습니다. 저는 비자 서류(jw202)와 입학증명서가 매우 늦게 도착해서 입국 날짜 맞추기가 매우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북대 측에서 적극적으로 안내와 지시를 해 주지 않으니, 단지 기다리지 마시고 직접 또는 OIA를 통해 북대 측에 사전에 적극 문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북대 유학생 담당자를 제외하고는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비자: 대사관에서 체류기간을 산정할 때, 격리 기간 30일을 포함하지 않고 수학 기간만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예컨대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방문하는 경우, 체류기간을 150일로만 산정해서 비자를 발급하는 경우가 잦으며, 이 경우 기말고사 전에 비자가 만료되어 30일을 현지에서 연장해야 합니다. 절차도 매우 번거롭거니와 추가 비용도 약 8만원 정도 발생합니다. 저는 비자센터에 처음부터 요구하여 180일 받아 입국하였습니다. 입국 후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으니 처음부터 본인이 강력히 어필하셔야 합니다.

3) 항공편: 코로나 시기에 북경행 항공편이 매우 비쌉니다. 그러나 되도록 저렴한 기타 도시보다는 북경으로 입국하시길 권합니다. 격리 해제 이후 현지 방역 상황에 따라 타 지역 인원은 입경이 매우 까다롭거나 원천 금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되도록 왕복편으로 구입하시면 편도 두 번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고, 출발일 변경이 자유로운 조건이 많기 때문에 보다 편리합니다.

4) 격리: 북경의 경우 3주 중앙 + 1주 학교 기숙사 격리였습니다. (학교에 따라 4주차를 기숙사가 아니라 외부 호텔에서 개별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북대는 중관신원 9호동 기숙사 호텔에서 추가부담 없이 격리했습니다) 중앙 격리가 진행되는 호텔은 입국 주마다 장소와 비용이 다르며 완전히 랜덤이므로, 예상비용을 여유롭게 잡고 가시길 권합니다. 제 경우 매우 고급 호텔이 배정되어서 격리 비용이 평균 비용보다 약 2배 가까이(3180만원) 되었습니다. 또한 체크인 시 비용을 일괄 결제하는데, 결제수단이 현금, 웨이신 그리고 즈푸바오만 가능한 경우가 있으므로 미리 준비해가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격리는 매우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해당 호텔의 정책에 따라 외부로부터 배달과 소포가 차단되는 경우도 있으니 블로그 격리 후기 등을 참고하셔서 미리 필요한 물건을 준비해 가시면 좋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기숙사: 국외 교환학생의 경우 캠퍼스 외부에 인접해 있는 유학생 전용 기숙사(중관신원)에 거주하게 됩니다. 외주의 경우 북경 시내 거주 비용이 매우 높고 학교로부터 거리도 멀어지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현재 기숙사에서 캠퍼스 내부로 진입하는 것은 안면인식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재학생이라고 해도 매우 엄격한 절차를 통해 주기적으로 학교 측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서울대생의 경우 장학생 기숙사인 중관신원 5호동에 배정되며, 공간이 구분되지 않은 21실입니다 (다른 유료 기숙사는 22, 즉 개인 공간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2021년의 경우 입국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에 5호동에 공실이 많았고 학교 측에서도 되도록 혼자 방을 쓰도록 배정해 주어 매우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으나, 입국 완화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화장실, 공용 주방, 세탁실은 층별 공용인데, 샤워실도 개인 부스로 나뉘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매일 청결히 관리해 주는 편이라 저는 만족하면서 사용했습니다.

2) 방역: 중국 방역정책이 감염자 0을 목적으로 하므로 매우 엄격하게 진행됩니다. 여행을 목표로 하신다면 현지 상황이 생각과 매우 달라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북경시 외부로 나가는 여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정말 운이 나쁠 경우 여행지 현지에서 또는 북경 귀환 후에 최소 2주 강제 격리조치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북경 내에서만 계신다면 한국보다 제한이 덜한 편입니다.

3) 물가: 북경은 한국 대비 체감 90%, 결코 싸지 않다는 점이 교환학생 대부분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학식은 먹는 것 중시하는 중국답게 선택의 폭이 매우 넓고, 가격도 2-3천원 정도로 저렴합니다. 하지만 외부 식당에서 먹을 경우 최소 인당 1-2만원은 잡아야 하고, 커피, 빙과, 제과 제빵류는 한국보다 질이 같을 때 매우 비싼 편입니다. 게다가 물가가 비슷하더라도 교환학생으로 계시는 동안 한국에서보다 생활비를 훨씬 많이 지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넉넉히 예산을 잡으시면 좋습니다.

4) 학교 생활: 전공 수업은 완전 대면, 어학당은 비대면이었습니다. 북대에서 교환학생에게 배려나 편의를 봐주는 경우는 거의 없고, 수업 참여와 및 성적 부여 기준은 본과생과 동일하게 처리되므로 성적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본과생들은 스케줄이 빡빡하고 분위기가 조금 덜 자유로운 편이라, 마치 고등학교 같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캠퍼스는 평지에 위치하고 넓으며 중국 전통 건축 양식이 가미되어 있고 미명호와 보야탑 등의 랜드마크도 볼 수 있어 매우 아름답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행복한 반년이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방역 상황의 악화로 인해 당국과 학교의 정책이 예측 불가능하여 어려움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는 없었던 것이 사실이나, 코로나19 장기화 이후 각오하고 입국하였기에 감수할 만했습니다. 추후 북대 교환을 준비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위주로 정리했기 때문에 주로 힘들었던 일들만 정리하게 되었지만, 이외에도 개인적으로는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중국 문화, 음식, 언어,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이시라면, 그리고 그 관심사를 공유하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북경대학교에서 각자의 시간을 좋은 기억으로 채워 오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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