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정보를 찾아봤던 것이 교환 프로그램일 정도로 해외교환학생에 대한 로망을 크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학 생활 중 누릴 수 있는 가장 귀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서 꼭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한번도 해외에서 거주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며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아가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함으로써 영어 실력을 한층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퀸메리 대학교는 영국 런던에 있는 학교로서 러셀 그룹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런던 중에서도 동쪽 지역에 위치해 있고,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시내 중심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zone 2로 구분됩니다. 하지만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지하철역 두 개가 위치해 있어 런던 지역을 이동하는데에는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스트런던은 런던의 다른 지역에 비해서 이민자가 많이 살고 그다지 개발되지 않아서 학교 주변에서 문화생활, 취미를 즐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는 공강을 이용해서 주로 지하철을 타고 시내 중심지로 이동해 시간을 보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2021년 2학기 교환학생을 준비했기 때문에 2020년 여름방학에 혼자 토플을 공부하여 시험을 보았습니다. 원래 네덜란드를 생각하고 있어서 토플을 선택했는데, 처음부터 영국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IELTS 시험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토플 성적을 가지고 나중에 영국 대학을 모색하다보니 모든 대학이 토플을 인정해주는 것은 아니어서 선택의 폭이 좁아졌습니다.
영어 성적을 준비한 이후에는 국제협력본부에서 안내한 절차에 따라 해외수학을 신청하였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전전긍긍하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교환학생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정치외교학부 수업 3개, 심리학 수업 1개를 수강하였는데 과마다 진행되는 방식이 상이했습니다. 우선 정치외교학부 수업은 1시간 강의, 1시간 세미나로 이루어졌습니다. 수업 전에 정해진 분량의 리딩을 읽어와야 하고, 강의 시간은 1시간 정도로 짧은 만큼 리딩을 다루기보다는 관련 주제에 대한 전체적인 맥락을 잡는 정도에 그쳤던 것 같습니다. 주로 이론에 집중하던 서울대 수업과는 확연히 다르게, 지식 정보를 전달한다기보다는 학생들이 생각해볼만한 질문을 던지는 것에 치중된 수업이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수업은 대면과 비대면 하이브리드로 진행이 되어서 자유로운 출석이 가능했습니다. 세미나는 10-20명 내외의 분반으로 나뉘어 이루어졌습니다. 튜터의 주도 하에 다양한 방식 (그룹 토론, 전체 토의, 프로젝트 등)의 참여형 수업이었습니다. 반면 심리학 수업은 3시간 연속의 지식 전달 수업으로 서울대에서 진행되는 일반 강의와 매우 유사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과제나 시험의 난이도가 높지 않았고, 자기주도학습을 강조하다보니 사람에 따라 강의에 투자하는 시간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정치외교 수업은 1500 또는 2000 단어의 에세이, 심리학 수업은 4지선다의 객관식 문제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출국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영국을 완전히 즐기고 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영국은 빠르게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여러 경험을 하는데 제약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한국에 있을 때보다 코로나에 대한 걱정 없이 편하게 여행을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종강 직전 갑자기 오미크론이 심각해지면서 방학 동한 계획했던 유럽 여행 계획을 통째로 수정해야 하긴 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영국 내에서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많이 기대하고 오랫동안 준비했던 교환학생이었던 만큼 후회 없이 한 학기를 즐기고 왔습니다.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마음껏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다닐 수 있어서 더 없이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 유럽인들을 마음가짐을 곁에서 보고 배우게 되면서 진로, 진학에 대한 고민을 새롭게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