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어릴 적 부모님의 해외 근무로 인해 약 2년간 미국 동부에서 산 경험이 있는 데, 당시에는 초등학생으로서의 제한된 생활밖에 해보지 못해 아쉬웠다. 따라 서 성인으로서 훨씬 성숙한 시각을 가진 지금 해외 수학에 한 번 더 도전해보 고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다. 관심 분야의 학문을 영어로 공부 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문화의 외국인 친구들 과 교류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은 텍사스 주립 대학으로, 텍사스 대학교(UT) 시스템에 속하는 여러 학교 중 가장 중심적이고 규모가 발달한 학교이다. 세계 대학 순위 40위권에 드는 “public Ivy League”로 인정받고 있는 명문 대학이 다. 텍사스의 주도 오스틴에 위치해 있으며, 7개의 박물관과 17개의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다. UT Austin은 여러 분야의 학문에서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 으며 특히 McCombs School of Business, School of Information, Cockrell School of Engineering 등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교육을 제공한다. 오스틴은 휴스턴, 달라스, 샌 안토니오와 함께 텍사스의 대도시 중 하나이자 주도로, 최근 3~5년간 테크 산업과 스타트업 창업 현장에서 급속도로 존재감 을 키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활발한 예술과 문화, 공학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해나가는 도시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가장 중요한 준비 사항은 J1 비자 취득과 학교 생활을 하는 동안 지낼 집을 구하는 것이었다. J1 비자 취득을 위해서는 파견 학교에서 한국으로 보내주는 실물 DS-2019를 바탕으로 주한미국대사관 온라인 사이트에서 비자 인터뷰를 신청해야 한다. 본인의 경우 DS-2019가 한국에 다소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수령하자마자 서둘러 인터뷰를 신청해야 했다. 인터뷰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 만, 사전에 인터넷으로 후기를 검색해보고 일정 정도 영어 인터뷰 연습을 했 다.
미국에서 지낼 집을 구하는 것은 파견학교 안내 메일에서 제시해준 housing option을 바탕으로 조사했다. 본인의 경우 비용을 아끼기 위해 대부분의 교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일반 아파트가 아닌) co-op 형태의 아파트를 계약했다. 비자를 아직 발급받지 못한 상태에서, 비자 번호를 요구하는 아파트들과 계약 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번거로웠기 때문에 반드시 비자를 최대한 일찍 취득하 는 것이 좋다.
수강신청 전에 UT registration bar을 제거해야만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본 인에 대한 각종 건강 기록을 제출하고 학비를 지불해야 했다. 파견학교에서 요 구하는 추가적인 예방 접종 또한 한국에서 받고 출국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UT Austin에서 총 13학점을 수강했고, 2개의 수업(6학점)은 전공이었던 Linguistics에서 들었으며 나머지 수업(7학점)은 복수 전공인 Business에서 수 강했다. 수업 분위기는 매우 자유로웠고, 토론과 발표를 독려하시는 교수님들 덕분에 학생들 앞에서 영어로 발표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많았다. 본인이 수학한 학기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대면 수업으로 전환한 학기였기 때문 에 대면/비대면 하이브리드 수업들도 있었다. 학생의 선택에 따라 zoom으로 참여하거나 강의실에서 대면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학생의 개인적인 선택을 굉장히 존중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UT Austin에서는 국제 학생들 및 교환 학생들을 위한 interaction program 을 정기적으로 주최하고, 다양한 학생 자치 동아리들도 굉장히 많아 외국인 친 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학교 측의 국제 학생 교류 프로그램 외에 도 Planet Longhorn이라는 국제 학생 동아리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온 학생 들을 만나보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함께할 수 있었다.
본인이 거주한 co-op 형태의 아파트에서는 대부분이 UT Austin의 학생들이 었던 다른 입주자들과 함께 건물 관리 역할을 나누어 수행했는데, 그에 따라 일정한 요일마다 요리를 하거나 복도 청소를 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으로 생활한 지난 학기는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거주 환경과 언어부터 자유로운 수업 분위기와 학생들의 문화까지 모든 것이 낯설었기 때문에 첫 한 달은 적응하는 데에 온전히 써야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경험들로부 터 어떤 교훈을 얻고 나 자신을 변화시켜야 할지 알 수 있었다. 해외에서 몇 달을 홀로서기로 보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장하기에 충분한 경험이었지만, 교 환 생활을 하면서 만날 수 있었던 여러 문화의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소한 것 같은 문화의 차이가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 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러한 차이를 몸소 경험해보며 나의 시각을 넓히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시 알 수 있었다.
더불어 새로운 경험을 하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일들에 도전해보는 것이 주는 기쁨과 성취감을 느껴볼 수 있었는데, 이는 미래에 내가 이루어나가 고 싶은 삶의 방향과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다. 서울대학교, 서울, 한국에 한정되었던 나의 시각은 교환 학기를 계기로 훨씬 확장되었고, 이는 가치관의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커리어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후기를 읽고 계신 예비 교환학생분이 있다면, 후회가 남지 않도록, 소중한 교환 프로그램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그리고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전부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