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생으로서의 특권이자 기회인 교환학생을 이전부터 꼭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 었고, 특히 유럽 지역에서 거주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쉽게 유럽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었지만, 여행으로는 느낄 수 없는 ‘로컬’의 느낌을 느끼고 싶었던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 역시 컸고,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경험하며 견문을 넓히고자 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개인적으로 유럽을 꼭 가고 싶었기에 유럽 내에서 영어만으로도 충분히 소통이 가 능한 국가를 찾았습니다. 프랑스나 독일 같은 국가의 경우 그 나라의 언어를 하지 않으면 힘들 수 있다는 말이 많아 제외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영국과 북유럽 국가들을 선택지로 고려하였는데, 기본적으로 북유럽 국가 사람들이 영어가 공용어가 아니더라 도 영어를 매우 잘하며 영어만 할 줄 알아도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 문입니다. 마침 전공인 사회복지와 북유럽이 잘 어울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국가 중 한 곳을 가고자 하였고, 그중에서도 비교적 친숙한 스웨덴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1~3지망을 반드시 같은 국가로 할 필요는 없지만, 저의 경우 스웨덴이라는 국가를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대학을 지원할지 고민하였습니다. 스톡홀름 대학은 우선 수도이고 스톡홀름 공항이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고, 웁살라는 스톡 홀름과 가깝고 마찬가지로 스톡홀름 공항과 매우 가깝기에 편리한 것 같았습니다. 룬드는 스톡홀름과는 거리가 있지만 코펜하겐과 가깝고 코펜하겐 공항을 이용할 수 있 기에 편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비교적 큰 도시에서 살았기에 조금 더 한 적한 느낌을 가진 룬드가 마음에 들기도 하였고, 대학 건물이 예쁘고 듣고 싶은 수업 도 있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세 대학 모두 사회과학 분야에서 상당히 좋은 대학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러한 생각 끝에 결과적으로 앞서 언급한 세 대학 을 1~3지망까지로 작성했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룬드대학교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어떤 곳이 되었든 즐거운 교환학생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스웨덴은 대한민국의 5배가 넘는 되는 영토를 가지고 있지만 인구는 한국의 20% 정도입니다. 이에 전반적으로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한국과 같이 고층 건 물이 많지 않고 건물이 넓습니다. 스웨덴어가 존재하고 공식적으로 영어가 공용어인 것은 아니나, 대체로 사람들의 영어 수준이 높고 영어로 의사소통에 거리낌이 없기에 스웨덴어를 할 줄 모르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룬드는 스웨덴 스코네(Skane) 주에 속한 작은 규모의 도시로, 스웨덴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말뫼와 인접해있습니 다. 이 지역이 과거 덴마크의 영토였기에 건축물 등에서 덴마크와 유사한 점도 많습 니다. 스웨덴에서 웁살라 대학교 다음으로 오래된 대학이며,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드 는 대학이기도 합니다. 덴마크의 수도인 코펜하겐과 인접해있어(기차로 1시간 이내) 룬드에 거주하는 학생은 대체로 코펜하겐 공항을 이용합니다.
룬드는 대학 도시, Student City로 여겨지는 만큼 학생의 비율이 높고 Student Life를 즐기기도 좋습니다. 캠퍼스 자체는 한 곳에 모두 몰려 있는 형태가 아닌 도시 곳곳에 분산되어 있는 형태이지만 대체로 아주 멀지는 않습니다. 일부 소수의 캠퍼스 는 말뫼나 헬싱보리와 같이 다른 도시에 있는 등 경우도 있습니다. 제 경우 모든 수 업과 일정이 룬드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또 룬드대학교의 큰 특징인 ‘Nation’은 스 웨덴에서도 룬드대학교와 웁살라 대학교 밖에 없는 독특한 문화, 제도, 혹은 단체입니 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보다 자세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3.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International Office가 있고, 보통 International Desk에서 관련 안내 메일 등을 보내줍니다. 제 경우 담당자님은 Sofi Shen 님이셨으며, 문의가 있을 때 이메일로 소 통했습니다.
Email: sofi.shen@er.lu.se
Mobile: +46 76 796 00 11
Visiting address: St Algatan 4, Lund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 대신 거주허가(Residence permit)라는 말을 쓰는데,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므 로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만 입학허가서(acceptance letter)가 있어야 신청이 가능하기에 지원 절차를 마치고 입학허가서를 받는 대로 최대한 빨리하는 것 이 좋습니다. 시간이 1~3개월 정도 걸릴 수도 있다고 하며, 대학 측에서도 가능한 입 학허가서를 받고 곧바로 신청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검색해본 결과 아주 빠르면 2주 안에도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제 경우 1달이 훨씬 넘게 걸렸습니다. 거주허가증은 온라인 홈페이지(스웨덴 이민청)을 통해 신청하며, 필요한 서류로 여권 사본, 입학허가서, 보험 서류, 잔액 증명서가 있습니다. 이중 보험의 경우 룬드대학교 에서 보험을 제공하고 입학허가서에 룬드대학교 측에서 가입해주는 insurance에 대 한 언급이 있어 입학허가서로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잔액 증명서가 조금 생소하실 수 있을 텐데, 이것은 스웨덴에서 머물 기간 동안 충분히 먹고살 수 있는 능력이 있 는지 예금 잔액을 통해 증명하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머무는 기간 만큼 한 달에 정해진 금액을 곱한 돈이 한번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저의 경우 2021년 기준 SEK 8,568 per month (한국 돈 약 115만 원)이 필요했고, 8월 중순부 터 1월 말까지 신청했으므로 *6을 하여 51,408크로나 이상, 한국 돈으로 조금 넉넉 히(환율 변동이 충분히 있을 수 있으니) 700만 원 이상 잔액을 마련하려 했습니다. (무언가 장학금 등을 받는 경우 다른 서류 제출이 될 수도 있지만 조금 머리 아파 보 였습니다.) 카카오뱅크 등에서 쉽게 발급 가능합니다. 이렇게 서류를 준비한 후 홈페 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절차를 진행하게 되는데, 무언가 자잘하게 써야 하는 내용
이 많았습니다. 신청 비용도 1500크로나가 필요했습니다.
종이로 거주허가증을 받으면 한국에 있는 스웨덴 영사관에 가서 신청 후 거주허가 카드를 받을 수 있는데, 카드를 받기까지 5주 정도의 여유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거주허가가 나오고 출국까지 1달이 조금 남지 않았기에 이 방법이 불가능했고, 스웨 덴 입국 후 가까운 이민청에 직접 방문해 카드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하여도 전혀 문 제 없고, 입국 시 종이로 된 거주허가 서류만 있어도 충분하니 이 부분은 종이 거주 허가를 받았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룬드의 숙소는 크게 3타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학교 공식 기숙사인 LU Accommodation, 두 번째는 AF Bostader라는 무언가 거대한 학생 조직 단체 같은 곳에서 제공하는 숙소, 마지막은 private로 Bopoolen 등 사이트에서 직접 숙소를 구 하는 방법입니다. 직접 숙소를 구하는 것은 장단점이 있겠으나 현실적으로 조금 머리 아 아플 수 있기에 우선 앞의 두 숙소 중 하나를 배정받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 다. 개인적으로 처음 신청할 때는 그래도 학교 공식 기숙사인 LU Accommodation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AF Bostader의 장점도 매우 많았고 가격의 측면에서 LU Accommodation이 특별히 메리트가 있지도 않았습니 다. 따라서 기숙사를 지원하실 때 다 지원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LU Accommodation에 지원했기에 간단하게 관련 절차를 말씀드리면, 2학기 기숙사는 4월1일부터 지원이 가능합니다. 회원가입을 진행하고 신청하는 절차 자체에 는 아주 특별한 점은 없으나, 서울대학교와 달리 기숙사의 종류가 매우 많고 5지망까 지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에 홈페이지 등에서 미리 기숙사의 특성과 장단점을 살펴 보고 어떤 기숙사를 신청할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코로나로 인해 개인 화장실/샤워실이 있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캠퍼스와 조금 거리가 있더라도 개인 샤워실/화장실이 있는 방 위주로 지원을 했습니다. 유튜브에 각 숙소 별로 소개 영상도 나와있으니 보시면 어떤 숙소인지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원을 마치고 시간이 지나면 합불 메일이 오는데, 저는 처음에는 떨어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추 합 메일을 받고 등록하였습니다.
AF Bostader의 경우 저는 지원을 하지 않아 잘 알지 못하나, 역시 여러 타입의 방이 있어 지원하는 형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지원하지 않았지만, 만약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싶으시다면 LU Accommodation에 방을 배정받으시더라도 여기 역 시 지원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해서 더 좋은 방을 얻은 친구들도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3.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학교에서 이메일에 정말 많은 필요한 정보들이 담겨있습니다. 학기 중에 영어로 된 메일을 읽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될 때 꼼꼼히 모두 읽어보신다면 특 별한 어려움 없이 준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문의가 있다면 담당 기관 이메 일을 찾아 이메일을 보내실 수 있는데, 대체로 친절히 답해주니 아무리 검색해봐도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메일을 보내시면 되겠습니다. 또 다른 교환학생 분들 의 후기 등을 찾아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 사이트가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룬드대학교에 지원할 때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룬드대학교 홈페이지에서 미리 어떤 수업을 듣고 싶은지, 어떤 수업이 개설되어 있는지 알아본 후에 원하시는 수업을 신청하시면 되는데, 이때 모든 수업이 다 신청되리라는 보장은 없기에 2지망 정도까지 작성 하시게 됩니다. 나중에 신청했던 란에서 수강신청이 confirm 되었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후 필요한 경우 담당자와 이메일 등을 통해 조율하실 수도 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총 30크레딧을 들어야하는데, 저는 7.5크레딧 4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각 과목에 대하여 강의평처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Swedish Social Policy - 룬드에서 학기가 시작하고 첫 한달 동안 들은 수업이었 는데, lecture 6번에 seminar 2번으로 상당히 수업 시간이 적었습니다. 리딩 양이 매우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하지 못했고 예상보다 수업을 몇 번 하지 않고 수업 이 끝나버려 아쉬움이 남습니다. 세미나는 사실상 팀플과 같았고, 기말 에세이로 성적을 결정합니다.
Swedish for Exchange Students: Level 1 - 스웨덴어를 배우겠다는 의지가 강하신 분에게는 추천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진도가 빠르 기에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한다면 괜찮지만 가볍게 듣기에는 노력도 많이 필요하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영어만으로도 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기에 스웨덴어를 배 우는 것에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언어는 직접 배우는 것이 좋다 고 생각하는데 제가 있던 시기에는 zoom 수업이었어서 조금 더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ducation, Culture and Lifestyle in Sweden - 개인적으로 매우 추천하는 수업 입니다! 매주 약 2번의 lecture와 1번의 Seminar로 1달간 진행되는 수업이었는데 스 웨덴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내용도 재미있었습니다. 세미나도 부담되는 내용이 아닌 편하게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기말 페이퍼로 성적이 나오는데 주제를 자신이 수업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다면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Health Economics - 경제학부 복수전공을 하고 있기에 경제 수업을 한 과목 넣 었습니다. 듣고 싶었던 과목이기에 재미있게 들었고, 난이도가 너무 어렵지도 않았습 니다(미시 베이스는 필요합니다). 앞서 다른 수업과 달리 강의식 수업이고, 한국에서 듣는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역시나 조금 더 소통이 있는 분위기이긴 합 니다. 중간에 과제가 있고 기말시험을 치르고 성적이 나오는데, 수업을 열심히 듣고 따라간다면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3. 학습 방법
본인이 시험으로 성적이 나오는 과목이 좋은지, 에세이 등으로 평가되는 과목이 좋 은지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학습 방법은 앞서 과목 설명에 성적을 주는 방식을 간략히 설명한 바 있고 개인마다 편차가 클 것이기에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스웨덴어를 배우고 싶은지가 중요할 텐데, 기본적인 인사 정도는 한국에서 찾아보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방학 동안 듀오링고를 잠깐 하기도 했습니다. 다 만 스웨덴어를 굳이 배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영어의 경우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들 과 영어로 대화를 하다 보니 스피킹은 확실히 많이 는 것이 느껴졌는데, 겁내지 말고 많이 대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만 스피킹 이외의 영역은 딱히 한국보다 스웨덴이 더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디서든 공부하시면 늘 것입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교환학생의 경우 애초에 학업 영역에서 얼마나 동기부여 되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 니다. 예를 들어 저는 앞서 설명한 두 과목은 큰 재미도 느끼지 못했고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뒤의 두 과목은 재미있다고 생각해 열심히 하였습니다. 본인이 듣고 싶은 수업을 들으시길 바랍니다.
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전기장판과 작은 미니밥솥 두 가지는 무조건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모든 물건은 스웨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더라도, 이 두 가지는 쉽게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아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방이 추운 편이고 난방이 한국처럼 따뜻하지 않아 전기장판을 계속 잘 사용했고, 주로 요리를 해 먹기에 밥솥 도 매우 유용했습니다. 와이파이 공유기 같은 것도 가져간다면 가자마자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어 편할 것입니다. 그 외에는 본인에게 필요한 물품을 최대한 가져가는 것이 좋은데, 기본적으로 살 수 있더라도 비싸고 새로 다 사려면 돈이 아까울 수 있 습니다. 특히 옷값이 전반적으로 비싼 편이어서 저는 최대한 새로 사지 않고 가져간 옷 안에서 입었습니다. 사더라도 다시 돌아올 때 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만약 교환학생을 가는 학기에 교환학생에서 돌아오는 분을 알게 된다 면 짐을 어느 정도 넘겨받을 수 있을 텐데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입니다. 또 한국 식품류를 적당히 챙겨가면 유용한데, 저는 인터넷에서 한알육수 같은 것을 챙겨가서 쉽게 국을 끓여 먹기도 했고, 김자반도 잘 먹었습니다. 이 두 개는 록찬(아 시안마트)에서도 팔지 않았습니다. 간장, 고추장 등은 록찬에서 구입 가능했습니다. 더불어 한국 특색이 강한 기념품을 선물용으로 가져갔는데 친구들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엽서, 책갈피 등등 찾으면 많이 나오니 조금 챙겨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상비약 등도 꼭 챙겨가시길 추천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전반적인 마트 물가는 한국과 크게 차이 난다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물론 더 비싼 물품도 있지만, 우유 같은 것은 오히려 한국보다 저렴합니다. 다만 외식비가 매우 비 싸기에 주로 요리를 해서 먹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대부분 직접 요리해서 먹 었는데, 기본적으로 기숙사에 요리 도구가 있어 편리했습니다. Lokchan이라는 아시 안 마트에서 간장, 참기름을 비롯한 여러 재료를 살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ICA, Willys, Coop, Lidl 등 마트를 이용하시게 될 것입니다. ICA와 Coop은 점포 수가 많 고 Willys와 Lidl은 몇 개 없으나 조금 더 저렴합니다. 쌀은 grotris를 사시면 한국에 서 먹는 밥과 가장 비슷한 것 같습니다. 종이가방이나 비닐가방을 사용하려면 따로 구입해야 하므로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시면 좋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룬드에는 별도의 학생식당 같은 것은 없고, 뒤에서 더 설명할 Nation에서 제공하는 점심이 50kr 정도로 가장 저렴한 편입니다. 외식을 하려면 여러 식당이 있겠으나 가 격은 저렴하지 않습니다. 의료의 경우 병원에 가는 것이 쉽지 않고 오래 기다려야 하 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아프지 않는 것이 제일이고, 일반적인 약은 약국인 Apoteket에서 살 수 있습니다. 은행은 1년 미만 체류의 경우 따로 계좌 개설이 어려 운 편이라 한국에서 미리 해외결제 수수료가 없거나 낮은 카드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 다. 현금은 별로 없어도 되지만 중고거래 등 가끔 필요한 일이 생길 수 있어 조금만 환전해가는 것이 좋고, 스웨덴에서 인출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교통의 경우 Skanetrafiken이라는 어플로 스코네 지역의 버스와 기차티켓을 모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가는 기차표 역시 같은 어플에서 구입 가 능합니다. 요금에 있어서 버스와 기차를 구분하지 않으며, 사용 가능한 지역 및 시간 에 따라 구분합니다. single ticket, 24 hour ticket, 30days ticket, flex 10/30 days ticket 등 옵션이 있으니 상황에 맞춰 구입하시면 됩니다. 가격은 비싼 편으로, 룬드 내에서의 single ticket은 학생 가격 기준 21kr(약 2500~3000원)이며 24시간 티켓은 single ticket의 2배 가격입니다. 전동 킥보드도 있으나, 일회성으로 사용하기 에는 비쌉니다. 저는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많은 학생들이 자전거로 이동하고 실제로 큰 도시가 아닌 만큼 자전거가 버스보다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자전거 도로 가 잘 되어 있으니 기본적으로 자전거를 구입해 이동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필요하지 않았으 며 보통 친구들끼리는 핸드폰 번호를 통한 전화가 아닌 Whatsapp 전화를 사용했습 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여기서는 Nation에 대해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룬드 생활에서 가장 특별하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 네이션입니다. 스웨덴에서도 룬드대학교와 웁살라대학교에만 있는 Nation은 학생 자치 단체, 동아리, 학생회와 비슷합니다. 다만 한국에서 상상할 수 있는 일반적인 단체보다 훨씬 큰 규모라는 점이 특별합니다. 각 네이션 별로 건물이 하나 이상씩 있고 네이션에서 제공하는 기숙사가 꽤 큰 규모로 있을 정도입니다. 12 개의 네이션이 있고(studentlund에 속하지 않은 Smalands Nation이란 곳이 하나 더 있지만 이곳에 가입할 경우 다른 네이션 행사 참여가 어려워 교환학생에게 굳이 추천하지 않습니다) 학기 초에 Studentlund에 가입한 후 한 곳을 골라서 가입하게 되지만, 기본적으로 다른 네이션 행사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어 크게 중요하지는 않 습니다. 다만 보통 행사에서 member에게는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네이션의 이름들 은 스웨덴의 지명이고, 각 네이션 별로 특징이 조금씩 있는데, 어떤 네이션에는 스포 츠 행사가 많고, 어떤 네이션에는 음악 활동이 많으며, 어떤 네이션은 음식에 중점을 두는 등 다양합니다. Kalmar Nation이 가장 international 한 곳이었으며, Lund Nation과 Helsingkrona Nation이 가장 규모가 큰 것 같습니다. 네이션 별로 위치도 다르기에 가입 전에 쭉 둘러보면서 본인의 취향에 따라 가입하시면 됩니다. 기본적으 로 Lunch, Pub, Club, Sittning 등 다양한 행사가 있고, 특히 학기 초에 신입생을 위한 주간도 마련되어 있으니 참여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네이션에서 직접 자원하여 일을 할 수도 있는데, 이 또한 즐거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저는 또 Agape라는 크리스천 동아리에서도 활동을 했는데,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 양한 활동이 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재미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스포츠, 특정 취미 활동 동아리, 단과대 학생회 같은 것도 있고 많은 모임이 있습니다. 관심 분야 가 있다면 오리엔테이션 주간 등에 잘 알아보셔서 가입하시면 될 듯합니다. 다만 사실 추가적인 동아리 등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바쁘고 재미있기에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앞서 간략히 언급했지만 스웨덴의 의료시스템은 생각보다 좋지 않습니다. 다치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특히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 주의하시면 좋겠습니다. 자전거 라이트는 필수입니다. 룬드 자체는 상당히 안전한 도시입니다.
6.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날씨에 관하여, 저는 스웨덴의 여름이 끝날 쯔음에 도착해 여름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는데, 친구들에게 들은 바로는 무척 아름답고 좋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해가 길지 만 겨울에는 오후 4시 전에 완전히 깜깜해지는 만큼 이런 부분에 대해 각오해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도 권장합니다. 전반적으로 흐리고 비가 꽤 많이 오며, 조금씩 길게 내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가끔은 바람도 아주 세게 부는데 이런 날은 우산을 안 쓰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교환학생 기간동안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다양한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사실 저처럼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교환학생 생활은 친구가 전부가 아닌가 싶기도 할 정도입니다. 기숙사에서 만나게 되는 친구들, 네이션 행사에서 만나는 친구 들, 친구의 친구를 통해 알게 되는 친구 등등, 특히 학기 초에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텐데 그중에서 길게 가는 인연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같이 요리해서 먹거나 행사에 참여하는 등 기회를 잘 활용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함께 근처로 짧은 여행을 가는 것 도 좋습니다. 적극적인 태도, 열려 있는 자세 등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만 스웨덴에 있으면서도 정작 스웨덴 친구는 많지 않고, 되려 다른 유럽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 들이 많았는데 이는 여러 교환학생을 경험한 분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 같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너무 아쉬워하지 마시고, 좋은 친구 많이 만드셔서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잊지 못할 수많은 추억을 만든 한 학기였습니다. 정말 즐거웠고,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친다는 사실이 무척 아쉽기도 하지만, 룬드에서의 예쁜 기억을 가지고 한동안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행복한 교환학생 시간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