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국악과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과의 특성상 외국에서 작업하기 조금의 어려움이 있고 앞으로 외국에서 체류하며 공부해 볼 기회가 많지 않을 걸 알았기에 교환학생 기회를 꼭 잡아보고자 준비하고 지원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미국의 하와이 제도는 오아후, 마우이, 빅아일랜드, 라나이, 카우아이, 몰로카이, 니하우, 카우아웨의 총 8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가 간 University of Hawai’i at Manoa는 하와이의 8개의 섬 중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오아후섬에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와이키키 해변과 차로 8분, 버스로 20분으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유명 관광지로의 접근성이 아주 좋은 편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비자
-먼저 미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DS-160 서류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 서류는 전부 온라인으로 작성하게 되어 있고 서류의 양이 많기 때문에 한번에 서류를 작성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자신의 등록번호를 기억해 놓거나 적어놓아 저장된 서류를 불러와 이어서 작성하거나 수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서류에 비자 사진을 넣는 절차가 있어서 비자 사진을 미리 찍어놓고 파일을 가지고 계시는 게 좋습니다. 미국 비자 사진 규정은 2인치x2인치로 귀, 이마, 눈썹이 보여야 하며 목을 다 가리는 옷은 입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장신구, 안경착용도 불가능하며 뒷배경은 흰색이어야합니다.
-다음으로는 SEVIS-Fee라는 것을 납부해야 합니다. 이는 미국 비자 신청할 때 납부하는 돈과는 별개로 납부하는 것으로 현재는 350$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EVIS-Fee를 납부할 때는 SEVIS-Fee 납부 홈페이지로 들어가셔서 자신의 SEVIS 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 번호는 교환파견을 나가는 교환교로부터 오는 DS-2019서류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돈을 납부하시면 납부했다는 영수증을 프린트할 수 있는데 이 영수증은 인터뷰를 하러가실 때 꼭 지참해야 하는 서류입니다.
-SEVIS납부를 마친 후에는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비자 수수료를 160$ 납부하시고 인터뷰 예약을 하시면 됩니다. 인터뷰 예약을 할 때는 비자 수수료를 납부하는 계좌 번호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계좌 납부할 때 계좌 번호를 미리 적어 두시는 것과 같이 계좌 번호를 세이브 해놓아야 합니다. 또한 예약을 완료하게 되면 예약 확인서라는 것을 출력할 수 있는데 이것도 인터뷰 시에 꼭 필요 하기 때문에 출력해서 가져가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비자 인터뷰를 위해 예약 날짜에 대사관에 가서 인터뷰를 하시면 됩니다. 인터뷰는 대사관 2층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민을 위한 비자는 1층이지만 교환이나 학생 비자와 같은 비이민 비자는 2층에서 인터뷰를 하기 때문에 2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인터뷰는 그냥 매표소처럼 생긴 창구에서 하게 되는데 인터뷰 시에는 긴장할 필요 없이 편안하게 묻는 질문에 당당하게 답하면 됩니다. 또한 이해하지 못하는 질문이 있으면 당황하지 말고 통역을 불러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비자는 거절되지 않는다면 7주일 안으로 대부분 발급되며 여권 수령시 꼭 본인이 받아야 받을 수 있습니다.
2.수강신청
하와이 대학교의 수강신청은 한국처럼 정확한 시간에 치열하게 자리를 잡는 방식은 아닙니다. 물론 인기가 많은 수업은 빨리 수강신청을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수강신청 끝나는 날까지 계속 수업을 바꾸고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수강신청을 한 후 충분히 고민하시고 수업을 변경해도 급할게 없습니다. 한마디로 정말 여유로운 수강신청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한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은 미국은 특정 수업을 수강하기 전에 수강해야하는 선수과목이 있음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이 선수과목을 듣지 않았을 경우에 듣고 싶은 수업을 수강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담당 instructor나 교수님에게 메일을 보내 override를 요청하면 됩니다. 별다른 절차 없이 그저 본인이 교환학생임을 밝히고 교환학생이기 때문에 이전에 수업받은 적이 없으므로 선수과목을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을 설명하시면 됩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날씨
하와이의 날씨는 크게 두 계절입니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뙤약볕의 하와이로 민소매는 적당히 많이 챙겨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1-3월은 평균기온 27도로 일교차가 조금 벌어지며 밤에는 조금 쌀쌀해 가디건정도의 가벼운 외투가 필요합니다. 간간이 비가 오는데 맞을 수 있는 정도의 가벼운 비가 내립니다. 특히 학교가 있는 마노아 지구는 산등성이에 위치해 있어 비구름이 잘 형성되어 더욱 비가 자주 내리는 지역입니다. 방수가 되는 바람막이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생활
하와이의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물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와이의 음식 물가는 우리나라 청담동의 물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10000원정도 하는 음식이 하와이에서는 18$ (한화 약 20000원)으로 거의 2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하와이대학교 학생증을 이용하면 하와이의 모든 버스가 무료입니다. 그리고 보통 생활물품은 월마트나 타겟에서 많이 구매합니다. 하와이는 사실 관광도시이다 보니 렌트, 음식 등의 물가는 비싸지만 생활물가는 그에 비해 사악하지 않은 편입니다.
수업
하와이 대학교에는 굉장히 다양한 수업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음악대학으로 파견을 갔기 때문에 주로 음악대학 수업들을 수강했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수업을 꼽자면 마칭밴드와 콘서트밴드 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은 꼭 음악대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트럼펫, 트럼본, 튜바, 서양타악, 플룻, 피콜로, 클라리넷 등 다룰 수 있는 악기가 있는 학생이라면 동아리 형식처럼 누구나 다 수강할 수 있습니다. 콘서트밴드는 시중에 나와있는 비교적 unformal한 서양음악들을 관악 오케스트라 형식처럼 지휘자 선생님과 함께 연습합니다. 마칭밴드는 미국의 고등학교 문화로 이것이 대학교에서도 연행되는 학생 문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칭밴드는 풋볼, 농구, 배구와 같은 학교 경기가 있을 때 음악을 연주해주는 단체입니다. 그래서 위에 나열한 학교 운동경기를 같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틴에이저 문화를 적나라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니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으신 분들은 꼭 참여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여행
수업을 많이 듣지 않는다면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있습니다. 오아후 섬에는 우리가 많이 아는 호놀룰루 말고도 노스쇼어, 카할라, 마노아 등등 많은 지역이 있고 각 지구마다 가진 매력은 너무나도 다채롭습니다. 근데 이 지구들은 버스로는 이동하기 힘들고 오래 걸려 렌트를 해서 다니길 추천드립니다. 그러나 아까도 말씀드렸듯 하와이의 렌트 물가는 비싼 편이기 때문에 달러, 허츠, 알라모와 같은 공식렌터카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을 안 드리는 건 아니지만 후이, 튜로 등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오아후 섬 외에 크게 빅아일랜드, 마우이, 카우아이, 라나이, 몰로카이도 여행이 가능한데 왕복 100$의 비행기표면 이 섬들을 여행해도 정말 좋습니다. 같은 하와이라는 게 안믿겨질 정도로 지형지물이 각 섬마다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띱니다.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꼭 여행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제게 있어 한 학기의 교환학생 생활은 정말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물론 한 학기가 연기가 되고 불확실 속에서 교환학생을 준비했지만 그럼에도 이런 기회를 얻게 돼서 너무나도 감사히 생각합니다. 천국 같은 하와이라는 땅에서 6개월 체류하는 동안 시각이 바뀔 수 있는 여러 계기가 있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열어주신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