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제가 공부하고 있는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Tsinghua University(이하 칭화대학교)는 세계 3위를 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대학입니다. 또한, 현재 중어중문학과를 복수 전공으로 하고 있어서, 컴퓨터공학 수업과 중국어 수업 모두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 대학 및 지역 소개
칭화대학교는 중국 베이징 하이뎬구에 있는 학교로, 현재 중국의 주석인 시진핑을 비롯한 공산당의 많은 고위층 간부들이 칭화대 출신인 만큼, 정부 지원을 많이 받는 학교이기도 합니다. 또한, 학교 면적은 서울대의 약 2배이지만, 평지여서 자전거와 셔틀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베이징 하이뎬구는 한국의 강남 8학군 뺨칠 정도로 교육열이 높은 곳이고, 여러 명문대가 모여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칭화대의 바로 건너편에 라이벌인 베이징대가 있고, 근처에 중국 어학연수로 많이 가는 북경 어언대도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어학 공부
저는 중국어 수업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중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따로 어학 공부를 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특성상 영어가 안 통하는 경우가 많고, 영어강의가 많이 열리지 않습니다. 서울대에서 가끔 영어강의인데 교수님께서 한국어를 섞어 강의하시거나, 한국식 영어를 구사하시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중국으로 교환 오기 전에 중국어 공부를 더 많이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후회하는 친구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통상적으로, HSK 5급이면 겨우 중국에서 혼자 여행 다닐 수 있는 정도고, 현재 코로나로 인해 요구하는 언어 수준이 더 올라갔습니다.
비자 신청
저는 비자를 서울역 근처에 있는 센터에서 신청했습니다. 비자 신청은 업체보다 본인이 직접 가서 하는 게 훨씬 저렴합니다. 여기서 꼭 기억하셔야 할 점은, 비자 신청 하루 전날에 미리 인터넷으로 신청하시고, 서류를 출력한 뒤, 마지막에 나오는 예약 창구에서 예약하시고 가셔야 합니다. 예약은 같은 날이면 아무 시간대에나 가도 되는 것 같습니다.
비자 신청에 JW202이라는 칭화대에서 보내주는 서류가 필요한데, EMS가 엄청 느린 편이라 1월 25일에 학교 측에서 보낸 서류가 2월 8일에서야 도착했습니다. 거기에 설 연휴가 껴있어서 개강 날인 2월 22일에서야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1년 교환이셔도 X2 비자를 발급받으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그 이유는 X1 비자는 중국 입국 후 30일 내에 거류 허가로 바꾸셔야 하는데, 28일 격리가 끝난 뒤, 이틀 내에 건강검진받고 거류 허가 서류 제출까지 하기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우선 X2 비자 발급받으신 뒤, 학교에 도착하신 다음에 X1 비자로 바꿔서 발급받으면 됩니다.
유학생 카드
비자 발급받은 날에, 근처에 중국은행 서울지점이 있어서 유학생 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웬만한 서류들은 다 비자 신청하면서 냈기 때문에 발급이 안 되면 어떡하나 걱정하였지만, 입학통지서 사본만 있어도 발급 가능했었습니다. 따로 환전은 거의 안 해서 많이 쓰진 않았지만, 급하게 환전이 필요하신 경우에 비교적 적은 수수료로 원화를 위안화로 환전해 쓰실 수 있습니다. 환전은 칭화대 교내에 있는 중국은행 ATM에서 바로 돈을 뽑아서 쓰는 형식입니다.
기숙사 신청
비자 신청 서류가 늦게 오는 바람에 저는 출국 전에 기숙사 신청을 했습니다. 칭화대는 기숙사가 크게 AB실/1인실/2인실이 있습니다. 기숙사는 2인실이 하루에 40위안, 나머지는 하루에 80위안인데, 호텔처럼 프론트가 있고, 매주 3번씩 청소를 해줍니다. 홀수 층은 월수금에, 짝수 층은 화목토에 청소를 해주시고, 월/화에는 침구류를 갈아주십니다. 저는 AB실을 이용했습니다. AB실은 서울대 글로벌동 4인 4실의 2인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코로나로 인해 버디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초반에 룸메이트 도움을 많이 받았고, 방이 따로 있어서 사적 공간도 어느 정도 보장받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이나 유학생 친구들은 1인실을 사용하였습니다.
수강신청
칭화대는 개강이 2월 22일이었지만, 수강신청은 2월 19일이었습니다. 학부생, 대학원생이 수강신청을 한 뒤, 정원이 남은 과목을 수강신청하게 되는 시스템이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9월 학기는 수강신청 직전에 수강편람이 바뀔 수 있습니다. 저는 중국어로 진행되는 강의들을 들었는데, 교환학생들은 보통 영어로 진행하는 강의들을 들어서 수강신청이 널널했습니다. 꼭 듣고 싶은 강의가 있는데 수강편람이 바뀌었거나 하는 경우에는 정원 외 수강신청도 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 표 예매
코로나 때문에, 제가 입국할 때에는 각 지역별로 일주일에 비행기가 한 편밖에 없었습니다. 북경은 격리 기간이 14+7+7이었고, 웨이하이는 14+7이었기 때문에, 수요일에 웨이하이로 가는 비행기 표를 예매해서 갔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어로 프리토킹이 가능하신 수준이 아니시라면 북경으로 바로 가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중국은 지역마다 방역 정책이 조금씩 다르고, 건강마라는 것을 따로 발급받아야 하지만,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또 많이 없기 때문에 타지역에서 이동하시는 것보다는 직항을 추천드립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 수업
수업을 듣자마자 가장 신기했던 부분은 수업 시작과 끝에 종을 치는 것이랑,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이 박수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의 시작과 끝이 꽤나 잘 지켜지는 편입니다.
자전거
위에서도 언급했듯, 칭화대는 매우 커서 자전거가 필수입니다. 기숙사에서 강의실에 가실 때, 교내에서 이동할 때, 기숙사에서 지하철역에 갈 때, 지하철역에서 목적지까지 갈 때 등등 자전거는 매우 좋은 교통수단입니다. 1년 교환 가시는 분은 하나 장만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1학기 교환 가시는 분은 공유자전거 (따릉이와 비슷한데, 정해진 장소가 아닌 아무 데나 놓고 가도 됩니다)를 사용하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자주 사용하게 되는 어플
필수 어플로는 wechat(微信), 알리페이(支付?)가 있습니다. 위챗은 카카오톡과 같은 어플이고, 위챗페이는 중국 내에서 제일 많이 쓰이는 결제수단입니다. 알리페이는 교내의 티엔마오 슈퍼와 타오바오에서 물건을 살 때 쓰이는 결제수단입니다. 그리고 지도 어플로는 高德地?、百度地?가 가장 많이 쓰입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넓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래에 대해 조금 더 깊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며, 중국 여행도 다닐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