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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주O현_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_2022학년도 제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0 June 2022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1학년부터 모든 계절학기를 수강하면서 조금 쉬어가는 시간을 갖고 싶어 휴학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 감염자가 많이 줄어드는 상황이라 단순히 한 학기 동안 휴학하는 것보다는 부족한 회화 실력을 다듬고 해외에서 공부하는 경험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21년 2학기 교환 수학 예정이었으나, 델타 변이로 한 학기 연기되면서 전공과목 학기가 꼬이는 상황이라 취소할지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그런데 대학생이 아니면 다시 할 수 없는 경험일 것 같아 22년 1학기 교환 프로그램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저는 싱가포르의 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에 다녀왔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유행인 상황이라 안전한 나라, 대학 랭킹이 높고,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를 찾다 싱가포르를 선택했습니다. 싱가포르에는 크게 NUS, NTU, SMU로 3개 대학이 있는데, 저는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어서 주전공과 복수전공을 같이 수강할 수 있는 학교를 가고자 했습니다. NUS, NTU 모두 두 전공이 있지만, NUS의 경우 경영대 교환 프로그램으로 온 학생들만 경영학 전공수업을 수강할 수 있어 NTU로 가게 되었습니다. NTU는 QS 랭킹 12위, US NEWS 랭킹 33위, 1년 예산이 서울대의 2배 수준으로 시설과 학생 지원이 매우 좋습니다.

싱가포르는 매우 작은 나라로 MRT(지하철)을 타고 2시간 이내로 서쪽 끝부터 동쪽 끝을 횡단할 수 있습니다. NTU는 싱가포르의 서쪽 끝에 위치하고 싱가포르 중심까지는 대중교통으로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싱가포르는 한국과 순위를 다툴 정도로 치안이 우수하여 생활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날씨가 1월에도 30도에 이르고 습도가 매우 높아 적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교환 프로그램에 합격하면 국제협력본부와 난양공대 교환 담당 부서로부터 안내 메일을 받게 됩니다. 비자, 학생증 신청 등 안내 서류에 잘 설명되어 있고, 줌 오리엔테이션이 여러 번 있어서 서류제출 과정은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출국할 때는 출국 전후 PCR검사, 백신접종증명서 등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입국절차가 매우 간소화된 것으로 알고 있어 출국 전 절차가 크게 복잡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

난양공대는 서울대와는 달리 수강승인이 된 과목 중에서만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10과목의 수강승인 신청을 할 수 있고 이때 수강할 전공과목뿐 아니라 외국어, 체육 과목을 승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외국어, 체육 교과목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2차 수강승인 기간에 신청하면 빈자리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수강승인을 받으면 과목별 우선순위를 선택하게 되고 우선순위에 따라 학교에서 랜덤으로 수강할 과목을 배정해줍니다. 경영대의 경우 들으려는 학생이 많아서 2~3 과목만 수강승인이 되고 나머지는 빈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비행기

당시 싱가포르는 VTL 제도로 입국할 수 있어 PCR결과가 나올 때까지만 격리하면 되어 개학 전주에 맞춰서 입국했습니다. 기숙사 체크인 가능 시기도 개학 2주전 쯤부터라서 학사일정을 보고 입국일을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달라져서 비행기 가격이나 스케쥴 등은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환전

한국에서 1000SGD를 환전하였고 비자, 마스터 카드를 같이 가져갔습니다. NTU는 학생증에 교통카드 및 현금 충전 카드인 Nets Flash Pay 기능이 있어 학교 내 결제 시와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학생증을 이용합니다. 에어컨이 있는 기숙사는 에어컨 카드 충전을 Nets Cash Card나 NETS 기능이 있는 현지 발급 신용카드로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Cash Card를 사거나 현지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DBS에서 현지 계좌를 발급받아 생활비를 송금하였고 그 카드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공항에서 기숙사까지 이동 방법

싱가포르의 창이공항은 싱가포르의 가장 동쪽에 위치하고 NTU는 가장 서쪽에 위치하므로 택시나 그랩을 이용해야 합니다. 택시요금은 한국처럼 이용시간이나 거리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랩은 정해진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고 택시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그랩 앱을 깔고 미리 카드를 등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휴대폰 SIM

한국 통신사 요금제는 비행기 티켓을 첨부해서 장기 일시정지시켰고, 입국 후 공항에서 SIM card 구매하였습니다. 싱가포르에는 Starhub, M1, Singtel과 같이 3개의 큰 통신사가 있고 한국에 비해 요금제가 매우 저렴합니다. 저는 Changi Mobile이라는 신생 통신사에서 구매하였고, 위 3개 통신사보다 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입국심사를 하기 전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는 가판대에서 판매하므로 내리자마자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기숙사

학교의 대부분 면적을 기숙사 Hall이 차지할 정도로 기숙사가 많기 때문에 거의 모든 학생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1인실과 2인실이 있지만 질병 등의 문제가 없다면 기본적으로 2인실을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홍콩과기대에서 온 항공공학 전공 학생이 룸메이트였고 한국어 토픽을 공부하는 친구라서 하루는 한국어, 하루는 영어로 대화하면 언어교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숙사에 따라 에어컨 여부, 방 안 화장실 여부가 달라지지만, 저는 에어컨 O, 공용으로 화장실을 사용하는 Hall3에 배정되었습니다. 1개의 Hall은 여러 건물로 구성되고 남녀공용이지만 층별로 성별을 구분합니다. 건물 외관은 허름해 보여도 방 내부는 인테리어를 주기적으로 하여 깨끗합니다. 가장 불편했던 점은 NTU 주변이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도마뱀, 거미뿐 아니라 심지어 원숭이들을 방에서 목격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 번은 자고 있는데 원숭이가 방충망을 열고 창문으로 들어오려고 했고 그 후로 나갈 때는 창문을 잠그고 다녔습니다. 또, 싱가포르 날씨가 매우 습하다 보니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커튼 등에 곰팡이가 피기 때문에 에어컨을 제습 모드로 주기적으로 틀고 페브리즈 등을 구매해야 합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음식물 보관이 어렵고 찬 물이나 음료를 마시려면 냉장고가 필요합니다. 냉장고는 구매하거나 대여업체에 대여할 수 있는데 교환학생이 입국할 때는 대여업체의 재고가 거의 남아있지 않아서 Shopee, Lazada 같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매 후 귀국 전 Carousell과 같은 중고장터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미니바 냉장고를 120불에 사서 90불에 팔았고 1학기 대여료인 60불에 비해 반값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학업

처음에는 주전공 2과목, 복수전공 2과목을 수강하려고 하였습니다. 첫 주 수업을 들어보니, 현지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일본어 초급 수업도 급하게 신청했습니다.

(1) Linear Algebra2(우주항공공학)

NTU에서는 수학과 과목이지만, 서울대에서는 우주항공 선형대수라는 과목이 있어 전선인정을 받을 수 있어 수강신청하였습니다. NTU는 대면 수업도 하였으나, 아직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지 이 과목은 줌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선형대수 과목으로 수업 중 퀴즈, 중간, 기말로 성적을 나눕니다.

(2) Mechanics of Composite Materials(우주항공공학)

서울대의 복합재료역학 과목과 유사하며, 말 그대로 Lamina, Laminate 같은 복합재료가 힘을 받을 때 어떻게 변형되는지 등에 대해 다룹니다. 서울대에서는 대학원 과목일 정도로 매우 어려웠고 양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선수과목만을 듣고 이걸 이해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고 가장 힘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CA라는 전반부 과제, 후반부 과제가 있고 교수님이 어떤 주제를 주면 문제를 직접 만들고 푸는 과정을 보고서로 작성해야 했습니다. 영어 보고서가 익숙하지 않았지만, 룸메이트가 같은 수업을 들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중간 없이 기말만 보고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학교 도서관에서 공식적으로 기출문제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위주로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공대 과목들은 강의실에 자동 녹화장치가 있어서 수업 후에도 반복해서 강의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3) Equity Securities(경영학)

서울대에서 재무관리, 투자론 등을 수강하였는데 Equity Securities는 그 중간에 있는 과목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투자론 수업과 동일한 교재를 사용하고 다양한 Valuation 모형 등에 대해 학습합니다. NTU 경영대의 재무분과에는 한국인 교수님이 굉장히 많은데 이 과목 역시 한국인 교수님께서 수업을 진행하셨고 싱글리시가 아닌 익숙한 발음이라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평가는 개인과제, 퀴즈, 조별과제, 기말고사로 이뤄져 있습니다. 개인과제는 DDM을 이용한 주가 평가 보고서로 수업시간에 비슷한 예시를 풀어주시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문제는 조별과제로 마감 직전까지 보고서, PPT 작성을 하지 않는 것은 전세계 공통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리 해놓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제 성격상 조별과제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주제는 DCF를 이용하여 한 회사의 주가를 평가하는 것이었고 마지막 시간에 발표를 하였습니다. 자료조사는 NTU가 제공하는 Bloomberg Terminal, Capital IQ 등을 이용하여 자료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에는 관련 도구들이 학교차원에서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이 부분은 매우 부러웠습니다.

(4) Mathematical Methods for Finance(경영학)

이 과목은 금융공학 쪽을 다루는 과목으로 수학적으로 금융에 접근하는 방법들에 대해 알려줍니다. 행렬, 미적분 등을 금융에 적용하는데 새로운 접근 방식이라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매주 나오는 숙제들을 풀고 나와서 발표해야 했고, 중간 기말 퀴즈 등 시간을 많이 필요로 했습니다.

(5) Japanese Level 1

매우 급하게 신청한 과목으로 일반적으로 교환학생은 한국어나 중국어 Level 1을 많이 신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서울대에서 초급중국어를 수강해서 중국어 과목은 들을 수 없었고 한국어와 유사한 일본어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전형적인 외국어 과목으로 일본인 교수님과 독해, 쓰기, 말하기, 듣기 등을 종합적으로 공부하고 평가합니다.

 

NTU는 수강 과목을 학교에서 정해주는 것처럼, 기말 시험 일정도 학교에서 정해주며 그 시간에 해당 시험장소에 가서 시험을 보게 됩니다. 시험 시작, 종료 방송, 전과목 표준화된 시험지 양식, 답안지 밀봉 등 한국과는 다르게 기말이 수능과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휴대폰을 포함한 가방도 지정된 공간에 놓아야 하고 지정된 계산기만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계산기도 학과 사무실에 가서 확인 스티커를 부착해야하는 등 매우 엄격했습니다.

 

-생필품 구매 및 식당

생필품의 경우 학교 North Spine의 서점, Prime Mart나 Amazon 등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여 구매하였습니다. 식당은 거의 모든 Hall마다 Canteen이라는 푸드코트가 있고 강의실이 있는 North Spine, South Spine에 맥도날드, KFC, 스타벅스,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각 Canteen마다 메뉴는 거의 비슷하지만, 맛은 차이가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계좌 개설 후 카드를 받은 후에는 Cates라는 학교 내 배달서비스를 주로 이용하여 맛있는 Canteen에서 배달시키거나 Grab을 이용했습니다. 학교 근처 쇼핑몰도 있지만 학교거리 상 왕복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시내로 놀러가지 않는 한 자주 나가서 먹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과거 가족이나 친구들과 같이 해외에 여행 간 경험은 있었지만 혼자 해외에 가서 학생비자를 발급하는 등 여러 난관들을 스스로 해결해나가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어를 배우던 룸메이트를 만나 언어교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영어회화에 대한 막막함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집합금지 등 대면활동이 완전히 회복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룸메이트와 싱가포르 곳곳을 관광할 수 있었고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싱가포르의 문화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싱가포르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먼저 다가오려고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NTU에서의 교환 프로그램이 후회하지 않을 만큼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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