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의 경우 2021-1학기에 교환학생으로 합격하였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교환 학기를 1년 미루어 2022-1학기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지연으로 인해 막학기를 남기고 4학년 1학기에 다녀오게 되어 갈지 말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전부터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바람이 컸을 뿐만 아니라 해외 생활을 하며 외국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고민 끝에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다녀온 학교는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Stony Brook(약칭 SBU)입니다. 말 그대로 여러 뉴욕 주립 대학교(SUNY) 중 Stony Brook 지역에 위치한 대학교입니다. 막연하게 뉴욕에 있는 대학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뉴욕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뉴욕 시티(특히 맨해튼)와 거리가 있는 롱아일랜드 동부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하지만, 맨해튼까지 연결해주는 LIRR(Long Island Rail Road)의 기차역이 학교 캠퍼스 내에 있기 때문에 약 2시간이면 뉴욕 시티로 놀러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스토니 브룩 대학교는 인천 송도에 역시 캠퍼스를 두고 있기 때문에 다른 미국 대학교에 비해 한국인 학생 비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고, 다른 아시아 학생들도 많은 편에 속합니다. 따라서, 아시아 식당이 교내(Jasmine) 혹은 캠퍼스 외곽(China Station, Green tea 등)에 많으며, 뷔페식으로 되어 있는 학식도 아시아 음식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Stony Brook 지역은 기본적으로 롱아일랜드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날씨가 굉장히 변덕스럽습니다. 미국 동부가 일반적으로 그렇듯이 겨울에는 한국보다 조금 더 춥고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부는 날씨입니다. 따라서, 겨울에 가시는 분들은 두꺼운 패딩과 튼튼한 우산을 꼭 챙기시길 추천합니다. 뉴욕 시티(맨해튼, 브루클린 등) 이외에도 캠퍼스 근처에 위치한 Smith Haven Mall, Port Jefferson, Avalon Park 등 가볼 만한 곳이 많고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비자 발급: 교환 학생이 미국에 입국하기 위해 필요한 비자는 J-1 비자입니다. 교환교로부터 DS-2019를 발급받은 뒤, SEVIS Fee 납부 및 confirmation 발급, DS-160 발급, 비자 수수료 납부, 비자 인터뷰 신청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비자 인터뷰 면제 신청을 하였지만, 최근에는 직접 미국 대사관에서 대면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숙소 지원: 저의 경우 11/15일부터 기숙사 신청을 시작했습니다. 교환학생들은 가장 시설이 좋은 West Apartment를 배정받습니다(공용 부엌, 거실, 에어컨 있음). 학교 메일에서 링크를 보내주는 housing portal 사이트를 통해 신청하시면 됩니다. 학식(meal plan)은 정기권으로 신청을 따로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기숙사 내에 부엌이 있어 대부분 학식을 따로 신청하지 않고 직접 요리를 하거나 외식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싱글룸과 더블룸(2인실)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참고로 웨스트 기숙사는 싱글룸 2개와 더블룸 2개가 하나의 호실을 공유하는 구조입니다).
*Immunization Requirement: 미국 기숙사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건강 면역 양식을 제출해야 합니다. MMR(홍역, 볼거리, 풍진 혼합백신), Meningitis(뇌수막염), 코로나 백신 증명서를 Health portal을 통해 제출해야 합니다. 앞선 서류들을 모두 업로드 해야만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SOLAR 사이트의 hold가 풀리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SOLAR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하시면 됩니다. 총 12-17 학점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그 학기에 열지 않는(closed) 과목인지, 선이수과목(prerequisite)을 요구하는 과목인지 확인하고 신청하시면 됩니다(선이수 과목을 요구하는 과목도 담당자님께 요청을 드리면 수강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수강신청은 11월 29일부터 신청 가능했습니다.
국외수학허가신청: 수강할 과목을 미리 정하시고, 과사무실을 통해 학점 인정 여부를 확인 받은 뒤에는 mysnu를 통해 국외수학허가신청을 해야 합니다. 물론 수강신청 이후에 수강과목이 변경되어도 수강과목변경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기타: 핸드폰 유심칩은 교환 본교에서 제공하는 mint mobile을 주로 사용합니다(따로 다른 통신사의 유심칩을 개인적으로 준비하셔도 됩니다). 건강 보험 역시 교환 본교에서 제공하는 보험을 주로 가입하게 됩니다(물론, waiver 신청을 하여 따로 건강 보험을 가입하실 수도 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학업
전공 수업의 경우 저는 복수전공 과목인 정치외교학과 수업 Introduction to American Government와 Problems of International Relations를 수강했습니다. Introduction to American Government 수업은 미국 정치 제도의 기본적인 내용(연방제, 행정부/입법부/ 사법부, 이익집단과 여론 등)을 다루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흥미로웠던 강의였습니다. Problems of International Relations의 경우 저는 Rose 교수님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특히 전쟁사와 원인의 측면을 다루는 강의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교수님의 화법이 유쾌하고 귀여우셔서 재미있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교과목명 뒤에 붙는 101, 302 등등 번호에서 앞자리(백의 자리) 숫자가 높아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고 로드가 많아지는 고학번 수업입니다.
교양 수업의 경우, 인문대는 학점 인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정말 듣고 싶은 재미있는 강의를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저는 The Broadway Musical, Introduction to Filmmaking and Television 수업을 들었습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수업은 브로드웨이 수업의 역사와 분석을 주로 다루며, 실제 브로드웨이 배우로 활동하셨던 교수님의 열정적인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는 최소 한 달에 한 번 맨해튼에 가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즐겨 보았기 때문에 해당 과목을 굉장히 흥미롭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Filmmaking 수업은 수업 당일에 이론 강의를 듣고 classmate들끼리 밖에서 직접 촬영을 하여 과제를 제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강의는 다소 지루할 때도 있지만, 촬영 과정이 유익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2. 현지생활
영어: 교환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전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영어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스토니 브룩 대학교의 경우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인 학생/교환학생이 많기 때문에 웬만한 정보는 블로그나 다른 교환학생 인맥을 통해 얻을 수 있어서 무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동양인 비율이 높다 보니 인종차별도 거의 없어 저는 마음 편하게 학기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다만, 영어는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어 직접 써봐야 가장 많이 는다는 생각이 들어 저는 English Pal을 신청하여 재학생 친구를 사귀기도 했습니다. 또한, 동아리를 가입하거나 Corq 어플을 통해 학교 행사에 많이 참여하여 미국인 재학생들을 사귀는 것도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물가: 뉴욕주는 다른 주와 비교했을 때 세금이 많이 붙어 물가가 높은 편입니다. 외식 한 끼에 최소 10$에서 보통 15-20$ 정도 가격입니다. 뉴욕이 다른 주에 비해 맛집이 많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저는 주로 시티에 놀러갈 때 외식을 하고, 학교 내에서는 장을 봐서 요리해 먹었습니다.
팁문화: 미국에 처음 도착하면 한국과 다르다고 느끼는 것이 팁문화입니다. 해당 테이블을 담당하는 직원(server)이 주로 메뉴 주문과 결제를 해주시기 때문에 이분이 오실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필요할 때마다 직원을 직접 부르는 것이 다소 예의가 아닐 수 있다고 합니다ㅜ). 저의 경우, 해당 서버에게 주로 가격의 15%의 팁을 드렸으나 상황에 따라 보통 10-20% 정도로 팁을 드리는 것 같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느낌일지 체감이 되지 않다 보니 큰 기대가 없었지만, 한 학기를 직접 경험하고 보니 정말 후회 없고 알찬 학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지에서 직접 소통하고 부딪히며 배우는 영어는 한국에서 배우는 영어와 많이 다르기도 했고, 또한 다양한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 미국인 학생들과 어울리며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우연히 한국인 교환학생과 룸메이트가 되어 같이 요리를 해 먹었던 즐거운 경험도 있고,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지내며 놀러 다녔던 것도 모두 추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한국 학교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바쁜 삶을 살다가 한 학기 잠시 숨을 돌리다 보니 마음의 여유를 되찾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개인적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경험해보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