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제가 대학에 입학하며 가장 크게 기대한 부분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더 큰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다양한 동아리를 통해 제 시야를 넓힐 수 있었음에도 제가 이방인이 되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성장하는 기회에 대한 갈증은 항상 마음 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또한, 갑작스럽게 맞이한 코로나 상황이 불러온 세상과의 단절은 더 큰 세계를 바라보던 제게 큰 실망감과 더 큰 갈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번 교환학기에서는 이러한 제 오랜 소원을 성취하고자 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밴쿠버는 중국계 이민자를 중심으로 이민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발을 내린 순간부터 음식은 물론 사회의 분위기까지 적응하기 굉장히 쉬웠고 꽤 안전하다고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레인쿠버라고 알려진 만큼 비가 정말 많이 오긴 하지만, 오히려 낭만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겨울의 비는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1,2월엔 눈과 비가 많이 오고 춥지만 3,4월엔 꽃이 피고 따뜻한 봄이 오며 활동하기 좋습니다.
캐나다의 3대 대학이라고 알려진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는 밴쿠버에 위치하여 있으며 캠퍼스 자체가 하나의 마을이라고 느껴질 만큼 굉장히 크고 편리합니다. 재학생들에게 아마존 프라임과 캐나다의 교통카드인 compass card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캠퍼스 곳곳에 배치된 의자와 테이블로부터 얼마나 학교가 학생들을 배려하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저는 불투명한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여 학생 비자를 신청하고 하루 이틀 만에 받았는데, 꽤 오래 걸리는 분들도 계신 것 같으니 넉넉하게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학생 비자가 필수는 아니고 비용과 시간이 걸리니 개인의 선호에 따라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보험
보험은 안내에 따라 I-MED로 신청하였지만, 개인적으로 해외 유학 보험을 들고 갔습니다.
3. 기숙사
원래 UBC는 교환학생들에게 모두 기숙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이 비율이 50%로 줄어들어 처음엔 걱정이 많았습니다. 교환학생 신청을 하면 자동으로 기숙사 신청이 되고, 이중 50%를 랜덤으로 뽑아 배정하는 것 같았습니다. 기숙사가 안 되더라도 GoGlobal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 그룹에 룸메를 찾는 글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4. 수강신청
수강신청 역시 GoGlobal에서 자세히 안내해주기 때문에 해당 메일을 잘 읽고 따라하시면 됩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1~10지망을 적어 내는데 제가 수강신청을 할 때에는 이미 재학생들이 절반 이상 신청을 한 후라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교수님/조교님께 메일을 보내waitlist에 이름을 올려 두면 개강 후 자리가 비어 수강을 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5. 준비물
스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스키복과 장비 꼭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또한,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히트텍과 목도리 없이 생활하기 어려웠고, 밴쿠버는 하이킹 할 곳이 많으니 등산화나 튼튼한 운동화 및 눈 위에서도 걷기 좋은 팀버랜드 부츠 등을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기숙사
이전에는 Walter Gage라는 아파트형 건물에 많이 배정을 받았는데, 이번엔 모두 Fairview Crescent라는 주택에 배정을 받았습니다. Fairview는 캠퍼스 외곽에 위치한데다 건물이 오래 되어서 방음이 안 되었지만 제 경우에는 좋은 룸메들을 만난 덕분에 즐겁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근처에 한식당부터 마트까지 다양한 시설이 위치해 있어 딱히 불편하다고 느끼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서울에서는 찾기 어려운 주택에 머물며 안락한 동네에서 지내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2. 수업
제가 가장 추천 드리고 싶은 수업은 ‘Introduction to Wine Science1’ 입니다.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와인 테이스팅 랩을 홀로 진행해야 하는 것이 굉장히 아쉬웠지만, 교수님께서 굉장히 수업에 열정을 갖고 진행하시며 밴쿠버가 위치한 브리티시 콜롬비아부터 캘리포니아, 프랑스와 독일 등 다양한 지역의 와인 산업에 대해 알아갈 수 있어 매우 흥미로운 수업이었습니다.
3. 현지 생활 및 분위기
밴쿠버는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만큼 할 거리, 볼 거리가 참 많습니다. 가장 먼저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스키/보드를 타는 것입니다. 친구들과 수업이 끝난 오후에 밴쿠버 내 차 공유 서비스인 evo를 운전하여 당일치기로 그라우스 스키 여행을 일주일에 한 번씩 떠나곤 했는데 이렇게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다녀올 수 있을 만큼 매우 편리합니다. 한편, 비교적 따뜻하고 날씨가 좋은 봄/여름엔 하이킹을 추천 드립니다. 어디를 가든 산과 바다가 보이는 밴쿠버의 풍경을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활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도시의 분위기 역시 매우 안전한 편입니다. 차이나타운 및 East Hastings 를 제외하곤 비교적 깨끗하고 안전한 편이며 사람들 역시 매우 친절합니다.
4. 음식
개인적으로 꼭 언급하고 싶은 밴쿠버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음식 문화입니다. 아시안 인구 비율이 높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일식, 중식, 한식을 찾는 것이 굉장히 쉽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 음식, 멕시칸, 베지테리언 등 정말 다양한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전반적으로 패스트푸드보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추구하는 경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제가 교환학생을 떠나며 했던 다짐은 ‘많이 만나고, 보고, 배우자’였습니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이 목표를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지난 4개월은 제 인생에서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고, 잊지 못 할 여행을 떠나며, 감사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기회를 제공해주신 OIA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