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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김O연_Peking University_2022학년도 제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0 June 2022

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4학년 2학기, 졸업이 마냥 느긋하게 남아있는 시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가 교환학생을 지원하게 된 계기는 특정한 사건이 아니라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였습니다.

교환 학생은 대학에 입학하신 많은 분들의 대학 중에 꼭 해보고 싶었던 리스트에 종 종 등장하는 로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학생활을 하다보면 여러 현실적인 여건, 또는 그때의 상황에 따라 마음 편히 가기 어려운 경우도 많이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코로나로 3-2에 계획되어 있던 교환학생이 1년 밀리고 그냥 포기하고 빠르게 졸업해야 하나 생각했었고 인터넷의 온갖 커뮤니티에서 ‘교환학생 꼭 가야할까요?‘라는 질문으로 수없이 검색했던 것 같습니다. 출국 비행기 티켓을 다 사두고 비행기 뜨기 일주일 전까지 고민하던 사람으로서 인생에서 적지 않은 시간이 소비되고, 눈에 보이는 예상 기회비용이 있음을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땐 가는게 맞을지 안가는게 맞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는데 다녀와 보니 다녀와서 너무 좋았고, 그렇지만 다녀오지 않아도 그거대로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중국에서 보낸 5개월의 시간동안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연들과 추억들을 만든 건 사실이지만 교환 학생에 대해서 어떤 결정을 하든 그에 대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전부 괜찮은 선택일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좀 더 평범한 참가 동기를 덧붙여 설명드리면, 어문계열 전공자로서 늘 한켠에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현지 언어 학습 경험을 꼭 가져보고 싶었고, 4년 동안 글로 말로 배우던 대상을 실제로 깊이 있게 체험해보고 싶었던 것, 이 두 가지가 주요한 이유였습니다. 견문을 넓히는 것에서 나아가 제 전공의 전문성을 스스로 높이고 견고히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가장 컸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우선 중국어를 사용하는 지역으로 가는 것이 우선 조건이었습니다. 선정 과정에서 코로나로 인한 대학별 교환프로그램 개최의 불확실성 때문에 대만, 상해 등 여러 지역을 거쳤지만, 결과적으로 북경의 북경대학교로 가게 되었습니다. 중국 중에서도 북경, 그리고 북경대학교를 택한 이유는 문과 계열에 있어서 가장 유명한 학교라는 점이 컸고, 그만큼 중국 각지에서 모인 훌륭한 친구들과 의미 있는 교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 북경대에 한국어학과가 있어서 한국인 교환학생에게 관심을 가져줄 언어 문화 교류 파트너 찾기가 용이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도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친구들을 만났고 각자 자신의 관심사에 열정적인 친구들과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또 전공이 중문과인만큼 중문학에서 최고라고 손꼽히는 대학에서의 수업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 보통화 습득이 용이한 곳, 각지로의 여행이 용이한 곳, 생활환경에 적응하기 어렵지 않은 곳(이전에 스누베 프로그램으로 한번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등이 선정 이유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북경 대학교(北京大?,Peking University)에 대한 연혁 및 나무위키 같은 소개는 검색하면 다 나올 것이라 생각해 생략하고 제가 주관적으로 느낀 특징을 몇 개 나열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파견 지역인 북경은 중국의 수도인 만큼 다양하고 풍요로운 인프라 속에서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다양한 면모들의 현 주소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중국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며 어떤 방식으로 이 도시와 나라를 꾸려가는지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작년에 제가 경험한 중국은 새롭게 뜨는 도시가 북경 외에 각지에 퍼져있지만, 북경이 여전히 여러 기회가 많은 곳이라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해처럼 이국적인 분위기와 완전한 도시도시한 느낌보다는 중국의 정통성이 곳곳에 묻어있고, 그만큼 중국의 유구한 역사 속의 이미지를 현재의 중국과 함께 함께 공존하는 곳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러한 북경에 있는 북경 대학교는 전국의 수재들이 모이는 곳답게 학구열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 유학생 사회도 크게 형성되어있고, 북경 내의 한국인 유학생회도 활발하게 운영되는 편인 것 같아 타지에서 소외받는 외국인의 기분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중국이라는 국가가 외국인에게 개방적인지는 별개로 일단 북경대학 학생들은 영어로의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외국인 학생들에게 열려있는 태도를 지닌 학생들이 생각보다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중국어를 아예 쓰지 않고 영어로만 소통하려고 하면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 kanping (Kelly) 켈리쌤 혹은 칸핑라오싀라고 부릅니다. 교환학생 관련 전반적 행정처리는 다 해주십니다. 비자 선생님은 따로 계시지만 켈리쌤께 우선 말씀드리고 처리해야합니다. 이메일 답장은 바로바로 오지 않을때가 많으니 위챗아이디를 추가해서 개인톡으로 바로바로 연락드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Wechat ID:kanping_kelly

    email:exchange@pku.edu.cn

   담당부서 이름:??合作部(국제합작부)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저는 한 학기(6개월) 단기 교환학생이었기 때문에 유효기간이 180일 이하인 X2 비자를 받아갔습니다. 1년 장기 교환학생은 기본적으로 북경을 나갔다 들어오는 것이 한번 가능한 X1를 받아야 하고 북경 현지에 가서 거류증으로 바꿔 발급받아야하는 절차가 한 번 더 있습니다만, 6개월 단기 학생비자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신청 절차는 1)파견대학으로부터 입학통지서 및 비자 신청서 ‘실물 서류’ 수령 2)실물 서류 및 여권, 신분증 등 필요 서류 가지고 비자 신청 센터 방문(저는 서울 남산타워점으로 방문했습니다. 경기지역, 경상 지역 등 본인 거주지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방문하면 될 것 같습니다.) 3)비자 신청 후 (최대 일주일정도 걸립니다.) 4)우편 혹은 직접 방문으로 발급 비자 수령 이렇게 됩니다.

비자 사진은 6개월 이내에 요구하는 규격에 맞게 찍어야 하는데, 저는 몇 년전에 찍어 놓은 사진을 다시 사용하였는데 통과 되었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이전 비자 신청에 사용했던 사진을 딱히 데이터로 가지고 있지 않아서 확인할 방법이 없어 통과가 된 것 같은데, 2021년 출국 시에는 여권에 받는 비자에 사진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이 되어서 아마 앞으로는 저처럼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꼭꼭 당부하고 싶은 점은, 이 시국에 출국하면 북경 입국 시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를 4주해야하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북경대에서 주는 입학허가통지서에는 수학기간이 9월~1월, 이렇게 딱 5개월로 되어 있어서 비자 신청 센터에서도 통지서 나온 기간인 150일만큼만 비자를 내주는데, 이러면 격리기간으로 4주를 날리고 중국에 가서 종강하자마자 혹은 종강 전에 거의 쫓기듯이 출국해야하는 촉박한 상황이 됩니다.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북경으로 일단 입국한 후 학교 비자 사무실에 가서 비자를 연장하는 방법입니다. 최대 30일 연장 할 수 있는데, 저의 경우 1월 1x일까지인 비자를 1월 30일까지로만 연장해주셨고, 연장 비용 410위안을 냈었습니다. 10만원에 가까운 돈을 약 2주 늘리기 위해 지불해야 했고, 또 코로나 시국이어서 외국인 비자 통과가 까다로워져 영문 가족관계증명서까지 제출해야 했습니다. 거기다가 학교 비자 사무실은 일주일에 한번, 두 시간만 업무를 하고 꽤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두 번째, 한국 비자 신청 센터에서 처음부터 꼭 180일을 받아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런데 이건 담당 직원이 융통성 있게 처리해주시는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단은 강력하게 자가격리 4주를 사유로 180일 발급을 주장해보시길 바랍니다. 같이 파견된 다른 분은 직원 분께 강력히 어필하여, 소명서를 쓰고 180일을 받아오셨다고 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서울대학교는 북경대학교와 교류 협정이 맺어져 있어 학교 기숙사는 무료로 지원받습니다. 따라서 장학생 기숙사 동(5동)에 자동 배정되기 때문에 기숙사 신청을 따로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5동은 무조건 칸막이 없는 2인실이고 층별 공용화장실이기 때문에 혹시 1인실이나 개인 화장실이 있는 곳으로 바꾸고 싶다 하시면 해당 기숙사비를 따로 내시면 변경 가능합니다. 하지만 다른 동은 비싸고(하루 약 2만원꼴) 5동도 나름 쾌적하게 청결을 유지해주셔서 저는 매우 살만했습니다.

북경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동은 캠퍼스 밖에 따로 있는데 북경대 동남문 맞은편에 육교 하나면 건너면 되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학교 통학에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주변 번화가는 기숙사에서 자전거 타고 10분에서 15분 나가야 있는 오도구와 자전거 타고 15분에서 20분 정도에 있는 중관촌 정도가 맛집이나 마트 등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않고 기숙사 내에 편의점, 헬스장, 노래방 그리고 식당 2개 정도가 제일 자주 사용할 생활 편의 시설일 것입니다.

 

하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코로나 방역 정책이 굉장히 엄격하여 학교 관할아래 있는 기숙사생의 방역 관리도 엄격한 편입니다. 확진자 수가 좀 늘어나는 것 같으면 유학생 단체 위챗방에서 본인의 다음날 동선을 미리 보고하고 외출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거짓으로 동선을 보고해서는 안된다고 꽤나 강경하게 주의주기도 하고 되도록 기숙사나 학교 캠퍼스 외에는 외출을 자제하라는 공지가 종종 내려왔습니다. 기숙사에서 받는 관리가 자유롭지 못하다 생각되면 외주하는 방법도 있지만, 6개월 학생비자에 거류증도 없는 단기 유학생이 방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어 기숙사 거주를 추천드립니다.

 

3.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이전에 비해 중요한 것은 4주 격리기간을 버틸 물건들을 잘 챙겨가는 것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치면 많은 분들이 잘 정리해주셔서 자세한 것은 인터넷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유용했던 것은 라면포트와 한국 조리 식품, 샤워기 및 수도꼭지 필터였습니다. 또 돈이 좀 들더라도 데이터가 끊기지 않게 넉넉하게 중국 유심을 사가거나 로밍을 해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격리 호텔 와이파이가 별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북경 한국인회 단체 위챗방에서 복잡한 입국 절차를 도와주십니다. 입국 전에 이 단챗방에 꼭 들어가셔서 도움 받으시길 바랍니다. (이전학기 파견된 분들에게 연락해서 초대받으시면 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서울대학교 OIA에서 북경대학교로 파견될 때는 우선 두 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어학당과 일반 본과 코스 이렇게 두가지인데, 전자에서는 전공 수업 6학점(영어 진행)까지 신청할 수 있고, 본과 코스는 어학당 선택 수업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다른 본과생들과 같이 수업 듣는 본과 코스를 선택하여서 총 16학점으로 신청하였습니다. 교환학생은 본과생과 다르게 중간 드랍이 되지 않으니 수강신청취소기간에 취소할 수업을 잘 듣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수강신청 방법은 수강신청 사이트에 들어가서 장바구니에 담고 장바구니 담은 사람들 중에서 랜덤으로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체육 교양과 같은 과목은 마일리지를 배팅하여 수강신청을 하는데 자세한 단계는 수강신청 전에 유학생 쌤이 절차를 보내주십니다. 미리 보고 싶으시면 ksykcm@snu.ac.kr로 연락주시면 자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교환학생은 초안지가 잘 먹히는 편이니 혹시 수강신청에 실패하셨더라도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보거나 직접가서 말씀드려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또 증원도 간간히 해주시니 해당 과목 학과 사무실에 전화나 메일을 보내서 확인해보셔도 좋을 것같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본인은 HSK6급을 210점대로 취득하고 약 7년의 중국어 수학 경험이 있는 상태였는데, 학교 수업을 모두 중국어로 수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여 영어 진행 수업 3개, 중국어 진행 수업 3개, 하여 총 6개의 수업을 신청하여 수강하였습니다.

저는 학점 인정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은 아니어서 들어보고 싶었던 분야로 자유롭게 선택해서 들었고, 같이 파견된 친구들 중에서는 체육 수업을 (인정은 안되지만) 듣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다음은 간단한 강의평입니다.

中?的??安全중국국제안전(영어)-중국의 대외적, 외교적 이슈들을 훑는 수업입니다. 안보 문제를 전통적 안보(테러 전쟁 등)과 새로운 안보(기후 환경 코로나) 로 나눠서 각 주제를 다루고 학생들이 발표 합니다. 깊이 있지는 않지만 다양한 이슈들을 접해볼 수 있습니다.

?言???언어학개론(중국어)-언어학개론 수업과 내용은 같으나 중문과에서 여는 수업으로 제가 들은 교수님은 특히 중국어와 그 방언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따라서 흥미로운 동시에 외국인이 들었을 때는 어감이 와닿지 않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究?? 한어어휘연구(중국어)-중국어어휘 구조, 생성 등에 대해 다룹니다. 어휘에 관심이 있는 편이어서 흥미롭게 들었고 유학생 대상 수업이어서 중국어임에도 불구하고 수강한 과목 중에 제일 알아듣기 수월했습니다. 새로운 어휘도 많이 접하게 되긴하지만 어휘를 어법적으로 접근(수식구조, 파생어 등)하는 수업이라는 것을 염두해두어야 합니다.

中???중국경제(영어)-광화관리(경영)학과에서 열린 수업으로 교수님 세분이서 각 전문 분야에 대한 수업을 3,4주씩 하십니다. 중국의 개혁개방과 경제의 역사, 중국 인구, 교육 등과 경제, 중국의 무역, 통화정책 등의 주제를 다룹니다. 조별 발표 한번, 레포트 한번이어서 부담 없는 과목이었습니다.

新媒????精准?告신매체마케팅타겟광고(중국어)-마케팅의 유형을 배우는 광화 수업입니다. 수학적인 요소가 중국어로 경영 전공의 용어들을 습득하는 것이 흥미로웠고, 시험을 영어로 쓸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기본 경영학 마케팅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중국어로 경영을 접하니 내용을 모두 이해하기는 어려웠고 시험도 사실 제대로 쓰기 힘들었습니다.

管理科??信息管理경영과학 및 정보관리(영어)-경영과학 수업과 거의 유사합니다. 다만 외국인 유학생 대상 수업이어서 엑셀을 다루는 경영과학은 후반만 나가셨고 앞 부분은 정보 지식 사회에서 ai활용 경영 전략 등 이론을 다루어 서울대 경영과학 수업보다는 부담이 덜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의 수업들 모두 과락을 주지는 않으셨고 교환학생 신분을 어느정도 양해해주신 듯 합니다.

 

3. 학습 방법

수업의 학점,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공부법은 한국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들 한에서는 수업 방식에 있어서 한국의 대학교와 크게 다른 점은 없었고, 교수님이 내주시는 과제, 팀플, 중간,기말고사 열심히 봐야 좋은 학점을 딸 수 있습니다. 다른 점은 외국인으로 중국인 학생들보다 시험이나 과제를 잘하기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채점 평가에 참작해달라고 미리 교수님과 조교님께 말씀드리는 방식으로 보완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외국어 습득의 유형은 다음과 같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술적인 도구로서의 어학’과 ‘언어 자체의 체득(일상회화 등)’ 이렇게 두가지 갈래가 있는데, 학교 수업 자체는 전자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한국에서 전공수업을 생각해보시면 회화 보다는 해당 전공 내용을 중국어 어휘로 배우게 되는 느낌입니다. 말하기 실력보다는 듣기 능력이 더 늘 수 있고, 레포트 작성도 번역기를 쓰지 않고 최대한 혼자 힘으로 써본 다면 글쓰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일상 언어면에서 중국어가 편해지기 위해서는 최대한 현지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것입니다.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막막하지만, 수업에서 팀플 조 친구들과,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한번 밥먹자고, 같이 공부하자고 이야기하면서 만날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만나서 대화하기가 어렵다면 위챗으로 추가하여 채팅으로도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팀플을 하면 특히 중국어 수업의 경우, 언어가 자유롭지 못하면 반강제로 프리라이더가 되기 쉽습니다.... 이떄 자괴감을 가지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참여하고 노력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중국인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중국인 학생들이 잘 이해해주고 도와주기도 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웬만한 생활용품은 돈이 들기는 하지만 빼먹어도 중국에서 무리없이 구비 하실 수 있습니다. 타오바오(淘?)징동(京?) 등 인터넷 쇼핑 앱 혹은 주변 마트에서 바로 배달해주는 ?了? 와 같은 앱을 깔아서 생필품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꼭 한국에서 가져가야 할 것은 기초 및 색조 화장품과 상비약 정도 인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현재 북경은 서울과 비슷 혹은 아래를 웃도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제가 있을 때에는 환율이 1위안에 190원까지도 찍고, 180원 아래로는 간적이 거의 없어서 지금까지의 중국 방문 중에서 가장 비싸게 생활했다고 느껴졌습니다. 생활용품은 서울보다 비싼 것은 거의 없고 기본적인 먹거리도 쌉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많이 싸다고 체감된 것은 음료 종류(버블티, 차 등)와 과일입니다. 물론 스타벅스와 같은 해외 프랜차이즈나 생과일 넣은 차 위에 치즈폼을 올린 음료와 같이 그때 유행하는 음료 프랜차이즈는 한국처럼 한잔에 5,6000원씩 하고 비쌉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버블티는 10위안 초반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싸고 퀄리티가 나쁘지 않습니다. 또 과일이 싸고 질이 좋아 많이 드시고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달 생활비는 기숙사비, 여행비 제외 한화 40~50만원이면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식당)]

 

캠퍼스 내에 학생식당이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북경대학교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생활 시설을 꼽으라면 아마 식당 시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식이 입맛에 맞는지 안 맞는지를 떠나서 어느 건물에서든 접근성이 좋게 교내 식당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대학교처럼 하나의 식당에 그날의 메뉴가 하나씩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푸드코트처럼 원하는 음식을 골라 사먹습니다. 평균적인 가격은 굉장히 저렴하고 위안화로 평균적으로 10위안 후반대에서 20위안 초반대로 사먹을 수 있습니다. 가끔 욕망 가득한 마라샹궈를 혼자 양껏 담아 먹으면 30위안이 넘게 나오기도 합니다. 학생카드에 충전해서 식당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오도구 가는 길에 여러 맛집이 있고 중관촌 쪽에도 건물에 들어가면 유명한 체인점들이 웬만하면 다 위치해 있습니다.

 

[의료]

북대병원이 제일 가깝게 위치해 있어서 핵산검사 등 받으러 가기 편합니다. 이외에도 핵산검사 결과가 빨리 나오는 곳은 西苑?院으로 북경대 동문역에서 두정거장 가면 있는 西苑역에 위치해있습니다.

증상이 중한 병이나 치과 치료 같은 경우 한국인 학생의 경우 왕징에 한국어가 통하는 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많이 갑니다. 이도 북경대 한국인 유학생 단챗방에 질문 올리면 추천해 주는 곳으로 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은행]

카드, 현금보다 위챗페이 또는 알리페이를 거의 99.9프로의 비율로 사용하기 때문에 격리 끝나시면 꼭 바로 은행 가셔서(3주차 격리 끝나고 4주차 격리 위하러 학교 기숙사로 이동할 때) 중국 은행 계좌부터 만드셔야 합니다. 학교 안에 있는 중국 공상은행에서 보통 많이 만드시는데 저는 모종의 이유로 계좌 개설에 실패해서 건설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건설은행도 기숙사 근처에 atm기가 있어서 사용하기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은행 계좌에 넣을 현금 뽑는 수단으로 한국에서 판다 카드(중국은행)를 만들어 갔습니다.

 

[교통]

 

북경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편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북경에서 관광 혹은 구경할만한 스팟으로 이동할 때 지하철과 버스로 찾아가기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워낙 넓고 큰 지역이니 시간은 어딜가나 일정 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지만, 같이 놀러가는 일행 혹은 친구가 2명 이상이라면 택시도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 가능합니다. 서울에 비해 택시 가격은 저렴한 편이고 고덕지도 앱이나 바이두 지도 앱, 혹은 지금은 다운로드 할 수 없지만 띠디다츠어와 같은 택시 앱으로 부르기가 매우 편리해서 많이 이용했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공용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닙니다. 가서 공용 자전거 앱(저는 哈???를 깔아서 이용하였습니다)중에 하나를 깔아서 월정액 등으로 결제하시면 매우 유용하게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앱을 안깔아도 알리페이 등으로 바로 이용 가능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 스쿠터(띠엔동)을 사서 타고 다니기도 하는데 오래 계실 분이고 운전에 무리 없으신 분은 중고로 구해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통신]

격리 4주 기간 동안은 해외로밍 혹은 중국 유심 꼭 넉넉히 사오시고, 격리 4주 중 3주차 격리 끝나고 기숙사 격리 들어가기 전에 은행계좌 개설과 함께 핸드폰 유심도 개통하고 오는게 제일 편리합니다. 주로 학교 근처 차이나 유니콤에서 가장 많이 개통하고, 1년짜리 학생 요금이 기본이어서 6개월 교환학생도 이 상품으로 사야하지만 가격은 한국에 비하면 매우 저렴합니다. vpn의 경우 매번 잘 되는 앱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현지에 계시는 분께 여쭤보거나 최근 네이버 블로그에 글 올라오신 분의 정보를 확인하고 깔아가시면 됩니다. 저는 JL vpn이 제일 잘 터졌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동아리도 자유롭게 가입이 가능합니다. 학교 규모도 크고 학생수도 워낙 많다보니 동아리 개수도 많고, 학기초에 동아리 박람회도 열립니다. 부스들이 설치되고 유인물도 나눠주니 확인해보시고 기간 내에 주로 위챗 큐알코드를 통해 가입이 이루어집니다.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 한두개 정도 가입하셔서 중국인 친구들과 대화해볼 수 있는 기회 만드는 것도 좋은 것같습니다. 저는 봉사 동아리 애심회에서 수화부와 서예 동아리를 가입해서 활동 했습니다. 엄청난 친목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가서 중국인 친구들과 어울려 볼 수 있는 시간으로서 가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한국인 유학생끼리 하는 동아리도 있습니다. 번역, 경제, 언론, 운동, 여가 등 분야도 다양합니다. 북경대 혹은 북경 한국인 유학생 단챗방에 초대되시면 관련 공지들이 올라올 텐데 관심있으신 분은 주의깊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은 공강 시간 이용해서 혹은 연휴 이용해서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내몽골, 운남, 상해, 서안, 천진, 북경 교외(촨디시아춘) 등을 다녀왔는데, 코로나 시국 치고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맞는 다른교환학생 분들과 여행사를 구해서 가거나(내몽골, 운남), 간단하게 자유여행을 계획해서 가거나 하였습니다. (천진, 상해, 서안 등)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북경의 치안은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늦은 밤에 돌아다녀 본 적은 많이 없지만 일단 제가 북경을 처음 방문했었던 2018년에 비해서 해가 진 뒤에도 별 무서움 없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냥 한국과 비슷하게 너무 늦은 밤에만 혼자 돌아다니지 않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학교 주변도 안전한 편에 속합니다. 학교 캠퍼스 안에서는 식당이나 카페 등은 한국처럼 가방에 노트북, 핸드폰 다 놓고 화장실 다녀와도 물건 모두 그대로 잘 있습니다.

 

6.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코로나 시국에서의 여행]

 

아마 이 시국에 교환학생 가시는 분들이 제일 걱정하고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여행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시국 여행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덧붙이고자 합니다.

여행을 갔을 때 별로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곳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제가 2018년에 방문했을 때보다 북경은 훨씬 더 발전해있었고, 물질적인 것을 넘어서 시민성 등에서도 조금은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후자는 사람마다 주관적으로 상이한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서 전자에 대해서 좀 더 말하면, 해외 여행객 뿐 아니라 중국 내에서 여행지로 자주 언급되는 도시들, 혹은 관광지들은 청결도에 있어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언제 어디서 봉쇄가 될지 모르는 복불복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작년 11월 12월 경 서안 여행을 다녀왔는데, 저희가 돌아오고 나서 바로 서안 확진자가 우르르나오는 바람에 북경으로 돌아와서 기숙사에서 2주간 격리를 했었습니다. 거의 초반에 입국격리와 비슷하게 하였고 학교 수업도 모두 원격으로 들어야 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도 있다는 것만 염두에 두시고 잘 생각하셔서 여행다니시면 될 것 같습니다.

 

[중국 현지 인턴]

 

저는 교환 학기 다음 귀국 후 바로 취직 혹은 다음 진학,진로에 대해서 곧장 준비를 해야하는 입장이었기에 처음에는 마냥 교환생활을 즐겨야겠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스펙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한학기 교환학생은 기본적인 학교 생활과 여행을 다니기에도 짧다고 생각하여 인턴이나 알바를 하지는 않았지만, 1년 있었던 다른 분들 중에는 방학 중에 북경 주재 한국 회사들에서 인턴을 하시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북경대 한국 유학생 단챗방에 인턴 모집 공고가 종종 올라오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기회를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학생 비자는 안되고 취업 비자로만 가능한 회사들이 있으니 잘 살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방역]

 

최근 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중국의 소식을 들으신 분은 알겠지만 중국은 ‘확진자 0명‘을 기조로 방역 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미 하루 몇십만이 넘어버린 한국, 관광 개방한지 오래된 유럽, 미국과는 달리 아직도 경계가 삼엄하고 엄격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방역이 보장된 곳, 학교 캠퍼스 내에서는 마스크를 비교적 자유롭게 쓰고 벗을 수 있었습니다. 모임 인원 제한, 모임 시간 제한도 없었고 내수 관광은 나름 활발한 편에 속했습니다. 중국 코로나 방역의 장단점을 모두 경험할 수 있어 의미 있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격리 기간 포함 5개월 남짓 되는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물론 막 중국에 도착한 당시에는 언제 학기가 끝나고 한국을 갈 수 있을지도 막막했었는데, 하루하루 충실히 살고 또 한국에서 느끼지 못했던 여유를 즐기고 하니 어느새 한국 귀국일이 다가왔었습니다. 교환학생에서 늘 행복한 기억만 경험할 순 없겠지만, 좋든 나쁘든 모든 것이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들이니 유의미한 시간들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의 시간이 그냥 흘러가는 것에 불안해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이 처음엔 있을 수 있지만 어떻게 시간을 보내든 그 모든 순간들이 가치 있는 것일 겁니다. 교환학생을 통해 모두 소중한 기억, 추억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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