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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염O진_Boston College_2022학년도 제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0 June 2022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학생을 해보는 게 대학생활 중의 버킷리스트였고, 코로나로 지속된 온라인 수업으로 지쳐있었던 차에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boston college는 이름과는 달리 보스턴이 아닌 보스턴 인근의 체스넛 힐에 위치해 있습니다. 보스턴 시내에서부터 T를 타면 넉넉잡아 한시간 정도 걸립니다. 보스턴 시내에 있는 boston university나 타 매사추세츠 지역 대학과는 달리 캠퍼스 건물이 도심에 흩어져 있지 않고 한국 대학처럼 정해진 구역 안에 밀집해 있습니다. 캠퍼스는 서울대와 비교하면 무척 작은 편이고, 근처에 대학가라 할 만한 곳은 딱히 없습니다. 백인 비율이 높고 학생들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부유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보스턴은 물가를 제외하면 교환학생 생활을 하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되지만 미국치고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고, 치안도 무난한 편이고 한학기에서 일년정도는 질리지 않고 갈 곳이 많습니다. 다만 12~3월의 겨울이 길고 추워서 봄학기(1~5)보다는 가을학기(8~12)를 추천드립니다. 뉴욕으로는 버스를 타고 값싸게 갈 수 있고, 차가 막히지 않으면 4~5시간 정도 걸립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국제협력본부에서 I20를 수령한 뒤 비자 인터뷰를 신청하시면 되고, 출국 전까지는 서울대학교와 파견교에서 오는 이메일을 꼼꼼히 확인하신 뒤 그대로 이행하면 됩니다. 제가 어려워했던 부분은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관련 부분인데, 미국의 경우 대학에서 복잡한 health form을 요구합니다. 유학검진으로 인터넷에 검색하면 해주는 병원이 많고 서울대학교 보건소에서도 해준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기숙사 합격을 하지 못해 따로 집을 찾아봐야 했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출국 전 학교의 off campus housing 웹사이트를 통해 찾은 집을 미리 계약했지만, 정작 학교에 가 보니 남아있는 기숙사 방이 꽤 있었고 아직 집을 구하지 못한 학생들은 남은 방에 들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집을 구하는 데에는 여러 제약이 있기 때문에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찾지 못했다면 미국에 가고 나서 집을 구하거나 기숙사 입주가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off campus에 사는 것이 경제적으로는 저렴하지만, 친구를 사귀거나 편한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기숙사 생활을 추천합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저는 두 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하면서 총 8(24학점)의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전공 인정이 급하지 않았기에 다양한 전공의 수업들을 두루 들었습니다. 수강신청은 학기 시작 전 희망하는 10과목을 제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담당자가 알아서 수업들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오티 때 변경할 수 있습니다. 교과번호의 앞자리수가 높을수록(예를 들어 BSLW1021의 경우 앞자리가 1이므로 개론이나 입문 수업에 해당합니다) 어려운 수업인데 저는 주로 어렵지 않은 수업을 수강해 한국에 있을 때 보다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2021 가을학기

BIOL2000 Molecules and Cells (Danielle Taghian)

-생화학을 수강했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력이 좋으시지만 내용의 1/4 정도를 다른 교수님께서 대신 하셨는데 그분의 강의는 너무 졸렸습니다. 한학기동안 퀴즈3번 시험3번으로 시험이 많은 편이고 자잘한 리딩과제가 매주 있습니다. 대형강의라 출석체크를 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작년 강의를 업로드해 주십니다.

BIOL2010 Ecology and Evolution (Heather C. Olins)

-마찬가지로 내용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고 교수님의 강의력이 좋으십니다. 자잘한 과제가 매주 있고 시험이 3번입니다. 대형강의라 출석체크를 하지 않고 (아마 코로나 시국이라서) 수업을 매번 녹화해서 업로드해 주셨습니다.

BSLW1021 Law1-Introduction to Law and Legal Process (Kevin P. Conway)

-경영대학 1학년 학생들이 많이 듣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의 목소리가 많이 졸린 편이고 알아듣기 힘듭니다. 퀴즈가 2, 시험이 2번 있었고 매주 법과 관련된 이슈를 찾아 게시해야 하는 로드가 있었습니다. 왜 들었는지 의아하기도 합니다.

COMM2209 Asian American Media (Anthony D. Tran)

-수업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많이 있었고, 교수님도 아시아계 미국인이십니다. 유머러스하시고 수업 내용도 흥미롭지만 한학기동안 듣다보면 결국 매시간 비슷한 얘기를 반복하고 계신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영화를 보고 관련 리딩을 하는 과제가 매주 있고, 시험은 중간 기말 모두 어렵지 않은 에세이로 대체되었습니다. 학기 중후반쯤 팟캐스트를 만드는 조별과제가 있었습니다.

 

2022 봄학기

ECON2010 Microeconomic Theory (Hideo Konishi)

-고등학교 경제를 희미하게 기억하고만 있어도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교수님 발음을 알아듣기 어렵지만 수업 중에 다양하게 예시를 들어주시면서 잘 설명해 주시고, 단원별 문제풀이 과제와 연습시험을 내주셔서 시험 대비가 무척 편합니다. 시험은 총 3번 있었고 온라인 closed book이었으나 한페이지의 치트 시트가 허용됩니다.

ENGL2222 Introduction to Creative Writing for Multilingual Students (Lynne C. Anderson)

-소규모의 창의적 글쓰기 수업으로 학기의 전반부 동안은 시를, 후반부 동안은 수필을 쓰게 됩니다. multilingual students를 대상으로 하기에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고, 워낙 수업이 소규모(12)고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영어로 말하는 데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교수님께서 정말 온화하시고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하도록 도와주십니다. 가장 좋아했던 수업 중 하나였습니다. 시험은 따로 없고 매주 학생들 글에 피드백을 하고 리딩에 대한 생각을 제출하는 과제가 자잘하게 있고, 학기의 끝에 한학기동안 쓴 글을 모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제출해 평가받게 됩니다.

ENGL2278 American Culture: Engaging Difference and Justice (Lori Harrison-Kahan)

-주로 인종적 다양성을 중심으로 책, 영화, 음악, 뮤지컬 등 다양한 미국 문화를 다루게 됩니다. 수업은 흥미롭지만 매시간 자잘한 리딩 과제가 많고 교수님께서 학생 참여를 중요시하십니다. 시험은 없고 중간 기말 에세이를 제출하게 됩니다.

INTL2854 Colonial Korea and its Legacies (Ingu Hwang)

-한국인 교수님이 수업을 하시며, 일제강점기 한국사를 다룹니다. 수업은 대부분 익숙한 내용이고 리딩은 지루한 경우가 많지만, 수업시간의 1/3 정도는 학생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이루어지는데 한국사에 대한 외국인들의 의견을 듣는게 무척 흥미롭습니다. 가장 재미있게, 열심히 참여했던 수업이었습니다. 한국인 교환학생이라는 것을 밝히게 된다면 수업마다 꼭 언급되는 교수님의 애제자가 됩니다.

 

  교환학생으로써 동아리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저는 한국인 유학생들로 이루어진 quiet waters라는 기독교 동아리에 참여해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의 스누버디같은 버디 프로그램이 있지만 단체 차원의 프로그램은 많지 않고 학생 연계만 시켜주기에 버디가 적극적이지 않다면 친해지기 어렵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는 hill side라는 교내 카페에서 주 8시간 정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매사추세츠주는 물가가 높은 만큼 최저시급이 높기 때문에 경험삼아, 용돈벌이 삼아 해볼 만 한 것 같습니다.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SSN이 나오는 데에 무척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일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미리 담당자에게 연락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1년여 동안 정말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이 기억을 양분 삼아 열심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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