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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O훈_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_2022학년도 제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0 June 2022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5학년 1학기라는, 늦었다면 늦었다고 할 수 있는 시기였지만 교환 학생은 대학생으로서 졸업 전에 한 번은 무조건 경험해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선배님들께서 대학생활동안 가장 행복했던 것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교환학생이라고 하셨고, 가장 후회되는 것은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교환학생을 가지 않은 것이라고 대답하신 선배님도 계셨습니다. 이러한 선배님들의 조언은 비록 26살이라는 나이지만 꼭 교환학생을 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 귀국 보고서를 쓰는 이 순간도 정말 일말의 후회는커녕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음을 추억하고 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다녀온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이하 NUS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국립대학으로서 아시아에서 대학교 순위 Top을 수 년 동안 유지하고 있는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대학 중 하나입니다. NUS에 가보시면 느끼시겠지만 바로 몸으로 체험 가능한 시설 등에서부터 시작해서 학생들의 학구열, 교수님들의 열정 등이 뜨거운 학교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시설 등도 굉장히 잘 마련이 되어있기 때문에, 가시게 되면 왜 아시아 탑 대학교인지 느끼실 수 있게 됩니다.

싱가포르는 한국에서 관광으로 굉장히 많이 가는 도시기 때문에 어느정도 다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과 크기가 비슷한 굉장히 크기가 작은 도시 국가이기 때문에 4개월 동안 저 안에만 있으면 심심하지 않나?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오히려 나라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시다보면 4개월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고 파도파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이 나오는 나라임을 알게 되실 겁니다. 중국계와 말레이계, 인도계가 대부분의 인구를 구성하고 있어서 정말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수강신청
교환학생이 확정이 되시면, 이메일함을 주기적으로 열어보는 습관을 가지셔야 합니다. 굉장히 많은 내용들이 한번에 이메일로 오기 때문에 열어보지 않다가는 기간을 놓치시거나 중요한 내용을 모르고 넘어가실 수도 있습니다. 가장 처음에 오는 이메일 중 하나가 바로 수강신청 메일입니다. 하라는 대로만 하시면 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수강신청은 원하는 과목들을 8개 정도 넣어두고 그 안에서 우선순위를 정해서 신청하는 방식입니다. 선착순이 아니라 편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수강신청 성공하는 비율은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8개를 넣었는데 3개 정도가 확정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때 실패하셨다고 하셔도 전혀 실망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 학교처럼 수강 정정기간이 개강하고 몇 주가 있는데 이때 appeal을 넣으시면 웬만하면 듣고싶은 과목을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기숙사 및 Student pass 신청

  개강 한달 전 쯤에 본격적으로 메일들이 오기 시작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두가지입니다. Student pass(학생 비자)와 기숙사 신청입니다. Student pass는 ICA라는 이민국에서 신청하는 것인데, 딱히 어려운 점은 없이 이메일에서 하라는 대로만 잘 하시면 이상 없이 비자를 발급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비자 받는 과정이 까다롭지도 않고 아마 신청하면 웬만하면 발급을 다 해주는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숙사라고 생각합니다. NUS에는 크게 3가지 종류의 기숙사가 있습니다. (1) Hall (2) PGPR (3) UTown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죽어도 Utown에 들어가시는 것이 행복한 교환생활을 영위하시는 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좋으실 것입니다.
(1) Hall같은 경우는 여러개의 홀이 학교 캠퍼스 여기저기에 위치해있으며, 가장 시설이 열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개방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다 문을 열어놓고 뛰어다니고 시끌벅적한 기숙사라고 합니다. 홀에 2주 정도 살았던 한국인 교환학생 친구의 말에 따르면 정말 그냥 그만두고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다고 하긴 합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자면 굉장히 북적북적하고 현지인 친구를 사귀기 좋은 기숙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2) PGPR은 한국인 교환학생 대부분이 거주하던 residence였습니다. 장점으로는 Kent Ridge역(서울대입구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과 가까워서 걸어갈 수 있다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PGPR은 다른 레지던스에 비해서는 조금 개인주의 성향이 짙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조용한 보금자리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PGPR에 위치한 학생식당에 있는 마라샹궈가 굉장히 맛있다는 한국인 교환학생들의 평이 있습니다.
(3) 마지막으로 Utown입니다. Utown은 University town의 약자로 한마디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타운입니다. 헬스장부터 시작해서 수영장, 스타벅스, 각종 운동시설, 공차, 학생식당 등 모든 최신 시설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가까운 지하철 역을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야한다는 것 정도밖에 생각이 나지 않네요. Utown에는 총 5가지의 기숙사가 있습니다(Tembusu, Cinnamon, CAPT, RC4, Utown Residence). 이 다섯 가지 기숙사 중 한 곳으로 들어가기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저희가 흔히 생각하는 해리포터의 기숙사 형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리 일정 금액에 돈을 지불하면 아침 100끼, 저녁 100끼를 먹을 수 있는 크레딧을 주는 밀플랜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기숙사 내 다이닝 홀에서 아침 저녁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사실 맛이 별로여서 밖에서 사드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핀도르, 슬리데린처럼 한 기숙사 안에도 층별로 house가 있어서 하우스 대항 운동 경기나 하우스에서 개최하는 interest group등도 굉장히 많고 현지인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가장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에어컨의 유무인 것 같습니다. 에어컨이 있는 PGPR와 에어컨이 없는 UTown중에서 에어컨이 있는 PGPR을 선택한 학생도 있을 정도로 에어컨의 유무는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처음에 에어컨이 없는 PGPR 방을 배정을 받았으나, 인간이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어필 메일을 굉장히 넣어서 다행히 약 10일 만에 에어컨이 있는 Tembusu College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혹여나 처음에 기숙사를 신청하실 때 원하시는 기숙사가 되지 않으시더라도 어필 메일을 넣으시면 초반에는 웬만하면 옮겨주는 것 같습니다. 꼭 메일 보내셔서 좋은 기숙사에서 묵으시기 바랍니다. 유타운을 굉장히 추천드립니다.

  이 두가지가 가장 중요한 이슈인 것 같고, 나머지는 이메일 제때제때 잘 확인하시면서 하라는 대로 하시면 별 문제 없이 교환학생 시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저는 3가지 전공을 들었습니다.

1) GEX1010/GET1023 Thinking like an economist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라는 수업입니다. 다루는 내용은 행동경제학 맛보기 교양정도인 것 같습니다. 부담없이 들으시기 좋습니다. 팀플도 일절 없고, 튜토리얼도 굉장히 부담 없는 수준으로 진행됩니다. 매주 리딩을 내주시기는 하지만 읽지 않으셔도 수업에 큰 무리가 가는 수준은 아닙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두 가지로 평가를 하시는 것 같고, 시험도 오픈북이라 부담 없습니다. 부담 없이 전공 하나 듣고 싶으시면 추천 드립니다. 많이 얻어가는 수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2) EC2205 Economic Analysis of Business

  경영 경제 분석이라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 또한 많은 러닝이 있는 수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사실 제가 5학년인데 1-2학년 수업만 들어놓고 러닝이 많다 적다 얘기하고 있는 것이 어불성설인 것 같긴 합니다). 경영에 있어서 경제 이론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조금씩 다루는 정도입니다. 팀플이 하나 있는데,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고 교수님께서 한 팀당 5-6개 정도의 질문을 주시는데 한 사람당 2개씩 맡아서 PPT로 제작해서 발표하면 됩니다. 저희 팀원들은 제가 교환학생인걸 굉장히 배려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많이 추천 드리는 수업은 아닙니다.

3) EC3322 Industrial Organization 1

  산업조직론입니다. 제가 NUS에서 들은 3가지 수업 중 가장 만족스러운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서울대에서 산조수업을 들어보지 않아서 어떤 내용을 어떤 난이도로 다루는 지는 모르지만, 이 수업 같은 경우는 난이도도 별로 어렵지 않고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중간고사 이전까지는 가격 차별에 대해서 배우고, 이후로는 Hotelling’s model과 게임이론을 살짝 다룹니다. 교수님의 강의력도 굉장히 좋으시고 차근차근 잘 가르쳐주시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가는 데에는 전혀 부담 없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팀플이 하나 있는데 Price Discrimination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였고 수월했습니다. 만족스러운 수업이었습니다.

현지 생활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먼저 짐싸기의 경우 싱가포르이기 때문에 특별히 챙겨야하는 짐 같은 것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굳이 사가자면 어댑터정도인 것 같습니다. 기숙사에 도착하시면 침대 매트리스만 있기 때문에 베개랑 까는 이불, 덮는 이불을 구매하셔야 하는데 대부분의 교환학생은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이케아에서 구입해서 사용합니다. 이외에도 세제 등 생활하시는데 필요한 용품들은 싱가포르도 사람 사는 곳인지라 다 마트에서 구매하시면 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행은 정말 많이 다녀오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코로나가 교환 중반 이후 쯤부터 잠잠해져서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3개국을 다녀왔지만 코로나가 없으면 웬만한 동남아 국가는 다 찍고 오실 수 있을 것입니다. 비행기표도 코로나가 아니면 왕복 100불 정도에 끊을 수 있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학기 중간에 중간고사를 공부하라고 쉬는 Reading week가 있고 기말고사 공부하라고 쉬는 Recess week가 있는데 이때를 사용해서 대부분 여행을 다녀옵니다. 하지만 교환 학생은 학업 부담이 없다보니 굳이 리딩 위크가 아니어도 그냥 학기 중간중간에 다녀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가는 대한민국보다 약 1.5배 정도 비싼 것 같습니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소주 등의 술값이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취하는 것이 귀중한 경험입니다. 잘 찾아보시면 기숙사에 소주를 값싸게 판매하는 소주 딜러가 있기 때문에 연락이 닿는다면 통해서 구매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교통은 대한민국의 t-money랑 똑같은 NETS 카드와 EZ link가 있는데 네츠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네츠에 돈을 충전해두면 체크카드처럼 사용하실 수 있는 곳이 있기 때문에 네츠가 범용성이 더 좋습니다. 교통비같은 경우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정도인 것 같습니다. 지하철과 버스가 굉장히 잘되어 있고 한국과 시스템이 비슷해서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물가에 비해 택시비는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사람이 적당히 있으면 Gojek이나 Grab어플을 사용해서 택시를 타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통신은 여러 가지 통신사가 있으나 Singtel이 약간 한국의 SKT처럼 가장 큰 통신사인 것 같아서 싱텔로 구매했습니다. 매달 일정금액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통신비는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게 사용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운동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NUS는 정말 천국입니다. 정말 다양한 운동 시설이 준비되어있고 관련 동아리도 정말로 많습니다. 이런 운동까지 동아리가 있다고? 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운동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NUS는 굉장히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이 귀국보고서를 작성하는 지금도 싱가포르에 있었던 시기를 떠올리니 굉장히 아련해집니다. 처음에 저도 준비를 하면서 먼저 다녀오신 분들의 귀국보고서를 많이 참고했는데, “꿈같은 시기였다”같은 글을 보고 저 정도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다녀온 지금, 정말 꿈같다는 말로 모자랍니다. 제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고, 아마 앞으로의 인생을 다 통틀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해외에서 수 개월을 아무런 걱정 없이 학생 신분으로 놀다오는 기회는 지금밖에 없을 것입니다. 싱가포르는 정말 저에게 있어서 최고의 선택이었지만, 혹여나 싱가포르를 가지 않았다고 해도 정말 최고의 순간이라고 기억되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다녀오셔서 행복한 시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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