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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김O영_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Barbara_2022학년도 제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0 June 2022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원래 교환학생 생각이 전혀 없었으나 4학년 때 뒤늦게 교환학생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인턴 생활을 하면서 졸업 이후의 삶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았는데, 앞으로 인생에서, 해외에서 자유롭게 저만을 위한 시간을 보낼 기회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4학년까지 매 학기 수업, 학회, 인턴 등 무엇이 되었든지 무언가를 해야 하는 의무속에 살아온 자신에게 처음으로 제가 원하는 것만으로 채운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학부 생활을 거의 마무리한 시점에서 진로를 정하게 되었는데도 완전히는 확신이 서지 않아, 여러 잡음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홀로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된 곳은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산타바바라 캠퍼스입니다. 주로 UC에 파견되는 학생들은 버클리 캠퍼스나 어바인 캠퍼스를 많이 지망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위에 밝힌 바와 같이, 여행과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교환의 목적이었기에 가장 날씨가 좋고 평온한 산타바바라 캠퍼스를 선택했습니다.

산타바바라는 서부의 대표적인 해안도시로, 바다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요양지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미국 노인층이 은퇴 후 살고 싶은 도시 1위로 선정되는 등 매우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산타바바라는 위로는 LA, 아래로는 샌디에고와 가까이 있어 여행을 다니기에 적합하지만, 산타바바라 자체는 그리 발달된 편은 아닙니다. 특히, 한국 식자재나 한식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 주말에 LA까지 혼자 여행을 간 기억이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출국 전 준비해야할 사항은 대표적으로 1) 비자 준비, 예방접종 등 교환 일반사항 2) UC 관련 서류 준비 3. 수강신청이 있습니다.

수많은 서류를 준비하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있으나, 미리 계획하셔서 철저히 준비하신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1)의 교환 일반사항의 경우 인터넷에 준비 과정이 상세히 나와 있으므로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비자, 예방접종, 기숙사 신청 등 미리미리 하시면 좋습니다..!)

2)의 경우, 가장 추천드리는 것은 연세대학교 UCSB 준비방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UCSB는 서울대학교 학생분들이 한 쿼터당 거의 1~2명만이 지원하여 높은 확률로 혼자 파견될 것입니다. 반면 연세대학교의 경우, UCSB의 인기가 높아 한 쿼터당 거의 30명의 학생들이 파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또한 winter quarter때 혼자 파견이 되었으나 친구의 도움으로 연세대학교의 UCSB 준비 단톡방에 초대가 되었습니다. 이 단톡방에서 주고 받는 정보로 2의 준비는 무리없이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파견이 된 후에도 해당 단톡방의 사람들과 교류를 이어가며 친구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정보만 드리면 될 정도로 제 교환 준비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참고드릴 사항으로는, 보험은 꼭 학교 보험 말고 ISO CARE로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금액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생각보다 학교 측에 쉽게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숙사비가 너무 비싼데, 저는 혹시 housing이 구해지지 않을까봐 불안해서 그냥 계약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보니, 웬만하면 산전수전을 겪더라도 결국 housing을 구하니,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되신다면 housing을 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UCSB는 파티가 굉장히 잦고 많은데 여기에 참여하고 싶으시다면 IV 쪽 housing을 잡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학업

제가 수강했던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강신청을 망했으나 waitlist에 넣어두니 오랜 기다림 끝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교수님께 교환학생이라고 하며 구구절절한 메일을 보내면 봐주시는 경우도 있으니 시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경제학 수업의 경우, 교내 학부 수업을 성실히 들으셨다면 무리 없이 따라 가실 수 있을 것이니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을 듯 합니다.

(1) Environmental Economics

-미시경제이론의 후생경제학, 외부효과 부분을 배웁니다. 경제학과 환경학 모두에 속하는 과목이다보니, 경제학적인 분석 말고도 환경학의 내용도 배우게 됩니다.

  (2) Behavioral Finance

-주식/채권/파생상품의 내용과 재무관리의 내용이 조금씩 들어가 있습니다.

  (3) International Finance

-국제경제론 중 국제금융론 부분입니다. 매주 국제정세를 브리핑해주시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4) Beginning Street Dance

-새로운 경험을 해보겠다는 의지로 신청했습니다. 같은 생각으로 신청한 한국인이 반 이상입니다.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춤 수업을 받아보고, 안무를 짜고 연습하는 경험이 매우 좋았습니다. 같은 팀 친구들과 새벽까지 캠퍼스에서 안무 연습을 하고, 뒤풀이 겸 맥주를 마시던 경험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현실을 살아가는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대형강의, 강의식 수업 위주로 수업을 들어왔는데, 이 수업은 교수-학생, 학생-학생 간 소통이 원활하였습니다. 평소 스스로가 내향적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수업에서만큼은 자유롭게 질문하고 이야기하는 자신이 낯설만큼,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매우 추천드립니다. 이 수업 외에도 Intro to acting이나 체육 수업 등, 평소의 나라면 절대 듣지 않았을 것 같은 수업을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Intro to Yoga

-아침 수업이라 한 번 빼고 모두 결석했으나, 주변인의 후기로는 매우 좋다고 합니다. 요가 매트도 대여해주시니 비용 부담도 없습니다.

 

2) 현지 생활

(1) 여행

여행지로는 샌디에고와 요세미티, 그랜드캐니언을 꼭 추천드립니다.

샌디에고는 한식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데, 뭐니뭐니해도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산타바바라에서 출발하는 Pacific Surfliner라는 기차를 타시면 태평양을 보면서 기차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좀 비싼데 꼭 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제가 원래 자연을 좋아해서 가기 전부터 국립공원 국립공원 노래를 불렀는데 부른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랜드캐니언은 투어로 가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요세미티는 샌프란시스코랑 같이 자유여행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름에 가면 더 좋다고 합니다..! 저는 겨울에 가서 야외취침했는데 진짜 얼어서 죽을 ㅃ?ㄴ했지만 제게는 아름다운 추억이었습니다. 그래도 웬만하면 펜션을 예약하세요..)

 

(2)교내 활동

교내 활동으로 가장 추천드리는 것은 excursion club과 recreation center의 camping trip입니다.

먼저, excursion club은 교내 동아리 중 하나로, 쿼터당 얼마씩 돈을 내면 모든 야외활동 장비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고, 매주 야외활동 계획을 공유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산행이나 바다 스포츠, 여행 등 다양한 활동들이 포함되어 있어 자연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꼭 추천드립니다. 특히 산타바바라는 바다가 바로 앞이라 서핑이나 패들보딩 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저는 3개월동안 주로 바다를 보고 있거나 바다에 떠있었는데 이 동아리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캠핑트립은 recreation center에서 거의 6개월 전에 신청을 받는데 이것도 미리미리 신청하셔야 합니다. 저는 2박 3일 일정으로 갔는데 외국인 친구들과 밖에서 스모어 먹으면서 새벽까지 수다 떨던 기억이 매우 좋았습니다. 산타바바라 주변 국립공원으로 가는데 개인적으로는 인생자연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만 야외에서 취침을 한다는 점, 산행이 동반되고 음식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체력이 좋으신 분이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개인 사정으로 두 쿼터가 아닌, 한 쿼터만을 수강하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경험은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느껴질 만큼 좋았습니다. 얻고자 했던 것이 많았는데도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얻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얻었다고 느끼는 것 중 가장 귀중한 것은 ‘낯선 환경에서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해보는 경험’입니다. 교환 생활 중에는 이따금씩 나오는 과제 말고는 ‘꼭 해야 하는 일’이 전혀 없습니다.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 어떤 사람과 시간을 보낼지 전적으로 제 선택에 달려있고, 그 선택의 폭도 매우 넓습니다.

예컨대 저는 한국에서도 제법 많은 사람을 만나오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러울 만큼 다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혹은, 한국에서는 다른 사람들처럼 카페에 가거나 영화관에 가는 정도의 취미만 즐겼다면, 미국에서는 서핑을 배우거나 패들보딩으로 섬을 횡단하는 등 정말 다양한 활동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ㄸㆍ라서 자연스럽게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계속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고민하고 알게 된 기간이었습니다. 이처럼 수없이 많은 선택지 중 제가 원하는 것을 고르고, 온전히 그것들로만 하루하루를 구성해보는 경험은, 모든 의무로부터 자유로운 타지가 아니라면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회에 진출하기 이전에 이 경험을 한 것이 매우 감사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선택에 대해서도 더 자신있게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외국인들과 자연히 많이 대화하다 보니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붙었고, 교환 생활 중 생기는 갖가지 문제를 혼자 해결하다 보니 생활력도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안으로도, 밖으로도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 돌아온 것 같아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여건이 되신다면 웬만하면 꼭꼭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40살 돼도 미국 3개월 갔다 온 얘기 계속하는 사람이 된 것 같긴 한데, 그만큼 제 인생에서 중요하고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꼭꼭꼭 가세요..!

 

(사실 4학년인데 너무 늦은 나이에 교환을 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교환 한 달 차에 제가 하고 있는 경험과 생각들이 너무 벅차고 행복해 처음 블로그에 글을 남겼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여러분들도 교환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가지 않을 이유에 나이는 꼭 빼주세요..!!

다만 제가 생각했을 때, 교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위해 교환을 가는가’에 대한 생각을 확실히 하고 가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영어 실력인지, 학업적 성취인지, 여행인지, 생각정리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이에 맞는 생활을 계획하여 실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별 생각없이 가게 된다면 그냥 시간과 돈만 쓰고 오게 되기 쉬운 것 같아서요! 그 외에도 혹시 궁금하신 게 있다면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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