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학생은 저에게 아주 어렸을 때부터 큰 꿈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태어나서 한국에서만 쭉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통해서 해외에서의 수학 경험을 꼭 한번 해야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1학년 겨울에 토플 공부를 시작으로 일찌감치 교환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미국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중어중문학과였지만 미국에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보지 않았기에 미국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일단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중국 대신에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오고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된 학교는 미국 애리조나주의 투산이라는 도시에 있는 University of Arizona입니다. 이곳은 피닉스의 Arizona State University와 함께 애리조나에서 가장 유명한 두 대학 중 한 곳입니다.
먼저 애리조나는 미국의 서남부 지역에 있는 주로, 매우 덥고 건조한 사막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겨울에도 영하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한여름에는 40도가 넘습니다. 그리고 일교차도 매우 심합니다. 그렇기에 주변에서 푸르른 나무 대신에 큰 선인장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투산은 애리조나의 주도는 아니지만, 두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투산은 학교와 학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상권이 대부분 형성되어 있습니다. 주변에 Tucson mountain, Mt. lemmon 등 유명한 산들이 있는데, 그곳들은 선인장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이국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한 번쯤 하이킹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 도시 전체의 선셋이 매우 아름다우며 별이 잘 보여서 밤의 낭만을 즐길 수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미국 교환학생을 가기 전까지 많은 절차가 필요합니다. 먼저 토플 시험을 보고 그 점수를 바탕으로 교내 국제협력 본부에 교환학교를 정해서 신청을 해야 합니다. 교내에서 합격하면 9월 정도(봄학기 파견 기준)에 파견 교에 허가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그 서류를 바탕으로 DS-2019(입학허가서)를 발급받게 됩니다. 그 후 DS -160 작성과 Sevis fee 납부 등의 절차를 거쳐 대사관에 서류를 발송하면 J-1 비자가 나옵니다. DS-2019과 J-1 비자의 준비가 완료되면 미국에 갈 행정적인 준비가 거의 끝난 것입니다. 그 외에 기숙사 신청, 비행기 예매, 수강 신청 등 꼭 필요한 준비를 추가로 해준다면 교환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됩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제가 있을 때는 거의 모든 수업이 대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총 5가지의 강의를 수강하였는데, 3가지는 전공 과목, 2가지는 교양 과목이었습니다. 전공과목은 정치 또는 행정학 과목으로 대형 강의실에서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D2L 사이트 (서울대학교의 eTL 역할)를 통해서 과제를 제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시험은 대면인 경우도, 온라인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추천해 드리고 싶은 것은 교양 과목입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은 TAR 100 ? Acting For Everyone과 DNC 144- Intro to Jazz Dance였습니다. 먼저 첫 번째 연기 수업은 워크숍 수업에서 소규모로 연기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인데, 그때 미국 친구들과 친해지고 같이 연기를 할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영어로 소통하고 연기한다는 것이 걱정될 수도 있지만, 하고 나면 뿌듯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교양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재즈 댄스 수업 역시 같이 수업을 들으면서 옆 친구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좋습니다. 특히 100대 수업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춤을 잘 추지 못하더라도 재밌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적인 면에서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밥을 사 먹거나 근처 슈퍼마켓에서 장을 봐서 요리하는 것으로 식사를 해결합니다. 그리고 기숙사나 학교 근처 아파트 혹은 주택에 대부분 거주합니다. 교통은 버스가 있지만 많은 편은 아니라서, 우버를 타고 다니는 것이 가격 면에서 조금 부담은 있지만, 훨씬 편리합니다. 그리고 밤늦게 대중교통을 타거나 학교 밖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서 최대한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제 대학 생활의 오랜 로망이었던 교환학생 생활은 한국에 다시 돌아온 지금 생각해보면 꿈만 같았던 5개월이었습니다. 혼자 미국에 아무도 모르는 상태로 나가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하나씩 해나가다 보니 어느덧 모든 것이 별 탈 없이 지나가고 지금은 보람만이 남은 것 같습니다. 물론 힘든 점도 있었지만, 그것들조차도 저를 한층 더 성장하게 했습니다.
미국에 있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단연코 미국 전역으로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자연을 좋아하는 저에게 미국 서부의 다양한 캐니언들은 평생 잊지 못할 황홀한 순간들을 선사해주었고, 미국의 개성 넘치는 도시들은 저를 미국에 더욱 빠져들게 했습니다.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학 입학 후 코로나 때문에 외국 여행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저의 갈증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었고, 그랬기에 이번 교환학생이 제게 의미가 더 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교환 생활을 마치며, 저에게 평생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를 만들어준 서울대학교 OIA측에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미국이라는 큰 땅에서 보고 배우고 느낀 것을 잊지 않고 더 큰 사람이 되는 발판으로 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