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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김O서_Sciences Po_2021학년도 제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0 June 2022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고등학교 때 프랑스어를 배웠던 경험과 유명 박물관이나 아름다운 거리 등에 대한 기대로 프랑스 파리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싶었습니다. 파리의 여러 대학 중 시앙스포의 강의목록이 가장 흥미롭고, 제 전공과 일치하는 바가 많아서 시앙스포의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저는 프랑스의 파리정치대학, 시앙스포(Sciences Po)의 파리캠퍼스에 1학기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습니다. 시앙스포는 사회과학 분야에서 특히 유명한 대학입니다. 훌륭한 강의와 함께 시앙스포에 방문하는 다양한 국제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업은 프랑스어와 영어로 진행되며, 프랑스어에 능숙하지 않아도 생활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 시앙스포는 파리 7구 Rue Saint-Guillaume에 위치해있는데, 인근에 관광명소나 백화점이 많습니다. 파리는 문화와 예술의 측면에서 정말 즐길거리가 많은 도시입니다. 다양한 축제와 행사, 그리고 여러 박물관을 다니다보면 시간이 정말 부족할 정도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출국 전에는 프랑스 비자 관련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셔야 합니다. 다른 국가에 비해 필요한 서류가 많고 소요기간이 길어, 적어도 출국 3개월 이전에 절차를 시작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또한, 파리에서는 숙소 구하기가 굉장히 까다로운 편입니다. 저는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 거주했는데, 가을학기의 경우 5-6월에 모집이 이뤄지니, 사이트를 확인해보시거나 CROUS 등을 통해 기숙사를 알아보시면 됩니다. 이외에도 각종 사회보험이나 은행, 핸드폰 개통, 교통수단 등을 미리 공부해두시면 유익하겠지만, 프랑스의 행정절차는 상당히 복잡하고 직접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을 염두하시고 잘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먼저, 학업과 관련해서 저는 총 프랑스어 과목 1개를 포함해 30ECTS, 6개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수업은 10ECTS의 Lecture와 5ECTS의 Seminar 강의가 있는데, 이 중 저는 영어로 진행되는 세미나 수업만 수강했습니다. 먼저, Alexia Katsiginis 교수님의 (Un)Making the World: Critical Approaches to International Law 수업은 국제법과 인권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유럽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인권 문제에 대해 사고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The Politics of Value는 이민자 및 난민의 권리에 대해 국적과 시민권, 주거권과 안전한 집에 대한 감각 등 다각도로 살펴보는 수업이었습니다. Right-wing Extremism, Radicalism and Populism in Europe and the US 수업은 Caterina Froio 교수님의 강의로, 포률리즘의 정의 및 최근의 포퓰리스트 정치인 및 관련 쟁점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이민자나 기후위기에 대한 논의는 한국에서 많이 이뤄지지 않는 편이라, 이에 대해 유럽 각국의 입장을 접할 수 있어서 굉장히 유익했습니다. Social Policies in Europe은 Bruno Palier교수님의 수업으로 구빈법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여러 사회복지 실험들까지 유럽에서 사회복지정책이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해왔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각국의 산업구조나 무역정책, 인구구성과 정치지형에 따라 복지정책이 좌우되는지에 대해 배우며 흥미로운 이론들을 여럿 접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Normative Political Theory and Democracy 수업은 Chiara Destri 교수님의 수업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고전적 이론부터 최근의 새로운 논의를 다루는 수업이었습니다. 포퓰리즘이나 인종, 성별, 국적에 따른 차별, 유럽 중심의 인권 논의 등 여러 사회문제들이 다시 건강한 민주주의, 혹은 대안적 정치구조에 대한 논의로 이어져 저도 수업을 통해 많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자유전공학부 학생으로 경제학 주전공, 사회정의학 학생설계전공이기에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수강했지만, 주전공이나 관심분야의 수업을 다양하게 수강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제가 아쉽게 수강하지 못했던 코로나19와 여성 건강, 플랫폼 노동자의 권리 등 지금 시점의 사회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업들이 많아, 언제 교환학생을 가시든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수업을 수강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교환학생과 시앙스포 재학생이 함께 수업을 수강하기 때문에, 저는 수업 사이사이에 친구들과 대화하며 유럽과 프랑스에 대해 알게 된 점도 많았습니다. 시앙스포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나 포럼에도 참여하며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시길 바랍니다.

  학업을 제외하고도 프랑스에서 보낸 5개월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시앙스포 근처에는 다양한 디저트 가게들이 있고, 15~20분만 걸으면 룩셈부르 공원, 오르세 미술관, 센 강을 건너면 바로 루브르 박물관과 튈르리 정원이 있어 수업이 끝난 후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시앙스포 학생증으로 여러 박물관의 입장료가 무료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프랑스의 도시 풍경이 한국과 굉장히 다른 편이고, 서울에 비해 도시 규모가 작아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프랑스에 왔다는 것을 실감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는 종종 겨울에 아침 일찍 등교해 센 강에서 일출을 구경하고, 시앙스포 바로 앞 유명한 Cafe de Flore, les Deux Magots에서 크로와상과 핫초코를 아침으로 먹고 등교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요리의 경우, 한국 음식점은 많지는 않았지만 한인마트의 접근성이 좋고, 이외에도 각국의 요리를 접하기 쉬워, 프랑스 음식에 대한 우려는 크게 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아침의 경우, 근처 빵가게에서 바게트를 사서 버터와 함께 먹기만 해도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또한, 프랑스에는 유명한 도시들이 많고, 각 도시마다 유명한 먹거리나 생산하는 와인의 종류 등이 달라, 주말에 짧게라도 시간을 내어 다녀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파리는 교통이 매우 편리한 편이라, 주변 유럽국가들을 여행하는 데에도 굉장히 유리합니다. 가보고 싶었던 나라가 있다면 일주일의 가을방학이나 일찍 시작하는 겨울방학 동안 긴 여행을 계획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프랑스 교환학생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봄-여름에는 낮시간이 길고 따뜻하다는 장점이 있고, 가을-겨울에는 다양한 행사와 크리스마스마켓, 연말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취향대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제게 프랑스에서 한 학기 동안 지낸 시간은 오래도록 행복을 주는 기억이 될 것입니다. 낯선 사회에 새로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해외에서 산다는 게 생각보다 재밌다는 것도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파리의 거리를 걸으며 코로나19로 잊고 있었던 일상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었고, 박물관에 하루종일 머물거나 친구들과 축제를 즐기면서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할 여유를 갖지 못한 채 졸업했을 것입니다. 평생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교환학생을 다녀올 기회를 주신 국제협력본부와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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