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내년에 졸업을 앞두고 꼭 교환학생을 한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해외여행을 가거나 해외에서 사는 것 모두 미래에도 가능하지만, 외국 대학생 신분으로 체류할 수 있는 기회는 다시 돌아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외국 학생들과 만나 친해지며, 다양한 문화를 접함으로써 사고를 넓히고 좋은 경험을 많이 쌓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소개
1. 파견대학 선정 이유 및 특징 (수업, 생활, 교통, 음식, 비용, Buddy Program 등)
우선, 저는 태국이라는 나라를 원래부터 좋아했습니다. 교환 파견 전에도 여행으로 4번이나 다녀왔고, 체류기간도 합해서 2개월이나 될 정도였습니다. 태국은 음식이 맛있고, 물가도 저렴하며,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태국에서 교환학생으로서 살아보면서 태국어도 배워보고, 태국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보고 싶었습니다. 여행으로 가는 것과 그곳에서 사는 것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Mahidol 대학을 선정한 것은 사실 코로나 상황에서도 교환학생을 받아주는 유일한 방콕 소재 대학이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이 대학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고, Mahidol 대학이어서 선택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교환학생으로 와보니, 여러 가지 면에서 훌륭한 학교라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Mahidol 대학의 경우, 서울대학교처럼 기존 학과로 파견을 오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Mahidol University International College (MUIC) 단과대학으로 교환학생을 오는 것이기 때문에 수업이 모두 영어로 진행되고, MUIC 소속 태국 학생들 모두 영어에 능통하여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나아가, 태국문화에 대한 이해 및 태국어 초급 수업을 필수로 지정하여 다른 교환학생들과 함께 태국 문화와 태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MUIC는 Buddy Program을 운영하고 있는데, 저 때는 교환학생 수가 적어서 그런지 교환학생 한 명당 두 명의 현지인 친구들을 배정해주었습니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단체 오리엔테이션 및 field trip을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단체 행사는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나아가, Mahidol에는 다양한 동아리들이 있고, 교환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코로나 때문에 동아리 활동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Mahidol 대학은 방콕 외곽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방콕에서 통학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 주변의 콘도에서 단기 투숙합니다. 가격은 월 40만원 내외로 알고 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확정되면 MUIC 측에서 숙소 안내문을 보내주니, 안내문에 기재된 콘도들 중에서 골라 직접 계약을 하면 됩니다.
숙소와 캠퍼스 간 통학의 경우, Mahidol 대학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콘도는 자체 셔틀이 있어 이를 이용하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오토바이 택시(납짱)를 많이 이용합니다. 저는 전자를 추천합니다.
Mahidol 대학에서 방콕을 가는 것은 어렵지는 않습니다. MUIC Music College에서 운영하는 통학버스를 타면 Victory Monument BTS 역까지 갈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150바트였던 것 같음), Mahidol 대학 북쪽에 위치한 Salaya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방콕 중앙역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시간은 약 1시간-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참고로, 현재 MRT와 BTS Dark Red Line 연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완공되면 지하철로 방콕까지 편하게 갈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사실 수업이 비대면이었고, 학교 시설을 오픈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학교 근처가 아니라 방콕에서 거주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근처의 맛집이나 생활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방콕 기준으로 보아도 태국은 물가가 매우 저렴하여 적게 쓰고자 한다면 숙소비를 제외하고 월 50만원으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Mahidol 대학을 포함한 태국 소재 대학교들은 모두 교복을 필수로 착용해야 합니다. 보통 흰 셔츠에 검정 바지 또는 치마인데, 학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2. 파견대학 장점 (다른 대학과 비교하여 파견대학을 선택해야할 이유 최소 2가지 이상)
우선, 앞서 언급했듯이, Mahidol 내에 MUIC 라는 국제대학 단과대로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MUIC 내에서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학교들은 서울대학교처럼 기존 단과대의 학과에 파견을 가서 영어강의를 따로 찾아 들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는 매우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나아가, Mahidol 대학은 태국 학계 내에서 1,2위를 다투는 대학으로, 교수님들의 수준이나 학생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 평가받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지식과 안목을 습득할 수 있는 훌륭한 대학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Mahidol 대학은 바로 옆에 Phutthamonthon 이라는 거대한 주립공원이 있어서 산책하기도 좋고, 자연환경이 아름답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교환학생으로 태국에 입국할 경우, 유학비자(Non-ED Visa)를 받으면 됩니다. 주한 태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탭 메뉴에 Visa/CoE Services 가 있고, 그 중에서 유학비자를 선택하면 필요서류 및 절차가 안내되어 있는 안내문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Mahidol 측에서 이메일로 보내주는 입학 허가서, 여권, 여권사본, 여권용 사진, 영문 주민등록등본, 부 또는 모의 소득증빙 서류, 비자 신청일 기준 한달이내 발급된 영문 잔고증명서(45000 바트 이상), 현지거주증명서(호텔예약확인서), 비자 신청서, Declaration Form,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10만 달러 이상 보장되는 영문 여행자보험 가입증까지 준비하면 됩니다.
자료가 모두 준비되었다면, 먼저 https://www.thaievisa.go.th/ 사이트에 들어가서 온라인으로 비자신청을 완료한 뒤, 대사관 방문 예약을 진행하여 예약된 시간에 주한 태국대사관에 방문하면 됩니다. (반드시 온라인으로 먼저 신청을 하라고 대사관으로부터 안내받았습니다) 그 후 일주일 뒤에 다시 대사관을 방문하여 비자를 수령할 수 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Mahidol 대학은 자체 기숙사가 없어 주변 콘도를 계약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교환학생 확정 후에 Mahidol 대학 측에서 거주 안내문을 보내주는데, 안내문에 나와 있는 콘도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직접 현지에서 계약하면 됩니다. 물론 안내문 외의 콘도를 계약해도 되지만,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안내문에 있는 콘도에 거주하기 때문에 함께 거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반적으로, 비자 신청을 할 때 제출하는 현지거주증명서는 콘도를 계약하기 전 잠시 머무를 호텔의 예약확인증으로 대체하고, 태국에 입국한 뒤 호텔에서 잠시 거주하면서 콘도 계약을 진행합니다. 태국에 입국하기 전 미리 콘도 측에 페이스북 메시지나 이메일을 보내 가계약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3.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현재 코로나 때문에 비자 외에 COE 라는 입국허가서 또는 Thailand Pass를 받아야 합니다. 태국의 입국 정책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비자 지원 시에 주한 태국 대사관 안내문에 나와 있는 내용을 숙지하셔야 합니다.
4.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 성함: Siriprang C.
부서 이름: Student Exchange Office, International Affairs
연락처(이메일): icia@mahidol.ac.th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학기가 시작하기 한 달에서 2주 전에 Mahidol 학습플랫폼 (마이스누 같은)에 가입하라는 이메일이 옵니다. 그 후, 정규 수강신청 1주일 전에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pre-registration을 이메일을 통해 받습니다. 즉, 교환학생들은 정규 학생들보다 먼저 수강신청을 할 기회가 부여되어 수강신청이 매우 수월합니다. pre-registration 안내문에 첨부된 수업 리스트와 강의계획서를 보고 그 중에서 듣고 싶은 수업을 골라 이메일로 회신하면 되는데, 특정 수업의 경우 수강신청이 불가하거나 교수님의 허락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내문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태국 문화와 태국어의 이해, 초급 일본어, 그리고 Global Tourism and its Consequences 수업을 들었는데, 서울대학교에는 초급 일본어 강의가 없다는 점에서 초급 일본어 수업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아가, 태국이 관광업이 발달한 나라이기 때문에, 관광업 관련된 수업들이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일반적으로 수강신청 전에 Buddy가 배정되는데, 현지 Buddy 친구들에게 수업 추천을 받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Mahidol 대학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 바는, 대학 수업이 마치 한국의 고등학교 수업과 비슷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들은 모든 수업들은 교수님들께서 라인 단체 톡방을 만들어 학생들과 자주 소통하셨고, 매 수업마다 자잘한 과제가 있어서 과제만 따라가도 시험 공부는 따로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들으면서 그때그때 잘 따라가고, 과제만 해도 학습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교환 파견 전에 영어 공부를 조금 하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우선, MUIC에서는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태국어의 경우, 따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배우기 매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제공하는 태국 문화와 태국어의 이해 수업을 충실히 듣고, Buddy 친구들 및 그 친구들의 현지 친구들을 다양하게 만나 태국어를 실제로 사용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태국어는 특히 문자가 매우 어려운 대신 회화는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처음부터 회화에 집중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제가 느낀 바로는, Mahidol 학생들은 공부를 매우 열심히 합니다. 특히 시험 기간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는 등, 한국의 고등학생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한 번 쯤은 태국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공부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태국은 열대기후이기 때문에 1학기에 가든 2학기에 가든 항상 덥고 습합니다. 그래서 옷은 여름옷을 준비하시면 되고, 실내에서는 에어컨을 세게 가동하니 얇은 겉옷도 가져가시는 게 좋습니다. 그 외에 즉석밥, 라면 등은 태국 마트에서 한국과 비슷한 가격에 다 판매하기 때문에 무겁게 가져가실 필요 없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방콕 물가는 서울에 비해 매우 저렴합니다. 택시비 기본 요금이 35바트이고, 30분을 타도 120바트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음식의 경우, 현지 식당에서 먹으면 1인분 메뉴가 70-120바트 정도인데, 백화점이나 레스토랑에서 드실 경우 서울과 가격이 비슷합니다. 의류나 생필품의 경우, 시장 또는 대형마트에서 구매하거나 Lazada 라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하시면 되는데, 시장과 Lazada는 매우 저렴하고, 대형마트는 서울보다 약간 저렴한 정도입니다. 특히, 의류의 경우, 짜뚜짝 시장에서 100-200바트면 상당히 질 좋은 옷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태국은 빈부격차가 심하다보니, 방콕 시내에는 서울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훨씬 비싼 가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백화점 내에 입점 되어있는 가게들이나 Thonglor, Sukhumvit 지역 가게들은 한국보다도 비쌉니다. 특히, 방콕에도 힙한 가게들이 많아졌는데, 그런 카페들이나 식당들은 가격대가 매우 높습니다.
또한, 태국이 인건비가 저렴하여 마사지 등이 매우 싼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헤어샵의 경우는 한국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더 비쌉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남자커트만 해도 최저 300바트이고, 여자의 경우 더 비싼 것으로 기억합니다.
음식 배달의 경우,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배달비가 거의 0-400원입니다. 또한, Grab의 경우 프로모션도 많기 때문에 배달물가는 매우 저렴하다고 느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교환학생으로 가시면 현지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입학 허가증과 여권 들고 가시면 되고, Kasikorn Bank(K bank)를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K bank의 경우, 어플을 설치하면 Grab이나 시장 등에서 결제할 때 현금 말고 qr코드로 계좌이체 결제가 가능하니 추천합니다.
Mahidol 대학 내 단과대가 여러 개 있는데, 단과대 별로 식당이 있습니다. 가격은 40-100바트로 매우 저렴하고, Music College 식당이 맛있다고 들었습니다.
통신의 경우, AIS, Truemove, Dtac 의 세 가지 통신사가 있는데, 한국에서 미리 유심을 사가도 되고, 현지 세븐일레븐에서 간편하게 구매하실 수도 있습니다. 편의점 기준으로 보통 3 또는 6개월 데이터 무제한 유심이 약 400-600바트 정도 하고, 여기에 통화/문자는 따로 충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Lazada 쇼핑몰에서 구매할 경우, 훨씬 저렴하고 좋은 요금제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코로나 때문에 동아리 활동은 하지 못했습니다. 여행은 푸켓과 치앙마이를 다녀왔습니다. 푸켓은 해변이 아름다운 휴양지 느낌이고, 푸켓을 가신다면 피피섬까지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치앙마이는 11-2월 사이에 가는 것이 날씨가 가장 좋고, 치앙마이 내에 moncham 지역도 꼭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현재 태국도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고, 한국보다 마스크 착용 의무나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주의하면서 다녀야합니다. 특히, 태국에서 코로나 확진이 되면 시설격리를 본인 부담으로 하게 되는데, 그 비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반드시 격리비용까지 보장하는 여행자보험에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사람이 많은 장소(카오산 등 관광지)에서는 소매치기 조심하셔야 하고, 절대 현지인과 싸움에 휘말리지 않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태국은 칼이나 총기를 소지한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더욱 더 주의해야 합니다.
6.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태국은 호텔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시설도 훌륭해서 여러 호텔을 경험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콘도를 계약하지 않고 호텔을 옮겨 다니면서 지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메리어트나 힐튼, 아코르 그룹의 상위 티어를 노리신다면 태국 교환학생 기간에 따는 것을 추천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인생에 한 번 뿐인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졸업 전에 참여하게 되어 너무나 행복했고,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상황 때문에 대면활동에 제약이 많긴 했지만, 저에겐 마지막 기회였기에 놓칠 수 없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해주신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 담당자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