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학과 특성상 교환 프로그램이 앞으로의 학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결정했습니다.
II. 세부 경험 내용
출국 전 준비
출국 전에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비자 수령과 정보 수집이었습니다. 방학 기간에는 비자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신청하고자 하는 날짜로부터 한두달 정도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했고, 신청한 후에도 비자를 발급받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절차가 복잡하지만 인터넷을 참고해 서류를 준비했습니다.
살라망카 대학에 대한 정보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말라가에 있는 대학들에 비해 훨씬 적습니다. 다행히 살라망카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과 선배가 있어 이것저것 물어보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수업
저는 모두 서문과 전공으로 3과목, 총 6학점을 들었습니다. 개강 두 달 쯤 전에 학교 홈페이지에 강의 목록이 떴습니다. 살라망카에 도착하니 한국인 교수님이 계셔서 여러 차례의 면담을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이 듣기에 무리 없는 수업들, 따라가기 힘든 수업들 등을 친절히 알려주셨습니다. 외국인 교환학생은 살망대 재학생보다 수강신청 기간이 더 길어서 여유롭게 고민한 후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20세기 스페인 문학(Jambrina): 우나무노부터 로르까까지의 스페인 문학을 다룹니다.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을 매 시간 유인물로 나눠주셔서 공부하기 아주 수월한 과목이었습니다.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아도 유인물만 열심히 공부하면 어느 정도 성적은 나올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성적은 기말고사와 짧은 리포트로 매겨집니다. 평가 시 외국인 학생들을 배려해주시는 편입니다.
라틴 아메리카 문학 입문(Perez Lopez): 콜럼버스 이전부터 현대까지 라틴 아메리카 여러 나라의 굵직한 문학 작품을 다룹니다. 아침 9시 수업이기도 했고 교수님 목소리가 작고 나긋나긋해서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습니다. 수업 자료를 전부 온라인 강의실에 공유해주시는데 양이 상당히 많아 공부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성적은 기말고사 한번으로 매겨지고, 발표는 선택 사항입니다.
스페인어 교육을 위한 문법 2(Santos): 외국인들을 위한 스페인어 문법 수업입니다. 교재에 나와있지 않은 내용을 수업 중에 판서해주시는데 심각한 악필이십니다. 성적은 기말고사 한번으로 매겨지는데, 오픈북이기 때문에 전혀 부담이 없었고 평가에도 후한 편이십니다.
주거
저는 5명이서 같이 사는 셰어하우스 형태의 피소(piso)에 살았습니다. 출국 전에 방 구하는 사이트인 idealista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서 방을 알아봤고, 관심있는 방이 있으면 게시돼 있는 번호로 연락을 했습니다. 입주일 2주 정도 전부터 연락을 돌렸는데, 좋은 방은 이미 빠져있거나 대부분 1년 단위로 입주자를 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출국 전에 약속을 잡고 스페인에 도착하자마자 방을 실물로 확인한 후 가장 마음에 드는 방으로 계약했습니다. 제가 구한 방은 가격 대비 위치와 시설이 좋아 만족스러웠습니다.
학업 외 활동
살라망카 대학은 스페인에서 유일하게 한국어 학과가 있는 학교입니다. 그래서 한국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많은데, 일주일에 한번씩 스페인-한국 언어교환 모임에서 현지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서로 집에 초대해 식사를 하기도 하고, 같이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면서 스페인어 실력 많이 늘었습니다.
Ⅳ.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한 학기 동안 힘든 점도 많았지만 교환학생을 가지 않았더라면 겪지 못했을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생활할 때보다 학업 면에서 훨씬 여유로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