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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김O우_The Technical University of Darmstadt_2019학년도 제 2학기-2020학년도 제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0 June 2022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막연한 동기였다.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혼자 살아보고 싶기도 했고, 자유롭게 유럽을 여행하고 싶었다. 다소 학업적인 이유와는 멀었지만,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되어 최종추가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을 했다. 독일 다름슈타트를 선택한 이유는, 프랑크푸르트 공항과 가까운 소도시라는 단순한 이유였고, 공대 중점 학교이기에 인문대생인 나에게 졸업과 학점인정을 고려했을 땐 1년이란 시간을 다름슈타트 공과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보내기엔 망설여졌지만, 1학기는 너무 짧을 거 같다는 쉬운 판단 아래에 결정을 내렸다.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하지 않고 신청을 했던 터라 초반엔 파견 기간을 수정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각 학기의 장단점을 고려했을 때 하나만 선택하는 것은 너무 아쉬웠다. 가을 학기의 장점은 옥토버페스트, 크리스마스 마켓 등 유럽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축제들이 많이 열린다는 것이다. 다만, 해가 짧아 여행을 다니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날씨가 너무 추울 수도 있다. 한편, 봄 학기는 써머 타임이 있어서 해가 길고, 어딜 가든 여행이 되는 좋은 날씨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한 학기만으로는 부족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과감하게 1년을 취소하지 않고 보내게 되었다.

 

  출국 전, 국제학생증과 비자를 발급받았다. 국제학생증의 경우 총학생회와 은행의 제휴로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는 기간이 있으니 미리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나는 그 기간을 놓쳐서 17000원 사비로 1년 국제학생증을 발급했다. 또한 내가 교환학생 중 가장 잘한 일 중 한 가지는 비자를 한국에서 미리 받아간 것이다. 유럽의 경우 솅겐 조약에 의해서 비자 없이 3개월을 체류할 수 있기에, 많은 친구들이 비자 없이 가서, 튜터들의 도움을 받아 현지에서 비자를 발급을 받았다. 하지만 유럽의 행정 처리는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고, 영어권 국가가 아닌 경우 튜터 도움 없이 행정 처리를 하는 게 어려우므로, 그냥 한국에서 말도 통하고 미리 해가면 속이 굉장히 편하다. 나 역시 먼저 발급해갔기에 행정 처리에선 큰 문제가 없었고 학기 초에 아주 편하게 유럽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한국에서 행정처리와,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의 작별인사를 하고 2019년 8월 26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했다. 막상 떠나게 되니 여행, 언어, 요리, 외국인 친구, 혼자만의 시간 등등 모든 것을 이루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는 것 같았다. 처음 도착했을 때의 설렘은 여전히 잊을 수 없다. 튜터의 도움으로 기숙사 무브인을 하고, 거주지 등록(안멜둥)을 위해 시청에 가고, 독일 현지 계좌를 개설하고, 유심을 개통하고, 보험까지 가입하고, 정신없이 바쁜 9월 초였다. Intensive German course를 통해 한 달 동안, 열심히 독일어를 배웠다. 이 강의가 끝나갈 때쯤, 생각보다 한 달이 너무나 빨리 지나갔고, 흘러가는 시간들을 마냥 보내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생활하고 기록해두기 시작했다. 내가 340일 동안 독일에서 무엇을 했는지 자세히 기록해보도록 하겠다.

 

II. 세부 경험 내용

언어

1년 동안 전공 공부보단 제2외국어와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었다. 전공이 서양사학이라, 어쩌면 독일어 실력 향상이 전공공부에도 도움이 많이 되기에 어학에 집중하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2학년 때, 초급 독일어 1,2를 수강했었고, 독일어의 문법 중심으로 공부를 많이 했다면, 현지에서 직접 물건을 사고, 질문을 하며 회화를 많이 늘릴 수 있는 기회였다. 물론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눈치로 독일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 되어 뿌듯하다. 또한 intensive course부터 학기 중 수업까지 B2레벨까지 이수를 했다! 한국에 와서 괴테 자격증을 아직 따진 않았지만, 독일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독일어에 대한 열정을 이어나갈 것이다. 현재 중급독일어 1을 수강 중이다 :) 만약 독일 교환학생을 가기 전이라면 초급 독일어1은 꼭 듣고 가길 권장한다!

 

2. 독일 보험

  독일에서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공보험에 무조건 가입해야한다. 공보험은 한 달에 107유로 정도로, 한화로 13만 원정도이다. 이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기에 매달 나가는 것이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다. 독일의 경우 공보험 제도가 굉장히 잘 되어있어 자궁경부암 주사, A/B형 간염, 디프테리아, 살인진드기 등 예방접종이 모두 보험처리 되고 심지어 건강검진과 치과 스케일링까지 가능하다. 대부분 한국인 친구들이 귀찮다고 독일 보험을 활용하지 못했는데, 나는 부지런히 움직여서 자궁경부암주사와, AB형 간염, 디프테리아 등 예방 접종을 통해 보험 뽕을 뽑았다! 물론, 독일은 지긋지긋한 Termin(약속)의 국가라, 모든 시청 병원 은행 업무를 처리할 때, Termin을 적어도 1주일 전에는 잡아야 하니, 미리미리 알아봐두고 뽕을 뽑는 것이 좋다! 교환학생 기간이 1년이라 3차 접종까지 있는 자궁경부암 주사를 모두 맞고 온 것이 매우 뿌듯하다. 독일 병원의 의사, 간호사들이 굉장히 친절하니 독일어를 못하더라도 영어로 충분히 잘 대해 주신다! 꼭 보험비를 낭비하지 말고 뽕 뽑고 오시길 바라요!

 

3. 외국인 친구

  교환학생을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친구 사귀고 싶었다. 평소 보수적인 편이었고, snu buddy와 같은 동아리의 경험도 없어 외국인과 친구가 된다는 사실이 낯설기도 했다. 학기 초에는 교환학생 교류를 도와주는 ESN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또한 봄 학기에는 코로나로 인해 이런 행사가 열리지 않아 많은 사람을 못 만나 아쉽지만, 같은 TU Darmstadt는 아니었지만 한국에서 교환학생을 보냈던 독일인 친구 Luca를 한국인 친구에게 소개받으며 친해졌다. 한국에서 교환학생을 했었던 터라 쉽게 공감대를 형성해 친해질 수 있었고 문화 교류를 할 수 있었다.

Luca의 집에도 놀러가서 독일 가정집 분위기를 알 수 있었고, 여름 독일의 바비큐 문화를 함께 즐겼다. 코로나로 인해 심심할 수도 있었던 교환학생 생활의 한 줄기 빛처럼 Luca가 독일 문화를 즐기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Luca가 자신이 한국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받았던 친절에 보답하듯 나에게 해주었는데, 이로 인해 낯선 타지에서 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 나 역시 한국에서 교환학생들을 본다면 내가 받은 만큼 친절하게 도와줘야지 다짐을 했다!

 

4. 여행

  유럽 교환학생의 꽃은 자유로운 여행이 아닐까 싶다! 7살 때 오스트리아에서 1년간 살았던 경험이 있지만, 성인이 되고는 첫 유럽이라 굉장히 설렜고 누구보다 부지런히 여행할 것을 다짐했다. 갔다 온 도시들을 모두 나열하긴 어렵겠지만, 갔던 주요국가의 도시들만 나열하자면 독일 내부 여행(베를린, 뮌헨, 하이델베르크, 프랑크푸르트 등) - 옥토버페스트 ? 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 할슈타트, 비엔나) ? 헝가리(부다페스트) ? 이탈리아(밀라노, 피렌체, 피사, 시에나, 로마, 나폴리 등) ? 크로아티아(자그레브, 자다르, 플리트비체) ? 프랑스(파리, 몽솅미셸, 베르사유) ? 영국 (런던) ? 폴란드(자코파네, 크라쿠프, 아우슈비츠,그단스크)- 스페인(마드리드,세비야,그라나다,말라가,바르셀로나)- 포르투갈(포르토, 리스본)- 네덜란드(암스테르담, 잔세스한스)-벨기에(브뤼셀, 겐트, 브뤼헤)- 그리스(아테네, 산토리니) ? 체코(프라하, 체스키크롬로프) - 스위스(인터라켄, 융프라우) 등 위에 나열한 국가들을 여행했었다. 매주 여행을 다닐 만큼, 학교 가듯 꾸준히 여행을 다녔다.

  한국에서 미리 발급 받아온 국제학생증을 활용해, 학생 할인을 받아 교통과 입장료를 할인 받았고, 유럽 학생 비자가 있기에 미술관과 박물관들을 무료입장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교환학생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비용으로 여행을 해야 했을 텐데, 교환학생으로 독일에서 생활하며, 국내 여행 하듯 유럽 곳곳을 누빌 수 있어서 행복했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내년까지의 유럽 여행이 힘들어보여서 슬프다. 상황이 완화되어 교환학생을 떠나게 될 친구들이 다시 자유로운 교환학생 생활을 누리길 바란다.

 

5. 요리

  교환학생으로 같이 파견되었던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이화여자대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해외에서 만난 한국인이라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다.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서로 힘든 점을 의지하기도 하고, 함께 한식을 요리를 하며 굉장히 친해졌다. 교환학생을 준비 중인 친구들에게 한식을 위한 요리 재료를 굳이 미리 준비해가지 않길 추천한다. 독일의 경우 아시안 마트가 굉장히 많고 한국보단 비싼 가격이지만, 출국할 때 음식보단 다양한 옷들을 챙겨가거나, 가볍게 가는 것을 추천한다. 독일도 사람 사는 곳이기에 크게 다르지 않아요! 자취의 경험이 없었던 터라, 요리를 거의 못하는 수준이었는데, 1년간 자급자족하며 밥, 파스타, 찌개 등 기본적인 것들은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독일에서 즐겁게 요리를 하며 즐길 수 있었던 건, 독일의 마트 물가가 굉장히 저렴한 덕분이다. 특히 과일과 야채, 고기 등 기본 식자재들이 굉장히 싸기에 다양한 요리를 도전해보길 바란다. 반면, 외식 물가는 굉장히 비싼데, 인건비가 추가되는 순간 한 끼에 10유로는 기본이다. 마트에서 10유로 정도 장을 보면 이틀은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여행을 다니거나, 그 지역 전통 음식인 경우에는 외식이 의미가 있었지만, 평상시에도 독일에서 외식을 하기엔 지출이 만만치 않다. 요리 또한 교환학생의 묘미 중 하나이니 다들 요리를 열심히 해서, 자신의 필살기 메뉴 하나를 만들어 오길 바란다! (내 필살기는 샐러드 파스타가 되었다. 이를 먹은 모든 친구들이 극찬했다. ㅎㅎ )

 

6. 새로운 전공 탐색

비록 공대 중점 학교라 내 전공인 서양사를 많이 배우진 못했지만, 환경공학과 에너지 공학 수업을 수강했는데, 이 수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국제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기존 인문, 사회학을 넘어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국제정치학과 법을 영어로 배우며 내 진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독일은 대학교 학비가 무료인데, 이를 통해 많은 대학원생들을 만나며 독일 유학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했다. 한국에 있었다면 학점에 목메고, 대외활동 하며 스펙 쌓느라 수강하지 않았을 수업들이지만, 독일 학교에서 생활하며 기존에 보지 못한 세상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인생에 정답은 없으며 남들이 좋다고 하는 길을 굳이 따라가고 싶지 않아졌다. 특히 독일 의료 보험 제도를 접하며, 사회 복지 제도에도 큰 관심이 생겼다. 독일의 경우, 유럽 국가 중 ‘사회복지’에 있어 변화가 큰 국가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북유럽처럼 탄탄한 사회 복지를 이행하게 되었다. 독일의 사례를 보며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싶었고, 한국에 온 후 부전공으로 ‘사회복지학’을 시작했다. 주전공인 서양사를 학교 수업으로 많이 접하진 못했지만, 평상시에 유럽 곳곳을 누비며 직접 보고 느끼며 한국에서보다 더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오래 기억에 남았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학업을 수행했던 것이 처음이라 너무 행복했다.

 

7. 기타 생활 팁

- 독일은 생활 체육이 굉장히 발달했고, uni sports나 헬스장이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된다. 틈틈이 운동하는 것도 추천해요!

독일 학생증이 있으면 같은 주의 대중교통이 모두 공짜! 독일 소도시들도 다 너무 예쁘니 다른 국가 여행도 좋지만 독일 여행도 틈틈이 다니길 바라요!

독일의 여름엔 사람들이 피크닉을 많이 하며, 레스토랑에서는 야외석을 개방합니다. 한국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문화이니 많이 즐기세요! 숲처럼 생긴 공원들도 굉장히 많으니 자주 놀러 나가세요! 야외에서 마시던 맥주를 잊지 못해요 ㅠㅠ

독일에는 시속제한이 없는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이 있는데요, 국제 면허가 있다면 꼭 경험해보세요. 스릴 넘친 경험이었답니다!

유럽 내에서 여행할 땐 비행기보단, 버스 기차가 훨씬 효율적입니다. 괜히 공항까지 가고, 체크인 하며 기다리는 시간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때가 있어요! 또한 숙소 가격도 미리 한다고 더 싸지 않으니 틈틈이 확인하며 가고 싶을 땐 떠나세요! (갈까 말까 할 땐, 가야지 후회가 남지 않더라구요!)

생활한복이나, 태극기, 한국 전통적인 물건을 챙겨 가면 좋아요.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을 주면 의미도 있고, 축구 경기 응원을 갈 때 태극기를 챙겨가거나 유럽 축제(코스프레)에서 한복을 입으니 좋더라구요! (제가 살았던 다름슈타트에서는 백승호 축구선수의 구단이 있어서 직접 싸인도 받고 사진도 찍었답니다)

인종차별은 그냥 무시하세요. 괜히 상대했다가 타지에서 큰 사고가 나면 슬프잖아요. 못 배운 사람들이라 불쌍하다 생각하며 넘기세요, 똥이 무서워서 피합니까? 더러워서 피하지!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독일에서 머물면서도 흘러가는 시간들이 너무 애틋했는데, 한국에 오니 더더욱 그렇다. 너무 길고도 행복한 꿈을 꾼 것만 같다. 대학생활 중 가장 오래 기억에 남고, 가장 잘한 일이며 평생 그 순간들을 품고 살 것 같다. 교환학생을 통해 가장 좋았던 것은 기존의 인식을 많이 바꿀 수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며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며 존중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 또한, 타지에서 모든 일을 스스로 하며 자립심을 키울 수 있었고, 한국에서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에 대해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일상 속에서 안정감 있게 생활할 수 있었던 건 가족, 친구, 선생님 등 다양한 사람들의 손길 덕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매순간 감사히 여기고, 내가 알게 모르게 받았던 것들을 먼저 베풀며 살고 싶어졌다.

다양한 감정과 가치관들을 접하며 내가 누구이며, 앞으로 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서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쉽게 하지 못했을 고민들을, 새로운 환경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었고, 내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꿈을 찾았다. 고등학교 시절 대입이라는 목표 아래에서 무작정 달렸고, 원하던 대학에 왔음에도 무언가 공허함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 이는 내가 무엇을 바라는 지도 모른 체 그저 앞으로 달려갔고, 남들에게 뒤처지고 싶지 않아 맹목적으로 열심히 했다. 대학에 온 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고, 뭘 하고 살고 싶다는 의지조차 잃으며 대2병을 심하게 겪었는데, 독일에서 교환학생 시절을 보내며 나를 더욱 잘 알게 되어 행복하다. 지금은 이전보다 훨씬 단단해졌고, 새롭게 생긴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 나갈 원동력을 주었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기대했던 교환학생 생활과는 많이 달랐지만, 포기하지 않고 1년을 달려온 나 자신이 대견하다. 반복되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살며 여행도 많이 하고, 기존에 관심이 있던 독일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요리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하니 너무 행복했던 1년이었다.

지금 귀국한 지 2달 정도 되었다. 과거에 얽매이기보단 소중한 기억을 간직한 채 현재에 충실하며, 독일 교환학생 시절처럼 행복할 미래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또한 그곳에서 느꼈던 많은 감정들을 잊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표현할 수 있길 바란다. 행복했던 교환학생 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늘 걱정해주고 응원해주던 가족, 친구들에게 감사하며, 누구보다 교환학생들의 파견을 위해 도와주신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와 서양사학과 조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진심으로 행복한 1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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