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사실 꼭 교환학생을 가야겠다는 마음을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대학 생활의 경험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은 컸습니다. 그래서 저는 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한 부분이었습니다.
불행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정의 절반에 해당하는 기간밖에 해외에서 지내지 못했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직접 몸으로 접하면, 그때부터는 그것에 대해 아는 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저는 스웨덴의 웁살라대학교를 선택하였는데, 그 이유는 유럽 여행을 위해서는 유럽에 있는 나라여야 했고 그 중에서도 북유럽은 영어를 영어권 국가만큼 능숙하게 잘 사용하는 국가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복지국가라고 불리는 진보적인 스웨덴이 북한의 존재로 약간은 우경화되어있는 우리나라와는 상당히 다를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보다 특이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예상과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II. 세부 경험 내용
1. 수업: Swedish Politics
코로나로 복귀하고 나서 대부분의 수업을 드랍하여 수업에 대해서는 보고할 사항이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국과는 아주 상이한 국가의 정치상황을 배울 수 있었던 수업을 1개 온전히 들었는데, 그리 내용이 깊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교환학생을 위해 개설된 문과 수업의 경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에서 좋은 경험을 쌓기는 하지만, 그 내용들을 한글로 옮겨보면 인터넷에서 찾는 지식 수준으로만 여겨졌습니다. 저는 외국어로 글을 쓰고 토론해본 것만을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2. 여가
짧은 기간이었지만, 처음부터 부지런히 여행을 다니며 바쁘게 지냈습니다. 저는 스웨덴 최북단으로 야간 기차를 타고 가서 눈으로 덮인 산을 하이킹을 하기도 했고, 주변 북유럽 국가로는 덴마크 코펜하겐을 여행했습니다. 기차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폴란드 각각 일주일 정도 여행하였습니다.
웁살라 대학교 여가생활의 핵심은 네이션(Nation)이라고 불리는 단체에 소속된 활동들입니다. 네이션은 동아리와 향우회의 개념이 섞여있는 꽤나 큰 교내 단체들인데 웁살라에는 13개나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 snerikes라는 네이션에 가입하였는데, 사실 축구를 좋아해서 vdala라는 네이션에서 진행하는 스포츠 클럽에서 더 많이 놀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네이션에는 꼭 가입해야 하지만, 꼭 그 네이션에서 진행하는 활동에만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외에는 첫 주 welcome day 주간에 사귄 외국인 친구들과 운동을 하거나 파티를 하며 여가시간을 보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경험은 식견을 넓히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제가 교환학생을 통해서 얻은 단 한 가지의 깨달음입니다. 사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냥 해보는 것이 지혜였습니다. 해보기 전에는 그게 어떤 것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2달이 넘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은 제가 기존에 마음에 품고 있던 많은 기대를 부수기도 하였지만, 또 다른 분야에 대하여 더 많은 기대를 갖게도 하였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저를 더 알아갈 뿐입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OIA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빛나는 대학생활을 위하여 더욱 힘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