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신선한 문화를 접하고 새로운 환경에 둘러싸이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교환 프로그램은 입학 전부터 대학생활의 주요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반복되는 학교생활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고 싶었던 저는 3학년 1학기에 교환을 가기로 결심했고 늘 경험하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었던 미국, 그 중에서도 대도시가 많은 동부 지역 학교로 가고자 했습니다.
University of Pennsylvania는 전통이 깊은 아이비리그 중 하나로, 제가 전공하는 경제학 분야에서 유망한 교수님들이 계실 뿐 아니라 와튼 스쿨로 유명한 경영대학도 있어 양질의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나아가 학교가 위치한 필라델피아는 다른 도시들과 접근성도 높아 1순위로 지망했는데 감사하게도 선발되어 한 학기 동안 파견되었습니다.
II. 세부 경험 내용
단락 앞 (*)로 Upenn이 아니라도 필라델피아로 파견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표시했습니다.
1. 출국 전 준비 사항
(*) 1) 비자 신청
비자는 교환대상학교로부터 국외수학허가를 받자마자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F1 혹은 J1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데, 알바나 인턴을 할 계획이 없었고 J1 비자가 약간 더 저렴해서 이에 맞는 DS2019 서류를 신청했습니다. 이후 Sevis fee를 신청하고 가벼운 면접 뒤에 비자 처리가 완료된 여권을 집으로 배송 받았습니다.
2) 수강신청, 밀플랜과 기숙사 신청 (12월 중후반)
수강신청에 대한 세부사항은 아래 학업 란에 기술했습니다. 밀플랜은 가장 저렴한 것에 가입했습니다.
기숙사는 1~7순위까지 선호를 입력하면 학교에서 배정해주는데, 각 College House의 다른 특성과 운영하는 program community 목록들을 보고 결정하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기억나는 대로 몇 가지 특이점들을 말씀드리자면, Rodin은 well-being이라는 테마를 선호했기 때문에 요가, 명상 등의 프로그램이 열리는가 하면 Harrison은 예술 테마가 있어 영화 상영 이벤트가 잦았습니다. 어떤 기숙사에서는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 등의 언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Rodin에 속한 Leadership Program Community에도 참가하고 싶었기 때문에 Rodin 2인실, 3인실, 4인실을 1,2,3 순위로 작성했고 Rodin 4인실에 배정됐습니다. Rodin이 가장 다양한 프로그램을 여는 기숙사 중 하나이고 1층에서 카트 등을 빌릴 수 있는 물품 대여소도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대다수의 교환학생들은 High Rise라고 불리는 25층 기숙사 Rodin, Harnwell, Harrison 중 하나에 주로 살기 때문에 교환학생들과의 교류를 위해서는 이 셋 중 하나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한편, 4인실이라고 해서 네 명의 침대가 모두 한 공간에 있는 것은 아니고 방 3개가 있어 2명은 독방을 쓰고 2명은 침대가 2개인 큰 방을 나눠 쓰는 구조입니다. 저와 같은 방을 공유한 룸메도 한 학기 먼저 프랑스에서 온 교환학생이었는데, 제가 오기 전에는 침대가 2개인 큰 방을 혼자 사용했다고 합니다. 제 주변 친구들은 거의가 다인실이라도 독방에 배정되었던데 이는 완전히 무작위인 것 같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함도 있었지만 좋은 친구를 만들 수 있어서 오히려 저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 3) 국외수학허가신청
수강신청 이후 어느 정도 듣고자 하는 과목들의 윤곽이 잡힌 이후 마이스누> 대외교류> 국외수학허가신청 탭에서 들을 과목들을 입력하고 신청, 출력을 눌러 나온 용지를 자유전공학부 과사무실에 제출했습니다.
처음에 드랍, 그리고 수강신청변경으로 듣게 될 가능성이 있는 과목들을 모두 포함해서 입력하다보니 21학점이 넘었는데 이는 서울대학교에서 인정 가능한 학점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서 결국 처음 신청을 반려시킨 이후 다시 작성해서 제출해야했습니다. 국외수학허가신청 단계에서 작성하는 과목들의 목록은 추후에 수정 및 추가가 가능하니 걱정하시지 않고 작성 시점까지 확정된 과목들만 적어 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경제 주전공생이라서 수강예정 과목들의 전선 인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자 강의계획서를 들고 경제학부 과사무실을 다녀왔는데 그럴 필요 없이 더 구체화된 강의계획서가 나오면 이메일로 문의드리는 것이 구두로 확인을 받는 것보다 확실하고 편리해 그 방법을 추천해주셨습니다. 경제학부 전공강의를 인정받고자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4) 짐 싸기
교환학생을 다녀온 다른 친구들은 주로 이민가방 하나와 큰 캐리어 하나 이렇게 두 개에 주로 짐을 챙겨가는 것 같았는데 이민가방이 없었던 저는 28인치, 24인치, 20인치 3개를 이용했습니다.
미국 대학교 이메일 계정이 나오면 아마존 프라임 학생 계정을 6개월 간 무료체험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prime표시가 붙은 물품들을 배송비 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UPenn내 1920commons에는 아마존 물품 보관센터가 있어서 이곳으로 배송시켜 픽업하는 방식으로 수건, 이불, 배게, 세제는 한국에서 챙겨가지 않고 편리하게 구매했습니다.
한편, 봄학기 캠퍼스 날씨는 매우 건조하고 찬바람이 거세게 불기 때문에 핸드크림과 목도리를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돼지코와 편지지는 넉넉히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온풍기를 틀어놓으면 실내가 더욱 건조해지는 탓에 미국 가서 가습기를 구입하기도 했는데, 나중에 필요에 따라 구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예방접종과 보험
메일의 지시를 따라 필요한 예방접종을 서울대학교 보건소에서 진행했습니다. 아기수첩 등의 기록을 참고하여 주사 맞지 않은 2항목을 진행했는데 접종비는 알아본 다른 일반병원이나 동네보건소보다 약간 저렴해서 20만원 조금 안되게 나왔었습니다. (미국에 도착한 뒤 한국, 홍콩 등 위험국가에서 온 학생들은 추가 접종을 받아야한다는 연락이 와서 학교 보건소에서 결핵 접종을 추가로 받기도 했습니다.)
의료보험 역시 Penn Abroad에서 메일로 안내해주는 사항을 참고했는데, 학교 보험은 거의 3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서 많은 학생들이 ISO에서 제시하는 UPenn의 가이드라인에 맞는 가장 저렴한 플랜에 가입합니다.
(*) 6) 장학금
국제협력본부에서 지급하는 OIA 해외수학장학금의 경우, 지원방법은 교환학생 설명회에서 자세히 공지해주시는데, 제출마감 시점이 1월 말이라서 1월 초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필요한 서류들을 미리 한국에서 준비해가야 했습니다. 소득분위를 보는 대신 제가 지원했을 때에는 주민등록등본, 부모님의 지방세 세목별 과세증명서, 건강보험료 납입 확인서 등이 제출필수서류로서, 동사무소에서 미리 출력하고 스캔본까지 저장한 후 출국했습니다.
2.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평 확인은 Penn Course Review 사이트를, 빈자리 알림은 Penn Course Notify와 Penn Course Alert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수강신청이 이루어지는 PennInTouch에서 세부검색을 통해 원하는 강좌를 찾을 수도 있고, 전체 개설학과, 과목 중 희망강좌를 키워드로 검색하고 싶은 경우에는 https://catalog.upenn.edu/courses/의 search courses 탭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교환학생 수강신청은 재학생 다음에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전체의 70% 강좌는 수강인원이 모두 차지 않았었고 개강 이후 수강신청변경 기간도 2주로 서울대보다 길어 자리가 찬 과목도 나중에 충분히 신청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의 초안지처럼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 허락을 맡은 뒤 추가한 과목도 있었습니다. College of Arts and Sciences 소속으로 파견되는 것이므로 4~5 신청 과목 중 다른 단과대학 수업은 2개 이하여야하고, 본수강신청 기간에 PennAbroad 담당자 분들이 직접 확인합니다. College of Arts and Sciences 학과 목록은 단과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서울대학교의 사회과학대, 자연대, 인문대, 음미대를 포괄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최종적으로 수강한 강의는 International Trade, Political Economy, Economic Analysis of Law, Negotiations이며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앞의 두 경제학과 개설 강좌는 이론 강좌로 서울대학교와 진행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았고 내용을 잘 따라가기만 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시험 문제의 수준도 매우 합리적이었습니다.
뒤의 두 강의는 경영대 개설 강의로, Economic Analysis of Law 시간에는 미국 판례들을 미리 읽어오고 이것이 어떤 사회적 유인을 이끌어내는지 토의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매주 Negotiations 수업의 절반은 짝지어진 파트너와 실제 제시되는 협상 과제를 수행하고 절반은 해당 과제에 대한 교수님의 피드백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사와 배우 소속사 대표의 협상이라면 부여된 역할지의 이익 계산방법을 숙지하고 정확한 기본급, 보너스, 상품 매상 분배율 등을 합의하는 식이었습니다. 교수님들이 학생들과 함께 식사자리를 마련하고 종강하면 교수님 댁에 초대하겠다고 말씀하시는 등 이론수업들보다는 교수님과의 교류가 확실히 활발했습니다.
이 외에 수변기간에 바꿨으나 들어본 강의 중 Brain Science for Business는 3월 중순에 끝나는 0.5credit 강의로, 수의대 건물에서 양의 뇌를 해부해볼 수 있었고 Big Pictures: Mural Arts in Philadelphia는 벽화로 유명한 필라델피아 지역을 탐방하며 감상하고 작가들의 강연을 듣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3. 생활
1) 식사
교환학생은 밀플랜에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데, 저는 $1100로 가장 저렴한 가격의 밀플랜(13개의 스와이프, $850상당의 다이닝 달러로 구성)을 신청했습니다. 스와이프를 사용하는 학교 식당들은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가져다 먹는 뷔페식이고 다이닝달러는 학교 내 카페, 매점 그리고 백화점 지하매점처럼 여러 코너에서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휴스턴 홀이라는 곳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5주 동안 쓰는 것이라서 일주일에 1번 정도 학교식당에 가서 먹고 나머지 끼니는 비교적 풍족한 다이닝 달러를 이용했습니다.
학교 주변 식당들도 많은데, Chipotle, Hummus, Sweetgreen, Koreana, Just Salad, Honeygrow, Halal Guys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Hummus집이 제 입맛에는 제일 맛있었고 HipCityVeg에서 맛본 비건치킨랩도 신기했으며 여러사람과 같이 가기에는 Dimsum House, Beijing, Han Dynasty, Pokeman, Sitar India, Bonchon, Terakawa등이 좋았습니다. Axis Pizza와 Franklin’s Table도 UPenn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센터시티에도 레스토랑이 많은데, 학기 초 Restaurant Week때 가보시는 것을 추천하고 Reading Terminal Market도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처음에 모든 음식을 사서 먹을 생각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식당이 문을 닫고 본국에 돌아가는 친구들이 조리 기구와 식기를 물려주고 가면서 요리를 하게 됐습니다. 식료품은 Giant Heirloom market, Old Nelson Food Company, 강 건너편에 있는 Target에서 샀습니다.
2) 은행
한국에서 3개의 카드를 용도별로 만들어갔습니다. 신한 외화계좌에 연결된 체인지업체크카드(한국에서 입금 받음, 초반에 주로 사용), 시티은행 외화계좌에 연결된 체크카드(시티 인출기 수수료가 $1로 저렴해서 만들었지만 캠퍼스 주변에 없어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음), 그리고 농협신용카드(체크카드 사용이 불가하고 큰돈을 지출해야할 때 대비)가 그것입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현금으로만 돈 계산을 하는 것이 불편해 미국 계좌를 개설할 필요성을 느꼈고 결국 학교 안과 편의점 ATM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인출이 가능하며 기숙사 근처에 지점이 있는 PnC Bank에서 Penn Student 체크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Venmo에 연결하여 편하게 친구들에게 송금할 수 있었습니다. PnC 은행이 동부, 특히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 중에도 창구를 열어서 편리하기도 했지만 Bank of America도 캠퍼스 근처에 큰 지점이 있고 미국 전역에서 더 통용되므로 장점을 비교하여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3) 통신
mint mobile을 이용했습니다. 12GB 3개월 패키지를 구매하여 배송시킨 심카드를 끼워 사용했고 금액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방법보다도 값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개월이 지난 뒤에는 mint mobile앱에서 연장을 할 수 있고 처음 설치할 때 주의사항을 잘 따라야만 미국 번호를 새로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최소 며칠은 배송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해서 처음 미국에 도착한 2주 정도는 한국통신사 로밍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 4) 교통
미국에서 이동할 때 주로 Lyft와 Uber를 이용했습니다. 은행과 통신 문제를 먼저 해결하여 달러 계좌와 핸드폰 번호를 받은 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Penn Bookstore 안쪽에서 $10을 충전한 Septa 카드를 만들었고 3월 초까지 사용했습니다. 필라델피아 지역 버스와 지하철에서 사용가능하며 한 번 탈 때마다 $2인데 center city까지는 걸어간 적도 많아서 이용을 자주하지는 않았습니다. 뉴욕에서는 별도의 지하철 탑승권을 구매하여 사용했습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를 오갈 때는 메가버스를 이용했습니다. 기숙사로부터 도보로 15~20분 거리에 위치한 정류장 주변에서 사건사고가 종종 일어나기 때문에 밤늦게 뉴욕에서 도착했을 때 걸어가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Penn Rides on Request 앱을 깔면 새벽 3시까지 운행하는 셔틀을 미리 예약하거나 신청하여 탑승할 수 있으니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갈 때 캠퍼스로부터 차로 2-30분 거리인 필라델피아 국제공항PHL으로 경유하여 갈 수도 있고 뉴욕JFK공항 직항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저는 아시아나 직항을 이용했습니다. 아시아나 이용객은(확실치는 않지만 같은 셔틀에 대한항공 탑승객들도 무료로 이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공항에서 필라델피아 차이나타운까지 운행하는 하나투어 OZ셔틀버스를 무료로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한국의 하나투어와는 상관없는 회사입니다). 하루에 두 번 셔틀 일정이 있는데, 밤에는 차이나타운 지역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서비스를 이용할 거라면 미국>한국 일정에는 주간 비행기를, 한국>미국 일정에는 야간 비행기를 탑승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세부사항은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 항공사 홈페이지를 꼼꼼히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미국>한국 일정에서 아직 Uber 사용법도 몰랐고 이미 뉴욕에는 밤에 도착하는 주간비행기를 예약했기 때문에 뉴욕에서 필라델피아까지 한인택시 비슷하게 타고 갔는데 한국>미국 때에는 코로나 와중에도 정상 운행한 셔틀 덕분에 무사히 일정을 끝마쳤습니다.
4.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수업보다도 미국 대학교에서 할 수 있는 특별한 학교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의욕적으로 동아리들을 탐색했습니다. 체감 상 서울대보다 동아리들의 리크루팅 기간이 비교적 늦다고 생각했는데, 1월 26일 일요일의 동소제를 시작으로(개강은 1월 15일이었습니다) 각 동아리들에서 자체적인 설명회들을 오는 2주 동안 진행해서 실제로 원하는 동아리들에 가입하게 된 것은 대략 1달이 지난 뒤였습니다.
1) Penn Band
간단한 악기라도 다루는 경험을 해보고 싶고 미국 대학만의 독특한 밴드문화도 궁금해서 가입했습니다. 미드나 영화 등에 자주 등장하는, 농구 등 학교 경기가 열릴 때 연주하는 학교 밴드로, 50명 이상의 대형 동아리이고 관악기, 타악기 연주자 등으로 구성됩니다. $45 가입비에 단체복을 주고 원하는 악기도 대여해주는데 저는 마림바를 치다가 어려워 드럼으로 바꿨습니다. 봄방학 말에 Ivy Tournament라고 Upenn팀이 우수한 성적을 낸 경우 대항전에서 연주하기 위해 Yale, Columbia 등 타교로 원정을 떠나기도 하는데, 출석 점수 등을 세세하게 반영하고 호른, 플롯 등의 관악기 연주자가 더 유리합니다. 각 악기군의 에이스가 아닌 경우 참여자로 선정되기는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같이 가입한 교환학생 친구는 선정되리라는 기대에 봄방학 일정을 일부 비워뒀다 고배를 마시고 후회하기도 했으니 이에 대해서는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연습은 필참은 아니나 매주 월요일 저녁에 있었습니다.
2) Penn Create
봄학기에는 각자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서 4월말에 전시회를 열고 2학기에는 머그컵, 에코백 등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등의 활동을 합니다. $15밖에 안되는 활동비에 재료를 모두 지원해주며 규모도 20명 남짓이라, 월요일 저녁마다 그림 그리며 Upenn 학생들과 얘기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 좋았습니다. 사실 이런 때가 아니면 Upenn 학생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적고 어렸을 때 미술을 좋아했는데 대학 이후로 거의 접하지 못해 가입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3) KAP (Koreans at Penn)
유펜의 한인 커뮤니티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한국 관련된 동아리들을 많이 찾아본 결과 Pennsori, K-beats, Kapacity 등 노래와 춤을 주로 하는 공연동아리와 친목활동이 주인 KAP, KSA를 발견했습니다. KAP는 Koreans at Penn의 준말로, 유펜에 있는 한국 유학생들이 모인 한인회의 성격을 띤다면 KSA는 Korean Student Association으로 유펜 내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때로는 JSA, CSA, HKSA등과 연계하여 행사를 진행하는 홍보대사의 성격이 강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KAP는 공지가 한국어로 올라오고 모두가 한국어를 쓴다면 KSA 행사는 영어로 진행되며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국말이 통하지 않는 구성원들도 많았습니다.
결국 제가 소정의 가입비를 내고 들어간 곳은 KAP였는데, 6~7명의 소모임을 구성해서 밥을 먹으러가는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페이스북 그룹에도 초대를 받게 되는데, 공항카풀동행을 구하거나 자취방양도 등의 글이 많이 올라오는 곳이라 교환 이전에 알았다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4) W-KUBS (Wharton Korean Undergradute Business Society)
유펜의 한국계 경영학회입니다. 한국 및 미국에서의 인턴과 취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주로 가입하며, 모든 공식 활동은 영어로 진행하고 한국에 교환학생을 가는 등 한국의 기업문화에 흥미를 가진 외국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Internal Relations, External Relations, Marketing, Casing, Business Analysis처럼 부서가 세분화되어 있는데, 저는 그중 External Relations에 몸담았었습니다. 경영학에 문외한이던 저로서는 커리어 설명회, Alumni 미팅, 인턴 기회 탐색과 같은 동아리 활동들이 매우 새로웠고 제 생각의 반경을 한 칸 넓혀준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제가 정식으로 가입한 동아리는 이 정도지만, 매일 캠퍼스 곳곳에서 진행되는 전체공개 워크숍과 강연에도 힘닿는 대로 다양하게 참석하고 배움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 필라델피아는 미국 동부 여행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뉴욕과도 버스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며, 워싱턴 DC로도 1박 2일 여행을 가기에 좋고 비행기를 타면 보스턴, 플로리다, 뉴올리언스 등의 도시에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봄방학을 이용해 플로리다 올랜도와 마이애미, 멕시코 칸쿤을 다녀왔고 틈틈이 뉴욕 뮤지컬 로터리 등에 관심을 갖고 3번의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모두 행복한 시간들이었고 봄방학 때 쿠바나 캐나다, 서부에 놀러가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봄방학 여행은 교환학생 친구들, 룸메이트와 다녀왔는데 처음 오티에서 적극적으로 얘기하고 잘 맞는 것 같은 몇 명과 이후에도 계속 연락하며 만나다 보면 결국 서로의 친구들과 연결되어 같이 여행 다니는 그룹도 형성되니까 혹시 외국 친구들 사귀는 것에 대한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Guardian 앱을 사용하고 Penn Police +1 (215) 573-3333, Penn Ride +1 (215) 898-7433 번호는 저장하는 추천합니다. 캠퍼스 서쪽으로 특히 위험 지역이므로 되도록 40번가를 넘어가지 않고 친구집에 놀러가는 등 부득이하게 갈 일이 생긴다면 Penn Ride 셔틀을 예약해 다니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 교환생활 마무리 후 늘어난 짐은 한인택배인 필라델피아 한진택배를 이용해 부쳤습니다. 캠퍼스 근처까지 와주시는 픽업 서비스도 있고 한국까지 부치는 것은 ups보다 훨씬 가격도 좋으며 사장님도 친절하셔서 추천합니다.
Penn Abroad에서 보내주는 메일 중에 페이스북 그룹 참가링크가 있는 것이 있을 텐데 간혹 중요한 공지가 올라오니 가입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우리학교 외에 연세대학교에서도 유펜 교환학생을 파견하는데, 그쪽 교환학생 수기를 참고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Penn 모바일 앱을 통해 세탁실 사용 가능 여부와 식당 영업시간 등을 알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언어교육원과 비슷하게 진행되는 한국어 언어프로그램이 있는데, 저는 설날 즈음하여 메일로 온 Korean New Years Party 홍보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관련 행사에 참석하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한국에서 오신 교수님들을 뵐 수 있습니다. 한국어 강의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매주 목요일 4시 반에 한국어 수강생과 간단하게 대화하는 언어교환 프로그램을 저는 수업 시간과 겹쳐 가지 못했으나 관심 있는 분들은 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Potluck Gym이라고 4층짜리 큰 헬스장이 있으며 한 달 기구 이용비는 $45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기 전체나 각종 수업이 포함된 회원권도 있습니다. 이 곳 주차장과 1920commons 앞 다리 밑에 중국 음식 푸드 트럭이 있습니다.
유펜의 특성 상 한 학기에 주로 한 명만 파견이 되기 때문에 교환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혼자 막막한 상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2020-2학기에 유펜으로 파견되는 교환학생이 없다고 들었지만 제가 쓴 글이 훗날 다시 이곳으로 가실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몇 년이 지난 뒤라도 파견되는 분들 중 혹시 궁금한 점이 있다면 minjeeco@snu.ac.kr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지낸 몇 개월 동안의 저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쁘지만 행복했고, 무엇보다 진정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바라던 정상적인 마무리는 힘들게 되었지만 이미 두 달 간의 학교생활, 세 달 간의 거주생활로 1부터 100의 목표 중 85까지는 달성하고 때로는 제 기대를 뛰어넘는 120, 200의 일들도 있었기 때문에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학기였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엄청난 자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리적으로는 당장이라도 뉴욕으로 떠날 수 있는 자유, 끌리는 강연 무엇이든 듣고 원하면 지구 반대편에서 온 음식을 시도해보고 새로운 인연을 맺는 자유가 그것이죠. 가끔은 충동적이고 마음 가는대로도 해보고 여기서 오는 시행착오의 과정도 모두 교환생활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나중에 파견되시는 분들도 이 자유를 충분히 만끽하다보면 어느덧 만족스러운 교환생활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신 국제협력본부 담당자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