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학생을 갈 시간적 여력이 된다면 가질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외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고 특히 유럽 같은 경우는 대학생을 위한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어 여행을 갈 때 혜택이 많이 누릴 수 있다. 그 외에도 유럽에 위치한 다양한 생명과학, 농학과 관련된 회사와 대학을 탐방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지금이 아니라면 무모하고 별 걱정없이 떠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컸다.
2. 파견 지역/대학 선정 이유
독일을 선택한 이유는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중심부에 위치해 있기도 했고 현재 자연과학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나라는 독일과 스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독일을 선택하게 되었다. 독일의 여러 대학 중 괴팅엔 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근처의 대도시-하노버, 카셀, 프랑크푸르트 외 여러 도시-로부터 가깝기도 했지만 학교 자체가 농학으로 유명하고 저명한 식물 세포 교수님께서 계시기 때문에 연구실 인턴을 고려해서 선택하였다.
3. 파견 지역/대학 소개
괴팅엔은 독일 중부, 니더작센에 위치한 대학 도시로 인구의 대부분을 대학생이 차지하고 있다. 하노버, 카셀, 브레멘, 함부르크 등 대도시와 인접하다. 괴팅엔 대학교는 1737년에 선제후 게오르게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설립되어 7인의 교수(G7)가 하노버의 국왕 에르네스트 아우구스투스가 자유 헌법을 폐지한 것에 대해 항의한 것을 기리고 있다. 예로 그림 형제가 있다. 19세기에는 가우스가 교수로 재임했다.
4.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 Christiane Seack
담당부서: International Student Services
연락처:
phone: + 49 (551) 39-21348
fax: +49(551)39-1821348
mail:christiane.seack@zvw.uni-goettingen.de
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괴팅엔은 비자 받기가 매우 쉽다. 다른 도시에 비해 쉽고 서류만 준비해 가면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물론 기다리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일단 기숙사에 도착해서 버디가 오더라도 기숙사입주확인서는 직접 받으러 가야 했다. 기숙사에서 파손된 것은 없는지, 얼룩이나 서류에 있는 가구 중 없는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확인한 후에 기숙사 관리실(기숙사마다 다르며 저 같은 경우는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었다.)에 가면 기숙사입주확인서를 준다. 모든 서류는 복사를 잊으면 안 됐다. 시청에 가면 10센트 넣고 복사할 수 있는 복사기가 있었다. 기숙사입주확인서는 비자 발급에도 필요하고 안멜둥 (거주지 등록)할 때도 필요했다.
기숙사입주확인서가 있다면 그 다음 날 8시 조금 전에 시청에 간다. 거주지 등록을 해야 하는데 예약을 하기는 매우 힘들기 때문에 오픈 시간에 맞춰 가서 최대한 대기 시간을 줄이는 것이 낫다. 기숙사입주확인서와 여권을 주고 안멜둥하러 왔다고 하면 안멜둥 서류를 주는데 비자 면접에 필요할 줄 알고 들고 갔지만 필요 없었다.
9월 초에 있는 교환학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가면 비자 면접 날짜를 Seack씨가 잡아 뒀으니 그 때까지 서류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첫 날 유럽 외 학생을 위한 보험을 가입했고 보험 가입 증명서가 사본으로 우편으로 오는데 안 와서 그냥 학교 안에 있는 tk 가서 달라고 했다. 보험 가입 증명서는 비자 면접 시에 필요하고 오티 때 주는 서류 안에 면접 날짜와 비자 신청 서식이 있었다. 입학증명서 역시 오티 때 주는 서류 중 하나에 있었다.
마지막으로 재정보증서가 필요한데 재정보증서를 위해 독일 은행을 개설해야 한다. 하지만 도이체방크나 학교에서 추천하는 여러 은행은 추천하지 않는다. 답답해서 기절할 뻔 했다. 계좌 개설 후 일주일 후에 카드가 오고 그 일주일 후에 카드 비밀번호(비밀번호를 내가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 쪽에서 우편으로 알려준다.)가 온다. 그냥 N26을 추천한다. 10분이면 된다. 다른 도시는 N26 인정 안 해주는데 괴팅엔은 해줬다. 그리고 자기가 비자 발급 받을 개월 수 * 한화로 100만원 정도만 계좌에 있으면 됐다. 그걸로 재정보증서 발급 받아서 제출했다.
비자 면접 후에 비자 카드(독일은 무조건 카드로 비자가 나오며 카드 발급 받을 때 3개월은 현금 50유로, 그 이상은 100유로가 필요했다.)는 한 달에서 두 달 후에 나온다. 그냥 애초에 비자 카드 발급 받는 면접 날짜 잡을 때 최대한 빠른 날짜로 해달라고 해야 한다. 후에 다시 연락해서 날짜를 바꿨다.
2. 교환 장학금 지원 시기 및 방법
소득분위가 8분위 이하인 학생들은 미래에셋 장학금과 학교에서 해외수학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다. 19년도 2학기 기준 미래에셋 장학금은 4월 24일까지 신청이었고 해외수학장학금은 7월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해외수학장학금은 따로 담당자님께 연락이 왔었다.
미래에셋 장학금의 경우 자기소개서와 소득분위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고 그 외에 자신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면 서류를 마감 날짜 전까지 제출하면 되는 가산점 없이도 자기소개서만 잘 쓰더라도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괴팅엔 학교 측에서 따로 주는 장학금은 없다. 다만 파견되었던 학부에서 개발도상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는 장학금이 있었는데 학부 측에서는 한국도 수혜 받을 수 있다했지만 학교 측에서는 안 된다고 해서 신청하지 않았다.
3. 숙소 지원 방법
19년도 2학기 기준 숙소 지원은 6월 초까지였다. 다른 후기를 보니 신청 결과가 늦게 나온다고 했는데 6월 말에 바로 신청 결과가 나왔다. 빠른 배정을 원하시면 그만큼 빨리 하시면 좋을 것 같다. 기숙사 신청 링크는 입학허가서에 있었다. 학교에서 참고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note에 기입하면 된다. 참고로 문과는 central campus에, 이과는 north campus에 있고 수학과는 따로 건물이 있다. ATW라고 기숙사 동이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 근처에 버스정류장도 없고 central과 north에서 거리가 있어 불편하고 함께 교환을 했던 대부분의 학생들은 ATW에 배정받았다. 걷기 싫고 자전거 빌리거나 타는 것도 싫으면 central campus에 가까운 집에 살고 싶다고 기입하면 된다. North는 그냥 버스 타고 가는 것이 낫고 central에 가까우면 버스 정류장이 근처에 있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복도형 기숙사가 아니라 아파트 형 기숙사라면 남녀 상관없이 같은 아파트에 거주했다.
4. 국외수학허가 신청 절차
신청한 후에 motivation letter을 보내달라는 연락이 oia 담당자님께 왔다. motivation letter에 아주 간략하게 지원동기와 어떤 과목을 수강할 지 보내면 Seack 씨에게 online-application을 작성하라는 연락이 온다. 그걸 작성해서 프린트하고 사진을 붙인 후에 oia 담당자님께 제출하면 후에 입학허가서가 온다. 입학허가서가 오기 전에 기숙사를 신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기숙사가 나오면 buddy program을 신청할 수 있는데 추천한다. 처음 독일에 도착해서 괴팅엔에 도착하면 기숙사 관리실에 열쇠를 받아야 하는데 (놀랍게도 도어락이 아니라 아날로그 열쇠였다. 실수로 열쇠 집에 두고 문 닫으면 70유로 내고 문 열어야 했다.) 한국과 달리 독일은 오전만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 대체로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를 타고 괴팅엔에 갈 텐데 그럼 오전에 도착하기가 힘들고 기차역에 도착해도 캐리어 들고 길 찾기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버디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버디가 내가 오는 시간에 맞춰 미리 마중 나와 있고 기숙사 열쇠와 이런 저런 서류들을 이미 모두 받아둔 상태다. 그리고 친절하게 길 안내까지 해주고 그 후로도 여러 정보를 알려주며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
괴팅엔 대학교는 2학기는 10월 말에 개강을 하는데 9월에 한달 동안 어학코스를 들을 수 있다. 독일어 코스인데 주말에 함께 놀러가기도 하고 다같이 파티를 하거나 매일매일 일정이 있는 코스였다. 이 때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이니 좀 비싸더라도 추천한다. 프로그램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독일에 가기 전에 독일어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어학코스를 따라가기 무리가 없었고 엄청난 진도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한국에서 배우는 것보다 엄청 많이 는다.
III.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을 위해서는 먼저 학생증을 만들어야 한다. OT 때 학생증 발급 방법을 가르쳐주는데 알려주는 계좌에 돈을 입금하고 입금확인서를 Seack 씨에게 보내면 학생증을 만들 수 있다는 연락이 온다. 그렇게 학생증을 발급 받을 때 ecampus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ecampus에서 강좌를 검색해서 수강신청을 하면 되고 개강 후 일주일까지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ecampus의 상단바 more에 있는 카테고리 중 univ에 들어가면 수강편람을 확인할 수 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괴팅엔 대학교는 농학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들을 만한 수업이 꽤 많았다. Biostatistics, forest pathology, laboratory techniques를 들었는데 강좌마다 다르지만 내가 신청한 강좌들은 10월부터 12월까지만 수업을 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학생들-일반적으로 2월에 종강을 한다-보다 꽤 빠르게 종강을 했다. 전공 과목은 각자에 맞게 선택하면 되지만 독일어 강좌를 듣는 걸 추천한다. 9월에 독일어 어학코스를 들었다면 다른 시험 없이 그 다음 단계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수강 정원을 초과해서 들을 수 있는 다른 과목들과 달리 독일어 수업은 수강 정원을 초과할 수 없기 때문에 수강신청을 잘 해야 한다.
3. 학습 방법
영어로 진행되는 게 낯설 뿐 수업을 따라가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대신 발표나 과제가 많은 것이 힘들었는데 전공 특성 상 영어로 실험 레포트를 쓰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구글에 생물학 레포트에 많이 사용되는 단어를 검색해 동사를 많이 참고했다. 발표는 실험 결과 분석한 것을 발표하는 거라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외국어는 외국인 친구들과 많이 이야기해보는 방법 외에는 없다. 나 같은 경우 4인 아파트 형 기숙사에 살았는데 같이 사는 아일랜드 친구에게 많이 배웠다. 독일어 같은 경우 생각보다 독일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해서 일상 회화 독일어가 많이 늘었다. 현지인과 대화하면 발음이나 억양을 많이 배울 수 있어 좋고 특히 버디가 있다면 더더욱 접할 기회가 많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모든 과목들은 시험, 혹은 과제를 제출해야 성적이 나오고 시험이나 term paper을 제출하지 않는다면 과목 자체를 수강하지 않은 것이 된다. 그리고 시험을 치기 위해서는 과목 별로 충족해야 할 조건이 있다. 예를 들어, biostatistics의 경우 4번의 과제 중 3번의 과제를 제출해야 마지막 term paper을 제출할 수 있었다.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시험을 칠 수 없고 따라서 수강이 인정되지 않는다. 또한 시험 혹은 term paper 제출을 위해서는 ecampus의 FlexNow에서 신청을 해야 한다. 대체로 교수님들이 연락을 주니 때에 맞춰 하면 되지만 시험 2주 전에 틈틈이 들어가서 신청을 하는 것이 낫다.
I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슬리퍼는 넉넉하게 챙겨가야 한다. 냄비로 밥을 할 수 있어서 1인 밥솥은 선택사항이지만 전기장판은 필수품이다. 한국식 난방의 소중함을 알게 될 테니 꼭 전기장판을 챙겨야 한다. 그 외에 공유기나 전자기기 관련된 것도 챙겨 가면 좋다.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필기구나 이런 건 필요 없다. 여름이라면 손선풍기를 매우 추천하고 한국식 소스를 챙겨오는 사람이 많았다. 특히 불닭볶음면 소스는 한국 사람이라면 다들 가져와서 많이 얻어먹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불닭볶으면 소스보다 굴소스가 매우 실용적이고 많이 사용했다. 아시안 마트가 있어서 라면을 구하기는 쉽지만 한국 과자는 거의 없으니 좋아하는 과자를 많이 챙겨오는 것도 추천한다. 요리를 잘 못한다면 3분 카레나 즉석 식품을 많이 가져오는 것이 낫다.
2. 현지 물가 수준
마트는 한국보다 저렴하다. 채소와 과일도 한국보다 저렴하고 특히 고기가 저렴하다. 자취생으로서 좋았던 점은 채소를 한국처럼 묶음 단위로 팔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개수 혹은 그램 단위로 팔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씩 조금씩 장을 봤다. 특히 괴팅엔은 진짜 물가가 저렴해서 사실 외식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지만 대체로 집에서 해먹었다. central campus 근처에는 rewe, netto, aldi, lidl이 있는데 rewe가 제일 비쌌지만 개중 가장 큰 마트여서 자주 갔다. netto는 저렴하지만 품질이 그렇게 좋지 않다. 다이소 같은 곳을 찾는다면 시내에 tedi와 euro shop이 있고 euro shop 맞은 편에 kaufland라는 마트가 있는데 가장 저렴하고 괴팅엔에서 가장 큰 마트다. 멀어서 잘 가지 않았지만 kaufland에 있는 민트 초코 뮤즐리를 사러 몇 번 갔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캠퍼스 별로 식당이 있다. 메인메뉴, 사이드를 어떻게 구성하느냐, 어떤 메뉴를 먹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니 주머니 사정에 따라 메뉴를 구성하면 된다. 괴팅엔에 있을 때 Doener을 자주 사먹었는데 터키 음식으로 샌드위치 혹은 박스로 먹을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많아 요리하기 귀찮을 때 자주 사먹었다. Trou는 괴팅엔에서 가장 오래된 술집으로 딸기 맥주를 먹어보길 추천하고 Zum Szueltenbuerger는 독일식 음식을 먹고 싶을 때 가볼만 하다. 슈바인 학센은 느끼할 수 있으니 다양한 메뉴를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보험은 OT 때 등록해서 10월부터 시작된다. 9월에 미리 입국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러운 생활을 했고 10월부터는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응급실이 아닌 이상 모두 예약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고 예약을 하고 진료를 받으면 된다. tk는 거의 모든 의료 사항에 보험이 적용되고 한국에서 몹시 비싼 자궁경부암 주사 역시 몇 만원에 맞을 수 있으니 꼭 맞길 바란다. 학생증으로 갈 수 있는 대도시 중 특히 함부르크에 한인 병원이 많으니 독일 의사선생님을 만나기 무섭다면 함부르크에 있는 한인 병원을 예약하면 된다.
은행은 무조건 N26으로 가입하는 게 낫다. 한국의 카카오뱅크와 비슷하다. 다른 은행들은 카드 발급 과정이 복잡하고 완전히 발급 받는데 2주가 넘게 걸리기 때문에 계좌가 있더라도 계좌를 2주 정도는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니 도착해서 독일 유심으로 바꿨다면 N26을, 독일 유심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슈퍼카세를 추천한다.
학생증으로 도시 내의 2자리 버스는 무료로 탈 수 있다. 3자리 버스는 유료인데 탈 일이 없다. 버스를 탈 때 기사님께 카드를 보여주면 된다. 기차 역시 니더작센 주를 운행하는 느린 기차-R로 시작하는 기차-는 무료로 탈 수 있는데 근처에 대도시도 많고-하노버, 카셀, 브레멘, 함부르크- 그 외에 독일 최대 규모의 자동차 박물관이 있는 ---도 무료로 갈 수 있다. DB 어플을 다운 받아서 미리 기차 시간표를 확인하고 기차역에 가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휴대폰은 독일 유심을 사용했다. Aldi 마트에서 파는 aldi 유심을 사용했고 저렴하기도 하고 다른 유럽 나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고 startup이 12유로였다. 한 달에 7유로 정도의 요금제를 사용했는데 그보다 저렴한 요금제도 많았다. 기숙사마다 wifi가 설치되어 있어 주중에는 많은 요금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대신 ATW는 wifi가 느려서 한국 친구들은 방에 공유기를 따로 설치했는데 독일은 전자 기기 요금이 비싸니 ATW라면 꼭 공유기를 챙기기 바란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교환학생들을 위한 합창단이 있는데 합창단원끼리 친해질 수 있다고 들었지만 굳이 가입하지 않았다. 대신 ---라고 교환학생들을 관리하는 동아리가 있는데 그 동아리에서 하는 몇몇 행사에 참석했었다. 특히 버디가 그 동아리 회장이라 동아리원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았고 매주 화요일, --에서 벙커에서 파티를 하는데 한번 가보기는 것도 좋다.
DB는 독일의 철도청인데 DB 카드를 발급 받는 게 좋다. 비싸지만 기차표를 25%나 할인해주기 때문에 기차를 탈 일이 많아서 이득이었다. 독일 기차는 빨리 예매할수록 가격이 저렴하니 여행 일정을 미리 계획하는 걸 추천하고 돈이 없다면 flixbus를 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국제학생증으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 외에 저렴한 항공들이 많기 때문에 ryanair, easyjet, wizzair 등을 많이 이용했고 브레멘이나 함부르크, 하노버 공항을 많이 이용했다. 근처 나라 외에도 독일 여러 도시를 여행하는 것도 매우 추천한다. 하노버는 쇼핑을 위해 꽤 자주 갔었고 카셀은 아주 큰 공원이 있는데 산책하기 좋았다. 브레멘은 모든 도시가 브레멘 음악대로 꾸며져 있어 아기자기했고 함부르크는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대도시이며 독일에서 거의 유일하게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2학기에 간다면 뮌헨의 맥주 축제 외에도 하노버의 맥주 축제를 방문하는 것도 추천하며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마켓 첫 주 금요일에 방문해 꼭 크리스마스마켓 행사를 보길 바란다. 크리스마스마켓은 독일이 가장 잘 되어 있고 오스트리아 빈도 볼 것이 많다. 글뤼바인(끓인 와인)을 마실 때 독일 같은 경우 도시 별로 특색 있는 컵을 사용하니 모으는 재미도 쏠쏠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독일이 다른 나라보다 인종차별이 적을 거라 생각하지만 오산이다. 상대적으로 적을 수는 있지만 없다고는 할 수 없으며 외국인들은 자신들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더라도 잘 인식하지 못한다. 특히 자주 당했던 인종차별은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튀어나와 소리를 지르며 놀라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절대 화를 내거나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근처에 기차역이 있다면 역무원과 가까이 있도록 하고 생각보다 노숙자가 많으니 밤에는 돌아다니지 않는 게 낫다. 외교부 어플을 설치해서 꼭 위치추적 등록을 하도록 하고 무슨 일이 생긴다면 각 나라의 대사관에 빠르게 연락해야 하니 대사관 번호와 나라별 긴급 번호 (독일은 응급은 112, 경찰은 110이다.)를 저장해야 한다.
6.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payback 앱을 설치해서 가입하는 것도 추천한다. rewe, dm, 약국 등 여러 곳에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고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모으는 재미가 쏠쏠했다.
독일에는 각 도시의 특색 있는 맥주와 핫도그(독일어로 브랏 부어스트라고 한다.)를 판다. 괴팅엔은 괴팅거라고 하고 다른 도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맛있다.
도시 한 가운데 있는 교회의 꼭대기에 올라가 볼 수 있다. 한 겨울에는 열지 않으니 때에 맞춰 날이 좋을 때 올라가면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다.
Kiessee라는 호수가 있는데 시내에서 61번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다. 학생증 발급 후에 외국인 혹은 한국인 친구들과 피크닉을 꽤 자주 갔었다. 공이 있다면 배구를 해도 좋고 각 나라 음식을 요리해서 가기도 했다.
아시안 마트는 3가지 정도가 있는데 시내에 있는 곳은 가격이 비싸다. aliman이라고 rewe 근처에 있는 아시안 마트가 가장 넓고 가격도 저렴하다.
시내에 있는 Cron & Lanz KG는 괴팅엔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이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괴팅엔에서 가장 비싼 카페임에도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저렴하다.) 초콜렛이 정말 맛있다. 수제 초콜렛을 먹고 싶다면 꼭 방문하길 바란다. 다만 독일은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충격적인 수준으로 케이크가 맛이 없다.
젤라또 집은 한 겨울에는 열지 않는다. 다만 Kaufland 근처에 Eislust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겨울에도 영업을 하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젤라또를 좋아해서 괴팅엔의 모든 젤라또 집을 섭렵했지만 최고는 당연 Eislust라고 할 수 있다.
독일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팔지 않는다. 괴팅엔에서 유일하게 파는 곳은 Eishus와 Balzac Coffee이다.
괴팅엔 대학병원 안에도 Mensa (canteen)가 있다. 그곳에서 파는 햄버거가 매우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도서관 시설이 매우 좋다. 도서관은 central의 시설도 나쁘지 않으나 병원 도서관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central campus의 도서관에는 한국 소설이 많다.
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사실 교환을 1년 계획했는데 COVID-19로 인한 예상치 못한 귀국을 결정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하지 못했던 일들이 마음에 남았고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 이렇게 귀국보고서를 정리하면서도 괴팅엔이 그립다. 하지만 그건 내가 그만큼 괴팅엔에서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누군가가 교환학생을 갈지 말지 고민한다면, 그곳에서 무엇을 겪든 한 번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원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고, 생각보다 힘들고 외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교환 학생이 끝나고 남는 것은 차마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값질 것이다. 특히나 혼잡한 서울 생활이 지친다면 괴팅엔처럼 대도시가 근접한 소도시로 교환 가는 것을 추천한다. 하늘을 보는 횟수가 늘었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법을 배웠다. 특히, 나는 6개월 간 혼자 지내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알지 못했던 내 취향을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 지, 여행 스타일은 어떤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별자리를 보는 방법을 익혔고 사람들과 악수하는 것을 습관화했으며 깊게 심호흡하는 법을 배웠다. 지난 몇 년 간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면, 다른 문화 속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 속에 나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교환학생을 정말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