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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조O경_Bogazici University_2020학년도 제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0 June 2022

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국제협력본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터키 이스탄불에 소재한 Bo?azici University(이하 보아지치 대학교)의 사회과학대학 사학과 대학원에서 2020학년도 봄학기를 지냈습니다. 오스만제국사 연구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터키 현지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 지역/대학 선정 이유

앞서 말했듯 저는 터키에서 공부해보고 싶었기에 터키 내에서 1, 2위를 다투는 명문대학인 보아지치 대학교는 아주 매력적인 선택지였습니다. 리버럴한 학풍과 오랜 전통, 수업을 영어로만 진행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학과를 비롯한 여러 전공에서 오스만사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료 아카이브에 대한 접근성 역시 좋아 보아지치 대학교에 지원하기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3. 파견 지역/대학 소개

터키 이스탄불은 동로마 제국 시기부터 오스만 제국에 이르기까지 약 1600년 동안 여러 대제국들의 수도였던 지역입니다. 이와 더불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두보로서 다채로운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자랑하는 도시입니다. 오늘날까지도 터키의 문화적, 경제적 중심지로서 기능하고 있는 인구 140만명의 거대 도시 이스탄불은 역사와 현대문명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아지치 대학은 1863년 미국인 사업가인 로버트와 교육사업자 사이러스 햄린에 의해 로버트 칼리지(Robert College)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워졌습니다. 로버트 칼리지는 해외에 세워진 첫 미국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오랫동안 미국발 재정후원 아래 운영되었습니다. 터키 공화국 수립 이후 국가대학으로 흡수되어 지금의 이름과 형태를 갖추게 되었지만, 여전히 미국 교육체계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4.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제가 파견 중이었을 때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는 대외처(The Office of International Relations)의 한데 테킨(Hande Tekin) 씨였습니다. 교환학생 지원 때부터 필요한 사항들을 자세히 안내해 주고 애로사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셔서 학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교환 프로그램에 관한 문의는 erasmus-incoming@boun.edu.tr 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터키는 2020년 8월 현재 교환학생 파견에 비자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터키영주권이 없는 이가 무비자 체류허용기간인 90일 이상 머무르는 경우 소위 이캬멧(?kamet)으로 불리는 체류허가를 받아야 하기에, 이것이 사실상의 비자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체류허가증 발급에는 많은 준비물이 필요하지만, 출국 이전 한국에서 준비해 가야 하는 것은 이 두 가지 정도입니다.

- 교환학생 종료시점을 기준으로 최소 60일의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여권 및 그 사본

여권사진 (디지털 사진 파일 원본 및 인화본 4매)

세부사항은 파견 후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안내해 주기 때문에, 여기서는 대략적인 절차와 주의사항만 짚어두려 합니다. 터키 이민청에 인터넷으로 체류허가증을 신청하는 데는 현지의 의료보험 번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체류허가 신청 이전에 본인이 직접 개인적으로 의료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Google 지도에 Sigorta를 검색하면 보험 사무소는 쉽게 찾을 수 있고, 그 중 하나에 방문하여 체류허가용의 저가 보험상품을 구매하면 됩니다. 이후 학교에서 신청서 제출 세션을 함께 진행하고, 각종 증빙서류를 준비해 대외처에 제출해야 합니다. 세무청(Vergi Dairesi)에 방문해 세금번호를 부여받고 행정세를 납부한 뒤 발급받는 영수증 이외에는, 대부분의 증빙서류는 안내를 따라 학내에서 준비하면 됩니다.

2. 교환 장학금 지원 시기 및 방법

교환프로그램 비용을 지원하는 장학금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교외의 미래에셋 장학금과 교내 국제협력본부에서 제공하는 세 가지 장학금입니다. 그 중에서 저는 운이 좋게 파이어니어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보아지치 대학교는 서울대학교에서 파견을 희망하는 학생이 거의 없기 때문에, 파이어니어 장학금 신청이 가능했습니다. 선발 인원이나 대상 대학은 매 학기 달라지기에 여전히 그러할지는 알 수 없지만, 파이어니어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다면 재정적으로 매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세부 사항은 OIA에서 더 자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3. 숙소 지원 방법

숙소의 경우 기숙사에 살 수도 있고, 개월 단위로 다른 학생들과 플랫을 셰어하거나 에어비앤비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보아지치 대학에는 10개 정도의 기숙사가 있지만, 교환학생들의 경우 슈퍼돔 기숙사에만 입주할 수 있습니다. 입주를 희망한다면 직접 슈퍼돔 홈페이지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고, 정원이 한정되어 있기에 서두르지 않으면 입주가 반려될 수 있습니다. 캠퍼스 안에 있다는 점, 빨래나 가구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 매일 직원이 방을 청소해준다는 점이 상당한 강점입니다. 대신 베개나 침대 시트, 컵, 그릇 등의 생활용품은 구비되어 있지 않아 직접 구입해야 합니다. 매점에서 대부분 판매하긴 하지만, 저는 근처 침구매장에서 구입해서 사용했습니다. 기숙사 입소 비용이 부담이라면, 근처의 플랫을 셰어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Bo?azici Housing이라는 페이스북 그룹에 개강 시즌에 플랫메이트를 구하는 글들이 올라오는데, 여기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숙소를 구할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는 에어비앤비 장기투숙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좋은 숙소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만족도도 높다고 들었습니다.

※ 슈퍼돔 홈페이지: http://www.superdorm.info/#

Bo?azici Housing 페이스북 그룹: https://www.facebook.com/groups/115127505293925/

 

4. 국외수학허가 신청 절차

국외수학허가 신청 절차는 별로 복잡하지 않습니다. 늦어도 출국 3개월 전까지 포털의 국외수학신청 탭에서 신청서를 출력하고, 추천서와 함께 과 사무실에 제출하면 됩니다.

 

 

III.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수강편람 사이트에서 원하는 강좌의 강좌 코드를 기억해 두었다가, 수강신청 시간에 입력하여 신청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교환학생 신분으로 수강신청이 제대로 되지 않는 강의가 꽤 많기 때문에, 신청 실패 메시지가 출력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교수님께 수강 허락을 부탁하는 메시지와 함께 승인 검토를 요청하시면 됩니다. 정말 꼭 수강하고자 하는 강의가 있다면 교수님께 수강신청 이전에 미리 연락드려 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수강신청을 끝내고 시간표를 확정받기 위해서는 보아지치 대학교에서 배정하는 지도교수에게 승인을 받아야 하니, 초안지 처리가 완료되고 나면 지도교수에게 보내기 버튼을 잊지 않고 누르셔야 합니다.

※ 수강편람 사이트: https://registration.boun.edu.tr/buis/general/schedule.aspx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사학과 대학원 세미나 과목들을 수강했는데, 생각보다 공부량이 빡빡하고 읽는 텍스트의 양도 상당했습니다. 사학사 2(Historiography II) 그리고 19세기 시각문화사 특강(Special Topics on History and Visual Culture in the Nineteenth Century) 과목을 들었는데, 저에게 친숙한 주제들이 아니었던지라 다소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학사는 17세기 말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학의 변천을 학습하는 강의였습니다. 대학원 강의답게 사가들의 원서를(비영어의 경우 영역본을) 주 2권 내외로 독해하고, 매주 그것을 바탕으로 토의를 진행했습니다. 교수님께서 연구서보다는 원 텍스트를 숙독하고 비판하는 과정을 강조하셔서 방대하면서도 집중적인 독해를 요하는 과목이었습니다. 사학사를 단순히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일부로서 연구자인 자신이 어떠한 태도와 입장을 취할지 고민해볼 것을 주문하는 과목이어서, 끝나고 되돌아보니 명확한 답보다는 남겨진 질문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19세기 시각문화사 특강은 사진을 중심으로 시각매체 이론가들의 논의들을 배우고, 오스만, 카자르조 이란, 인도, 베트남, 콩고 등 주로 비유럽세계에 해당하는 다양한 사례연구들을 함께 검토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다소 난이도가 있는 텍스트들이 많아서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했습니다. 어렵기는 했지만 매우 흥미로운 주제들로 채워져 있었고, 졸업논문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던 알찬 세미나였습니다.

터키어를 제외하고는 학부 과목은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함께 공부했던 다른 교환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부 수업들은 상당히 자유로운 분위기로 진행되고, 로드도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권할 만한 과목이 있다면 역시 터키어 강의입니다. 학내에서는 대부분 영어가 통하지만, 학교 밖으로 나가면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이 많아 터키어를 배워 놓으면 훨씬 쾌적한 학기를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TKF(Turkish for Foreigners) 강의를 수강하고, 큰 도움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 터키어를 할 수 있어서 중-고급과목을 수강했습니다. 혹여 한국에서 미리 터키어를 익히고자 하신다면 출국 전 학기에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열리는 터키어 강의를 수강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서울대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교환학생분들에게 모두 해당하는 사항이겠지만, 영어로 답안을 작성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 공부하시면서 답안 작성을 연습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가장 좋은 방법은 보아지치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초급 터키어 강좌를 수강하는 것입니다. 간단한 문법과 통사론, 회화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일상적인 언어생활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현지인들과 가능한 한 많이 접촉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언어적 자극에 많이 노출될수록 언어실력은 금방 늘어나는 법이니까요. 터키어는 통사구조가 우리말과 흡사한 언어라, 조금만 노력하면 금세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I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이스탄불은 매우 발달한 도시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꼭 챙겨가야 할 물품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공산품은 근처 상점이나 백화점, 아니면 인터넷 주문으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또, 터키에서는 220V 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댑터는 따로 준비할 필요 없습니다. 여권사진과 여권 사본은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편하지만, 학교 안팎의 사진관 및 인쇄소에서도 쉽게 구비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봄철에는 비가 자주 오는데, 대부분의 가게에서 비닐 장우산만 판매해서 작은 우산을 구하는 데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접을 수 있는 작은 우산을 가져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터키의 물가 수준은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터키의 장기 인플레이션으로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고 이스탄불이 터키 내 타 지역에 비해 물가가 상당히 높은 편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물가는 서울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터키는 섬유산업이 발달하여 Zara 등 유럽의 각종 의류 브랜드 공장이 위치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옷 가격도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다만 수입물품들은 한국에서보다도 더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터키는 식자재 가격이 한국에 비해 상당히 낮기 때문에 식비 지출은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학생식당은 북 캠퍼스 기준 한화 천원 이내이며, 외부 식당에서 사 먹더라도 고급 식당이 아닌 이상 한국의 분식집 정도의 가격대 정도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교내에는 학내구성원을 위한 24시간 보건센터(주로 mediko 혹은 revir 등으로 불립니다)가 있어 심각한 질병이나 부상이 아닌 이상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약국은 캠퍼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유행 초기 다행스럽게도 손소독제와 마스크도 이 약국들에서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 보건센터 홈페이지: https://mediko.boun.edu.tr/

   보건센터 e-mail: mediko@boun.edu.tr

   보건센터 전화번호: 4440-6696

은행은 대부분의 경우 가란티 은행(Garanti BBVA)을 이용하게 됩니다. 남캠퍼스에 지점이 들어와 있기도 하고, 학교 시스템과 연계되어 있어 학생식당 이용대금 충전이나 학교 증명서 출력대금 지불 등의 이런저런 행정비용 납부는 가란티 은행을 통해서만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캠퍼스마다 입구에 여러 은행의 ATM들이 늘어서 있어 조건에 맞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거리는 조금 멀지만 우체소(PTT)들에 있는 ATM은 한국 카드로 출금시 수수료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근처를 지날 때 미리 돈을 뽑아 놓는 것을 권합니다.

교통은 학교 캠퍼스가 지하철역에 인접해 있고 다니는 버스가 많아 편리한 편입니다. 이스탄불 내에서의 대중교통 대금체계는 이스탄불카르트(?stanbulkart)로 일원화되어 있습니다. 대학에서 서류를 출력해 교통국에 제출하면 매우 저렴한 학생요금을 적용받는 학생전용 이스탄불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의 경우 로밍이나 국제 유심을 사용하기보다는, 현지에서 선불 심카드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체류허가증 신청을 포함해 다양한 곳에서 현지 전화번호 기입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터키 정부의 통신정책상 해외반입 휴대전화(심카드나 통신사와는 완전히 무관하게 기기 자체에 적용되는 사항. 로밍시에도 동일)는 입국일로부터 90-120일(기본적으로 90일이 지나면 회선이 끊어지지만 대리점에 체류허가증을 제출하면 120일까지 연장)까지만 사용할 수 있고, 그 이상 사용하려면 상당한 세금을 내야 합니다. 따라서 휴대전화 공기계를 하나 더 가져가는 것을 권합니다. 1년 교환학생의 경우에는 세금을 내거나 현지에서 일자 제한을 받지 않는 저가 휴대전화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학교에는 여러 클럽이 있어 이에 소속되어 활동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교환학생들이 많이 참가하는 동아리는 ESN(Erasmus Student Network)입니다. 엄밀히 말해 교내 동아리는 아니고 유럽의 에라스무스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버디 프로그램 단체인데, 교환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현지의 문화를 함께 체험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ESN 행사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지만, 터키 곳곳을 여행하거나 함께 밤문화를 즐기는 등 함께 즐길 만한 일정이 많아 참여를 고려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Korean Society도 있는데, 여기에 참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한국에서의 교환학생 경험이 있는 친구들을 포함해 대부분은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어서, 언어교환을 통해 저는 터키어를 연습하고 상대방은 한국어를 연습할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특히 클럽 지도교수인 홍현웅 교수님께는 학교생활 적응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에 어려움이 있거나 적응이 힘든 경우 흔쾌히 도와주시니 고민이 있다면 말씀드려 보세요.

※ 동아리 목록: http://www.boun.edu.tr/en-US/Content/Campus_Life/Student_Clubs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이스탄불은 차가 매우 많아 교통혼잡이 심한 편입니다. 이 때문에 교통질서가 아주 잘 지켜지지는 않고, 보행자가 무단횡단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찻길 근처에서는 안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6.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이스탄불은 봄철에 비가 자주 오는 편입니다.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는 경우는 잦지 않아서인지 터키 사람들은 봄철에도 우산을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고, 대신 후드가 달린 옷을 입거나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면 한국에서 작은 우산을 하나 챙겨가면 좋습니다. 봄에는 비가 예고 없이 내리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에 저는 작은 우산을 늘 가지고 다녔습니다.

또 하나는 캠퍼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아지치 대학교 학생증이 꼭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학생증을 지급받기 전까지는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여권 등을 관리실에 맡기고 입장해야 합니다.

 

V. 파견대학 소개 (최소 1pg 이상 작성)

1. 파견대학 및 지역의 특징 (수업, 생활, 교통, 음식, 비용, Buddy Program 등)

터키와 보아지치 대학에서의 교환학생 생활과 수업, 교통, 비용 등에 대해서는 위에서 이미 많이 다루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개략적으로 대학과 지역 자체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언급이 부족했던 부분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에서 터키라고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이슬람 국가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터키는 법적으로 국교가 없는 세속국가이며, 기독교인과 유대인, 종교가 없는 사람들의 인구도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록 최근 정치적 분위기가 종교적으로 다소 보수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그러한 노선이 국민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스탄불처럼 세속 전통이 강한 지역에서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이 쓴 여성보다 훨씬 많을 정도입니다.

역사적으로 한국과의 접점이 있어서인지, 터키인들은 한국인들을 반기는 편입니다. 나이대가 있는 분들은 한국인임을 이야기하면 으레 한국전쟁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차라도 한 잔 대접하며 따뜻하게 맞아주려 하십니다. 축구 애호가들 중에는 2002년 월드컵의 터키-한국 경기를 추억하는 사람들도 있고, 급성장하는 한류에 힘입어 한국의 가요나 드라마, 영화 등에 관심을 보이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그 덕에 많은 터키인들이 저에게 친근하게 다가와 주었고, 그들의 호의 덕에 행복한 한 학기를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아지치 대학교에 대해 조금 덧붙이자면, 수도 앙카라에 소재한 중동 공과대학교(ODTU/METU)와 더불어 터키의 엘리트 학생들이 목표로 하는 최고의 대학 중 하나입니다. 외국인 학생들도 상당히 많으며, 수는 적지만 한국인 정규학생들도 있습니다.

캠퍼스는 총 여섯 개가 있는데, 그 중 교환학생들이 생활하게 될 남캠퍼스, 북캠퍼스, 히사르(Hisar) 캠퍼스, 그리고 우착사바르(Ucaksavar) 캠퍼스 이렇게 네 캠퍼스는 모두 유럽 사이드 베벡(Bebek) 지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교환학생들이 입주할 수 있는 기숙사 슈퍼돔(Superdorm)은 우착사바르 캠퍼스 안에 있습니다. 남캠퍼스 앞에는 보아지치 대학교 지하철역이 있는데, 이를 이용해 레벤트나 시실리와 같은 유럽 사이드 중심지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2. 파견대학의 장점 (다른 대학과 비교하여 파견대학을 선택해야할 이유 최소 2가지 이상)

보아지치 대학교는 교환학생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매우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아지치 대학에 가서 상당히 놀랐던 부분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매우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관련 과가 아닌데도 불어나 독일어를 함께 구사하는 학생도 꽤 많았다는 것입니다. 캠퍼스 밖을 나서면 영어조차 알아듣는 사람이 드문데, 캠퍼스 안에서는 마치 유럽 대학의 교정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양이 깊고 지적인 학생들과 함께 어울려 공부하면서, 저 또한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캠퍼스가 터키 이스탄불에 소재해 있다는 것은 또다른 강점입니다. 미국이나 유럽 대학들에 버금가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면서도 물가가 저렴하여 해외 수학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역사적인 건축물들과 고대 유적들을 포함한 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는 이스탄불은 그 자체로 귀중한 배울거리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온갖 민족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스탄불에서 한 학기를 보낸다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고 견문을 넓히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리적으로 유럽과 서아시아의 사이에 위치해 있기에, 유럽 및 중동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 역시 큰 장점입니다. 1~2개 학기의 짧은 파견 기간 동안 다양한 지역을 다니며 최대한 많은 경험과 견문을 쌓고자 한다면, 보아지치 대학교를 꼭 고려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보아지치 대학교에서의 한 학기는 저에게 꼭 필요했던 기회였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영어와 터키어 어학실력도 향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혼자 타지에 나와 지내면서 부딪혔던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하나하나 해결해가고, 맞지 않았던 부분들도 조금씩 적응해가면서 인간적으로도 크게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앞으로의 대학원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경험과 배움들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주신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 측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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