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교 입학 무렵부터 타 국가에서 반년 이상 살아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기 위해 대학생으로서 가장 좋은 기회인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렇게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기에, 영어권 국가인 캐나다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II. 세부 경험 내용
1. 기숙사
저는 SFU에 지원하면서 가장 큰 문제가 바로 기숙사 문제였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기숙사 지원에 떨어지게 되었고, 교환교로부터 알아서 집을 찾으라는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집을 렌트할 수 있는 사이트 링크를 하나 보내주기는 하나, 외국인으로서 직접 캐나다에 방문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집을 알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8월 중순 쯤 조금 빠르게 캐나다에 입국하여 집을 직접 알아볼 생각이었으나, 기숙사 지원 마감이 이루어지기 전에 제 차례까지 예비순위가 빠져 다행히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배정된 기숙사는 Townhouses로, 4명의 학생이 3층 주택을 쉐어하는 형태의 기숙사입니다. 타운하우스만큼 하우스 메이트가 중요한 기숙사 형태가 없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2학기 내내 함께 생활하기 좋은 하우스 메이트들과 만나, 친해지기도 하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했습니다만, 다른 친구들의 경우를 보았을 때 많은 경우에 충돌이 잦았던 기숙사이기도 합니다. 초반에 기숙사 장이 집에 방문하여 하우스 메이트들과 생활 수칙을 조정하는데, 이때 제대로 의견 피력을 하여 올바른 공동체 규칙을 형성하시기 바랍니다.
2. 생활비
비용측면에서, 밴쿠버는 결코 저렴한 곳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서양권 국가가 그러하듯, 외식물가는 매우 높은 편이며, 팁 문화가 활성화 되어 있어 외식이 부담스러운 편입니다. 이는 캐나다 입국 전에도 충분히 인지한 부분이었습니다. 의외였던 것은 생활비 물가입니다. 유럽과 달리 밴쿠버는 생활물가도 꽤 높은 축으로,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도 꽤 금액이 든다는 것을 사전에 숙지하시길 바랍니다.
3. 날씨
밴쿠버의 또 다른 아명은 Raincouver로, 9월 중순이 지나고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정말 일주일에 다섯 번은 비가 오는 도시입니다. 비가 오는 날씨를 싫어하지 않아, 별달리 중요히 생각하지 않은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해가 잘 뜨지 않고 비가 매일 오는 날씨는 생각보다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는 것을 밴쿠버에 가서 알게 되었습니다. 날씨에 기분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분이라면, 밴쿠버는 다시 한번 숙고해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캐나다라는 나라의 특성상 아웃도어 액티비티가 많은데, 비가 매일 오기 때문에 이 역시 조금 어렵습니다. 로키 산맥투어와 같은 것들은 9월 이내에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4. 통신 및 은행
통신의 경우 저는 캐나다 입국 전에 공구 카페를 통해 유심을 구매하여 KOODO라는 통신사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개통비가 많이 드는 방식일뿐더러, 현지에서 개통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핸드폰을 사용해야하니 개통 전 사용할 수 있도록 로밍 또는 기간제 유심을 구매해 가시길 추천합니다.
또한 통신사 KOODO는 해지 및 지불 절차가 비합리적이니, 웬만하면 다른 통신사를 이용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은행의 경우 굳이 계좌를 만들지 않아도 상관이 없으나, 저는 한국에서 만들어간 국제 카드가 중간에 도용되어 해지하게 되었기에, 미리 현지 카드를 만들어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Scotia bank에서 계좌를 만들었고, 다른 은행들에서도 카드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는 않으나 다른 친구들의 경우를 보았을 때, 스코샤 뱅크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였습니다. 캐나다는 월별 카드결제 회수 한도가 정해져 있는데 스코샤 뱅크의 경우 학생계좌에서는 이 한도가 풀려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또한 캐나다 은행은 일정 금액 이상 예금해두지 않으면 계좌 유지비가 드는데, 학생의 경우 이 유지비가 무료이니 계좌 개설을 위해 은행 방문 시 학생증을 지참하시길 바랍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코로나라는 전 세계적 전염병 사태로 인해 3월 말 조기귀국 하게 되어 교환학생 생활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해 매우 아쉬운 마음입니다. 현지에서 사귄 친구들과도 제대로 된 작별인사 없이 귀국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교환학생 생활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 것 같은 부채감이 남아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환학생 경험, 연고 없는 타국에서 혼자서 반년 이상 살아본 경험은 매우 값지고 보람찼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