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오래 전부터 외국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고, 교환학생이라는 제도는 대학 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졸업하기 전에 꼭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해주긴 했지만 과 특성상 교환학생을 다 녀온 친구들이 많이 없어서 결정할 때 고민이 많았는데, 바쁜 대학 생활을 잠시 쉬어 가며 꿈꾸던 로망을 실천할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 신청하였다. 2019년 초에 학교를 정해야 했는데, 기계공학이 잘 발달하였고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주 변 국가를 여행하기도 좋은 독일을 선택하였다. 바쁘게만 살았던 한국 생활을 떠나 휴식도 조금 취하고, 외국에서의 대학 생활을 통해 학문적 경험도 넓히며, 외국인 친 구를 사귀며 영어 실력도 늘리겠다는 생각을 안고 출국했다.
II. 세부 경험 내용
0. 소개
본인은 프랑크푸르트(Frankfurt) 인근에 있는 다름슈타트(Darmstadt)라는 작은 도시에 위치한 공과대학인 Technische Universitat Darmstadt(이하 TUD)에 기계공학과 (Maschinenbau)로 파견되었다. 독일은 대학별 순위가 유의미하진 않고 공과대학(TU) 9 개의 연맹인 TU9에 많은 연구비를 지원해주고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 TUD 역시 이에 속해있어 학업 및 연구 환경이 매우 좋다고 한다. 공대뿐만 아니라 다른 전공들 도 몇 개 존재한다.
다름슈타트는 작은 도시이지만 대형 마트, 백화점, 아시아 마트 등이 위치해있고 프랑 크푸르트까지 30분 내로 갈 수 있어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고,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는 1시간 내로 갈 수 있어 여행을 떠나기에도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 ‘시 끄러운 곳을 좋아하지 않지만 큰 도시가 가까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 들에게 최적의 장소일 것 같다. 도시 내에 공원도 있고 주말마다 소규모의 마켓이 열 리며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리는, 작지만 이쁜 도시이며, 2부 리그에 속한 축구팀(SV Darmstadt 98, 우리나라의 백승호 선수가 활약 중인 팀이다)도 있기 때문에 주말에는현지인들과 어울려 축구도 볼 수 있는, 꽤나 매력적인 도시이다.
독일하면 맥주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대부분의 도시는 고유의 양조장을 가지고 있고 마트에 가면 그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맥주가 다수를 차지한다. 다름슈타트에는 Grohe, Braustubl, Pfungstadter가 지배적이고, Grohe와 Braustubl은 식당도 운영하고 있는데 꽤 괜찮다. 이외에도 큰 마트를 가면 다양한 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발견할 수 있는데, 독일 맥주 맛은 단연 최고이다.
1. 개요
독일의 가을학기는 10월 중순에 시작하여 2월 중순에 끝나는데, 학기가 시작하기 전 인 9월 한 달 동안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각자 수준에 맞춰 Intensive German Course 라고 불리는 독일어 수업을 진행한다. 4주간의 집중 수업이 끝나고 본 학기가 시작하 기 전 2주 정도 짧은 방학이 있고, 10월 셋째 주부터 수업이 시작된다.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전후로도 3주간의 휴식기간이 있는데, 현지 학생들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교환학생들은 주로 여행을 다닌다. 2월 중순쯤에 종강을 하고 3월 말까지 개별적으로 시험 약속을 잡아 기말고사를 치러야 하는데, 교환학생은 귀국을 위해 보통 2월 말까 지 시험을 끝낸다.
독일의 수업 체계는 우리나라와 매우 다른데, 출석이 없고 수강정정기간이 매우 여유롭다.(본인이 들은 수업에 한정되므로 예외가 있을 수 있다) 일부 수업의 경우 2월까 지도 수업 취소 및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처음 수강 신청할 때 큰 부담 없이 신청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교에서 정식으로 운영하는 기숙사는 없지만 Studierendenwerk에서 기숙사를 운영하 기 때문에 학교에서 요청하는 서류를 작성하면 기숙사에서 살 수 있다. 본인은 여러 기숙사 중 Karlshof에서 생활했다.
2. 9월 -Intensive German Course / 교환학생 프로그램
1에서 언급하였듯 9월 한 달간 월화수목금 9시~13시에 독일어 집중 수업을 듣는다. 모든 교환학생들은 필수로 수강해야하며 수업 시간이 길고 숙제가 많기 때문에 사실 상 이 기간 동안은 독일어 공부만 하게 된다. 본교에서 ‘초급독일어 1’을 수강하였 지만 기초적인 문법을 제외하고는 아는 게 별로 없어 말 한 마디도 못하는 나에게 이 수업은 매우 도움이 되었다. 가장 기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수업이 대부분 독일어로 진 행되어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오히려 귀가 트이는 것을 도와줘서 훨씬 빠르 게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독일어를 처음 배우는 친구들을 본 바로는 어느 정도 공 부해오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9월에는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한 행사도 많이 열리는데, 정해진 튜터 그룹끼리 계속 같이 다니기 때문에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이다. City Ralley를 하며 다름슈타트 시내를 둘러보고 게임도 하며, 공원에 둘러앉아 맥주를 먹기도 하고, 지역 Brewery Tour도 한다.
3. ※중요 : 9월 - 각종 서류와의 싸움
9월에는 처리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에 10명 남짓의 교환학생 그룹을 튜터 한 명이 전 담하여 도와준다. 독일의 일처리는 굉장히 복잡하고 느리며, 직원들이 영어를 잘 못하 는 경우도 있어서 튜터의 도움이 필요하다. 처리해야하는 일로는 Insurance Check, 현 지 계좌 개설, Sperrkonto, Anmeldung(시청에 거주 등록), 비자 만들기 등이 있다. 이 모든 과정들이 복잡하게 꼬여있기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다. 또한 독일은 약 속(Termin)을 굉장히 중요시하기 때문에 일처리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번거롭 다. 게다가 같은 일처리를 하더라도 직원마다 말이 달라서, 누가 어떤 서류만 들고 가 서 성공했다는 말을 듣고 똑같이 따라하다가는 다른 직원이 안 된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에 9월 한 달 동안은 모든 중요 서류들을 들고 다니는 것이 좋다.
1) Insurance Check
보험 체크는 그나마 간단하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TK라는 보험 업체가 있는데, 학교 측에서 약속을 잡아서 진행하기 때문에 필요한 서류만 잘 챙겨간다면 큰 문제는 없 다.
2) Anmeldung
안멜둥은 시청에서 거주 등록을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시청에 방문하여 테어민 (Termin)을 먼저 잡아야한다. 이 시점으로부터 2주 정도 뒤에 약속이 잡히는데, 다시 시청에 방문하여 안멜둥을 진행한다. 마찬가지로 서류만 잘 챙겨간다면 큰 문제는 없 다.
3) 현지 계좌 개설, 슈페어콘토(Sperrkonto) 개설, Visa
가장 문제가 많은 단계이다. 슈페어콘토라는 것은 Blocked Account인데, 독일에서 지 정한 한 달 최소 생활비(약 853유로, 변동 있을 수 있음)에 비자를 만들고 싶은 기간 을 곱한 금액만큼을 슈페어콘토에 선입금을 해놓으면 매달 본 계좌로 금액을 나누어 입금해주는 것이다. 슈페어콘토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지 계좌가 있어야하는데, 현지 계좌를 개설하려면 비자가 필요하다. 근데 비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슈페어콘토에 돈
이 입금되어있어야 한다... 그렇다. 뫼비우스의 띠인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청에 가서 비자 신청 서류를 작성한 다음, ‘비자를 만드는 과정에 있음을 증명하는 서류’를 은행에 가져가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말로는 간단해보이지만 이 모든 과정에서 시청과 은행에 테어민을 잡아야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굉장히 번거롭고 소모적인 일이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N26이라는 은행 을 사용했다.(절대 홍보가 아니다) 우리나라로 비유하면 카카오뱅크 같은 느낌인데,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일처리가 굉장히 빠르고, 위에서 언급한 서류를 요 구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일주일 간 은행만 쫓아다니다 지쳐 서 마지못해 N26을 선택하게 됐지만, 6개월 간 사용하며 아주 만족스러웠다. 카드 사 용도 굉장히 편하고, 온라인 뱅킹도 굉장히 빠르며, 출금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월 5 회 독일 내 모든 은행에서 출금 수수료 무료)이다. 타 은행의 경우 온라인 뱅킹을 통 해 송금하는데 2~3일이 걸리는데, N26은 거의 바로 송금이 된다. 단점이라면 입금이 월 100유로로 제한되어있다(그 이상을 입금하면 수수료를 굉장히 많이 지불해야한다) 는 점이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계좌를 개설한 다음 슈페어콘토를 개설해야하는데, 보통의 독일 은행(Commerzbank, Deutsche Bank 등)에서도 가능하지만 이 역시 테어민을 비롯하여 번거로운 작업을 동 반하기 때문에, Expatrio라는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개설하였다. 한국에서 슈페어 콘토로 돈을 입금할 때는 수수료가 적게 드는 카카오뱅크 해외송금이나 transferwise 라는 사이트를 추천한다.
이렇게 은행 계좌와 슈페어콘토를 개설하고 나면 비로소 비자를 만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비자 신청을 위한 테어민이 약 2주, 신청 후 비자를 수령하기까지 약 2주 정도로 비자를 받는데 총 한 달여의 시간이 소요된다. 비자를 받고 나면 슈페어콘토 해지 신청을 해서 묶어놓은 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앞서 언급한 상황은 같은 독일이라도 시청마다 다르다고 한다. 대부분 일처리가 굉장 히 복잡하고 느리기 때문에, 가능하면 한국에서 비자를 만들어서 오는 것을 추천한다. 주한 독일 대사관도 약속을 잡는데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하는 것이 좋다.
4) 학생증, semester ticket, Athene Card, ESN Card
semester fee를 입금한 것이 확인되면 학생증과 semester ticket을 받을 수 있다. (학 생증 뒷면에 semester ticket이 프린트되어 나온다) semester ticket이 있으면 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semester fee를 최대한 빨리 입금하는 것이 좋다. 학생증을 받고 나면 학생 식당(Mensa)과 빨래를 할 때 이용할 수 있는 Athene Card를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 후에는 학교 내에 설치된 기계나 학내 카페 등에서 충전할 수 있다. 귀국 시 Athene Card에 돈이 남아있다면 카페에서 환불받을 수 있다고 한 다.
유럽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에게 발급해주는 ESN Card를 매주 수요일마다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이 카드가 있으면 FlixBus, Omio, RyanAir 등 여행 시 교통편에 대한 할인 을 굉장히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행 계획이 있다면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좋 다. 가격은 10유로 정도이다.
4. 학업
정규학기에는 독일어 수업과 Human-mechatronics systems, Printing technology for Electronics, Lean Production라는 수업을 들었다. 독일어를 제외한 나머지 수업들은 전부 Maschinenbau 전공 수업인데, 과 특성상 영어로 열리는 수업이 별로 없어 선택 권이 많지 않아 수업 선택에 어려움이 많았다. 전공 수업들은 모두 출석, 과제, 중간 고사가 없었고, 수강 정정이 2월까지 가능했다. 1월 내지 2월이 되면 시험에 대한 자 세한 얘기가 나오는데(애초에 시험 스케줄이 미리 정해져있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시험이 oral test로 진행되어 교수님과 개별적인 약속을 잡기 때문에 비교적 유동적이 지만, Lean Production의 경우 3월 초에 written exam을 쳐서 시험 일자를 조정할 수 없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수업을 취소하게 되었다. 수업 방식이 우리나라와 아주 다 르고 구술시험은 한 번도 쳐본 적이 없었던 탓에 시험을 준비할 때 막막했는데, 시험 을 쳐보니 생각보다 훨씬 당황스러워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 한국에서 시험을 칠 때보다 더 자세히 암기하고 꼼꼼히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Intensive German Course에 이어 정규학기에도 독일어 수업을 들었는데, 이 수업은 다른 수업과는 달리 출석도 중요하고, 과제도 많고, 필기로 보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가 있었다. 앞서 언급한 전공 수업들과는 달리, 친숙한 수업 방식과 필기시험을 치른 덕분에 수업 이해도가 나쁘지 않았다. 독일인에게 독일어로 독일어를 배우니 한국 교 과서에서는 배우지 못하는 표현들과 좀 더 현지인스러운 발음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5. 전반적인 독일 생활
1) 음식 : 외국에서 장기체류를 한 경험이 없고 한식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을 떠나 살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독일은 꽤나 살기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 었다. 외식비는 꽤 비싼 반면 식료품의 물가가 굉장히 싼데, 웬만하면 기숙사에서 요 리해먹기 때문에 생활비는 굉장히 적게 들었다. 과일, 채소 등을 소량으로 팔아 사먹 는데 부담이 없고, 고기, 우유, 계란, 물 등이 굉장히 저렴해서 허리띠를 졸라맨다면 일주일에 20유로로도 충분히 생활 가능하다. 또한 정말 맛있는 맥주 한 병이 단돈 1 유로이다. 맥주를 좋아한다면 독일은 천국이다.
Luisenplatz에 있는 Galeria 백화점 지하 1층에 GO ASIA라는 아시아 마트가 있는데, 라면, 김치, 과자, 간장 등 다양한 한국 제품들이 있어서 애용했다. 학생증을 보여주면 5% 할인, 매주 첫 번째 토요일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에는 y-mart라 는 큰 한인 마트도 있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자주 이용하지는 않았다.
2) 기숙사 : 본인은 Karlshof라는 기숙사에서 생활했는데, 학교, 시내와 약간 떨어져있 고 버스가 한 대밖에 다니지 않아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보통 5명이 하나의 호실에 배정되는데, 각자 방이 있고 거실과 주방, 2개의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 태이다. 학교가 소유한 기숙사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학교 학생들과 같이 생활할 수 도 있고, 다른 교환학생이나 현지 학생들과 섞이게 된다.
3) 교통 : 독일은 우리나라처럼 교통카드를 찍고 타는 방식이 아니라, 티켓을 자율적 으로 구매하고 자유롭게 탑승을 하면 된다. 직원이 불시검문을 할 때가 있는데 이 때 티켓이 없으면 벌금(우리 지역은 60유로였다)을 물게 된다. 교통비는 1회권이 3 ~ 5유 로 정도로 굉장히 비싼 편인데, semester ticket이 있으면 헤센(Hessen) 주 내에서는 대부분의 교통(버스, 트램, 고속열차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헤센 주에는 다행 히 프랑크푸르트도 포함이 되는데, 다름슈타트에서 프랑크푸르트를 오갈 때 ICE나 IC 와 같은 고속열차는 semester ticket으로 이용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RB, RE를 타고도 20분밖에 걸리지 않으니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4) 휴대폰 : Vodafone과 같은 유명 유럽 통신사들도 있지만 ALDI라는 마트에서 파는 ALDI TALK이라는 prepaid 유심을 사용했다. 은행계좌로 연결해놓으면 4주마다 자동 으로 결제가 되는데, 데이터 5GB와 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약 13유로짜리 Paket M을 사용했다. EU에 속해있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추가 요금 없이 사용이 가능해서 여행 을 다닐 때도 불편함이 없었다.
5) 운동 : 학교에서 UniSport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 수업을 제공 하는데, 예시로 축구, 농구 등 대중적인 스포츠부터 방송댄스, 펜싱, 프리스비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종목들도 있다. 일부 종목의 경우 수업료를 내야하지만 적은 금액이라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덩치 큰 외국인들과 어깨를 부딪히며 축구를 한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UniSport에서 헬스장도 이용할 수 있지만 신청이 힘들고 시설이 크지 않아서 McFit이 라는 헬스장을 다녔다. 깔끔한 시설에 다양한 기구들, 그리고 5개국 약 400여개의 매 장에서 이용할 수 있어 여행을 가서도 헬스장을 갈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다. 가격도 꽤 저렴했는데, 최초 회원가입비와 3개월 차에 지불해야하는 추가 금액을 포 함해서 월 평균 20유로 정도였다.
6) 축구 직관 : 앞서 언급하였듯 다름슈타트를 연고로 하는 축구팀 SV Darmstadt 98 에 백승호 선수가 활약 중인데, 축구를 좋아하거나 백승호 선수를 만나고 싶다면 경 기 직관을 강력히 추천한다. 경기장이 시내 중심가에서 트램을 타고 10분 거리로 굉 장히 가깝고, 독일인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티켓이 생 각보다 금방 매진되기 때문에 웹사이트에서 미리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백승호 선 수는 경기가 끝나면 모든 한국인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등 최상의 팬 서비스를 해준다. (다만 백승호 선수가 이 팀에서 그렇게 오래 뛸 것 같지 않기 때문 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7) 날씨 :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독일 생활에서 한 가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은 악 명 높은 독일 날씨이다. 10월까지만 하더라도 맑은 날이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 11월부터는 해를 본 기억이 매우 드물다. 흐린 날씨는 기본이고, 일기예보를 거스 르고 비가 오는가 하면, 2월 초에는 유럽 전역을 강타한 폭풍에 나무가 부러진 적도 있었다. 물론 맑은 날도 있는데 그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구름이 낀다.
6. 여행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런던 히드로 공항, 파리 샤를 드 골 공항과 함께 유럽 3대 공항 으로 불리는 아주 큰 공항인데, 덕분에 유럽 각지로 가는 비행기를 비교적 저렴한 값 에 이용할 수 있다. 포르투갈의 포르투 왕복이 약 30유로, 아일랜드 더블린이 왕복 약 40유로로, 날짜만 잘 맞춘다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유럽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다름슈타트 중앙역에서 기차나 FlixBus도 이용할 수 있 어 교통이 좋은 편이다. Omio라는 웹사이트(어플도 있다)를 이용하면 기차, 버스, 비 행기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어 좋았다.본인은 개강 직전 방학과 크리스마스 방학 때 장기 여행을 다녀오고, 중간 중간 주말 을 끼고 단기 여행을 많이 다녔다. 여행을 많이 다닐 계획이라면 수업을 특정 요일에 몰아서 신청하는 것이 좋다.
7. 귀국
2월 초쯤에 학교에서 귀국 전 해야 할 일들이 적혀있는 파일을 제공해준다. 그 과정 을 간단히 적어놓겠다.
1) 학교 등록 해지
Karo 5의 International 센터에 가서 Exmatrikulation 서류를 받아 작성 후 제출하면 학 교 등록을 해지할 수 있다. 날짜를 기입할 때 본인의 귀국일이나 학기 종료일을 쓰면 된다. 이 서류는 다른 해지 과정에서 필요하니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좋다.
2) 시청 등록 해지(Abmeldung)
안멜둥(Anmeldung)을 했으니 압멜둥(Abmeldung)도 해야 한다. 시청의 외국인 청에 여 권을 들고 가서 압멜둥을 하겠다고 말하면 된다. 귀국 일주일 전부터 가능하다고 한 다.
3) 보험 해지
Exmatrikulation 확인 서류와 귀국 비행기 티켓 등의 서류를 메일로 보내면 보험을 해 지하고 남은 기간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4) 계좌 해지
일반 은행의 경우 귀국 전 계좌 해지를 하는 것이 필수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N26의 경우 인터넷으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해지를 하지 않고 귀국했다. 사실 기숙사비 환 불을 위해 계좌를 열어놓은 상태이다.
5) 휴대폰 해지
선불 유심은 자동결제만 취소해놓으면 걱정할 일 없다.
6) 기숙사 퇴사 및 보증금 환불
정식 퇴사 전 pre-check를 통해 어떻게 청소하면 될지 알려주는데, 그에 맞게 깨끗이 청소하면 된다. 만약 벽에 얼룩이 생겼는데 지워지지 않을 경우 페인트칠을 해야 하 니 평소에 조심해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든 물건을 빠뜨리지 않고 챙겨 나와 야 한다. 소문에 의하면 이전에 한 학생이 거울을 두고 나왔는데 그 거울을 치우는 비용으로 50유로를 청구했다고 한다. 보증금은 퇴사 3개월 후에 입금이 된다고 한다. 현지 계좌로 받을 수도 있고 한국 계좌로 받을 수도 있는데, 후자의 경우 수수료를 떼고 들어오기 때문에(그 금액이 꽤 크다고 한다) 본인은 직접 받아서 한국으로 송금 하는 옵션을 선택했다.
마지막 달에는 기숙사비가 빠져나가지 않았다. 기숙사에 문의해보니 6개월 치 금액을 5개월 동안 나눠서 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막바지에 갑자기 돈이 생겨 기념품을 사는 데 유용하게 사용했다.7) 성적표 신청
학과 coordinator에게 메일을 보내 성적표를 보내달라고 신청해야한다. 귀국 후에도 할 수 있으니 크게 부담이 없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1. 배우고 느낀 점
여러모로 정말 배운 점이 많았다. 기숙사에 살면서 요리에도 재미를 붙였고,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독일어를 배우면서 언어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으며, 다른 문화와 환경에서 생활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게 되었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6개월 동안 배운 점들을 자양분 삼아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2. 아쉬운 점
이번 학기에는 한국인 교환학생이 총 17명으로 아주 많았다. 초반부터 단체 톡방을 만들고 친해져서 힘들 때 의지도 되고 재미있게 놀기도 했지만, 한국인들과 노느라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 못한 게 아닌가 싶은 아쉬움이 든다. 기숙사에서 진행 하는 행사도 있고 우리 학교의 스누버디처럼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행사가 굉장히 많은데, 지나고 보니 이런 행사에 많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수업을 더 많이, 더 열심히 들을 걸 하는 생각도 든다. TUD가 기계공학이 특히 유명 하다는데 많은 수업을 듣지 않아서 아쉽고, 자율 발표와 같이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볼걸 하는 후회가 든다.
3. 총평
진부한 표현이지만 6개월의 짧지 않은 기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고, 꿈같은 시간처럼 느껴졌다. 누군가 졸업이나 나이 상관없이 교환학생을 또 가겠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Yes’라고 답할 것 같다. 특히 유럽에서의 교환학생은 정말 이점이 많은 것 같다. 영어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를 배울 수 있고,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다. 다름슈타트라는 도시, 그리고 독일이라는 국가도 굉장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P.s. 앞으로 교환학생을 갈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하신 점 메일 로 연락주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