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 재학 기간 중 해외 생활을 꼭 해보고 싶었고, 교환학생은 학생 신분으로 보호받으며 꽤 장기적인 해외 생활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다른 지역도 각각의 매력이 있었지만, 저는 미주 지역의 현대적인 도시에서 생활해보고 싶어서 미주로 교환학생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미국 뉴저지 주의 New Brunswick에 위치한 Rutgers, the state university of New Jersey에 파견되었습니다.(New Brunswick 외에도 Newark와 Camden에 두 개의 캠퍼스가 있는데, 방문할 일은 없었습니다.) New Jersey 주는 New York City와 인접한 미국 동부의 작은 주입니다. New Brunswick은 New Jersey에서는 꽤 큰 도시에 속합니다. New Brunswick 캠퍼스는 크게 College Avenue, Livingston, Busch, Cook&Douglas의 네 개의 캠퍼스로 나뉘어있고, 저의 경우 네 캠퍼스 모두 방문할 일이 많았으나 셔틀 버스가 자주 운행되어 편리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겨울의 날씨는 한국보다 춥다고 하지만, 제가 파견되었을 당시에는 한국 날씨와 비슷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국제협력본부 홈페이지의 Report에서 학교를 검색하여 이전에 같은 학교로 다녀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참고하였습니다. 또한 비자 발급, 현지 유심 및 카드 등에 관련해서는 잘 정리된 교환학생 블로그들을 참고하였고, 이것저것 챙겨야 할 서류들이 많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놓치지 않도록 준비했습니다. 출국 일주일 전부터 여기저기에 공개된 자료들을 조합하여 엑셀로 준비물 리스트를 만들어서 체크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학업
교환학생 자격 유지를 위해서는 최소 12학점을 수강해야 합니다. 수업이 꽤 많을 수 있으나, 3시간 연속으로 진행되는 강의를 잘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공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대체로 과제나 시험 등의 평가 요소는 많았지만 난이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Dynamic Systems and Control(3학점)
모델링, 진동 기초, 제어 기초를 각각 1/3씩 다룹니다. 교수님께서 일일이 판서해가시며 설명해주셔서 이해하기 쉽고, 3주에 2번 정도 나오는 문제풀이 과제와 3차에 걸친 시험도 적절한 수준에서 교과목의 내용을 두루 반영하고 있습니다.
CAD in Mechanical Engineering(3학점)
실습수업입니다. Solid Works라는 프로그램을 기초부터 배웁니다. 매주 과제가 있었는데, 수업을 짧게 끝내고 남은 시간에는 각자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셔서 따로 시간을 내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퀴즈와 중간, 기말은 제한 시간 안에 도면에 맞는 형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평소 과제에 비해 난이도는 어렵습니다. 마지막에는 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Finance for Entrepreneurs and Small Business(3학점)
재무의 기초부터 배웁니다. 교수님께서 interactive한 수업을 지향하십니다. 주로 reading assignment가 있어서 내용을 미리 공부해오면 교수님께서 간단한 요약과 질문을 하는 형태였습니다. 3번의 시험과 2번의 팀 프로젝트가 있었고, 모두 난이도는 쉬웠습니다.
Introduction to Jazz Dance(2학점)
실습수업입니다. 재즈의 기본 동작부터 배우며, 춤을 배워본 적이 없어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재즈의 역사 등을 다루는 과제와 온라인 토론 등이 있었습니다.
Wine Insight(1학점)
만 21세 이상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수업 시간은 이론으로 진행되고, 10~20불을 지불하고 수업 외 시간에 참여할 수 있는 wine tasting이 있습니다. 집에서 와인을 만들어본다든가 하는 기타 활동 목록이 있었는데, 해당 활동을 하면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지 생활
다른 지역에서 생활해보지는 않았지만 생활은 상당히 편리한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숙사가 캠퍼스와 바깥의 경계에 위치하여 바로 근처에 식당 및 상점들이 많았습니다.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슈퍼마켓이 있고, 차로 가까운 거리에 대형 마트와 한인 마트가 있어서 식재료를 구비해두기도 편리했습니다.
저는 씨티 은행 국제 체크카드를 발급해갔는데, 근처에 씨티은행 전용 ATM이 없어 현금을 인출할 때 불편했습니다. 10분정도 거리의 세븐일레븐에 ATM이 있었으나 수수료가 적지 않았습니다. 현금은 뉴욕에 방문할 때 많이 인출해두고 사용했습니다.
국제 학생은 필수로 기숙사에 살아야 하는데, 기숙사비와 보험료가 비싼 편이었습니다. 보험이 커버하는 영역이 넓어서 웬만한 치료는 학교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봄 학기 파견의 경우 8월까지 보험을 가입하게 되어 있어 보험료가 더 비쌌는데, 미국 전 지역에서 적용된다고 하니 학기 마친 후 여행하실 분들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 곳곳에 위치한 체력단련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강 시간에 방문하기도 하고, 기숙사 1층의 체력단련시설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또한 학교 어플을 이용하여 원데이 클래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각종 체육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Livingston의 경기장에서는 학교 대항 농구 경기도 관람이 가능하고, 마찬가지로 Livingston에 위치한 교내 영화관에서는 5달러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홈페이지를 잘 참고하면, 교내 곳곳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들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2020년 1월에 출국하여 아쉽게도 코로나 상황이 좋지 못하여 일찍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3월 말에 귀국하여 교환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본교 봄 학기를 수강할 수 있었으나, 귀국 후 온라인으로 교환 학기를 끝까지 마무리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귀국 자체가 아쉽기도 했지만, 2달 반의 체류 기간이 너무 좋고 의미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짧은 교환 생활이었지만 이 역시 특별한 경험이었고,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즐겼기 때문에 더 머무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교환 학생을 떠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교환 생활동안 느낀 삶에 대한 태도는 앞으로도 저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