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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황O연_Leiden University_2022학년도 제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9 September 2022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막연하게 대학 가면 꼭 교환학생을 신청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학교를 휴학 없이 다니면서 여유를 찾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져 교환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외국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어 가장 부담 없이 살아볼 수 있는 학부생 시절에 한번 경험해 보는 것도 추후에 진로 선택을 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갔던 Leiden University는 네덜란드 내 Leiden 시내와 Hague 일부에 퍼져있는 대학으로, 시내에 대학 건물이 곳곳에 있는 캠퍼스입니다. 저는 영어로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고, EU 안에 있어서 코로나 시국에 여행에 제약을 크게 받지 않을 것 같아 네덜란드로의 파견을 결정하였습니다. 네덜란드로 결정을 지은 이후, 대학을 결정할 때는 지리를 최우선순위로 두고 결정했습니다. Leiden은 유럽에서 큰 규모의 공항인 Schiphol airport와 기차로 15분 거리, Amsterdam과도 30분 안팎, Hague, Rotterdam은 30분 이내로 갈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이 큽니다. 그리고 Leiden Univ.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고, 그러다보니 도시 전체가 대학도시 느낌이라 복잡한 대도시보다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해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대마가 합법인 나라이기 때문에 치안 부분에서도 꽤 신경 써서 소도시로 결정했고, 저는 제 결정에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와보니 건물, 운하, 분위기 모두 예쁘고 아기자기했고, 편의시설도 영화관, 쇼핑 등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다 갖추고 있었습니다.

 

Leiden University는 시내 쪽에 인문대학, 사회대학, 도서관 등이 있고, 역에서 시내와 반대쪽에 Bioscience park가 있는데, 여기에 주로 공과대학, 자연대학이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주로 Bioscience park에서 수업을 들었는데, Duwo 기숙사 중 가장 먼 제 기숙사에서 bioscience park까지 자전거로 약 10-15분 거리일 정도라 어디든 접근성이 좋았습니다. 인문과 심리 분야가 유명한 대학이라 bioscience park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좋은 기회로 lab visit을 해서 보니 좋은 실험기구들과 장비를 갖추고 있었고, 새로 생긴 건물들이 많아 쾌적한 분위기라 좋았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Residence permit 신청 절차

Leiden University에는 international 학생들을 위한 application 사이트가 있습니다. 나중에 메일로 링크와 student ID를 받아서 접속하면, step별로 잘 안내가 되어있고, 그 instruction에 따라 서류 제출하면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는 다른 건 문제가 없었는데 잔액증명서를 제출할 때 신한은행에서 발급받은 잔액증명서에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 칸 자체가 없어 reject를 당했고, 애초에 서식이 다른 거라 문의해보니 잔액증명서 발급을 해주셨던 담당자 명함 스캔 첨부도 가능하다 해서 그렇게 confirm을 받았습니다. 절차를 모두 끝내면 v-number를 받고, 그 번호를 가지고 여권심사를 한 후 입국해서 biometric registration을 받으면 residence permit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Biometric의 경우 학교에서 할당받은 날짜가 있는데, 되도록 그 날짜에 헤이그 IND에 가 처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숙사

앞서 말한 사이트에 Housing 칸이 있고, 그 칸이 활성화되면 DUWO Housing에 350유로를 지불하고 맡길 수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다른 항목을 모두 제출하면 Housing 칸이 활성화되어서 최대한 빨리 끝내고 돈을 내는걸 추천드립니다. Single studio, single room with shared facilities, shared room with shared facilities 이렇게 세 옵션 중 전 화장실, 부엌 공유하는 1인실로 선택했고, 한참 있다가 약 11월 즈음에야 room.nl 사이트에서 신청받았는데, 생각보다 엄청 빨리 빠져서 미리 건물 별로 위치나 특징 알아두는 게 좋았습니다. 저는 Hugo de Grootstraat을 선택했고, 위치도 도서관이나 시내 근처라 괜찮았고, 주 3회 공용공간 청소도 해줘서 편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수강신청 방법

일단 거주허가를 받기 위해서 15 credits 이상을 신청해야 합니다. 신청도 위에 언급한 사이트에서 가능합니다. Prospectus 보면서 영어로 진행하는 강의를 찾아볼 수 있고 생각보다 강의가 많았는데 이과 학부 강의는 상대적으로 수가 적었습니다. 시간표 정보를 알 수가 없고, 나중에 드랍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해서 혹시나 시간표가 겹치거나 reject 당해도 15는 넘도록 최대한 많이 신청했습니다.

 

2. 수강 과목 설명

Modern Organic Chemistry

대학원 수업이나 평소 공부하던 분야라 교수님 컨택 하에 위 수업을 들었습니다. 매주 전합성 논문에 나오는 반응들의 메커니즘을 공부하고, 특징을 배우는 수업이다보니 한국에서의 수업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공부하기 편한 것도 있었고, 평가도 시험 한 번에 과제 하나라 큰 부담이 되진 않았습니다.

 

3. 가져가야 할 물품

자전거를 주로 사용하는데, 바람이 많이 불고 비도 자주 와서 장갑이랑 방수용 바람막이를 자주 썼습니다. 그리고 욕실 슬리퍼, 쇠젓가락, 고무장갑, 마스크팩은 거기에서 구하기가 어렵거나 꽤 비쌌고, 간장, 고추장 같은 양념 재료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차라리 다시다 같은 조미료를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종합감기약을 제외하고는 약(타이레놀, 소화제 등)도 드럭스토어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밥솥은 가져오면 확실히 편하긴 한데 짐이 걱정된다면 냄비밥으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습니다.

 

4. 현지 물가 수준

외식물가는 최소 10, 평균 15유로 정도 나와 비싼 편인데 장바구니 물가는 한국보다 훨씬 싼 편이라 주로 요리해서 먹었습니다.

 

5. 현지 생활 안내 (은행, 통신, 등)

저는 도착하자마자 lebara sim card를 Albert Heijn이나 잡화점에서 구매해서 plan을 구매해 사용하였습니다. 국제전화 포함에 데이터 5기가 정도가 2만원 안팎이었습니다. 여행 갔던 모든 나라에서 로밍 문제없이 사용했고, kpn이나 vodafone보다 저렴하다고 들었습니다.

유심을 구매한 다음 바로 bunq로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Bunq는 우리나라 카카오페이 같은 회사인데, BSN 넘버 없이도 계좌 개설 할 수 있고, 애플페이나 구글페이도 바로 사용 가능해서 편리했습니다. 하지만 첫달 무료 이용 이후 계좌 유지비도 있고, 현금 입금 가능액이 적어 BSN 넘버를 발급받은 직후 ABN AMRO 학생계좌를 이용했습니다. 여기에선 현금 입금을 할 때 수수료가 부과되니 웬만하면 현금보다는 국제 송금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네덜란드는 교통비가 비싼 곳입니다. 저는 도착해서 파란색 OV-chipkaart(익명카드)를 역 티켓머신에서 구매했고, 계좌 개설 이후 ns.nl에서 개인 ov-chipkaart를 신청해 우편으로 받는 동안 익명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개인 카드에 Dal Vordeel ? 주말, off-peak 40% 할인 plan을 추가해 사용해 그나마 교통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익명카드는 지인들이 놀러왔을 때 빌려주는 등 비쌌지만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Plan 소지자와 함께 다니면 40% 할인이 똑같이 적용됩니다).

자전거는 Swapfiets에서 렌탈해 사용했습니다. 바구니와 핸드브레이크 있는 자전거라 한달에 23유로 정도를 지불했습니다. 중간에 키도 한번 잃어버렸는데 바로 다음 날 자전거 주차한 곳에서 만나 15유로 지불하고 키도 바로 받아서 구매하지 않고 렌탈하기 잘했다 싶었습니다. 고장나거나 이상이 있을 경우 바로 해결해줘서 자전거를 잘 모르는 분들께는 렌탈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Museumkaart를 구매해 사용했는데, 다양한 뮤지엄을 갈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같은 뮤지엄을 여러 번 갈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반고흐 뮤지엄만 세 번을 다녀왔는데, 매번 마음에 들어오는 작품이 달랐습니다. 가족이나 지인이 왔을 때에도 같이 가기 부담 없는 장점도 있습니다.

저는 6개월 동안 USC 스포츠 센터에서 시간 될 때 운동을 했는데,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이 있어 재미있었고, 하루를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6개월로 끊으면 한 달에 약 3-4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헬스장 이용은 기본이고, 줌바, 필라테스, 요가, 댄스 등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정말 많아서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픽스된 스케줄이 아니라 하루나 인기 강좌의 경우 일주일 전에 매번 신청하고 가는거라 여행 많이 다니는 교환학생들에게도 적합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모두에게 마찬가지겠지만 순탄하지만은 않은 교환 기간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같이 온 친구들 모두 큰 사건 하나씩은 꼭 일어났고, 그땐 내가 왜 외국까지 와서 이 고생을 하나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나중에는 원래의 저라면 큰 일로 받아들였을 일을 사소한 이슈로 받아들이는 제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성장했구나 느꼈습니다. 이렇게 마음껏 부딪혀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는 게 교환학생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견문을 넓히다’라는 말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고, 스스로에 대해서도 한국에 있을 땐 의식하지 못했던 평소의 생각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선 갖기 힘들었던 여유 시간 속에서 마음껏 고민하고 생각했던 시간들도 정말 필요했고, 값졌습니다. 꼭 내면적 성장이 아니어도 자전거 타면서 보았던 아름다운 레이든 시내의 모습, 여러 여행지에서의 기억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기대가 컸음에도 기대 이상이었던 교환학생 기간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신 국제협력본부에 감사드리고, 가족과 네덜란드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친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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