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고등학교 3년 간 독일어 및 독일문화를 배우며 독일에서 직접 생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독일의 교육제도에 관심이 많아, 독일의 교육에 참여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그 현실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교환 프로그램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유럽 국가 중 국민들의 영어 능력 수준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는 평가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던 독일이기에, 독일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지 못 하여도 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사실도 좋았습니다. 게다가, 독일의 위치 또한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교환학생 특성 상 학기 전후에 유럽 전역을 쉽게 여행할 수 있는데, 독일은 동유럽과 서유럽 사이에 위치한 국가로서 많은 국가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 여행이 용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의 여행은 단순히 오락 이상의 것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각을 넓혀줄 수 있는 체험이라고 믿습니다. 즉, 저는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분야를 실제로 탐색할 수 있었던 기회로서 교환 프로그램이 가치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 과정을 용이할 수 있게끔 하고 또 다른 방향으로 본인의 가치관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데에 유리한 국가의 환경에 대한 고려로 독일에서의 수학을 결정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수학하였던 대학은 University of Tuebingen, 즉 튀빙겐 대학교입니다. 튀빙겐은 기차로 스투트가르트에서 1시간 가량, 프랑크푸르트에서 3시간 가량 떨어진 독일의 남부 지역(Baden-Wuerttemberg 주에 위치)으로, 네카강이 흐르는 아름다운도시입니다. 전체 인구의 6~80%가 대학생이며 대학교 건물이 산발적으로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튀빙겐 대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작은 마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네카강변은 알록달록한 건물 색, 다리에 걸터앉아 포장한 음식이나 젤라또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대학생들, 매일같이 강 위를 거니는 여러 배들 등의 모습이 합쳐져 정말 예쁩니다. 또한 튀빙겐은 유명한 독일 문학가 헤르멘 헤세가 신학교에서 도망쳐 글을 쓰며 일했던 서점이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튀빙겐 대학교는 독일의 유명한 대학교 중 하나입니다. 비록 독일은 우리나라와 달리 대학 간의 평가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튀빙겐 대학교는 독일에서 3번째로 좋은 대학교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학과’라는 학과가 있는 몇 안 되는 학교로,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매우 많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특히 한국학과에서 주관하는 버디 프로그램, AG 프로그램 등 한국학과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과 한국인 교환학생 간의 교류를 증진하고자 하는 목적의 활동이 많아 외국인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는 것이 이점입니다.
튀빙겐은 어쩌면 ‘도시’라고도 보이지 않는, 작고 귀여운 곳입니다. 뮌헨, 베를린 등의 대도시는 대한민국의 수도권 지역의 높은 빌딩과 교통과 매우 닮아있는 것과 달리, 튀빙겐은 독일 특유의 가옥이 대부분이며 버스만이 유일한 교통수단입니다. 즉, 한국과는 굉장히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튀빙겐입니다. 수많은 곳을 여행했으나, 튀빙겐만큼 유럽스러운 도시는 없었으며 한국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생활에 전혀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본인은 한국의 바쁘고 경쟁적인 분위기, 회색빛 건물이 무수한 풍경, 이웃과의 삭막한 관계 등에 지쳐있었던 터라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를 선택했었고 그 결정에는 전혀 후회가 없습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른 문제이겠으나, 한국의 환경, 풍경, 풍토 등에서 벗어나 아주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게 정말 추천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출국 전에 준비해야 할 부분은 사실 크게 없습니다. 안멜둥(거주지신고), 계좌 개설, 기숙사 서류 작성 등 오히려 튀빙겐 도착 후에 해야할 행정 처리가 훨씬 더 많습니다.
(1) 비자: 독일에서 공부하시기 위해서는 학생비자가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대학교 측에서 비자 서류를 요구하며, 이외에 건강보험, 거주지 신고 등 모든 행정처리에서 기본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자를 신청하는 것은 한국과 독일 모두에서 가능합니다. 즉, 한국에서 미리 비자를 수령하시고 출국하는 것 뿐 아니라 무비자로 출국하여 90일 이내에 비자를 독일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독일에서의 비자 신청이 꽤나 복잡하며, 독일어에 대한 걱정으로 한국에서 미리 수령하고 출국하였고, 해당 방법에 대해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출국날짜를 대략적으로 결정한 이후, 출국 한 달 전 즈음으로 주한독일대사관 측과 Termin(예약)을 잡으셔야 합니다.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여도, 최대 4주 가량 비자 발급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한 달 이상의 넉넉한 기간을 잡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사관 측과 테어민을 잡은 이후, 본격적으로 서류 준비를 해야 합니다. 비자신청서, 여권 및 사본, 여권사진, 독일대학 측의 입학허가서, 영문 재학증명서, 어학 공인인증 확인서, 강의 언어 확인서, 보험 계약서, motivation letter, 슈페어콘토 증명서가 필요하며, 각각 2부씩 묶어 2세트로 만들어가셔야 합니다. 이 때, 스테이플러를 사용하여 서류를 훼손하는 일은 절대 안 됩니다. 대사관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테어민 확정서를 꼭 인쇄하여 프론트에 제출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서류를 제출하고, 간단한 인터뷰를 완료하면 비자 발급을 위해 최대 4주가량을 기다려야 합니다. 여권을 대사관 측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출국 날짜와 지나치게 촉박하게 잡으실 경우 출국이 불가능하기 떄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2) 비행기 티켓: 국제학생증 ISIC를 발급하면 비행기 티켓을 학생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수하물을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도 일반 좌석보다 더 많은 수하물이 기본으로 설정되며 종종 비행기 티켓 자체의 가격도 저렴하기도 합니다. 특히, 왕복으로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편도로 두 번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미리 귀국 날짜를 결정하여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튀빙겐 행정처리: 튀빙겐 대학교 측에서 행정 처리에 대한 메일을 아주 상세하게, 자주 보내줍니다. 관련 자료를 참조하셔서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대학 측에서의 확인에 굉장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메일을 통해 질문을 할 경우 기본 5일에서 최대 1주일 반 이상의 시간이 걸리며 종종 메일 답장을 잊는 경우도 많아 행정 처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기숙사 역시 대학 측이 아닌 사설 업체를 통해 계약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또한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기숙사 WHO: 튀빙겐의 한국인 교환학생 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WHO 라는 기숙사에 거주합니다. 마치 아파트 단지와 같은 규모로, 수많은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건물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방은 부엌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화장실의 유무는 건물마다 상이합니다. 제가 거주하였던 13동의 경우 화장실이 개인실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많은 한국인들이 거주하였던 15동은 화장실과 샤워실이 별개로 복도에 위치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화장실이 있는 방을 선호하나, 그러한 건물들은 보통 층고가 낮고 오래된 경우가 많아 벌레에 유념해야 합니다. 그리고 화장실이 방에 포함되지 않아도 생활에 불편함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화장실 청소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더 좋다는 평가도 많았습니다. 기숙사 내에는 ‘Kuck kuck'이라는 바/클럽이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 술을 마시고 춤을 출 수 있어 많은 학생들이 밤마다 방문하곤 했습니다. 또한, 기숙사 바로 앞에 'Edeka'라는 작은 마트가 있어, 장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버스로 3-40분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한 'Kaufland'가 더 크고 식품류의 종류가 더 다양하나, 채소/과일류의 신선도와 편의성을 고려하였을 때 기숙사 앞의 Edeka에서 장을 보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독일의 경우 식자재는 매우 저렴하나 외식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이 직접 장을 보아 요리를 하여 생활합니다. 마지막으로, WHO 뒤편에는 큰 들판과 목장이 숨겨져 있습니다. 갓 짜낸 우유와 계란을 구매할 수도 있으며, 들판에서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가벼운 운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장소에서 밤에 하늘을 바라보면 별이 정말 잘 보여 좋아하는 장소였습니다.
(2) 메칭엔 아울렛: 구시가지에는 광장이 위치해있고, 그 근변에 튀빙겐 유일의 옷 가게인 H&M과 Newyorker가 있습니다. 두 브랜드밖에 없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불편했으나, 쇼핑의 중심지인 스투트가르트가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으며 특히 메칭엔 아울렛에 3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어 아주 좋습니다. 메칭엔 아울렛을 독일 최대 규모의 아울렛 시티로, 명품매장부터 스포츠웨어까지 다양한 매장이 입점되어 있습니다. 튀빙겐-메칭엔을 오가는 기차는 굉장히 자주 있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을 할 수 있으며, 가격 또한 매우 합리적인데다가 행사를 자주하여 운이 좋으면 정말 좋은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3) 튀빙겐 대학교에서의 공부: 전공에 따라 학과 건물이 다르며, 건물이 산발적으로 튀빙겐 도시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지원자의 전공별로 강의실의 위치가 다릅니다. 본인은 철학과로 튀빙겐대학교에서 공부하였는데, 철학과의 건물은 튀빙겐의 핵심인 네카강변(Neckarbruecke) 바로 뒤에 위치하여, 수업 전후로 네카강이나 구시가지로 이동하는 데에 매우 편리했고 그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대학 도서관은 구시가지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소요되는 위치에 있는데, 공부하는 열람실이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0층의 경우 카페테리아 앞의 책상에서 공부할 수 있고, 1층은 소리를 낼 수 있어 팀플이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열람실과 안쪽의 더 조용한 열람실로 나뉩니다. 1층 열람실과 0층 락커 뒤편에서는 인쇄 및 프린트가 가능한 프린터기가 있습니다. 프린터기 사용, 카페테리아에서의 주문, WHO에서의 세탁기 사용 등은 모두 학생증으로만 결제가 가능한데, 이를 충전할 수 있는 가장 가깝고 거의 유일한 장소가 도서관입니다. 현금, 카드 모두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4) 계좌: 튀빙겐 교환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은행은 Sparkasse(슈파카세)와 N26입니다. 후자의 경우, 우리나라의 카카오페이와 유사한 것으로 실물은행은 없으나 개설이 쉽고 빠르며 온라인 결제가 매우 용이합니다.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은 종종 튀빙겐 시내 뿐 아니라 독일 내에서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EC Karte만 수용하는 가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 N26의 결제는 불가하며 Sparkasse의 카드로의 결제만 가능합니다. 또한 세탁기 사용, 학생식당 이용 등의 주요한 결제수단인 학생증의 충전 역시 위 카드로만 가능합니다. Sparkasse는 독일의 가장 보편적인 은행으로, WHO 바로 앞의 Edeka 위층에도 가맹점이 있어 쉽게 계좌 및 카드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계좌유지비는 학생이기 때문에 별도로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단점으로 Sparkasse는 온라인 결제가 불가능합니다. Paypal을 통해 계좌를 등록하여 결제를 할 수 있는데, Paypal이 결제수단에 없는 경우 결제가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본인의 경우 Sparkasse를 통해 슈페어콘토 수령, 일상의 대부분의 지출을 부담하였고, 항상 일정 부분의 금액을 N26에 송금하여 온라인 결제를 대비하였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두 은행에서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부분이 있으나, 확실히 생활하는 면에서는 두 계좌를 모두 개설하는 것이 굉장히 편리하기에 추천합니다.
(5) 유럽여행: 튀빙겐의 가장 큰 단점은 모든 여행에 있어 스투트가르트를 경유해야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유럽 국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보통 기차와 비행기를 이용하는데, 결국 스투트가르트에 위치한 중앙역과 공항에서 해당 교통편을 탑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예약한 교통편보다 2시간 정도 여유를 잡고 기숙사에서 출발해야 알맞은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어, 여행 당일은 거의 항상 새벽에 출발하게 됩니다. 이것과 별개로, 독일은 기차 문제가 매우 극심한 나라라는 점을 명시하고 싶습니다. 기차 연착, 취소가 거의 항상 발생합니다. 특히, 최근 스투트가르트의 철로에 이상이 생기면서 해당 역을 지나가는 모든 열차가 취소되는 등의 일까지 발생했었습니다. 한 국가에서 독일로, 또는 독일에서 다른 국가로 이동하기 위해 기차를 탑승할 경우 보통 2~3회의 환승이 요구됩니다. 이에, 한 열차가 연착/취소될 경우 뒤편의 탑승이 불가하게 되어 새로운 차편을 찾아야만 하게 됩니다. 새로운 차편이 우회해서 돌아가게 된다면 굉장한 시간이 추가적으로 소요되며, 차편을 탐색하는 데도 종종 어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최근 비행기 수하물 누락, 비행기 결항 등의 문제가 더해지면서 여행에 어려움이 극심하다고 하니, 교통편에 유의하시길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추가적으로, 기차 연착/취소의 경우 DB 어플을 통해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고 하니, 방법을 숙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편의시설: 생활을 위해서는 마트와 드럭스토어의 이용이 필수적입니다. 마트의 경우, 튀빙겐에는 REWE, Kaufland, Edeka, Lidl, Aldi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주로 기숙사 바로 앞의 Edeka, Nonnenhaus의 Edeka, Kaufland를 이용합니다. 다만, Kaufland는 기숙사에서 버스로 3-40분 정도가 소요되어 거리가 먼 편입니다. 그럼에도 식재료의 종류가 매우 많고 주류도 다양하며 가격이 저렴하여 학생들이 선호합니다. Edeka는 Kaufland보다는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편의성과 채소/과일류의 질의 측면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는 듯 합니다. Rewe는 중앙역 근처에 위치하고 가격이 저렴하고 ja! 등의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많은 편입니다. Lidl, Aldi는 이용률이 낮은 편에 속하나, 유심칩 구매에 꼭 필요합니다. 드럭스토어는 Mueller와 DM이 있습니다. Mueller가 3층 규모의 건물이기 때문에 물건 종류가 더 많으나, DM 자체 브랜드가 가성비가 좋고 접근성이 좋아 주로 이용했습니다. 제품 가격은 크게 상이하다고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식자재의 경우 마트에서 구입하면 되고, 세면도구/문구류 등의 그 외의 가공품은 모두 드럭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7) 스타트코스: 정규학기 이전 독일어 스타트코스를 수강할 수 있습니다. 독일어 자격증이 이미 있거나, 독일어 인터넷 강의를 특정 시간 이상 수강한 사람은 모두 신청할 수 있습니다. 첫 날 테스트를 통해 A2~B2의 반으로 나뉘어져 수업을 들으며, A2의 경우 아주 기본적인 인사말부터 학습하게 되고 B1은 기사 리딩, 문법, 문화 등에 대해 배우며 B2는 더 수준 있는 내용을 공부합니다. 한국인 뿐 아니라 각 국가에서 온 다양한 교환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스타트코스를 수강하며 한국인,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스타트코스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서 International Abendessen(각 국가의 대표 요리를 만들어 함께 나누어 먹는 저녁 식사), Bebenhausen 방문(등반) 등 다양한 체험 위주의 활동도 있어 즐거웠습니다. 해당 코스는 매일 아침 9시경 시작하여 오후 4시쯤 종료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튀빙겐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들의 수가 적은 편이라 어학코스는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고, 친구들과 피크닉을 하고, 혼자 가만히 사유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제가 얻고 싶었던 것은 ‘넓은 시각’이었습니다. 마냥 노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가치관의 변화가 극적이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 교환학생 경험은 제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경험 하나하나가, 행복했던 순간과 최악의 어려움들이 모여 저를 성장시켰고 이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만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마냥 좋은 일의 끝없는 연속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분명 어떤 일이든 어렵고 힘든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른 지구 정 반대편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은 어렵고, 유럽과 아시아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정신적인 부담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힘들었던 순간들은 제 성장의 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행복했던 나날들을 더 극대화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코로나19 상황이 많이 안정화된 시기이기 때문에 생활에서의 제약이 거의 없다는 점도 큰 이점인 듯합니다. 생각의 전환의 기회로서, 잠시의 휴식으로서, 더 큰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하루하루로서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한 제 선택에 저는 단 한 순간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귀국보고서를 통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고, 행복한 교환학생 기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