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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박O아_University of Paris 1 Pantheon-Sorbonne_2021학년도 제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0 June 2022

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생활은 여러모로 경계에 걸쳐있는 일입니다. 단순한 여행을 목적으로 가는 것 과는 달리 특정 국가에서 장기간 생활해 보고,그곳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질적으 로 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구나 그곳의 대학에서 현지어로 수업을 듣고 또래 학생들을 만나 교류할 수 있다면 수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배움 그 이상 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익숙한 곳을 떠나 장기간 혼자 생활 하면서 스스로를 더 알아가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 황에도 불구하고 교환 프로그램을 강행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파리1대학은 법과 정치에 주안점을 두고 있고,특별히 법 연구에 강점을 갖는 학 교입니다. 제가 프랑스를 교환지로 택했던 이유는 전공인 정치외교 중에서도 유럽정 치,EU정치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는 영향력 있는 EU 회원국 중에서도 EU 친화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파리1대학에서 관련 연구와 수업이 활성화되어 있습 니다. 더불어 대부분의 수업이 프랑스어로 진행된다는 점도 제게는 매력으로 다가왔 습니다. 영어 수업이 거의 없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은 유럽인입니다. 단적으로, 2021-2학기 교환학생들의 구성을 보면 제가 유일한 한국인이었으며 아시아계 학생들 이 3%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 안에서 적응하고 친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초반 에는 힘들 수 있지만 돌아보니 이것이야말로 제가 기대했던 대로,완전히 다른 문학 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던 가장 큰 요소였습니다.

세 번째는 대학의 유구한 역사에 있습니다. 대학 바로 옆에 위치한 오데옹 (Odeon) 극장과 광장에서는 파리1대학 학생들이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민주주의와 자유를 부르짖으며 지성인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기도 했으며,이를 기리는 행사가 대 학 자체적으로 개최됩니다. 더불어 장 자크 루소,볼테르 등 파리를 빛낸 유명인사들 의 무덤이 모여 있는 판테온(Pantheon)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2021년,미국 인 유명 가수인 조세핀 베이커(Josephine Baker)의 유골이 레드카펫을 따라 판테온 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직관했던 것은,그리고 관련 행사에 참여했던 것은 두고두고 잊기 어려울 것입니다.

 

3.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Matthieu Hulbert, Incoming Officer

Universite Paris 1 Pantheon-Sorbonne Maison internationale 58 BOULEVARD ARAGO - 75013 PARIS - FRANCE Rez-de-chaussee

Telephone : +33 1 87 03 02 22

+각 학과마다 교환학생들만을 담당하는 직원이 있는데,이는 오리엔테이션 주간에 따 로 알려줍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우선 Etudesenfrance에 접속하여 CV, 여권,교환교의 입학허가서,본교 재학증 명서를 등록해야 합니다. 모든 검토가 끝나면 비자를 발급받기 위한 면접을 보게 됩 니다. 화상면접을 통해 교환 프로그램을 가고 싶은 이유,앞으로의 학업계획 등을 짧 게 불어로 설명하여야 합니다. 면접을 통과하면 KR로 시작하는 인증코드를 발급해 주며 파견교 입학허가서에 Etudesenfrance의 도장이 찍혀 발송됩니다.

그 후로 www.france-visas.gouv.fr 에 접속하여 정보를 입력하고,프랑스 대사관 에 비자를 신청하러 가야 합니다. 날짜와 시간대를 지정하여 대사관에 방문할 때는 실물 여권 및 여권 사본,여권용 크기의 증명사진,대사관 방문일 5일 이내에 발급받 은 영문 은행잔고증명서((지낼 개월의 수x80만 원) 이상의 금액이 본인 명의의 은행계 좌에 들어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용도),대사관 방문예약 확인서,Etudesen打ance의 확인도장이 찍힌 파견교 입학허가서,Etudesenfrance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 는 confirmation d'acceptation, 프랑스에 도착하고 3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체류할 거주지의 증명서(기숙사의 경우 문의하면 발급해 주고,누군가의 집에 세들어 산다면 집주인이 자신의 신분증을 복사해 주어야 합니다L 장기비자 신청서를 준비해야 합니 다. 서류가 제대로 구비되었음이 확인되면 본인 명의의 카드로 50유로(약 67,800원) 를 지불합니다. 비자는 대사관 방문으로부터 대략 3-4주 뒤에,회수해 간 여권에 붙 어서 등기우편으로 집에 발송됩니다. 일처리가 한국의 행정처리처럼 빠르지 않으므로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준비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어떤 형태의 숙소를 구하든 우선적으로 www.visale.fr 에서 garant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프랑스 집들은 프랑스인 보증인이 있어야 계약이 가능합니다. 하지 만 교환학생이나 유학생처럼 프랑스에 연고가 없는 상황에서 집을 구해야 하는 경우, 이 사이트가 보증인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은 14구에 위치한 시테(Cite universitaire)라는 기숙사의 한국관을 신청합 니다. 이곳은 대학생들,특별히 해외에서 온 석박사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숙사이며,국가마다 기숙사가 한 동씩 있습니다. 한국관의 경우 특별히 한국인 석박사생 외에도 한국 교환학생들을 일부 받아주지만 기간 내에 일찍 신청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1. Foyer 신청하기: Foyer는 집을 구하기 어려운 젊은이들을 위해 프랑스에서 저럼 한 가격에 운영하는 기숙사입니다. 다만 프랑스인 젊은이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 진 기관인 만큼 요구하는 서류들이 많고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예컨대 제가 알아 봤던 Foyer de Feuillantine은 입주 신청서,여권 사본,여권용 사진,visale 증명 번호,파리 대학 재학증명서,그리고 학생비자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학생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프랑스 실거주지 증명이 있어야 하기 때 문에 결국 이곳에서 숙소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2. Studapart: https://location-etudiant.studapart.com/en/search/는 프랑스에 서 숙소를 구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일종의 중개 앱입니다.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검색하는 과정과 비슷하지만 많은 대학들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특별히 대 학생들을 위한 사이트라는 점이 다릅니다. 이곳에 여권 사진 등을 포함해 프로필 을 미리 등록해 두면 신뢰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집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 아집니다. 이곳에 위치,월세 가격대,원하는 옵션(학장실,필요한 가구 등등) 등의 조건값을 입력하고 하숙,원룸,세어름 등 다양한 형태의 거주를 검색하면 많은 결 과들이 뜸니다. 그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숙소의 주인에게 메신저 형태로 문의를 보내면 입주 날짜,월세 등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이렇게 검색하여,14구에 있는 가정집에서 하숙을 하게 되었습니다.

 

3.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대표적인 기숙사와 하숙,원룸,세어룸은 각자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어떤 부분에 우선순위를 두느냐에 따라 결정하게 됩니다. 예컨대,기숙사는 비교적 비용이 저럼하 고 다양한 또래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반면 숙소의 질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숙을 하게 되면 프랑스 가정집에서,프랑스인들과 실제로 거주해 보며 프랑스 문학를 보다 심층적으로 경험할 수 있겠지만 어떤 가족과 살게 되느냐에 따라 그 경험의 질이 달라질 것입니다. 원룸 및 세어룸은 독립된 공간을 가질 수 있지만 대체로 비용이 많이 들고,치안이 좋지 않은 동네에서 거주하게 된다면 위험할 수 있 습니다.

정해진 기숙사가 아니라 숙소를 알아보려 한다면 가장 먼저 보아야 할 것은 숙소 의 위치입니다. 파리는 1구부터 20구까지 있으며,센느 강의 중심부인 1구에서부터 달팽이처럼 돌아나가는 원리로 구가 나뉘어 있습니다. 따라서 숫자가 작을수록 중심 부이며 이곳은 비교적 치안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센느 강의 북쪽보다는 남쪽이 안전 한 편입니다. 특별히 13구에는 차이나타운이 있고,14구는 대부분 주택가에 학군이 좋은 곳이며,에펠탑이 위치한 15구는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며 비교적 부촌이라 안전 합니다. 반대로 북쪽에 위치한 17-18구 및 그 경계,19구,20구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숙소 내부의 시설을 살펴보자면,2층 이상일 경우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세탁기 등 기본시설이 갖추어져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때 숙소비용을 절감하고 싶다면 CAF라는 주택보조금을 활용하기를 권장합니다. CAF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여권 사본,비자 사본,출생증명서,집 주인이 CAF를 위해 작성해야 하는 특별한 서류(attestation loyer), 그리고 비용을 환급받을 프랑스 계좌 번호(RIB)가 필요합니다. 출생증명서(acte de naissance)란 한국의 기본증명서 및 가 족관계증명서를 합쳐놓은 프랑스의 행정서류입니다. 한국의 서류가 실제로 유효하다 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두 번의 절차가 필요합니다. 출국 직전,영사과에 두 개 의 서류를 지참해,서류의 유효함을 인증하는 아포스티유라는 도장을 받은 뒤,프랑스 로 와서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국인 공인번역가를 통해 서류를 번역,공증한 다음에야 출생증명서로의 효력을 갖게 됩니다. 위의 서류들을 www.caf.打 에 등록하면 대략 2 주 뒤에 CAF 번호 및 임시 비밀번호를 우편으로 받습니다. 그 후,행정사무소인 CPAM에 직접 찾아가 해당 서류들의 복사본을 제출해야만 주택보조금 비용을 보전받 을 수 있습니다. 이 절차가 완료되기까지의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은데,한 달 안에 절차가 끝나서 매달 주택보조금을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교환 학기가 끝날 때까 지도 행정처리가 끝나지 않아 한국에 돌아와서야 5-6개월치 보조금을 한 번에 받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우선 이메일로 해당 학과에서 열리는 모든 수업의 시간표 및 장소를 알 수 있고, 본격적으로 수강신청을 하기 전 2주 동안 수업들을 자유로이 수강해 볼 수 있습니다. 그 후,learning agreement0!]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작성하고,본인의 서명과 본 교의 직인을 받도록 합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OIA 교환학생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 내면 됩니다. 그 후,전공마다 있는 교환학생 담당 교수님에게 이메일로 learning agreement# 보내 직인을 받습니다. 이를 인쇄한 뒤,전산처리를 해야 합니다. 전공 마다 있는 교환학생 담당 행정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날짜와 시간약속을 잡고 직접 사무실로 찾아가 전산처리를 하면 수강신청이 완료됩니다. 수강신청이 정상적으로 처 리되면 EPI라는 홈페이지(서울대로 치면 eTL)에 자동으로 수강과목들이 업데이트되어 있으며 강의계휙서,과제,수업자료 등을 자유로이 열람할 수 있게 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파리1대학의 수업은 크게 두 유형으로 나쉽니다. CM(Cours Magistral)은 대형 강의로,교수의 강의로만 이루어지는 수업입니다. TD(Travaux Dirig6s)는 심학수업 으로,소규모이며 CM에서 다루어졌던 주제를 심화하여 학생들이 발표하고 토론하는 것을 위주로 합니다. 정치외교학부 교환학생은 정치외교학부에서 열리는 수업만 들을 수 있으며,재학생과의 수준 차이를 고려하여 TD 수업을 수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서울대에서보다 들을 수 있는 수업의 종류와 범위가 제한되어 있는 편입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 중 추천할 만한 것은 Droit Constitutionnel 1(헌법 1)입니다. 기본적인 헌법의 정신과 더불어,대표적인 의회제 국가인 영국의 헌정사와 대통령제 국가인 미국의 헌정사,그리고 프랑스의 헌정사를 심도 있게 배웁니다. ‘프랑스의’ 헌 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어 서울대에서 들었던 수업과 사뭇 달랐습니다. 또 한 교환학생들을 위한 정치학 방법론 강의도 추천할 만합니다.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유로운 분위기로 수업이 진행되며,같은 과의 교환학생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3. 학습 방법

CM 수업만 들을 수 있었기에 학습 방법은 서울대에서 강의를 듣는 것과 크게 다 르지 않았습니다. 재학생들도 대체로 수업 내용을 속기하며 수업을 들었습니다. 다만 저는 듣기 실력이 그리 좋지 않아 녹음을 병행하였고,수업 시간에는 들리는 단어들 을 받아적는 것을 목표로 수업에 임했습니다. 더불어 강의계획서를 통해 수업의 개요 를 숙지하고 자주 등장하는 전문용어들을 미리 찾아보며 개념들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수업 중 부족했던 내용은 같이 수업을 들었던 재학생들에게 사정을 설 명하고 필기를 구해서 공부하기도 하였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낯선 외국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결국 많이 듣고,보고,말해보아야 합니다. 도처에 서 프랑스어가 들리고 보이니 저절로 실력이 늘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파리는 기본적으로 관광도시이다 보니 원한다면 영어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프랑 스어에 의식적으로 자신을 노출시켜야 하며,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저질러 보는’ 용기 가 필요합니다. 학교에서 제공해 주는 buddy program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교환 학생인 친구들과도 가급적 영어보다는 프랑스어를 사용해 대학하는 것이 그 예시가 됩니다. 프랑스어를 얼마나 잘하는지와 관계없이,현지인 수준이 아니라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주눅들지 말고 서툴더라도 자꾸 프랑스어를 사용하 려 노력해야 합니다. 프랑스인 친구들도 외국인이기 때문에 프랑스어가 서틀 수 있다 는 것을 감안해 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의 경우 buddy program으로 만난 프랑 스인 친구와는 절대로 영어를 쓰지 않고 프랑스어로만 소통하였으며,제가 문법적으 로나 문맥적으로 어색한 표현을 쓰면 그 자리에서 고쳐달라고 미리 부탁하였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프랑스어를 조금이나마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어로 된 미디어 컨텐츠를 찾아보고,프랑스어로 된 책을 사서 읽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는 개인적 으로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미술관 벽면에 있는 전시 설명이나 책 자를 정독하는 방식으로 읽기를 생활화하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프랑스 영학관들은 대부분 VF(프랑스어 더빙)이나 VOSF(원어이나 프랑스어 자막 지원)로 된 영학를 제 공하므로 청해와 독해를 연습하기에 좋았습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프랑스어로 수업을 듣는 것은 생각보다 더 힘겹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단순히 어학 시험을 공부한 수준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실력의 간극이 존재합니다. 그럴 때마다 주눅들기보다는 끈기 있게 수업을 수강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CM 수업에 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쉽진 않습니다. 300명 이상이 들어가는 대형강의다 보니 수업 을 듣는 것만도 벅찰 수 있기 때문에,모르는 것이 있을 때에는 처음 보는 친구에게 질문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생깁니다. 무엇이든 용기를 내야 한 발짝 전진할 수 있다는 점을,그리고 그렇게 용기를 냈을 때 생각보다 사람들이 친절하게 절 대해준 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여권 사본,아포스티유 자료,(코로나 상황에는) 백신 접종증명서,여권사진 여분, 학교 입학허가서 등 프랑스 비자를 준비할 때 필요했었던 대부분의 자료들은 여러 부 복사하여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프랑스에서 은행계좌를 개설하거나 행정업무를 처리 할 때 필요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겨울이라면 전기장판이 필수입니다. 생각보다 난 방이 잘 되지 않는 집들이 많으므로 매우 유용합니다. 여권,현금 등 중요한 물품들 을 보관하기 위해서 자물쇠도 있으면 좋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한국과 같은 전력을 쓰지만 만일을 대비해 컨버터를 들고 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프랑스는 수돗물을 받아 먹기 때문에 생수를 사 먹거나 아니면 브리타 정수통을 사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외에도 한식을 좋아한다면 라면이나 튜브 고추장 등을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한인 마트에서 살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입니다. 요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수저와 식가위를 챙겨가고,나머지 것들은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이 효을적입니다.

이외에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다면,평소에 먹는 약이 있을 경우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프랑스 약들이 효과가 좋다고는 하지만,비상상황이 있을 수도 있고 프랑스 약이 잘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들은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의외로 물갈이를 하느라 배탈로 고생하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한국에서 건강했던 사람도 아플 수 있기 때문에 타이레놀,장염약,소염제,감기약,밴드 등을 구비해 가면 좋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현지 물가는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비싸며,특히 식비가 많이 듭니다. 고급식당이 아닌 곳에서 먹는 평범한 요리도 10유로에서 20유로(13,000원~26,000원) 정도 합니 다. 다만 식료품 가격은 한국과 비슷한 정도이거나 조금 더 싸서,돈을 아끼기 위해 서는 요리를 해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의료,은행,교통,통신 등)

관광객이 많은 도시인 만큼 식당 및 편의시설은 아주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미식 의 나라라고 불리는 것은 프랑스 요리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권의 요리를 접할 수 있 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아시아 요리라는 큰 이름 아래 일식,한식,중식 이 혼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빵집이 한국의 편의점 수준으로 많으며,빵의 질도 상 향평준화되어 있습니다.

의료시스템은 한국보다 잘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아멜리(Ameli)라는 의료보험 시 스템에 등록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보통 시스템에 등록해서 정식으로 의료보험 번호를 받기까지 몇 년씩 걸리므로 이는 차치하더라도,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최대 한 빨리 의료보험 시스템에 외국인 신분으로 등록해 임시번호라도 받아두는 편이 좋 습니다. 병원도 대부분 주치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웬만한 응급상황이 아니고서는 약 속을 잡고 방문해야 하며,응급차도 아주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신속하게 도착하지 는 않습니다.

CAF와 같은 프랑스의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그리고 가끔씩 발생하는 한국 카드의 결제오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프랑스에서 계좌를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프랑스의 주요 은행에는 BNP Paribas, LCL, Societe General 정도가 있으며,대부 분 학교와 제휴를 맺은 은행에 가입하게 됩니다. 소요 기간은 워낙 천차만별이니 일 반학하기 어렵습니다만,제가 가입했던 LCL의 경우 전학로 은행직원과 약속을 잡고 방문하는 것으로 절차가 시작됩니다. 이때 여권 및 비자 사본,학생증/재학증명서,거 주증명서를 지참해야 합니다. 이후에 카드를 만들어서 사용하기까지도,카드를 해지하 기까지도 시간이 대단히 많이 소요되므로 여유를 두고 과정을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 니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이 싫다면 실물 은행지점이 없는 온라인 은행(N26 등)에 가 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오히려 이 편을 더 추천합니다.

교통수단에는 지하철,버스,트램,RER 정도가 있습니다. 티켓은 주로 지하철역에 서 구매할 수 있으며,한 차례의 환승이 가능한 일회용 티켓과 Pass Navigo로 대별 됩니다. 후자는 모든 교통수단을 기간 내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로,하 루/일주일/한 달 중에서 선택해 선불 충전하는 구조입니다. 교통카드를 만들기 위해 서는 창구 직원에게 증명사진과 함께 개인정보를 등록하여야 합니다. 불시에 티켓을 검문하는 경우가 있는데,무임승차 적발 시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통신은 프랑스 번호를 사용하기 위해 주로 유심을 구매하게 됩니다. free, bouygue, orange 등 다양한 통신사들이 있지만 교환학생들은 가자마자 프랑스 번호 를 가지는 것이 좋으므로 프랑스 계착가 없어도 바로 유심을 구매할 수 있는 free mobile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장에 방문하여,요금제를 선택해 유심을 구입 한 뒤 사용하면 되고,이때 자신이 사용할 프랑스 번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유심 을 해지하기 위해서는 넉넉잡고 일주일 정도 전에,프리모바일 본사에 해지통보 등기 우편을 보내야 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여행 등)

학생식당이 파리 시내 곳곳에 있으며,izly라는 앱에 돈을 선불 충전해 두고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보통 3,3유로로 대단히 싼 가격에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 들이 애용합니다. 여행의 경우 워낙 다른 국가들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있다 보니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flixbus의 경우 W유로도 되지 않는 싼 가격에 다른 나라를 왕복 여행할 수 있는 티켓도 있으 며,기차티켓을 할인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외에도 프랑스 내의 여행을 다니기 위해서 TGV, InOui 등의 기차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파리의 치안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좋았습니다. 새벽에 들어가는 일이 생기더라도 안전한 주택가에 거주한다는 전제 하에 크게 위협을 받은 일은 없었으며,제 경우 인 종차별도 극히 드물었습니다. 다만 지하철이나 붐비는 장소에서 소매치기는 극히 조 심해야 합니다. 뒤로 매는 가방보다는 앞으로 들 수 있거나 옆구리에 낄 수 있는 종 류의 가방을 추천하며,주머니에 귀중품을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에 유의하는 것은 어느 상황에서나 필요하지만,그렇다고 지레 겁을 먹거나 다른 이들에 대한 편 견 어린 시선을 갖는 것 또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V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돌아보니,교환학생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를 어느 한 쪽에 완전히 소속시키기보다 는 경계에 두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서울대의 학생인지 아니면 교환교의 학생 인지,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그 나라에서 보내게 된다면 나는 여행자인지 거주자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매 순간 어떠한 자아를 꺼내 보일지 선택할 수 있습니 다. 처음에는 이것이 불안하고 두려운 것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점차 파리에서의 생활 에 익숙해지다 보니 이 불확실성이 오히려 나의 자유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때에 맞게 다른 질문을 던지고,답을 찾아가면서 내 몫으로 더 늘어난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내 안의 수많은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 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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