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교환학생 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복수전공하는 과목인 외교학을 더 다양한 시각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3학년 2학기였던 2020년 2학기 교환을 가고자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계획 을 수정해 2021학년도 2학기에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6개월간 공부했습니다. 아직 이수해야하는 학점이 많은 상황과 여전히 지속되는 코로나로 인해 포기할까도 생각했 지만, 인생 전체에서 대학생활 중에만 할 수 있는 경험이라는 생각에 결정을 내렸고, 지금 전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되었던 조지워싱턴대학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터 d.c에 위치한 학교로, 지리 적 특성상 정치학과와 국제관계학 관련 명문대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상대 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해당 과에서 공부하고 있고, 서울대학교에서는 열리지 않는 다 양한 정치학과 국제관계학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시각과 열정적 인 교수님과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고, 한국에 비해서 수평적이고 적극적인 분위기에 서 진행되는 수업을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 주변에 백악관, 정부청사 건물들, 월드뱅크를 비롯한 국제기구의 건물들과 각국의 대사관들이 위치해 있고 스미소니언 계열의 박물관들이 근접해 있기 때문에 관광을 위해서도 빠 지지 않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도심에 위치한 학교이기에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는 대학 캠퍼스의 느낌은 분명히 아 닙니다. 대학교와 다른 도시의 건물들 사이에 특별한 구분이 없고, 대부분 건물들이 평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2학기에 파견되어 덥고 춥지만, 아름다운 하늘을 가진 D.C를 경험했고 봄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벚꽃으로 둘러싸인 캠퍼스를 보실 수 있다 고 합니다. 큰 도시에 위치한 학교이니만큼, 굉장히 많은 수의 교환학생들과 국제학생 들이 있고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만큼 정말 많은 동아리들과 국제학 생회와 같은 단체들이나 학교 자체적으로 주관하는 행사들이 많습니다. 이 관련 내용 들은 GW ENGAGE 사이트에 자세히 공지되니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학기 초반 열렸던 동아리 박람회에 참가해서 유니세프라는 동아리와 탱고 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유니세프 동아리에서 지역 노숙자 대상의 무료 급식 및 배급소를 소개받아 5-6번정도 봉사에 참여할 수 있었고, 탱고 동아리에서는 직접 선생님께 탱고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는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 지만,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니 하나쯤은 들어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D.C는 교통도 매우 편리하고, 주변에 가까운 공항이 2개정도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 기간중 여행을 많이 다니시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적합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의 따릉이처럼 DC에도 cabi라는 앱을 통해 대여가능한 자전거들이 도시 곳곳에 있으 니 날씨가 좋을 때 자전거를 타고 도시 이곳저곳을 다녀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저 는 개인적으로 해질녘 학교에서 링컨센터와 그 옆의 다리를 통해 알링턴 국립묘지까 지의 루트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주말과 공강을 활용해 친구들과 다른 도시로 여행을 다니면서 뉴욕, 볼티모어, 시카고, 뉴올리언스, 미시간, 플로리다를 다 녀올 수 있었고 종강 후 귀국전 한달 기간 동안 뉴욕과 서부의 라스베가스, 샌프란시 스코, LA를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비행기를 예매할 때는 주로 studentuniverse라 는 사이트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싼 가격대에서 티켓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문화와 도심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뉴욕을, 건축과 미술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시카 고, 재즈를 포함한 음악과 춤을 좋아하신다면 뉴올리언스, 놀이공원을 좋아하신다면 플로리다를 추천 드리고 여유가 되신다면 서부는 동부와 서부 사이의 비행기 값을 고 려해봤을 때 귀국 전에 들리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출국 전, 비자와 DS-2019 등의 각종 서류, 코로나 상황에서는 백신증명서 등이 필요 했습니다. 파일은 메일의 내게 쓰기나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를 활용하여 사전에 전 송해놓았고, 사본으로 한세트를 복사하여 챙겨갔습니다. 유심은 개인적으로 불안한 마 음에 미리 한국에서 AT&T의 3개월짜리를 구매하고 가서 이후 연장을 했지만, 주변 에는 단기 유심만 구매한 이후 현지에 도착해서 해당 통신사에 가서 직접 유심을 구 매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학교에 기숙사비와 기타 비용 등을 납부해야하는데 납부하는 방식이 저는 크게 3가지 정도로 신용카드, 해외송금, 현지계좌에서 이체 정도가 있었습니다. 출국 전 미리 학 교에 송금하거나 카드로 결제할 수도 있지만, 결제비용 자체가 적지 않기 때문에 상 당한 수준의 수수료가 듭니다. 그래서 저는 현지에 도착한 이후 pnc 지점을 방문해 현지 계좌를 열어 부모님이 환전하여 보내주신 돈을 이체 받아 현지 계좌이체로 납부 하였습니다. 이 경우 중간에 주말이 포함되면 일주일 이상이 걸리기도 하니, 납부기한 을 생각해보았을 때, 잘 보관할 확신이 있으신 분들은 미리 달러를 챙겨가서 현지계 좌를 연 후 직접 입금하는 방법도 추천 드립니다. 현지 은행 선택은 자신의 선호에 따라 하시면 되는데, american bank는 전국 각지에 branch가 많지만 계좌 유지비 용이 들었고, pnc의 경우 동부쪽에만 주로 branch가 많지만 계좌 유지비용이 들지 않아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높은 미국의 물가를 고려했을 때 짐에 자리여유가 있다면 무게가 가볍고 부피가 작은 또는 구하기 어려운 물건들은 챙겨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샴푸, 바디 워시, 이불시트 등은 Target에서 구매하는 것이 저렴하지만 급하게 기숙사 주변에서 사야하는 경우라면 학교 안에 위치한 cvs나 주변의 wholefood 이용을 추천 드립니 다. 미국의 경우 한국과 사용하는 코드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저는 쿠팡에서 사전 에 돼지코를 주문하여 가져갔습니다. 수저젓가락 세트나 비상약, 베개와 목베개, 안경 과 콘텍트 렌즈 등도 챙겨 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갔던 8월의 중순부터 d.c는 한국의 한여름과 같은 날씨가 지속되니 가벼운 옷들도 많이 가져가야합니다. 습한 기후 탓에 모기도 많으니 모기약을 가져가면 좋습니다. 많약 현지에서 단기간 여행을 자주다니시고 싶으신 분들은 중간사이즈 정도의 더플백을 챙겨가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미국 저가 국내 항공사의 경우 일정 크기가 넘는 기내수화물에 대해서는 추가금을 붙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너무 크지 않은 가방으로 고르셔야 합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조지워싱턴대는 국제관계학으로 명성이 높은 대학입니다. 저 는 사회교육과가 본정공이고 외교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기에 현지에 가서 주로 해당 전공들과 다른 예체능 과목들까지 해서 총 14학점정도를 수강하였습니다.
- Globalization & Sustainabillity(Camile Gaskin Reyes)
Elliot School의 강의로 환경, 재생에너지, 국제 암시장, 각종 환경 조약 등 세계화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 주로 환경문제들을 다루는 수업이었습니다. 전반 부 수업은 매주 담당한 학생이 리딩 요약본을 발표하고 발제를 하면 그에 대해 다른 학생들이 대답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구성되었습니다. 발제자 여부와는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매주 리딩을 해와야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담은 컸지만, 그만큼 참여도 에 따라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강의 후반부는 조별 주제발표와 홈테이크 기말고사 대체과제로 구성되었습니다. 저희 조는 교수님이 지정해주신 환경 다큐에 대한 팩트체크와 평가를 하는 방식으로 발표를 진행하였고 작년 진행된 COP26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조도 있었습니다. 기말보고서는 교수님이 수업에 사 용되는 네가지 교과서와 각종 리딩들을 기반으로 답변할 수 있는 질문들을 사전에 주 셨고 그중 3가지를 선정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환경과 그에 관련된 국제이슈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정보전달식 수업보다는 리딩 기 반의 토론식 수업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과제는 많지만 매번 성실히만 참여하시면 좋은 점수 얻어 가실 수 있습니다.
- Politics of Education Policy (Eric Lawrence)
미국의 교육 전반과 관련된 화두들에 대해 공부하는 정치학과의 수업이었습니다. 저는 본전공이 사회교육이고 복수전공으로 외교학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를 가져 수강하게되었습니다. 해당 수업을 통해 오바마 정부의 No Child Left Behind 교육정 책이나 각종 대학들의 교육과정에 담겨있는 Common Core, 교육과 인종격차간의 관 계, 미국의 입시 등의 문제에 있어서 각 이익관계자와 주체들이 어떻게 개입하는지, 교육 정책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입안되고 실행되는지 등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미국 교육의 다양한 측면을 심도 있게 다룰 수 있었습니다. 매주 수업 전에 주어진 리딩을 읽고 온라인상에서 해당 리딩에 주석을 달고 다른 친구들의 질문이나 의견에 댓글을 달아야 했고, 실제 수업은 교수님께서 해당 리딩의 내용을 정리해주는 시간으로 구성 되었습니다. 리딩 참여 외에도, 자신의 중고등학교 교육경험, 교육관련 기관의 포럼에 참여한 후 그에 대한 후기, 교육관련 팟캐스트를 들은 후 느낀점 등을 작성하는 3번 정도의 짧은 에세이 과제가 있었습니다. 추가로 오픈북으로 진행되는 중간/기말고사 도 있었습니다.
할 것들이 많은 수업은 맞지만, 교수님이 워낙 친절하시고 시험 문제도 리딩의 세세 한 부분들이 아닌 전반적인 요지를 이해하고 있다면 충분히 답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됩니다. 매주 리딩만 놓치지 않고 따라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 받으실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교육정책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International Organization(Hibert Heidi)
정치학과와 Elliot School 모두에서 열리는 수업이지만 저는 교수님 후기가 더 좋은 정치학과의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다른 수업들과 마찬가지로 매주 필수로 읽어 가야하는 리딩의 양이 많고 이를 해가야 교수님의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고 느꼈습니 다. 교수님이 정말 친절하시고 학생들의 의견에 수용적이시지만, 체계적으로 설명을 하시는 편은 아니시기 때문에 수업 들으신다면 꼭 미리미리 리딩하는 걸 추천드립니 다. 평가는 2주에 1번씩 교수님께 메일로 리딩을 한 이후 가졌던 질문이나 의견을 3 가지 이상 보내는 과제와, 중간/기말고사, 조별 패널발표, 기말보고서로 진행되었습니 다. 들었던 수업 중에 가장 과제의 양이 많고 수업의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했던 수업 이었습니다. 시험은 세부적인 내용보다는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개념들 중심으로 출제 되지만, 이론들을 현상에 적용하는 응용문제도 같이 출제되기 때문에 난이도가 꽤 높 다고 느꼈습니다.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각 기구들에 대한 정보중심의 수업보다는 국제기 구의 발전의 흐름과 그 뒤의 사상적, 이론적 배경 중심의 수업을 듣고 싶으신 분께 추천드립니다.
- Cardio Kickboxing
킥복싱보다는 Cardio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수업이었지만, 교수님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유무산소 운동을 동시에 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Intro to Handbuilt ceramics
주1회 3시간 진행되는 도자기 수업으로 다른 전공수업들과 마찬가지로 3학점짜리 수 업이었습니다. 이미 전공을 3개나 신청했기 때문에 예체능 계열의 수업을 넣고 싶어 신청한 수업이었고, 이론보다는 실기위주의 수업이었기에 매 수업 평소에는 경험하기 힘든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6개월간의 교환학생은 정말 꿈같았던 순간으로 남아있습니다. 끊임없이 남과 나를 비 교하게 되는 한국사회에서 떨어져, ‘나’라는 사람 그 자체에 집중하며, 전혀 다른 환 경과 생각 회로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 생활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작게 는 대학영어의 수준과 유창한 스피킹을 위한 꾸준한 연습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크게 는 저의 사고 반경과 앞으로의 인생의 배경이 넓어졌습니다. 4학년 1학기라는 절대 빠르지 않은 시기에 다녀온 교환학생이었지만, 졸업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그 무엇과 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자산을 얻어왔습니다. 모든 분들이 꼭 한번쯤은 더 넓은 세계 를 경험하고 더 깊게 나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