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가장 큰 이유는 부족한 영어 실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험을 위한 영어가 아닌, 현실적으로 사용 가능한 영어 실력을 기르고 싶었습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2년 가까이 오직 수업과 학점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공부 외의 다양한 경험들이나 자기 발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교환학생 활동이 이를 위한 최고의 도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전공과 관련하여 서울대학교에서는 열리지 않는 수업들을 들어보고 학문적 견문을 넓히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저의 교환 지역은 미국 인디애나 주로, 미국의 중동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도시인 시카고와 차로 2-3시간 거리에 있으며, 트레이드마크는 퍼듀 대학교입니다.
퍼듀 대학교는 미국의 최상위권 주립 대학교로, 특히 엔지니어링 코스가 유명합니다. 주위에 번화가가 없어 공기가 좋고, 공부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캠퍼스가 굉장히 넓어 자전거나 스쿠터를 타는 학생들을 자주 볼 수 있으며, 아시아인들의 population이 상당히 높아 다양한 아시안 동아리나 친목 모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출국 전은 상당히 바쁩니다. 먼저 퍼듀 대학교에서 보내준 문서를 바탕으로 미국 J-1 비자를 신청해야 합니다. 교환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비자 발급은 상당히 순조롭게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academic advisor와의 상담을 통해 course registration을 진행하고, 기숙사나 meal plan등을 신청합니다.
기숙사의 경우, AC기능의 여부, roommate 명수 등의 옵션을 바탕으로 기숙사 건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봄 학기에 파견되었다면, 북쪽에 위치한 인디애나주의 특성 상 굉장히 추운 날씨이기 때문에 학기가 끝날 때까지 에어컨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지만, 여름학기에 파견되셨다면 AC기능이 있는 방을 추천 드립니다. meal swipe의 경우에는 일주일에 몇 끼를 학식으로 먹을지 정할 수 있습니다. 음식이 그렇게 맛있지 않고 잦은 여행이나 퍼듀 대학교 주변의 다양한 레스토랑 등의 대안이 있으므로 일주일에 8번을 먹을 수 있는 옵션을 추천 드립니다.
대부분의 필수 절차(보험이나 immunization)들은 교환학생 파견이 확정되고 나면 퍼듀 대학교의 교환학생 담당자님께서 진행 절차들을 이메일로 설명해주십니다.
마지막으로 학교 개강 일정에 맞추어 비행기표와 공항에서 학교까지의 셔틀버스(Lafayette Limo)등을 예매하시면 됩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학업: 저는 퍼듀 대학교에 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 major로 파견되었으며, Discretemath, Probabilistic method, Introduction to AI, python for datascience, Oceanography등의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난이도는 서울대학교의 강좌들보다 확연히 쉽다고 말씀드릴 수 있으며, 대부분 Engineering course들을 들어서 그런지 저의 영어 실력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님에도, 영어 의사소통으로 인한 문제는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수업들이 매주 2-3시간씩 소요되는 과제가 있으며 시험은 중간 2번, 기말 한번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전공과 대상학년에 따라 이런 정책은 상이합니다.
4학년 Senior를 대상으로 개설되는 수업들의 경우 다른 학년들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편이고, 과제나 프로젝트에 소모되는 시간도 많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과제를 성실히 제출하고, 시험기간 전날에만 내용을 훑어봐도 충분히 A학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링 과목들은 대부분 학생에게 암기를 요구하지 않고, open source 형식으로 시험을 진행합니다. 공부방법에 있어 서울대학교와 가장 큰 차이점은 TA hour의 사용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TA hour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과제나 모르는 문제 등을 물어보면 굉장히 친절하게 답해 주십니다. 저도 TA hour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현지 생활: 봄 학기는 1월에 시작하는데, 인디애나 주는 미국에서도 가장 북쪽에 있는 주라 굉장히 추웠습니다. -20C까지 내려가는 날씨가 거의 2월까지 계속됩니다. 3월부터는 날씨가 좀 풀리고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는 반팔을 입고 다닐 정도의 온도가 됩니다. 그러므로 봄 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거의 사계절 옷을 다 챙겨 가시거나 현지에서 구매하셔야 합니다.
학교 주변에 Asian market이 있고 거기서 대부분의 한국 레트로트 식품을 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식, 일식, 한식당에 도보로 접근 가능하며, uber를 타고 조금만 가면 다양한 레스토랑에 갈 수 있으므로 학식은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학교 내부에 3층 규모의 recreation 건물이 있는데, 내부의 헬스기구, 수영장, 다양한 스포츠코트 등을 모두 무료로 사용 가능합니다.
학교 측에서 주최하는 OT, 국제학생 모임 등을 통해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환학생 모임에 들어가게 되었고, 학업에 소모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학교 주변에서 놀거나 여행을 자주 다녔습니다. 만 21살 이상은 렌트카를 빌릴 수 있으므로 차를 이용하거나, 싼 가격에 시외버스 표를 구해 상대적으로 가까운 시카고나 인디애나폴리스 등의 도시에 쉽게 갈 수 있습니다. 학교 내부의 다양한 동아리에서는 거의 매주 파티가 열리는데, 상당히 작은 규모고 초대를 받아야 입장 가능하지만, 한 번쯤은 가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처음 교환학생일 지원할 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인생에서 다시없을 경험이며, 귀국하고도 연락을 이어가는 소중한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얻을 수 있는 것은 다르겠지만, 가능하다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