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주변에서 교환 프로그램이 좋은 경험과 추억으로 남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교환 프로그램을 대학 졸업하기 전에는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을 가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외국인들과 소통하며 영어로 말하는 실력도 늘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학생 신분으로 유럽에서 살아보는 것이 흔하지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항상 교환학생에 대한 막연한 낭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뮌헨공과대학이기는 하지만 저는 생명 관련 과였기 때문에 바이헨슈테판 캠퍼스로 배정받았습니다. 그래서 기숙사도 프라이징에 위치한 lange point였습니다. 거의 프라이징에 도착하고 나서 뮌헨을 가려면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경우 프라이징에 사는 교환학생 한국인은 저를 포함해서 두 명이었어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기 좋은 위치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만약 서울대에서 생명 관련 학과를 재학해서 생명 쪽으로 지원을 할 경우 이 점을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뮌헨은 도심의 느낌인데 프라이징은 평화롭고 예쁜 마을이라 산책만 해도 힐링이 되고 좋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비자 : 쉥겐 조약으로 독일에서 비자 없이 90일까지 체류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독일에 와서 비자를 받는 것이 생각보다 늦어질 수도 있고 여행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한국에서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으로는 한국에서도 테어민을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테어민 잡을 때는 두 달 전에도 이미 테어민이 다 차 있어서 취소표를 잡으려고 계속 사이트에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표가 풀릴 때 바로 잡으려면 적어도 세 달 전에는 사이트에 들어가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파견대학에서 certificate of enrollment를 받고 나서 비자를 받으려고 하면 늦습니다. 저의 경우 비자를 받는 데에 또 한 달의 시간이 걸리니까 최소한 2월에는 받았어야 했지만 certificate of enrollment를 받고 나면 거의 12월이 다 되기 때문에 테어민이 다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울대에서 파견대학이 확정되면 그때 바로 비자를 알아보는 것이 테어민을 잡는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비행기 티켓 : 미리 끊을수록 좋고 왕복으로 끊는 것이 훨씬 싸니 왕복으로 끊으세요!
-서류 한국에서 미리 인쇄하기 : 여권 사본, 슈페어콘토 서류, 보험 서류, 안멜둥 서류, certificate of enrollment 등등 비자에 필요한 서류와 같은 인쇄할 서류들은 미리 한국에서 인쇄해서 가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비자를 받으려다가 다 준비해놓고 못 받게 되어서 독일 와서 받았는데 미리 서류를 다 준비해놓아서 서류를 제출하기 훨씬 수월했습니다.
-계좌 개설 : 저는 N26을 썼는데 비비드 계좌도 많이 쓰는 것을 보았습니다. 비비드도 그런 것 같은데 N26은 한국에서도 미리 개설이 가능합니다. 아이폰 쓰시면 애플페이도 되는데 엄청 편합니다! 그런데 가끔 여행 가서 교통권 앱으로 끊으려고 할 때 안되는 경우도 있어서.. (비비드도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그럴 때 빼고는 그래도 잘 사용했습니다.
-국제 학생증 : 저는 체크카드 기능이 없는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사실 독일 와서나 여행 다닐 때 거의 쓴 적이 없어서 만들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학생 할인은 파견 대학 학생증으로도 충분한 것 같고 비행기 티켓을 끊을 때 학생 할인가를 이용하는 것 같은데 저는 학생 할인을 이용하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수강신청 : 3월 쯤에 TUM online(course)에서 수강신청을 했는데 과목마다 수강 가능한 시기가 달라서 저는 계속 사이트에 들어가서 과목 찾아보곤 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최소나 최대 학점 제한은 없는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독일어 수업, 식물, 진화, 경영 수업 총 4개를 들었습니다. course 들어가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계열 나타나 있는데 그거 누르고 수업 찾아보셔도 되고 아니면 관심 있는 주제 관련 단어 검색해봐서 수업 찾아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시험도 따로 신청을 해야 해서 신청 기간 잘 확인하세요!
-안멜둥, 압멜둥 : Burgerburo(https://www.freising.de/rathaus/buergerbuero)에 가서 거주지 등록인 안멜둥을 해야 합니다. 출국 기준 한 달 안에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저는 테어민이 잘 잡히지 않아서 굳이 한 달 안으로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4월 3일에 독일에 왔는데 5월 초쯤에 안멜둥을 했습니다. 테어민 잡기가 어려웠는데 학교에서 메일로 테어민을 잡아준다고 필요한 사람은 답장하라고 연락을 했었습니다. 이처럼 이메일로 중요한 연락이 많이 오니 이메일 상시로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멜둥은 학교에서 보내준 서류 인쇄한 것과 여권을 들고 갔었습니다. 담당자 분이 안멜둥 서류를 주는데 나중에 필요할 수 있으니 잘 갖고 계세요!
압멜둥은 한국으로 돌아가기 일주일 전 쯤에 하면 될 것 같아요. Burgerburo 사이트 들어가서 테어민 잡아서 하시면 됩니다. 저는 여권만 들고 가니까 바로 해주셨습니다. 압멜둥 서류도 나중에 보험 해지할 때 필요하니 잘 갖고 계세요,
-슈페어콘토 활성화, 보험 활성화 : 보통 코라클이나 엑스파트리오를 많이 이용해서 슈페어콘토, 보험을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코라클을 이용했고 답장이 빨라서 좋았습니다. 슈페어콘토는 한국에서 비자 받을 때는 필수인 것 같은데 독일에서는 없어도 된다고 듣긴 했습니다. 저는 슈페어콘토를 했었고 원칙적으로는 비자가 있어야 활성화가 된다고 해서 상황에 맞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보험도 뮌헨공대의 경우 공보험을 들라고 했던 것 같아서 저는 AOK로 들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데 통장에 잔고가 없는 경우 나중에 연체료까지 더 내야 하니 보험료 제때 빠져나갈 수 있게 잘 확인하세요!
-독일에서 비자 받을 경우 : 프라이징에서 비자 받는 경우 외국인청 사이트에서 자신의 성에 맞는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 비자 받고 싶다고 말해야 합니다. 우편으로 비자 신청서가 오고 요구되는 서류 준비해서 다시 우편으로 보내면 비자 테어민을 잡아 줍니다. 담당자마다 일 처리 방식이 달라서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저는 테어민 받아서 갔을 때 바로 비자를 받았습니다. 69유로를 냈었고 5월 말 쯤 우편을 보냈는데 7월 초에 테어민을 받아서 좀 오래 걸리긴 했습니다.
-기숙사 : 저는 프라이징에 있는 lange point에 살았습니다. 처음 열쇠 받을 때 4월 1일 날만 열쇠를 준다고 했어서 저는 4월 3일 도착이라 다른 분께 대신 받아달라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열쇠 전달 양식이 있으니 열쇠를 당일에 못 받는 경우 기숙사 측에 메일로 문의하는 게 좋습니다.
기숙사는 크게 세 건물이 있는데 가운데 건물에 세탁실이 있습니다. 한 번 빨래하는 데에 50센트가 듭니다.
기숙사는 플랫으로 셰어하는 형태도 있고 싱글룸 형태도 있습니다. 저는 15동에 살았는데 개인화장실, 개인 주방이 있는 곳을 썼습니다. 룸메이트가 있으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외롭지는 않을 것 같아서 장단점이 있을 것 같아요!
기숙사 처음 신청할 때 비고란이 있는데 거기 적는 사항을 대체로 들어주는 것 같아서 요청사항이 있으면 적는 것 추천 드립니다. (개인 화장실을 원한다 등등) 그리고 뮌헨공대 오는 친구들은 보통 Olydorf에 많이 사는 것 같습니다.
-교통 : 기숙사에서 프라이징 역까지 걸으면 20분, 버스를 타면 5분에서 10분 정도 걸립니다. 버스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니어서 여행 갔다 와서 역에서 기숙사까지 종종 걸어가곤 했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걷다 보면 익숙해지기도 하고 운동도 되고 좋은 것 같습니다.
뮌헨까지는 구글 맵으로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프라이징 역에서 RE train이나 S bahn을 타고 가시면 됩니다.
공항의 경우 프라이징 역에서 635번 버스를 타면 뮌헨 공항에 바로 갈 수 있습니다. 뮌헨 공항은 프라이징에서 가까운 편입니다.
그리고 저는 보통 여행 다닐 때 기차를 많이 타고 다녔는데 뮌헨 중앙역에서 기차 타고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 빈, 스위스 취리히 등 많은 곳을 갈 수 있습니다.
DB라는 독일 철도청 앱이 있는데 휴대폰에 다운로드하면 열차 시간 정보 조회, 예매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3개월짜리 반 보너스 카드를 사서 할인 받아서 기차 예매를 했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3개월 지나고 만료 6주 전에 취소하지 않으면 1년 자동 연장된다는 것입니다. 꼭 미리미리 챙겨서 취소하세요! 저는 까먹었다가 이메일 여러 번 보내서 취소해준다는 답장을 받긴 했습니다.
여행을 다닐 때 플릭스 버스 등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경우도 있어서 상황에 맞게 잘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보기
구글 맵에 식료품점으로 검색하면 여러 마트가 나옵니다. 저는 기숙사에서 걸으면 10분 거리에 있는 rewe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Burgerburo가 있는 상가 쪽에 있는 edeka를 가기도 했습니다. 페트병이나 캔, 맥주병 등은 판트가 되니 영수증에서 판트 붙은 거 확인하고 나중에 판트 기계에 넣어서 보증금 돌려받으시면 됩니다. 판트 기계는 rewe나 edeka 등 마트 입구에 보통 있습니다.
후라이팬, 냄비, 그릇, 컵 등 생활용품은 woolworth에 가면 저렴한 가격에 팔아서 그곳을 많이 갔습니다. 이케아는 Eching 근처에 있어서 가는 데에 한 시간 정도 걸렸는데 교통이 엄청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것 같습니다.
-다 제 경험에 의한 내용이라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다른 분들의 귀국보고서도 찾아보며 교환학생을 가고 싶다는 꿈을 막연하게 가졌었습니다. 코로나 상황도 있어서 못 갈 줄 알았는데 어떻게 잘 갔다 오게 되었네요. 사실 독일에 가기 전까지 마냥 좋은 일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다른 일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낯선 곳에서 홀로 처음부터 끝까지 살아내는 경험을 처음 해봐서 배운 것도 많습니다. 외국이라 소통하기도 비교적 더 어렵고 제가 원래 있던 환경과는 문화도, 방식도 달라서 막막했던 적이 많지만 결국에는 다 잘 해결이 되어서 하고자 한다면 다 할 수는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또한 저는 혼자 보내는 시간도 많았는데 제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기도 했고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면서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독일에 딱 도착해서 생각보다 적응하기 힘들어서 교환학생이 좋았고 추천한다는 귀국보고서의 마지막 글들에 공감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국 갈 때가 되니 프라이징에도 정이 많이 들었고 이렇게 학생 신분으로 독일에서 살아보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인 것 같아 벌써 그립기도 합니다. 막연하게 멀었던 유럽인데 다섯 달 동안 살면서 한국과는 다른 점에 신기해하고 한국과 비슷한 점을 보면서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람을 관찰하는 것도 좋아해서 여행 가서 특별한 것을 안해도 유럽 각 나라의 거리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교환학생 기회를 마련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여러분들도 교환학생을 가서 잊지 못할 좋은 추억 쌓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