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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박O희_Shanghai Jiao Tong University_2022학년도 제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9 September 2022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원래부터 한 번은 교환 프로그램을 참가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 해외 생활에 대한 열망이 있어, 짧은 시간이지만 미리 해외생활을 체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원래 좋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나라를 갈 것인가 고민을 쭉 하던 와중, 군대 생활을 하면서 중국어를 공부를 해 HSK를 6급까지 따게 되었습니다. 중국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한 김에, 중국어 실력을 더 늘려보고자 전역 후 상하이 교통대에 교환학생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상하이는 중국에서 1인당 GDP가 1위인 도시인만큼, 중국 내에서 가장 발달되어있는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화기 이후 중국에서 처음으로 서양에게 문호를 개방했던 항구 도시인 만큼, 도시 곳곳에 근대 서양의 향기가 진하게 베여 있어 도시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예원 등등의 전통적인 고적도 많을 뿐만 아니라, 와이탄, 우캉루 등등 핫플레이스도 많아서 관광으로 아주 적합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상하이 교통대는 중국 내에서도 5위 안에 드는 명문대라고 들었으며, 특히 이과에 있어서는 칭화대 다음으로 가장 유명한 학교라고 알고 있습니다. 학교는 민항캠퍼스(본캠)과 쉬후이 캠퍼스(분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민항캠퍼스엔 주로 본과생들이, 쉬후이 캠퍼스에는 주로 석/박사생들이 거주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중국은 출국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들이 꽤나 많은 편에 속합니다. 우선, 학생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학교에서 admission notice와 JW202라는 서류를 받게 되면, 그 서류를 가지고 비자 센터에 가서 접수를 하면 됩니다. 또한, 중국은 코로나에 관해 매우 엄격한 정책을 시행하는 나라에 속하기 때문에, 입국 전 건강 QR코드라는 것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발급받는 방법은 시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중국대사관 홈페이지를 참조하셔서 준비하시면 됩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돈을 송금할 때, 판다카드(혹은 길한통 카드)를 이용하면 수수료 없이 한화를 위안화로 출금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한국에 있는 중국은행에서 미리 만들어가야 합니다. 와이어 바알리 같은 해외 송금어플로도 간편하게 알리페이/위챗으로 돈을 받을 수 있으니 꼭 깔아가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알리페이와 위챗 앱은 한국에서 무조건 깔아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이거 두 개 없으면 비행기 내려서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은 알리페이 투어패스에 소량의 돈을 충전하는걸 권유드립니다. 중국은 현금을 잘 받지 않는 나라이므로 내려서 격리호텔비용/식사 비용 등등을 결제할 때 현금만 가지고 계시다면 불편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아직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 격리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이므로, 격리할 때 필요한 물품이라든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백신접종 증명서, 입국시 썼던 PCR 결과 증명서 또한 다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파란만장한 상하이 생활을 기대하고 갔으나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봉쇄 생활의 시작이었습니다. 상하이의 코로나 확진자수가 급증하여, 3월 13일부터 저희 학교는 봉쇄에 들어갔습니다. 봉쇄가 시작된 순간, 학교 밖으로 절대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었고, 상하이 시 전체 또한 3월 27일경으로 봉쇄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나가서 무엇을 할 수 조차 없었습니다. 두 달 동안 갇혀있다가 결국 학기가 끝나갈 때쯤 저는 한국으로 탈출하게 되었고, 따라서 학교 생활을 제외하곤 상하이 바깥을 구경한 기간이 실제로 2주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현지 생활이 어땠는지 쓰기가 참 애매합니다. 학업에 대해서 서술하자면, 교통대는 교환학생에게 꽤나 불친절한 학교에 속한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 하는 방법이라든지 시험 보는 방법 또한 제대로 안내해 주지 않고, 아니 사실 무엇 하나 제대로 안내해 준 게 거의 없긴 하네요. 수업은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로드가 어느 정도 있는 편입니다. 중국 학생들도 좀 열심히 공부하는 편이라 학점을 잘 받고 싶으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체육 수업을 듣고 싶으면, ‘?育‘라 적힌 과목을 제외하곤 민항캠퍼스 체육과에 직접 찾아가서 수강신청을 해야 합니다. 쉬후이 캠퍼스에 배정받더라도 민항캠퍼스 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으니까 민항캠퍼스 수업을 신청해도 괜찮습니다. 셔틀버스로는 편도 40~50분 정도 걸립니다. (지하철 타고가면 한시간 반은 잡으셔야 합니다) 기숙사 공과금은 학생증에 돈을 충전한 후 그 돈으로 지불하셔야 합니다. 학식은 실물 학생증을 사용해도 괜찮고, 모바일 학생증이 바로 위챗페이가 연동되어 그걸로 돈을 지불해도 괜찮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솔직히 말해서 제대로 된 교환학생 생활을 했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현지 사람들과 많이 소통하고, 현지 생활을 더욱 즐기고 싶었던 저로서는 봉쇄생활이란 거의 자연재해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봉쇄 중간에 거의 2주동안은 기숙사 방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고, 그 이후에도 배달 및 택배가 코로나 확산 우려를 이유로 금지되고, 학교 안에서 돌아다니는 시간조차도 제약을 받는 등 너무 힘든 생활이 지속되었습니다. 억지로 봉쇄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며 버텼으나, 결국 더 이상 버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어 하기가 거의 끝나갈 때쯤 한국으로 탈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강경한 코로나 정책을 취하지 않게 되었을 때 다시 상하이 생활을 해보고 싶긴 합니다. 여행하기도 좋고 살기에도 인프라가 잘 갖춰진 좋은 도시인데, 그 생활을 못 누리고 나쁜 기억만 가져갔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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