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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홍O래_University of Economics, Prague_2022학년도 제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9 September 2022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현지의 교육 시스템을 체험하고, 동시에 문화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경험은 값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럽에서 한 학기를 생활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주변국들 역시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은 제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제공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보다 의미있고 유익한 해외수학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프라하 경제대학은 프라하 중앙역 옆에 위치한, 비교적 작은 학교입니다. 종합대학이 아닌 만큼 경제, 경영 위주의 수업이 제공되지만, 드물게 다른 분야의 수업이 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학을 전공한 제가 프라하 경제대학을 선택한 이유는, 경제학에 관심이 있지만 배경이 부족한 제가 접근하기 쉬운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였습니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도시로 더 유명하고, 실제로 그렇습니다. 까를교, 프라하성,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중세 유럽 속을 걷는 관광객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체코는 크게 보헤미아와 모라비아 지역으로 구분되는데, 프라하의 경우 보헤미아의 중앙인 북서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크지 않는 국토 면적과,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슬로바키아와 국경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변국으로의 접근성이 좋았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발급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꼽으라면, 체코 교환학생을 선발된 뒤부터 출국 직전까지의 기간이라고 할 만큼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체코의 경우 학생 비자 발급이 까다롭고, 또 비자 신청 뒤 실질적 발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고 불규칙한 편입니다. 따라서 선발 공고가 이루어진 직후 최대한 빨리 비자 면접 일정을 대사관 측에 연락(https://www.mzv.cz)하여 조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메일로 양식에 맞추어 면접 신청을 하면, 면접 일정이 통보됩니다. 면접 전까지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필요한 서류로는 장기비자 신청서(체코 내무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여권용 사진 2매, 여권 및 사본, 은행잔고증명서(600만원 이상/영문), 해당 계좌 6개월 입출금 내역서(영문), 체코에서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 복사본, 거주 목적 입증 서류, 범죄경력회보서 원본(아포스티유 인증 필수) 및 번역본(체코어)가 있습니다. 거주 목적 입증 서류는 입학허가서 원본으로, 현지 학교에서 국제처를 통해 발급받게 되는데, 가급적이면 이 서류가 준비되었을 때 면접 일정을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범죄경력회보서의 경우 경찰서에서 발급받은 뒤 외교부에 방문해 아포스티유 인증을 받고, 이후 전문 번역사에게 의뢰해 체코어 번역본을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입학허가서를 발급받은 뒤 일주일 정도 뒤에 메일을 보냈고, 11월 초에 비자 면접을 보았습니다. 목표 출국일은 당시 현지 개강일인 2월 14일보다 한달 정도 빠른 1월 중순에 출국하는 것이었으나, 마지막까지 비자가 나오지 않아 비행기를 두 번 미루고 2월 1일에 급하게 비자를 받아 출국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번 강조하지만, 출국일에 관계없이 최대한 빨리 비자를 수령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2. 기숙사

기숙사의 경우 한국과 달리 대학 캠퍼스 밖에 여러 기숙사 캠퍼스들이 존재하는데, 2022년 1학기 기준 교환학생들에게는 Eislerova 캠퍼스가 배정되었습니다. 학교가 위치한 Victoria Zizkov에서 9번 트램을 타고 열 정거장을 가면 나오는 Chmelnice 역 바로 앞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숙사 신청의 경우 합격 이후 기숙사 담당자에게 메일을 받아 준비할 수 있는데, 기숙사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https://iskam-web.vse.cz/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보증금을 미리 가상계좌를 통해 지불하고, 정해진 일정에 선착순으로 방을 신청한 뒤 나머지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신청이 이루어집니다. 개강 일주일 전부터 입소가 가능한데, 저는 하루 일찍 도착해 학교 호텔에서 1박을 한 뒤 기숙사에 입소했습니다.

3. 기타

보험의 경우 비자 발급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지만, 접수 과정에서 보험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비자를 수령하는 날 보험 증명 서류를 요구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보험은 비자 발급 기간을 모두 포괄하고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발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는 https://www.pvzp.cz/en/에서 보험 상품을 선택했는데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은 정해진 일정에 맞추어 진행되는데, 저는 한국에서 미리 수강신청을 하고 출국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강신청은 미리 원하는 강의를 신청하고, 수강 정원이 초과하는 강의에 한해 선착순으로 다시 신청하는 방식으로, 제 경우 모든 수업이 수강 정원을 초과하지 않아 어렵지 않게 강의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프라하 경제대학의 경우 오전 7시 30분부터 수업이 시작되는데,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통학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시간을 잘 확인하고 수강신청을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외에도 학기 중 1주~2주 가량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Intensive Course가 존재하는데, 비교적 강도 높은 수업이지만 짧은 기간 내에 학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현지 버디 시스템, 교환학생 행사 등 미리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 있지만, 대부분 VSE에서 준비한 2-3회의 오리엔테이션 세션에서 자세하게 확인하고, 궁금한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학기

프라하 경제대학은 학기가 시작하기 2주 전부터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 아이스브레이킹 등 다양한 활동을 주관합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싶다면 여러 활동에 신청해 참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학기가 시작된 뒤에는 수업을 듣고, 현지 학생들과 어울리고, 주말에는 근교 또는 다른 나라로 여행을 다니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기숙사 뒤의 풋살장에서 종종 풋살을 하기도 하고, 주말에는 근처의 나라들로 2박 3일, 또는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프라하에서 베를린, 빈, 뮌헨 등 여러 주요 도시들이 기차로 5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고, 또 야간 버스 교통망 역시 잘 발달해 있어 부담 없이 근교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례적인 코로나 시국으로 중간고사를 보지 않고 기말고사만 보게 되는 수업이 있었지만, 학기 중에 여러 가지 과제나 조별 활동을 통해 평가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수업 별로 평가 기준과 후기를 하나하나 나열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에 비해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중요하게 여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생활

여타 유럽 국가와 비교했을 때 체코의 장점을 묻는다면, 단연코 물가와 치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코의 외식 물가는 한국보다 약간 싼 정도지만, 마트 물가의 경우 굉장히 저렴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고기의 경우 기숙사 앞에 위치한 정육점을 이용하면 싼 가격에 좋은 고기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체코는 맥주로도 유명한 나라인데, 맥주 500cc 한 잔을 1000원대 후반에 마실 수 있음을 감안하면 한국과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마트에서 다양한 식재료와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어, 평소에 기숙사에서 한식을 요리해 먹을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라하 내에서는 주로 트램, 지하철, 버스 순서로 교통을 자주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트램의 경우 24시간 운행해(밤에는 배차가 길어지지만) 늦은 시간에도 택시를 이용할 일 없이 편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학생의 경우 학생 할인을 받아 1개월권, 3개월권과 같은 교통권을 구매할 수 있는데, 휴대폰 앱으로 연동하여 교통수단의 종류에 관계없이 편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교통권을 직원이 무작위로 검사하는 방식으로 단속이 이루어지는데, 무제한 권을 이용하여 마음 편하게 다녔습니다.

치안 역시 굉장히 안전한 편으로, 늦은 시간에 돌아다녀도 인종차별 또는 신변의 위협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아닌 만큼 최소한의 경계는 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은행과 휴대폰 통신 업무는 버디와 함께 해결했는데, 필요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은행은 Equa Bank, 휴대폰 통신사는 Vodafone을 이용했습니다. 참고로 체코는 유로가 아닌 코루나를 화폐로 사용하므로, 현지 계좌를 개설할 때 코루나와 유로를 모두 지원하는 계좌임을 확인해야 합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이외에도 언급하지 못한 수많은 경험들이 있지만, 현지에서 직접 경험하면서 추억으로 남기는 일 역시 교환학생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시국 이전부터 교환학생을 가겠다고 다짐해 왔고, 결국 조금 늦은 시점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게 되었지만, 조금의 후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스스로 뛰어들어 친구들을 만나고, 또 그 문화에서 살아본다는 경험의 소중함은 말로 모두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제가 그랬듯 너무 늦은건 아닌지 고민하는 학우들에게, 지금이라도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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