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제가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것은 이전부터 해외에서 거주하며 외국인들과 교류하며 친구를 사귀는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학생일 때 유럽을 한번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되었던 TU Dresden은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에 있는 공과대학입니다. 그렇지만 경영대, 의대, 약대, 자연대 등 다양한 과가 모두 있습니다. 드레스덴은 작센주의 주도시로 한국에 잘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나름 있을 건 다 있는 도시입니다. 한국에서 직행으로 가는 비행기는 없지만 작은 공항이 있어서 유럽 내에서는 가끔 직행으로 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많이 오는 지역은 아니라서 교환학생 친구를 사귀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유학생들은 꽤나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엘베 강이 흐르는 작고 예쁜 도시이며 겨울엔 크리스마스 마켓이 꽤나 큰 규모로 열려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구경하기 위해 찾아옵니다. 관광을 위해 좋은 도시는 아니지만 살기엔 편안하고 예쁜 도시입니다. 큰 공항이 없어서 여행을 다니기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나름 큰 기차역이 있어서 기차를 이용하거나 버스를 이용하면 다닐 만 합니다. 그리고 소도시라 물가와 집세가 비싸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0. 독일어 공부
독일은 그래도 비교적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이유로 독일을 교환학생 국가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어가 주 언어가 아닌 나라에 가는 이상 영어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등록을 하거나 학교 사이트에 들어갈 때에도 영어로 번역할 수는 있지만 그러면 들어갈 수 없는 페이지가 생기거나 내용을 좀 생략하여 보여주는 곳도 많았습니다.
독일어로 수업을 들을 만큼 잘할 필요는 없지만 일상생활에 조금씩 쓸 수 있을 만큼 공부를 한다면 분명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을 겁니다. 관광객이 많이 없는 소도시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차피 들어야 하는 제2외국어 수강과목을 초급독일어로 들었습니다. 물론 이걸로는 실생활에서 독일어로 말하기에도 어려웠기 때문에 큰 도움은 안됐지만 그래도 아예 모르는 언어보다는 단어를 듣거나 보았을 때 아는 단어들을 기반으로 저게 대충 뭘 의미하겠거니 예상할 수 있다는 점이 생각보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소한 A2 수준의 독일어를 배우고 가면 훨씬 저보다 편하게 교환학생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시간상 그게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초급독일어 수준이라도 배워서 가시길 추천합니다.
1. 등록
교환학생으로 선정이 되었다면 우선 TU dresden에서 전달받은 이메일을 확인합니다. 이메일이 나와있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교환학생을 위한 등록방법이 정리되어 있고, 온라인 지원을 할 수 있는 링크가 나와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들어가서 온라인 등록을 완료하면 다시 이메일이 올텐데 거기에 있는 내용을 따라서 지원기한(2학기 기준 6월 15일)이 끝나기 전에 등록을 완료합니다.
지원서, Learning agreement(국제협력본부 담당자분의 서명필요), 어학증명서, 여권사본, Tran''script'' of records 등을 첨부하여 TU dredsden의 입학본부(austauschstudium)에 보내면 됩니다. 여기서 수강과목을 찾아보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실 수 있습니다. 저도 많이 헤맸던 부분인데 TU dresden 사이트에 들어가면 단과대, 언어별로 과정을 검색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영어, 자신이 듣고자하는 분류를 선택하면 Biochemical(English)와 같이 과정이름이 뜰 텐데 그걸 클릭해서 들어가면 맨 아래에 담당자 이메일이 있습니다. 거기에 이메일을 보내면 해당과정에 들어있는 강의들이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는데 거기에서 선택하면 됩니다. 물론 이건 좀 번거롭고 L.A에 작성해서 낸 과목들을 꼭 들어야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는 그렇게까지 하진 않아도 됩니다.
지원을 마치고 나면 대략 한달이 좀 넘는 시간이 지난 후에 합격여부를 알려줄 것입니다. 여기서 받은 Admission 서류들은 여기저기에 많이 필요하니 꼭 저장하고 출력해줍니다. 그리고 등록금(약 290유로, 학생회비/교통비 등으로 사용됨)을 보내주고 송금증명서도 보내줍니다. 학생 사이트인 SELMA에도 가입해줍니다.
2. 기숙사 신청
그리고 학교에서 알려주는 기숙사 신청 사이트에 들어가서 기숙사를 신청해줍니다. Studentenwerk라고 하는 곳에서 Dresden 전체의 기숙사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기숙사가 굉장히 다양한데 교환학생들이 쓰는 기숙사는 Fritz-Loeffler-Strasse(독일어를 영어로 표기) 16 와 Budapester Strasse 22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Fritz는 저도 머물렀던 곳으로 학교 도서관까지 걸어서 대략 20분쯤 걸리고(학교 건물이 도시 여기저기에 흩어져있기 때문에 듣는 강의에 따라 걸리는 시간은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침대, 냉장고, 책상과 의자가 있는 개인방을 배정받고(방이 4평정도로 매우 넓음) 취사실과 욕실, 화장실은 층 26명이 공용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월세는 약 215유로이고 취사실, 욕실, 화장실을 여러 명이 공용으로 사용해야하는 대신 매일 직원 분들이 청소해주시기 때문에 생각보다 꽤나 깨끗하고 편리합니다. 대신 층마다 Common room이 있어서 거기에서 맨날 파티를 벌이기 때문에 커먼룸과의 위치가 가깝다면 매우 시끄러울 수 있습니다. Budapester 기숙사는 개인방이 2평정도로 조금 좁지만 취사실, 욕실, 화장실을 4명-8명 정도만이 공유합니다.(대신 취사실이 작음) 직원 분들이 청소해 주시는지의 여부는 잘 모르고 월세는 대략 270유로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중에 각자에게 맞는 기숙사를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기숙사 신청을 하고 대략 2-3일 뒤에 합격 이메일이 왔던 것 같은데 25유로인 Starter kit는 사는 것이 좋습니다. 집게나 뒤집개같은 조리도구는 없지만 냄비, 프라이팬, 그릇, 컵, 숟가락과 포크, 나이프 등을 받을 수 있고 이것들이 담겨있는 바구니 자체도 취사실에서 개인음식이나 식기를 보관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이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3. 마지막으로 출국 1-2주 전쯤에 시청에 Anmeldung(거주지 등록) Termin(예약)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독일은 행정처리를 하기 위해서는 미리 Termin을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능한 날짜들을 골라 시청에 이메일로 이 날 Anmeldung을 하고싶다고 보내면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알려줄 것입니다. Anmeldung서류는 다른 모든 행정처리를 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서류이기 때문에 도착하고 최대한 빨리 받을수록 좋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각종 행정처리 및 학교 등록
독일에 도착하게 되면 우선 기숙사에 도착해 방 열쇠를 받고 짐을 푼 뒤 기숙사 등록을 하게 됩니다. Fritz 16 기숙사라면 여권, 여권사본, 입학허가 증명서를 들고 바로 옆 건물에 있는 Fritz 18로 가서 첫 달 기숙사비를 지불한 뒤 기숙사 계약서를 받게 됩니다.
그 이후엔 안멜둥 테어민을 잡은 날짜에 여권, 기숙사 계약서를 들고 시청으로 가서 거주지 등록을 하고 안멜둥 서류 등 각종 필요한 서류들을 들고 가서 Sparkasse 계좌를 파고, 계좌번호를 들고 보험사에 가서 보험을 등록하고, 이 보험관련 서류를 또 들고 가서 학교에 등록을 하고 비자를 한국에서 미리 받아오지 않았다면 비자도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행정처리를 할 때에는 미리 테어민을 잡아두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미리 찾아보고 가겠지만 무엇이 또 필요할지 모르니 받은 서류들은 전부 파일에 들고 다니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비자 테어민은 이메일을 보내고 거의 1달이 넘어서야 잡아주기도 하니 안멜둥을 한 날에 바로 시청에 이메일을 보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 등록은 학교에서 이메일이 올테니 거기서 시키는대로 링크에 들어가서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야 합니다.
2. 은행 계좌 만들기
저는 Sparkasse가 지점이 많다는 말을 들어서 여기에 계좌를 만들었는데 슈파카세의 단점은 온라인 결제가 안된다는 것입니다. 어플이 있어서 온라인으로 송금은 가능하지만 사이트 등에서 결제를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애플페이는 가능하지만 독일 외에서는 애플페이로 결제가 안됩니다. 실물카드는 독일 외에서도 결제가 가능합니다. 슈파카세는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비교적 많아서 영어로 친절하게 잘 설명해줘서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나중엔 온라인 뱅킹이 가능한 계좌를 하나 더 팠는데 화상채팅을 할 때 N26보다 Vivid가 더 친절했습니다.
3. 수강신청
독일어를 못하는 경우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들어야 할텐데 이 경우 학사과정의 수업은 들을 수 없습니다. 학사과정의 수업들은 모두 독일어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석사과정의 수업도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일부만 영어로 진행되는데 이런 과정들을 찾아보는 방법은 위에 설명드린대로 하면되고 수강신청 또한 그 이메일로 이러한 수업을 수강하고 싶다고 보내면 됩니다. 저 이메일들이 1주 이상 답장이 오지 않는다면 입학처나 international office에 문의 메일을 보내봐야 합니다.
4. 마트
우선 식자재 및 간단한 생활용품을 파는 마트들에 대해 알아보자면 Fritz 16 기숙사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는 Netto이고 그 외에는 중앙역 부근의 Lidl과 Rewe가 있습니다. Netto는 파는 음식의 종류가 비교적 적다고 느껴져서 저는 REWE를 많이 이용했지만 Lidl이 체감상 가장 쌌습니다. 수입산 고기 등 더 다양한 식재료를 찾으려면 Kaufland에 가시면 됩니다. 트램으로 20-30분 정도 거리에 있지만 식재료가 훨씬 다양하고 생활용품도 다양하게 팝니다.
한식을 먹고싶다면 아시안 마트로는 Go asia(Karstadt 백화점 지하1층에 있음)와 Saigon Mini market이 있습니다. Saigon 마켓은 현금결제만 가능해서 자주 가진 않았습니다.
가구나 식기도구 등 집에 둘 것들을 사려면 역시 이케아가 가장 좋습니다. 드레스덴엔 다행히 이케아가 한 지점 있어서 트램으로 약 40분-50분정도 걸립니다. 혹은 Amazon이 학생에게 1년 prime 할인권을 제공하는데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전자제품들을 싸게 구매하려면 이걸 가입해두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그 외에 목욕용품, 세제, 비타민 등을 사려면 DM(인쇄 및 출력도 가능)을 이용하고 저렴하고 잡다한 물건들을 사려면 1euro shop을 이용하면 됩니다. Muller도 다이소와 비슷해서 잡다한 것들을 살 수 있습니다. Saturn에서는 전자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5. 학교생활
교환학생은 ESN이라는 것을 가입할 수 있는데 10유로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혜택이 엄청 많습니다. 특히 Flixbus 10%할인권과 Lyanair 할인 및 수하물 무료추가의 혜택은 잘 쓰면 몇십만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또한 ESN과 international office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한 행사들도 많이 하니 여기에 참여해서 친구를 사귀어보시길 바랍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독일의 드레스덴이라는 도시에 도착해 하나부터 열까지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해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려웠고 헤맸던 부분들을 제 다음에 오는 다른 학생들은 겪지 않기를 바라면서 후기를 남깁니다.
그럼에도 저는 교환을 가기로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고 드레스덴이라는 도시는 화려하거나 할 게 많은 도시는 아니지만 살기 좋았던 도시였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을 하면서 홀로 서는 법도 많이 배우고 막연하게 외국인들에 대해 어려움을 느꼈던 것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여행을 다니며 많은 즐거운 경험들도 했고 힘들었던 경험들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교환학생을 고민하고 있다면 저는 무조건 가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시는 못해볼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