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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김O영_University of Calgary_2022학년도 제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5 October 2022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교환학생은 오랜 목표 중 하나였지만, 코로나19 시기가 길어지면서 자꾸 지원을 미뤄야 했습니다. 그러다 2021-2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무사히 진행되었던 것을 보고, 저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2022-1 교환학생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도 아직 코로나 19가 심각한 상황이기는 했지만, 해외에서 여행자가 아닌 학생으로 장기간 거주하는 경험, 그리고 캐나다와 주변 국가를 이후에 여행하고 싶다는 목표가 정말 뚜렷했기에 꼭 가고 싶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전부 누리고 졸업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캘거리 대학교는 사실 서울대학교에서 많이 가지 않는 학교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정보가 많이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유명한 밴쿠버의 UBC에 비하여, 지역과 관련한 정보뿐만이 아니라 서울대학교에서 다녀온 학생 자체도 적으니까요. 저도 원래는 노어노문학과기에 러시아를 가려고 했었는데, 영어를 배우고 싶어 캐나다로 마음을 바꾸었고, 인턴 시기와 아이엘츠 취득 시기가 겹쳐 추가 접수 때 지원을 해야 했습니다. 남은 대학교가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와 캘거리 대학교 정도 있었는데, 이왕이면 밴프가 있는 캘거리로 가보자 해서 정보가 하나도 없는 캘거리 대학에 지원했습니다. 학점은 4.1 정도였는데 경쟁자가 없어서 그냥 바로 붙었습니다. 사실 학점이 정말 낮아도 붙을 수 있는 대학교가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제가 캘거리에 오고 나서 매일 한 생각은, 교환교로서 캘거리 대학교가 정말 저평가되었구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일단 캠퍼스가 정말 예쁘고요, 동계 스포츠의 나라답게 없는 운동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클라이밍, 수영, 축구, 배구, 농구, 주짓수, 태권도, 유도, 명상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스포츠 프로그램이 저렴한 가격에 캠퍼스 내에서 제공됩니다. 학교 안에 식당도 다양하고, 도서관도 정말 예쁘고 크고, 기숙사 퀄리티도 최고입니다(저는 오로라 홀에 머물렀습니다). 스키, 하키, 스케이트 장비를 학교에서 싼 가격에 대여해주고요, 학교 10분 거리에는 스키장이 있고 학교 내부에는 지금도 커다란 게임들이 열리는 스케이트장이 있습니다. 도시 곳곳의 물이 있는 곳이면 겨울에는 스케이트를 마음껏 탈 수 있기도 하고요. 여름에는 강가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이습니다.

 

교환학생에 대한 안내도 정말 꼼꼼하고 성실하게 해줍니다. 수업 신청 시기를 놓치면 메일로 개별적으로 알려주고, 학생증 만들기, 기숙사 신청, 보험 신청 등도 전부 아주 상세하게 안내가 되어 있어 어려움이 없습니다. 또 좋은 점은, 거의 모든 교환학생들이 기숙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숙사는 한 달에 80-90만 원 정도로 약간은 비싸지만, 미국이나 밴쿠버, 토론토 등의 다른 on-campus 거주 비용과 비교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입니다. 게다가 지하 통로로 학교의 대부분이 연결되어 있어 추운 겨울에도 이동하기 편하고, 각 층마다 있는 쓰레기 처리 시설, 깔끔한 주방, 환상적인 뷰와 정말 깨끗한 룸 컨디션이 인상깊었습니다. 글을 쓰다가 보니 제 기숙사 방이 정말 그리워지네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로키산맥 뷰를 가지고 있는 밴프와 캔모어, 레이크루이스 등이 1시간 반 거리에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저는 한 번 가서 4일 머무르고 당일치기로도 다녀오고 해서 거의 3번 이상 다녀왔어요. 겨울과 여름의 뷰가 다르니 꼭 두 번 다 가세요:)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일단 비자는, eTA 받아도 되고 스터디퍼밋 받아도 됩니다. 스터디 퍼밋의 장점이라면, 가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것, 해외여행 다니다가 캐나다로 돌아갈 때 편하고 캐나다 처음 입국할 때에도 스무스하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추천해요! 다만 발급 비용이 정말 비싸서(건강검진 비용에 신청 비용 등등 하면 30-40만 원 들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뽕을 뽑으실 분만 신청하세요! 근데 저는 운전면허 교환받고 남자친구 차로 운전 연습 했었기 때문에 아주 좋았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팀 홀튼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싶어요.

 

교환교 관련한 모든 내용은 이메일로 아주 상세하게 안내해줍니다! 기숙사 신청 시간 맞춰서 꼭 놓치지 말고 먼저 하시고요, 기숙사 놓치면 좀 고생입니다. 물론 학교 차원에서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하겠지만, 요즘 교환학생이 늘어나서 또 모르겠네요. 캐나다는 옷이 별로 예쁜 게 없으니까 한국 옷 적당히 가져가시고요, 그래도 월마트나 H 마트 등에서 필요한 건 다 구매할 수 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저는...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열심히 안 했어요. 학점 인정도 굳이 받지 않았어요. 대신 친구들이랑 정말 많이 놀았습니다! 외국인 애들 열심히 만나서 영어 실력을 올렸고, 원래는 아이엘츠 때 9점 만점에 6.5 받는 그냥 그런 말하기 실력이었는데 교환 다녀와서 오픽 보니까 아주 스무스한 AL... 토익 스피킹은 180인가 190 받았습니다. 둘 다 공부 안하고 처음 가서 본 거라 형식을 잘 몰라서, 다음에는 좀 더 연습하고 토익스피킹 다시 보려구요! 말을 엄청 많이 하는 성격이라면 캐나다에서의 생활도 아주 잘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적극적으로 막 다 말 걸고 다니세요!

 

아 그리고 캐나다 캘거리는 되게 취향을 타는 것 같아요. 조용한 것 좋아하고, 여행보다는 현지 생활을 즐기고 싶다, 한국에서 너무 바쁘고 힘들게 살아서 캐나다에서는 힐링하고 자연이랑 놀고 싶다, 혼자 놀아도 재미있다, 긴 겨울이 좋다(겨울 학기에는), 스포츠 좋아한다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여행 많이 다니고 싶으시다면 유럽 가시구요! 파티가 너무 좋다 하시는 분은 미국... 겨울 학기에 겨울이 싫다 하시면 호주...

 

하지만, 만약 자연이 좋고, 캐나다에서 영어를 배우고 싶고, 안전하고 한적하고 여유로운 현지 바이브를 누리고 싶다면 캐나다입니다! 그 중에서 알버타주는 물가가 가장 저렴하고(택스가 싸서), 시급은 가장 높기 때문에 워홀도 많이 오거든요. 그리고 2학기에 오시면 날씨가 엄청나게 환상적이실 겁니다ㅠㅠㅠ7월에는 가장 큰 축제인 스템피드도 있고요.. 부럽다!

 

저라면 2학기에 와서, 8월 한 달 캐나다 여행 다니고(밴쿠버, 퀘벡, 오타와, 몬트리올, 토론토 등), 9월부터 12월까지 학교만 다니고, 12월에 종강하고 교환학생 친구들이랑 오로라 보러 옐로나이프 갔다가, 이후에 1-2월은 남미나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쪽 여행다닐 것 같아요.

 

아무튼, 취향을 잘 고려해서 지역 선택 하시길 바라요!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캘거리 생활이 진심으로 너무 행복했습니다. 한국에 와서 바쁘게 생활하는 지금은, 그 기억으로 버티고 있어요. 미세먼지 하나 없이 공기가 정말 맑고, 건물이 높지 않아 하늘이 가득 보이기 때문에 매일 저녁 노을이 질 때면 밖으로 뛰어나가 한참 하늘을 봤습니다. 날씨가 조금 풀리면, 이불과 돗자리를 가지고 나가 그냥 아무데나 누워서 책을 읽고요. 한식 조미료를 전부 사서 집에서는 매일 한국 음식을 요리하고 외국 친구들과 나눠 먹었습니다. 캘거리는 다운타운 뷰가 정말 아름다운데, 밤에 차를 타고 다운타운을 가로지르며 노래를 듣고요.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를 만들어주었던 모든 지원과 우연들에 매일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캘거리와 여름 밴프가 너무 좋아서, 내년 여름에 또 가서 한 달 더 머물 계획이에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교환학생 수기 공모전에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캘거리 대학교 지원을 망설이시는 분이라면 꼭 지원 한 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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