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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김O린_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_2022학년도 제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9 September 2022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제게 교환학생은 대학 생활의 로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교환학생을 두 번이나 연기하고 나서 4학년이 되어 교환학생을 거의 포기하고 있을 무렵 주변에서 강력하게 교환학생을 추천하셨고, 저도 한국에서 떠나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라 교환학생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교환학생 생활의 목표는 1. 영어 공부 2. 스스로가 해외 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알아보기였습니다. 일부러 거창한 목표를 잡지 않기도 했지만, 정작 교환학생을 마무리하면서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어왔다고 생각합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는 캐나다 British Columbia주 밴쿠버에 있습니다. 서울대도 캠퍼스가 큰 편이지만 UBC에 비하면 작다고 느껴질 정도로 큰 캠퍼스를 가지고 있고, 그만큼 다양한 단과대학 및 전공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이기도 합니다. 또 캠퍼스 내에 해변과 여러 개의 박물관이 존재하고, 편의시설(마트, 식당, 약국 등)이 있어서 밴쿠버 시내와는 거리가 좀 있더라도 생활에 큰 불편은 없습니다. 바다를 좋아하신다면 학교에서, 그리고 버스로 30분-1시간 거리에 바다가 많으니 만족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북미 학교 중에 UBC가 안전하고, 국제학생 비율이 높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는 이유로 선택했습니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한인 비율이 높고, 한국 교환학생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건 장점이자 단점인데, 저는 다시 교환학생을 갈 수 있다면 한국 교환학생이 더 적은 곳으로 가보고 싶기도 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어학성적

보통 토플이나 IELTS 중에 선택해서 응시하는데, 저는 IELTS를 응시했습니다. speaking과 writing은 두 달 정도 학원에 다니면서 준비했고 나머지는 기출문제집으로 공부했습니다. 두 시험은 응시 방식, 내용 등에서 차이가 조금 있으니 본인에게 편한 방법을 선택하셔서 준비하면 좋고, 만약 교환학생을 갈지에 대해 확실히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경우에도 어학성적은 미리 준비해두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교환학생을 더 일찍 갔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해서, 저학년 때부터 어학성적을 준비해놓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짐 싸기

저는 28인치, 24인치 캐리어를 하나씩 가져갔습니다. 겨울학기에 출국해서 옷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생필품은 거의 챙기지 않았고, 수저와 공유기를 챙겨갔는데 둘 다 유용하게 썼습니다. 밴쿠버는 큰 도시이고 한인 인구가 많아서 대부분의 물건은 구할 수 있으니 짐은 최소화해서 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전기장판도 사람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저는 Fairview에 살았을 때 방에 난방이 잘 되어서 전기장판을 챙겨갔지만, 일주일도 안 쓴 것 같습니다. 다만 캐나다 북부, 추운 지역에 여행을 길게 갈 예정이라면 작은 캠핑용 전기장판을 챙겨오시는 것도 좋을 것은 같습니다.

옷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1월~4월 날씨가 춥기는 하지만 거의 영상권이고 비가 많이 와서 방수되는, 또는 비 오는 날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많이 챙겨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방수가 되는 신발, 비가와도 괜찮은 부츠 등은 꼭 챙겨오시거나 와서 사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롱패딩도 챙겨갔는데, 1월 초반과 북부 여행 이외에는 거의 입지 않았고 거의 후리스나 숏패딩, 코트를 입고 다녔습니다. 또 미국 남부나 중남미 여행을 가실 계획이 있다면 여름옷도 조금은 챙기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러나 사실 한국에 있는 여러 브랜드가 밴쿠버에도 거의 있고, 현지에서도 인터넷으로 옷을 많이 사 입으니 대충 챙겨오셔도 여기서 비슷하거나 약간 더 비싼 가격에 충분히 괜찮은 옷을 사 입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옷을 많이 챙겨오시기보다는 짐을 가볍게 들고 오셔서 돌아갈 때 짐 싸는 고생을 덜 하는 게 낫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밴쿠버에서는 스키, 스노보드를 타기 좋은 환경입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스키복을 챙겨오셔도 좋을 듯합니다. 하지만 저는 밴쿠버에 도착해서 이걸 알게 되었고 현지에서 괜찮은 가격으로 사 입었습니다. 또 스키/스노보드를 즐기신다면 이미 스키장별 차이를 알아보시고 시즌 패스를 구매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또 학교 수영장 이용이 무료로 가능하니 수영을 좋아하신다면 수영복을 챙겨오는 걸 추천드립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수강 신청 및 수업

출국 전에 수강 희망 과목을 제출하고, 여기에서 일부 과목들은 배정됩니다. 이후에는 직접 웹사이트를 통해서 일종의 스나이핑을 하게 됩니다. 수강 정정 기간이 꽤 기므로 수업을 조금 들어보고 최종 수강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강정원이 초과된 수업에는 초안지와 비슷하게 교수님께 수강 문의 메일을 드릴 수 있는데, 이렇게 해서 수강을 허락받기도 하고 거절당하기도 합니다. UBC에는 단과대도 많고 그만큼 수업 종류도 많으므로, 미리 수강 신청 희망 과목을 제출할 때 다양한 수업들을 찾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학점인정이 중요하지 않아서 다양한 수업을 들었는데, 한 번뿐인 교환학생 생활이니 평소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한 수업을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Sociology of Creativity (SOCI270)

말 그대로 창의성에 대해 논의를 하는 수업입니다. 당시 처음 개설된 수업이었고, 교수님과 학생들의 토론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학기 중 9번 정도의 메모 작성(A4 반 페이지)이 있고, 최종 소감을 작성하는 메모와 한 학기 내용이 요약한 A4 1쪽짜리 글을 마지막에 작성해서 내야 합니다. 이론적인 접근은 거의 없고 내용도 일상적이지만 100% 토론으로 진행되는 자유로운 수업 분위기를 경험해보고 싶으시면 추천드립니다. 전체 토론과 그룹 토론이 병행되어서 편한 분위기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2. Issues of Comparative Politics (POLI 333), Matthew Wright

POLI 수업들은 같은 제목의 수업이라도 교수님에 따라 커리큘럼이 달라지고, 이런 내용을 수강 신청 기간에 별도의 웹사이트에서 간략한 강의계획서와 함께 게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업 내용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정치심리학에 초점을 맞춘 수업을 들었고, 논문/단행본 리딩이 꽤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출석 점수 및 1~2주에 한 번 정도 리딩 내용에 대한 퀴즈 점수가 반영되었습니다. 수업은 대부분 강의식으로 진행되지만, 학생들이 질문을 하면 그 내용을 가지고 토론을 하기도 했습니다. 기말에는 3~4쪽의 기말 페이퍼와 시험이 있었습니다.

3. Contemporary Topics in Biological and Cognitive Psychology(PSYC 207)

심리학과 수업으로 주로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심리학 지식을 배웁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온라인(강의 또는 동영상 자료)으로, 한번은 출석해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중간, 기말 모두 시험을 보고, 수업은 주로 강의식이지만 수업 중 그룹 토론이나 활동 등을 했습니다. 다만 대형강의이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서울대에서는 들어보지 못했거나, 개설되지 않는 수업들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것을 기준으로 수강 신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생활하면서는 수업보다 다른 경험들에 초점을 맞춰서 생활하다 보니 수업과 공부는 뒷전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제 대학 생활을 통틀어 가장 여유로우면서 다채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을 열심히 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크게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열심히 듣는 친구들은 수업을 통해서도 좋은 추억을 많이 쌓는다고 느꼈습니다.

 

(2) 학업 이외 생활

본인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동아리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그룹이 있으니 미리 찾아볼 수 있고, 웹사이트(https://amscampusbase.ubc.ca/club_signup?view=all&)를 통해서도 미리 볼 수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 이외에도 학내, 기숙사, 학외에서 파티나 행사가 많고 이런 활동들을 많이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 제가 교환학생 생활을 할 때는 WhatsApp 그룹채팅방으로도 소통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Fairview 기숙사가 되었는데, 제 주변 친구들은 거의 Gage, Saltwater 등에 살아서 그걸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숙사 간의 차이는 이전의 수기들을 보시면 쉽게 알 수 있으실 텐데, 제 개인적으로는 gage, saltwater, exchange house 등이 서로 가깝게 모여 있어서 서로 어울리기에는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귀국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당시 생활을 떠올리다 보니 이제 귀국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다시 밴쿠버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인생에서 손꼽을 정도로 잘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4개월은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어서 좀 더 길게 교환 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그 짧은 시간을 최대로 즐기려고 더 열정적인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도 같습니다.

쓰면서 후회되는 것들,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정보를 드리려고 하다 보니 글이 길어졌지만, 사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떠나셔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전 조사 거의 없이 도착했고 주변 교환학생들이나 학교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학교에서 보내는 절차에 따라 필수적인 것들만 잘 준비하고 가셔도 충분하고, 오히려 예상치 못한 것들을 교환 생활에서 만나는 즐거움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교환생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주신 OIA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혹시 더 궁금한점이 있다면 메일주시면(chaelink@snu.ac.kr) 제가 아는 범위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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