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힘들게 입학한만큼 학교가 저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편의성은 모두
누려보고 졸업해야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환학생 파견도 저에게는 졸업 전 반드
시 해야 할 과제와도 같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한 가지 걸림돌이 있었다면, 16년도에 입학 후 2학년
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20년도에 코로나가 창궐했다는 것입니다. 3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가고자
했던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비로소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서 교환학생을 갈 수 있겠다고 생각
하게 된 2021년 여름의 저는 이미 초과학기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제 계획을 알렸을 때, 부모
님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만류했습니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5학년이나 되어서 해외에 가서 돈과
시간을 쓰는 것보다는, 하루 빨리 졸업해서 사회 경험을 쌓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하는 진심 어린
걱정이었습니다. 저 또한 다른 친구들이 하나 둘 졸업하고 취업할 때, 혼자 외국에 가는 것이 과연 현
명한 선택인지에 대해 출국 전까지도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당시의 제 선택은 진로 결정을 못하고 있
던 저에게 일종의 현실도피였다는 사실 또한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환
학생은 제 대학생활에 있어 최고의 선택이었으며 해외에서 보낸 6개월은 제 인생 가장 특별했고 행복
했던 시기였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이수 중인 연합전공 글로벌환경경영 수업들을 듣기 위해 환경 관련 논의의 최전선에 있
는 유럽 국가들, 특히 북유럽 국가들로 지원하고자 하였고, 1지망부터 3지망까지 순서대로 덴마크의
코펜하겐대학교, 스웨덴의 웁살라대학교, 네덜란드의 레이던대학교에 지원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2지
망이었던 웁살라대학교에 합격했고, 21년 2학기에 본격적인 파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이 빠
릿빠릿한 우리나라에 적응을 해버린 탓도 있겠지만, 유럽의 일처리는 지나치게 느린 편이었고, 입학허
가서 수령, 기숙사 신청, 거주허가증 승인 등과 같은 중요한 업무들이 각각 몇 주, 길게는 몇 달까지
소요가 되면서 출국 2주 전까지도 마음을 졸인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공식 개강일인 1월 17일보다
약 일주일 앞선 1월 11일에 출국해, 약 6개월 간의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웁살라는 스웨덴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스톡홀름에 비해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입니다. 따
라서 기숙사 주변 곳곳을 산책하거나 강변을 따라 걸으며 여유를 느끼기 좋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잔
디밭에 누워서 책을 읽거나 멍 때리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도시 중심에 랜드마크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인데, 웁살라 어디를 가든 높게 솟은 웁살라 대성당(첫번째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웁살라에도 4월 마지막 주인 발보리 기간에는 시내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아침에
는 강변에서 기이한 보트레이스를 하고, 점심에는 길거리 공연과 행사들을 진행합니다. 특히 오후 3시
에는 Carolina 도서관 앞에서 모든 사람들이 흰 모자를 흔드는 세레모니를 하는데, 이 때가 발보리의
하이트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도시 곳곳에서 캠프파이어가 진행됩니다. 이 기간에는 반
드시 여행 대신 웁살라의 문화를 즐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웁살라는 대학도시로, 도시 곳곳에 대학건물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웁살라대학교는 1477년
애 개교한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입니다. 특히 교환학생들이 다른 대학교보다 유독 많
은 느낌입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파견되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 건물에 들어
가 보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건물들이 이쁩니다. 대표적으로 Ekonomikum 건물은 실내에서 공부
하기도 좋고, 건물 앞 잔디에서 누워있기도 좋습니다. 학교와 연계된 종합 체육관인 campus 1477은
웨이트 트레이닝 뿐 아니라 클라이밍, 풋살 등 다양한 그룹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학기 초
에는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할인을 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빠르게 등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웁살라에서 힘든 점을 뽑자면, 겨울의 어둠입니다. 제가 처음 웁살라에 도착한 1월에는 오후
3-4시 정도만 되어도 밖이 어둑했습니다. 겨울에 가시는 분은 비타민 D를 챙겨가시거나 사드시는 것
을 추천드립니다. 겨울이 한국보다 크게 춥지는 않지만, 기숙사가 난방이 잘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전기장판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보상으로 웁살라에서는 심심치 않게 오로라를
볼 수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언덕이 있는 감라 웁살라(Gamla Uppsala)에 가면, 가로등 없이 어두운
곳에서 댄싱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갈 시간이 부족하다면, flogsta의 ICA 슈퍼 뒷골목
정도만 가도 주변이 꽤 어두워집니다. 평소에 오로라 페이스북 페이지나 어플을 주기적으로 보시는 것
을 추천드립니다. 웁살라의 여름은 해가 지지 않습니다. 기숙사의 블라인드가 부실하기 때문에, 창문
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밝은 방에서 자야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 늦게까지 밖에서 놀 수 있고, 겨
울에 비해서는 날씨가 좋은 날이 많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1-1. 거주허가증 신청
거주허가증은 출국 전 반드시 수령해야 하기 때문에 파견 학교로부터 certificate of
acceptance를 수령하고 최대한 빨리 온라인으로 신청해야 합니다. 미리 갖추어야 하는 준비물은 다
음과 같습니다; 여권사본, 입학허가서, 보험서류(입학허가서로 대체), 잔액증명서(당일에 발급받았는데
거주허가증 시작날짜 3개월 이전까지는 허용되는 듯합니다.), 1500크로나(발급비용)
1-2. UT카드 수령
출국 전 거주허가증 받고 나서 우리나라 주민등록증에 해당하는 UT카드는 스웨덴 입국 후
이민청에서 사진 지문 등을 찍고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스웨덴 이민청에 방문 예약을
해야 합니다.
웁살라이민청은 이케아 옆에 위치해 있어, flogsta에서 버스를 타고 20분이면 갈 수 있습니
다. 하지만 링크 통해서 예약신청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여행할 겸 스톡홀름 이민청으로 신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민청 방문 예약은 날짜 3-4주전, 스웨덴 기준 월요일 오전 11시에 시간대가 풀린다는 얘기
가 있었지만, 경험해 본 결과 매우 랜덤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틈틈히 확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약 없이 방문하는 drop in도 가능하지만, 저는 그렇게 갔다가 한번 실패하고 아무런 소득 없이 돌
아온 적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제 경우, drop in 실패 후 스톡홀름 이민청 예약
했었지만, 갑자기 이민청 홈페이지에 들어갔을 때 바로 그 다음주 웁살라 이민청 시간대가 풀려 있어
서 예약 후 다녀왔습니다. 평균적으로 거주허가증은 신청 후 3-4주 정도 있으면 발급됩니다. 저는 안
전하게 우편 수령 대신 방문 수령을 선택해서 이민청에 한번 더 방문했습니다.
1-3. 거주허가증 만료 후 여행
스웨덴 거주허가증 기간이 만료된 후에 스웨덴에 더 머물러 있을 수 있는지, 혹은 유럽 지역
을 더 여행하다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고 저 또한 그랬습니다. 저는 거주허가
증 만료 날짜가 6월 19일이었고, 원래 귀국 날짜도 이 부근이었지만, 여행을 더 하고 싶어서 항공권
날짜를 변경하여 7월 2일에 귀국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얘기하면, 저는 19일 되기 전에 스웨덴에서 비
쉥겐지역(크로아티아)으로 나가서 19일 이후에 쉥겐 지역(스위스)로 돌아왔고, 스웨덴에 더 머물다가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나라 간 이동을 할 때, 모든 보더컨트롤에서 딱히 특별한 질문을 하지 않았습
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기 때문에 모든 대사관에 메일을 보내서 원하는 답변을 얻은 후에, 프린트해서
들고 다녔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 중에 거주허가증 기간 만료 후 여행으로 문제가 생긴 사람은 없지
만, 애초에 오래 여행하고 싶다면 거주허가증을 신청할 때, 학교 보험 날짜에 거주허가 신청기간을 맞
추지 말고, 따로 여행자보험을 넉넉한 기간을 잡아 그 날짜에 맞춰서 신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
다. 물론, 스웨덴 이민청 상에서 학기보다 긴 기간 동안의 거주허가를 인정해줄지는 확실하지 않습니
다. 만료 후 여행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블로그 링크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
많은 검색을 해본 결과, 가장 깔끔한 정보인 것 같습니다.)
https://m.blog.naver.com/snabout/221619489912
2. 숙소 지원 방법
2022년 1학기 기준, 수강신청 정확히 한 달 후인 11월 15일에 기숙사 신청 링크가 열렸습니
다. 기숙사는 3순위까지 작성할 수 있는데, 미리 기숙사에 대해서 알아보고, 시차와 메일을 잘 확인하
여 수강신청처럼 빠르게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숙사는 크게 3-4곳이 있고, 자세한 사항은
Uppsala housing office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교환학생들이 가장 무난하
게 많이 신청하는 flogsta로 1-3순위를 채웠고, flogsta에서 5개월 간 거주했습니다.
3. 기타 유용한 정보
웁살라대학교는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추천하는 도착날짜인 arrival date가 있습니다. 이 날은
알란다 공항에서 flogsta 및 웁살라대학교 기숙사까지 무료셔틀을 운영해주는 등 혜택이 많습니다. 또
그 날짜보다 전에 도착했을 때 기숙사에서 짐을 맡아주지도 않기 때문에, 도착일을 arrival date로 설
정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타임라인을 보면 아시겠지만, 개강 두 달 전쯤에 메일로 날짜를 알려주기 때
문에, 해당 날짜에 합리적인 항공권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arrival date 날짜는 개강일(월요
일)보다 1-2주 앞선 목-금요일인 경우가 대다수인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도 arrival date에 입국할 수 있는 항공편이 마땅치 않아서 arrival date보다 3일
앞서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입국했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폴란드 항공(LOT) 유스
요금으로 왕복 70만원대에 스탑오버 1회, 날짜 변경 1회가 가능해서 바르샤바에서 3박 스탑오버를 하
고 arrival date에 바르샤바에서 웁살라로 입국했습니다. 날짜 변경 1회는 본래 귀국 날짜를 3주 미
루는 데에 사용했습니다.
항공권을 구매할 때, 날짜 변경이 가능한 항공권을 구매하시는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Arrival date 전에 미리 항공권을 끊어놓고 변경할 수도 있고, 생각보다 귀국일을 변
경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떄문입니다. 유럽 내 항공사들의 홈페이지에서 유스 요금을 찾아보시거나,
ISIC 항공권을 참고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항공권이 싼 지역으로 입국해서 여행을 하다가 웁살
라로 가는 비행기를 따로 끊어서 arrival date에 입국하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2022년 1학기 파견 기준, 10월 15일에 인적사항과 수강희망과목 8개 1순위부터 8순위까지
작성해서 제출했고, 12월 14일에 8 과목들 중 4개의 과목을 선택해서 수강신청결과를 알려줬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 시간표를 변경하고 싶다면 가능한 빠르게 연락을 취해야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학기 시작 후에도 초안지처럼 받아주는 경우도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유럽의 행정 특성상 그
어느 과정 하나도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처음에 수강신청을 할 때, 8개의 과목들 중 1-4순위까지 안
전하게 선택될 수 있도록 웁살라대학교의 시간표 시스템을 잘 파악해서 신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
니다.
웁살라의 학기 및 수업진행 시스템은 서울대학교의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수강신청을 위해
서 credit, period, 그리고 %의 개념에 대해 먼저 숙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Credit은 서울대학교의 학점과 같은 개념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한 학기 당 18학점을 듣듯
이, 웁살라에서는 한 학기에 30credit의 수업 수강을 권장합니다. 한 수업 당 credit은 7.5credit이
기본적이고, 15credit과 30credit 등이 있습니다. 웁살라 학생은 22.5credit 이상을 들어야 하는 것으
로 알고 있습니다.
웁살라의 한 학기는 4개의 period로 구성됩니다. 같은 credit의 수업이라도, 수강 기간이 달
라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A과목은 7.5credit이지만 1학기 통째로 4 period 내내 듣지만, B과목은
같은 7.5credit이지만 그의 반인 2 period 동안만 듣게 될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A의 경우 한 달에 1/4씩 들어서 한 학기인 4달 동안
100%를 완료하고, B는 한 달에 1/2씩 들어서 2달 동안 100%를 완료합니다. 이 때 A는 25%의
work load를 가지게 되고, B는 50%의 work load를 가지고 있다고 표기됩니다.
이들을 고려하면 상당한 자율성을 가지고 시간표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들을 활
용하고 최소한의 수업만 듣게 된다면 한 period를 통째로 비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제 경우에
도 여행갈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 distance learning 위주로 찾아 신청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강신청 후 약 2달이 지난 후인 12월 14일 제가 제출한 8개의 과목들 중 1, 2, 3, 4, 7순위
의 5과목이 수강신청 확정되었습니다. 기초 스웨덴어 수업인 Basic Swedish 1 때문인지, 혹은 대부
분 distance learning 수업이라 그런지,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30credit을 초과해서 37.5credit이
수강신청되었습니다.
다섯 과목이 신청되었지만, 웁살라 규정 최소학점인 22.5credit을 남기고 두 과목은 홈페이지
에서 드랍했습니다. Basic Swedish 1의 경우,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 수업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대면수업에 참가해야 하는 단점이 있고, 과목명에 걸맞지 않게 첫 수업부터 어려운 문장을 배운다고
합니다. 제 친구들도 모두 드랍했습니다.
남은 세 수업들 중 제가 열심히 들은 수업인 sustainable development에서는 제 연합전공
인 글로벌환경경영에서 배우는 전반적인 내용들을 다루었습니다. 환경경영에 관한 입문수업이라, 전공
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시간은 학기 내내
몇 시간되지 않고, 조교님들이 짧은 수업 영상을 module마다 올려주시면, 이를 수강하고 퀴즈와 과제
를 수행하면 됩니다. 이 때문에 수업시간을 채우지 못해서, 서울대학교 측에서 학점인정을 받지는 못
했습니다. 학기 통틀어 리포트 과제가 두개 정도 있는 편이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따로 없습니다.
다른 수업들에서 흔히 있는 세미나 수업도 하나도 없어서, 실제로 같은 수업을 듣는 학우들을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로드가 적고 널널하며, 각 모듈 별로 데드라인만 지키면서 공부
스케쥴을 자율적으로 짤 수 있어 매우 좋았습니다. 또, 마감기한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조교님에게 잘
말씀드리면 어지간하면 이해해주시고 pass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대신 보고서마다 reference는 철저
하게 검사해서, 이에 대해서 확실하게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비록 저는 실제로 교실에 가서 수업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웁살라대학교 수업의 특징은 수
평적인 분위기와 세미나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과 학생들 사이의 관계가 우리나라와는
사뭇 달라서, 서로에게 말도 편하게 하고, 교수님은 전체적인 틀을 잡은 후 조금의 관여만 하고, 학생
들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세미나는 수업에서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하는데, 평소 수업시간에는 무단으로 결석해도 성적에 큰 영향이 없지만, 세미나 수업 때
만큼은 출결을 중요시 여깁니다. 수업들마다 차이는 조금 있겠지만, 교수님의 큰 개입 없이 특정 주제
에 대한 토론 식으로 세미나는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친구들 중 세미나 수업에 부담을 느끼
는 친구들을 봐서, 학업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수강신청 때 세미나에 대한 정보도 알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스웨덴 사람들은 영어에 유창합니다. 이것이 제가 북유럽에 교환학생을 지원한 이유이기도
한데, 시골 지역의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영어를 잘 하셔서 언어에 대한 어려움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이후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늘었습니다. 다만 웁살라에는 편견 없으신 분들이 많으신
지, 스웨덴어로 말을 거시는 분들이 많아서 당황스러운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스웨덴어를 사용해본적은 인사말 말고는 없었습니다. 대표적인 스웨덴 인사말은
‘헤이(hej)’인데, 이 인사에 너무 익숙해져서 다른 나라에서도 습관적으로 하이 대신 헤이를 외치곤 했
던 기억이 있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웁살라에는 곳곳에 도서관들이 많고, 학교 건물마다 공부하기 좋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
해놓습니다. 대표적으로 Ekonomikum이나, Blasenhus 건물이 있습니다. 한국 대학교의 도서관처럼
조용히 해야하는 곳은 아니라서 적절히 이야기하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만약 스터디카페처럼 조용
히 공부하고 싶은 곳을 찾는다면, ekonomikum의 지하에 dark room을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
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1-1. 준비물
검색해보면 교환학생 준비물들을 엑셀파일로 잘 정리해놓은 블로그들이 많아서, 이들을 참고
하셔서 챙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챙겨가서 좋았던 것들을 위주로 아래 표로 간략하게 소
개하겠습니다. 또 준비물을 챙길 때 팁이라면, 출국 전에 네이버 카페(스웨덴 에브리띵) 등을 통해서
부피가 큰 물건들 위주로 중고거래를 미리 하고 가시는 것을 좋습니다. 또, 귀국 전에는 같은 방법으
로 물건들을 판매하시면, 캐리어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인 Uppsala buy &
sell이나 Flogsta haleri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외국인 친구들 줄 선물
- 물티슈 (첫 날 쓸 일이 많습니다.)
- 화장실 슬리퍼 (화장실슬리퍼를 팔지 않습니다.)
- 실내 슬리퍼
챙겨가면 좋은 것들
- 미니밥솥 (필수!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쇠 젓가락 (나무젓가락 밖에 없습니다.)
- 전기장판 (필수! 잠의 질이 달라집니다.)
- 삼각대 (오로라 촬영에 유리합니다.)
*멀티탭은 이케아에서 저렴하게 팔고, 무게가 많이 나가서 비추드립니다.
1-2. OIA 장학금 관련 서류
OIA 장학금은 다른 교환학생 관련 장학금과는 중복 수혜가 되지 않습니다. 교내 장학금은 중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청하셔도 됩니다. OIA 장학금 신청을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서류들이 필요한데, 교환학생 도중에는 시간도 없고,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부탁해서 서류를 발급받는 것이 여간 힘든일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서 출국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저는 소득분위가 9분위가 나와서 다른 교환학생 장학금을 신청할 수 없었고, OIA 통해서 장학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신청사유서 관련해서는, 제가 교환학생에서 얻고자 하는 것들과, 이와 관련해서 제가 왜 돈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간결하지만 간절하게 적었던 것 같습니다.
1-3. 환전
대부분의 상점에서 모두 카드 사용이 가능하고, 오히려 현금을 받지 않는 곳들도 많습니다.따라서 많은 돈을 환전해갈 필요는 없습니다. 중고거래로 자전거, 생활용품 등을 살 예정이라면 조금만 환전을 해가거나, atm에서 돈을 뽑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Flogsta 앞 ICA 슈퍼에서 환불을 할 때,카드로 계산해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ICA를 수수료가 없는 atm처럼 활용하는 것도좋은 방법입니다.
1-4. 카드
분실 위험이 있기 때문에, 카드는 비자와 마스터 브랜드 별로 여러 개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해외 사용시 혜택을 주는 카드들이 있기 때문에, 알아보고 발급받아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경우 국제학생증을 하나은행 비바 G 체크카드로 발급받아 첫달에 이용하고, 이후부터는 비바플러스 체크카드를 메인으로 사용했습니다. (최근에는 더 다양한 카드들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주허가증을 발급 받은 후에는 한국의 토스와 비슷한 Revolut라는 어플을 깔아서 카드를 발급받고, 애플페이를 이용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개설한 해외계좌로 돈을 송금했어야 했는데,이 때에는 고정 수수료가 5천원인 카카오 해외송금을 이용했습니다. Revolut와 관련된 정보는 해외에서 애플페이 이용하기 등으로 검색하면 자세하게 나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식재료 가격 자체는 한국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나, 외식 가격이 매우 사악합니다. 그래서저는 보통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Flogsta와 가장 가까운 ICA Vast 외에도 Willys, ICA Maxi, Coop등 자전거를 타거나 버스를 타고 조금만 가게 되면 대형 마트들이 많습니다. 또 시내에는 Asian livs라는 아시안 마트가 있고, 스톡홀름에는 한인마트가 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3-1. 피카
스웨덴에는 피카(fika)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사람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이 문화 때문인지 다들 커피를 사랑하고, 카페 물가도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닙니다.저는 시내에 위치한 Cafe Linne나, Cafe Arummet을 주로 갔습니다.
3-2. 자전거
웁살라 교통의 큰 특징들 중 하나는 자전거입니다. 실제로 웁살라는 스웨덴에서 자전거 타기가장 좋은 도시로 선정되었습니다. 자전거길이 잘 발달되어있어, 웁살라 어느 지역이든 자전거를 타고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또 자전거 질서도 잘 확립되어서, 우회전이나 좌회전을 할 때 팔을 해당 방향으로 드는 행동이 모든 사람들에게 습관화되어 있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시내의 Bibblans cykel이라는 매장에서 중고로 10만원 정도 주고 구매했습니다. 귀국할 때 다시 비슷한 가격을 받고 팔아서 손해는 없었고, 한 학기 동안 정말 잘 사용했습니다.
유럽에는 한국과 달리 브레이크를 다리로 잡아야 하는 자전거가 많기 때문에, 구매하실 때 유의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익숙해지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입니다.
3-3. 버스
웁살라의 버스는 UL이라는 노란색 어플을 이용해 탑승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 한달 등의 정
기권을 끊고 큐알코드를 버스 탈 때에만 찍으면 됩니다. 정기권을 이용해 웁살라 중앙역에서 801번
버스를 타고 알란다 공항까지 갈 수도 있기 때문에 합리적이지만, 정기권 자체의 가격이 그리 저렴하
지는 않아서 여행 등 스케쥴에 맞춰서 정기권 기간을 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하나의 정기권
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정기권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있고, 양도 후 12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양도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시간대를 잘 맞추면 하나의 정기권으로 두, 세명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자전거가 있었기 떄문에 공항에 갈 때 말고는 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았고, 이때
만 정기권을 양도받아 사용하곤 하였습니다.
3-4. 기차
기차는 SL, SJ 어플을 이용해 탑승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한시간 가량 소요되는 통근열차를
타고 스톡홀름에 다녀올 때 이용하곤 하는데, 하나의 기차표만 구매 후에, 스톡홀름에 가는 길에 검표
원이 오지 않으면 활성화시키지 않고 있다가 돌아오는 길에 활성화시키면 하나의 기차표로 왕복을 할
수 있는 편법이 있습니다. 많은 교환학생들이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봤지만 불법이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5. 통신
저는 Comviq사의 유심을 사서 Fastpris 100GB 요금제를 이용했습니다. 가장 비싼 100GB
요금제를 선택한 이유는, 스웨덴 밖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GB의 데이터를 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
행 때문에 스웨덴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웁살라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은 Fastpris 5GB 정도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충전을 comviq 어플을 이용
하거나 편의점을 방문하면 됩니다. Flogsta의 1동 옆에도 유심을 사고 충전할 수 있는 작은 편의점이
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4-1. 기숙사 생활 (Flogsta)
Flogsta는 교환학생에게 가장 유명하고 수용인원이 많은 기숙사입니다. 여전히 방값이 비싸
긴 하지만(한 달에 70만원 남짓), 다른 곳에 비하면 싼 편이고, 1인 1실에 화장실도 방에 따로 있습니
다. 주소 상으로 Sernanders vag에 위치해있고, 시내까지는 자전거로 15분 정도 걸립니다. 가까운
곳에 버스정류장이 2개 있어서, 버스를 이용하면 마찬가지로 시내까지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ICA
vast라는 슈퍼마트가 도보로 flogsta에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곳에 가깝게 위치해있어서 장을 보기
도 좋습니다.
가구는 방 별로 랜덤으로 지급되어 있었습니다. 베개, 이불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기본
적으로 토퍼 같은 매트리스가 제공되어서, 친구가 오면 매트리스를 바닥에 내리고 재우면 됩니다. 저
의 경우 추가로, 카페트, 스탠드 두 개, 긴 거울 하나, 큰 의자 하나와 작은 의자 하나 등이 있었습니
다. 공유기는 없는 방이 많은데, 저의 경우 있었습니다. 스탠드 두개 중 하나는 고장나있었는데, 이럴
경우 빠르게 house office에 연락해서 고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중에 방을 뺄 때 house office에
서 방 검사를 하는데, 고장나 있는 가구들이 있으면 보증금을 전부 다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 제가 옷장 문 하나를 고장냈고, 청소도 깔끔하게 하지 못했는데 보증금을 전부 돌
려받았습니다. 검사를 꼼꼼하게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Flogsta의 화장실 수압은 강력하다 못해, 오래 맞고 있으면 아플 정도입니다. 여행을 가서 저
렴한 숙소에서 변변치 않은 화장실과 수압에 고통받다가 flogsta로 돌아와서 따뜻한 물로 씻으면 그렇
게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방마다 차이가 조금씩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편이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재울 수 있을만큼 넓은 편입니다.
Flogsta에서는 한 코리도에 12명이 거주하며, 이들이 주방과 거실을 공유하게 됩니다. 사람
들이 많다보니, 친구를 사귀기 쉽다는 장점이 있으나, 주방의 청결도 유지가 힘든 편입니다. 저희 코
리도는 사람들이 연령대가 높고, 교환학생보다는 대학원생의 비중이 높았으며, 한 학기 이상 머문 사
람들이 몇몇 있었기 때문에 규칙이 잘 잡혀있어서 주방 및 거실이 매우 청결하게 유지되었습니다. 하
지만 대부분의 코리도의 경우, 한 학기만 살다 가는 교환학생의 비중이 대부분이었고, 그렇다보니 주
방이 더러울뿐더러, 싱크대 배관이 막혀 물이 내려가지 않는 곳도 몇몇 있었습니다. 냉장고의 경우 한
코리도 당 3개 정도가 존재하고, 사람 당 한 칸씩을 이용하는 것이 보통의 경우이나, 자기 자리가 부
족할 경우 다른 사람 자리를 이용하기도 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치우지 않아 악취가 진동을 하
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한 이웃이 음식을 훔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런 일을 방지하
기 위해서는 학기 시작하고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코리도 미팅을 통해서 청소당번, 그리고 기본적인
규칙에 대해서 정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서 좋을 것 같습니다.
또 flogsta의 경우 파티가 자주 열립니다. 저희 코리도는 그렇지 않았지만, 당장 위층 코리도
나 옆 코리도만 보더라도, 일주일에 1-2회는 파티가 열렸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많은 친구들을 사
귀면서 적극적으로 사교활동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무조건 flogsta를 신청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
는 시끌벅적한 파티에 많이 참여하진 않았지만, 기숙사가 외국인 친구들을 가장 많이 사귀게 된 공간
이고, 귀국 후 돌아보니 가장 그리운 장소입니다. 아침마다 비몽사몽하게 마주치던 친구들과, 오후 10
시만 되면 창문 밖에 소리를 지르는 flogsta scream, 여행계획이나 과제를 하자는 핑계로 밤 늦게까
지 주방에 모여앉아 노가리를 까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마지막으로, flogsta에는 고양이 한마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엄청 좋아하지는 않지
만, 또 관심을 거부하지는 않습니다. 밤에는 랜덤하게 코리도를 골라서 소파에서 잠을 청합니다. 저희
코리도 소파에서도 한번 주무신 적이 있습니다. 그 날 새벽 비행기를 타야해서 빨리 공항으로 가야했
는데, 자고 있는 고양이를 구경하느라 비행기를 놓칠 뻔 했습니다.
4-2. 버디프로그램
출국 전에 메일을 통해서 버디 신청 링크가 열립니다. 개강 후 초반 한달 동안 버디프로그램
에 참여할 수 있는데, 버디들이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새 친구들도 사귈 수 있습니
다. 저도 신청했었으나, 시간이 안 맞아서 초반에 몇 번 빠지다보니 이후에도 참여하기가 어려웠습니
다.
4-3. 네이션
웁살라 대학 생활의 진수는 네이션입니다. 네이션은 유서 깊은 학생 자치 기관으로, 호그와트
의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 등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고틀란드, 예테보리 등 스웨덴의 지역들에서 이름
을 따서 17세기 경에 만들어졌으며 총 13개가 있습니다. 네이션마다 특징이나 주요 활동 등이 다르
며, 각각 건물을 따로 가지고 있습니다. 첫 주의 welcome week에는 자유롭게 네이션들을 돌아다니며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이 때 자신이 가입하고 싶은 네이션을 정하게 됩니다. 하나의 네이션을 정해
네이션 카드를 발급받더라도, 이 카드를 이용해 다른 네이션들에 출입이 가능해서 네이션 카드를 만드
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통 네이션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나 브런치 카페, 클럽, 혹은 다양한 행사들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개스크(Gask)가 있는데, 이는 학생들끼리 갖는 격식 있는 저
녁 식사 자리로, 참여하고 싶으시다면 격식 있는 옷 한벌 정도를 챙겨오시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
다. 또, 네이션에서 실제로 일을 하며 돈을 버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열정 페이라서 일한 만큼 돈
을 벌어가지는 못하지만,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다고 합니다. 네이션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nationsguiden.se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네이션 추천 블로그 포스트: https://blog.naver.com/kelly4951/221372564816
4-4. 여행
유럽 교환학생의 가장 큰 장점은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웨덴은 아쉽게도 육로로 유럽 중
심부까지 이동할 수는 없지만, 오슬로나 코펜하겐 정도는 기차 여행이 가능합니다. 또 생각보다 유럽
내로 이동하는 비행기들의 가격이 날짜를 잘 찾기만 한다면 꽤나 합리적입니다. 특히 가까운 발트3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이나 폴란드와 같은 경우 왕복 3만원이 안 되게 항공권을 끊을 수
도 있습니다. 스카이스캐너 어플을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으나, 라이언에어의 프로모션 항공권
이나, SAS항공 유스요금 같은 경우 스카이스캐너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주기적으로 잘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주변에 중 싼 항공권을 발견하는 취미를 가진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 덕분에 미국 LA와 북극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도 다녀왔습니다. 후
자의 경우, 웁살라에서 비교적 가까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SAS항공을 타고 갈 수 있는데, 실제로 북
극곰이 나오는 지역이라 총기 소유가 합법이기도 하고, 설산 하이킹, 북극 동물들을 관찰하는 보트투
어 등 다양한 관광상품이 있는 특별한 지역이라 한번쯤은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교환학생
생활을 여행에 초점을 맞춰서, 6개월 동안 총 26개국을 여행하고 왔고, 그 중 앞서 언급한 두 곳을
포함해서 모로코, 포르투갈, 크로아티아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웁살라의 치안은 다른 유럽 지역들에 비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종차별을 당한 적도
없고, 주변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지는 못했습니다.
웁살라대학교에서 들어주는 보험은 스웨덴 내에서만 적용됩니다. 따라서 여행을 많이 다니실
분들은 해외장기체류 보험을 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추가로, 해외장기체류 보험을 들게 되면, 해당 기
간 동안의 국내 실손의료비를 환급받을 수 있으니 귀국하신 후에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5개월 정도 삼성화재 글로벌케어보험을 들었고, 20만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유럽 나라들만 선택을 했는데, 미국과 모로코를 가게 되어서, 추가로 보험을 들지 말지 고민했으나,
재정난 때문에 들지는 못했습니다. 미국과 모로코가 상대적으로 위험한 분위기였던 것을 생각하면, 아
무 일 없이 돌아온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교환학생으로 파견 가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것들 중 하나가
학점인정과 관련된
것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학과마다 진행 방법이 달라서 학사에 직접 문의하시는 편이 좋지만, 여기서는 학과 불문하고 공통으로 진행되는 과정에 대해서 간단하게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출국 전 서울대학교 포털에서 국외수학허가신청을 해야합니다. 학과 불문하고 들으려는수업과 비슷한 서울대학교 수업이 있어야 학점인정이 가능합니다. 저는 주전공이 아닌 연합전공수업들로 학점인정을 받으려고 했었고, 연합전공 수업들 중 비슷한 과목을 뽑아서 연합전공 측에 확인을 받고, 주전공 학사에 국외수학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실제 수업시간은 미리 알 수가 없어서 3학점 45시간으로 통일해서 제출했고, 국문 수업명도 제 임의대로 작성했습니다. 교환학생 기간 도중 변경사항이생기기 마련이라, 어차피 변경 신청을 나중에 다시 해야합니다.
귀국 후에는 성적표와 수업 시간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서 학점인정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수업을 들을 때, 강의계획서나 시간표 등을 잘 정리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저희학과의 경우 수업 시간을 초 단위로 빡빡하게 검사해서, 15시간 당 1학점으로 환산을 했습니다. 제경우 수강한 한 과목이 과제, 퀴즈, 리딩 시간이 많이 필요한 반면, 실제 강의 시간이 15시간이 넘지않아 결과적으로는 단 1학점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원본 성적표가 있다면 국제협력본부에서‘교환학생 파견 확인서’를 발급해주기 때문에 서울대학교 성적표 상에 파견교에서 들은 수업이 기재되지 않아도 크게 문제되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또 학점인정을 받지 않아도 되는 과목은 f를 받아도웁살라대학교나 서울대학교 양측 모두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파견교에서 6학점이상을 이수하기를 권고하고 있으나 필수는 아닙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처음에 홀로 스웨덴에 떨어졌을 때에는 참 막막했습니다. 요리도 잘 못하고,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닌데 그 와중에 나이는 많아서 친구는 사귈 수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특히, 저는 MBTI가 극단
적인 I로 시작하는 터라, 처음 만난 한국인과 한국어로 얘기하는 것도 어려운 사람입니다. 그래서 타
지에서 처음 만난 외국인들에 둘러싸여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언어의 장벽도 있
었지만, 외국 사람들이 동양인을 무시하고 차별할 것 같다는 생각에 자신감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
지만 기숙사에서 주방과 거실을 공유하던 이웃들을 매일 같이 만나면서, 점차 그 편견은 사라져갔습니
다. 서로 만든 음식들을 나누고, 음식 후에는 차나 커피와 함께 피카를 하면서 그들과 가까워지고, 여
유롭고 편안한 북유럽의 마인드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외국인들과 심리적으로 거리감을
만든 것은 그들이 아닌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들도 나와 다를 바 없이, 자신과 다른 문
화와 사람들을 경험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타인에게 더 적극적
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같이 여행을 갈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서로
귀국해야 될 시기가 되었을 때에는 모두들 눈물을 찔끔 흘리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또 웁살라에는 저처럼 한국에서 파견 온 학생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서울대에서는 저를 포함
해서 4명이 웁살라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갔고, 연세대, 고려대 등 몇몇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파견되었
습니다. 그 친구들과는 교환학생 기간 내내 자주 함께 여행도 다니고, 가끔은 다 같이 모여 명절날의
대가족처럼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물론 교환학생까지 가서 한국인들을 자주 만나는 것이 시
간이 아깝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었지만, 저는 타지에서 동고동락하던 동료들을 만나서 훨씬 쉽게
새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고 제 시간을 더욱 알차게 보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여행을 하며 보내서 정작 웁살라에 머물렀던 기간은 짧았습니
다. 한정된 지갑 사정 속에서 언제나 가장 저렴한 숙소에서 최소한의 수면을 취하고, 김치가 없는 빈
약한 식사를 하면서 힘든 적도 많았습니다. 미국 입국심사 때는 통장잔고가 부족하다며 오랫동안 심문
을 받았고, 모로코에서는 가이드가 저를 버리고 떠나 덩그러니 사하라 사막 한복판에 남겨진 적도 있
었습니다. 수많은 비행기 지연과 결항을 겪었고, 한번은 하루에 비행기를 4번 갈아타야 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몸이 힘든 만큼 이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다양
한 문화가 있는지에 대해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귀국한지 3달 정도가 지난 지금, 저는 과감히 교환학생에 지원한 과거의 저를 칭찬해주고 싶
습니다. 이 시기가 아니었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제 식견이 넓어졌다고 생각하
고, 평생 이어질 좋은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주변에서 하는 말을 듣고 교환학생을
포기했다면 제 대학생활은 훨씬 더 밋밋하게 막을 내렸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미련 없이 이 학교
를 떠날 수 있고, 제 경험들을 추진력 삼아 앞으로 어떤 일이든 이겨내고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혹시 교환학생 신청을 주저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대학교에서 돈까지 쥐어주
며 떠밀어주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