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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수상작] [미국] 강O정_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_2022학년도 제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7 November 2022

I. 교환 파견 동기

 

저는 처음 입학하자마자부터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던 마음이 상당히 컸습니다. 교환학생을 간다는 것은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한테는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 차원에서 외국을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기에,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가서 새로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것, 우리나라를 벗어나 더 넓은 안목을 가질 수 있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치의학과인 저로서는 예과 3학년 1학기, 즉 올해 1학기에만 전공수업이 없어 교환학생을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예과 3년, 본과 4년 동안 학교 측에서 공식적으로 외국을 갈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교환을 가는 것 자체에 있어 저의 신념은 확고했지만, 저의 부모님의 동의를 구하는 일은 물론 쉽지 않았습니다. 한번도 자취를 해본 적이 없는 저였기에, 자취를 그것도 타지에서 처음으로 해야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제가 외동딸이기도 하기에, 더더욱 부모님의 마음이 이해가 됐기에, 저도 불안감이 아주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저에게 해주신 말씀이 아주 와닿았는데, 지금 아니면 경험해볼 수 없는 기회이며 한국에서만 지내면서 가질 수 있는 편협한 시각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교수님의 강력한 주장에 부모님도 결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허락해주셨고, 마침내 제 인생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교환학생에 지원해 떠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가 해당 지역 선택을 하는 것에 가장 큰 초점을 둔 것은 제가 얼마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지, 해당 지역에서의 문화를 흡수하는 것이 얼마나 원활할지였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여름방학 때 간간히 캘리포니아로 캠프를 가서 미국 본교 학생들과 교류를 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영어로 스피치를 발표하거나 영화로 대화하는 활동을 많이 해봤었고, 대학교에 들어와서도 SSA처럼 영어로 의전을 하는 동아리도 했었기에, 저는 망설임 없이 미국 서부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우리나라와 달리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따스하기에 추위를 많이 타는 저에게 생활하는데 큰 무리 없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캘리포니아로 가기로 마음을 굳혔을 때쯤, 저에게 주어진 대학 선택의 후보지는 많이 없었으나 이때도 한치의 고민없이 UC를 골랐습니다. UC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학 중 하나로, 2021년 기준 UC는 미국 안에서도 탑 10안에 들 정도였으며, 세계 랭킹도 탑 100에 들기에,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제공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가고 싶은 지역 및 대학을 선정하는데 다른 학생들에 비해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앞서 언급했듯이 미국 서부는 전반적으로 날씨가 포근한 특성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습하고 겨울에는 건조한 특성이 있어 옷을 상당히 가볍게 챙겨 다닐 수 있습니다. 한겨울에 처음 파견대학에 갔음에도 얇은 패딩으로 겨울을 잘 버텼던 것이 기억납니다. 다만 일교차 차이가 크기에 약 5월까지는 밤의 기온이 높지 않아 겉옷이 필수였습니다.

또한 미국 서부 지역은 우리나라보다 전반적으로 규모의 측면에서 약 1.5배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생각하는 1인분은 미국에서는 평균 약 1.5인분이며 다른 미국 지역들과 달리 도로가 넓어 차들이 다니기 매우 용이했고 차의 흐름이 아주 빨랐습니다. 그래서 차를 갖고 다닌다면 쉽게 미국 서부 내를 돌아다닐 수 있었으나, 대중교통이 예상보다 발달되지 않아 카카오택시와 같은 우버택시를 무조건 잡았어야 했습니다. 특히 차들의 규정 제한 속도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운전 초보자들에게 조금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제가 파견간 대학교는 UC 중에서 UCI로 어바인 지역이었는데, 어바인은 로스앤젤레스나 샌디에고와 같은 다른 UC 분교들과 달리 주위가 더 한적했다고 생각합니다. 라구나 해변, 뉴포트 해변 등의 번화가 같은 큰 해변 2개가 주위에 있고 학교 근처에 메이슨 공원 등의 공원도 도보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 내에 속해 있어 자연 및 문화 생활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바인 지역에서는 백인이 47%, 동양인이 44% 정도였고 대부분의 동양인이 중국인이기에, 식재료나 식당이나 수업시간이나 문화시설을 체험하러 갔을 때의 직원 태도 등에서 동양인의 태도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것처럼 보였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 신청 절차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미국을 가기 위해 신청하는 비자가 바로 J1인데, 대사관 홈페이지에 로그인을 해서 개인정보를 모두 입력한 후 대사관에서 면접을 진행할 시, 이에 참여하면 됩니다. 물론 미국 대사관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상세한 설명이 나와있으나 비이민 비자 온라인 신청서, 즉 DS-160이 필요한데 이를 작성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보조 서류로는 미국에서의 학업 프로그램 도중 그리고 이후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증거 자료 및 영어 능력 평가 시험 (토플 혹은 아이엘츠) 등이 있습니다. 이때 가장 까다로운 것은 아마 DS-2019일텐데, UCI가 다른 UC 학교들보다 매우 늦게 보내준 것으로 알고 있어, 비자 신청 당시에 많이 걱정됐지만 출국 전에는 비자를 잘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대사관 인터뷰인데, 대사관에 직접 찾아가 줄을 서서 어느 학교로 교환학생을 가는지 등의 면접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출국 전 1달 이내에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긴급 비자 발급의 상황 하에 면접을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사관에 직접 방문해서 필수 서류들은 제출했어야 하기에, 대사관에 가기 전 대사관이 여는 시간 및 위치를 꼼꼼하게 파악하는 것이 비자 발급에 가장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비자를 제대로 발급받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다행히 비자 발급이 예상보다 빨리 실행돼 출국 및 미국 생활 전반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학교가 운영하는 숙소를 지원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공동하우스와 같은 Arroyo Vista로의 지원과 학교에서 운영하는 아파트 형태의 소규모 인원이 한 방에 들어가 사는 American Campus Communities로의 신청입니다. 기본적으로 Arroyo Vista, American Campus Communities에서 운영하는 약 4가지 종류의 아파트먼트 모두를 신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Arroyo Vista의 경우에는 학교 측에 Arroyo Vista Office에 입주 신청서를 다른 곳들보다 일찍 작성하게 됩니다. Arroyo Vista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약 20명 정도가 같이 사는 하우스 느낌의 기숙사이기에, 하우스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Culinary House는 음식과 관련된 장식들이 난간에 붙어있을 뿐만 아니라, 공용거실의 식탁이 다른 곳보다 더 넓습니다. 이외에도 우리가 생각하는 여자 혹은 남자 sorority를 담당하는 하우스도 있고 생명이나 경제 등의 과를 반영한 하우스들이 대부분입니다. 신청 과정에서 원하는 하우스 3곳을 1지망부터 3지망까지 적게 되며 당시 저는 1지망에 해당하는 Biology House에 배정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예약금과 같은 입주 계약 자리를 안정적으로 갖기 위한 일정 금액을 내게 되는데, 이후 Arroyo Vista로 입주하게 된다면 어느 하우스, 어느 방, 어떤 룸메이트와 같이 방을 사용하게 되는지 이메일로 발송됩니다. 특히 겨울학기가 1월 3일에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해 정식 입주가 1월 2일부터 됐었기에, 더 일찍 미국에 도착해 미국 시차에 적응하며 입주 물품을 구매하는 것이 유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기숙사를 구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은 American Campus Communities에서 운영하는 아파트 느낌의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어합니다. 한 방에 최대 4명이 들어가 살 수 있으며, 개인실, 2인 1실, 4인 1실의 룸타입이 있습니다. 물론 가격은 방의 크기와 수용인원에 따라 다르지만, 20명씩 사는 Arroyo Vista보다는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크게 Puerta del Sol, Plaza De Verde, Vista Del Campo (Vista Del Campo Norte), Camino Del Sol의 4가지 아파트로 나뉘게 되는데, 모든 곳에 학생이 지원할 수 있으나, 이메일로 지원을 해야 하며, 겨울학기가 아닌 가을학기가 미국에서는 1년 과정의 공식적인 시작과 같기에, 저의 경우에는 모든 곳에 waitlist에 올라가 있게 됐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메일 주소를 보낼 때 각 기숙사를 홍보하는 이메일에 답장을 하는 것이 아닌, 각 기숙사의 공식적인 이메일에 답변을 해야 한다는 것이며, waitlist에 올라가더라도 기숙사에 붙지 않는 이상 몇 번째인지, 입주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등 어떠한 답변도 직원에게 듣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사실 저는 위의 4개 기숙사 타입이 미국을 입국할 당시에도 배정받지 않아서 굉장히 불안한 상태였고, Arroyo Vista에 들어가야 할지 많이 망설여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도착한 이후 American Campus Communities를 직접 찾아가 운좋게도 Puerta Del Sol에서 가장 작은 1인실이 비어있기에, 이 곳을 배정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교 기숙사기는 하지만 기숙사마다 학교와 위치가 다르기에 저는 학교와 가장 가깝고 학교 근처 몰이랑도 가장 가까운 Puerta Del Sol을 선택했습니다.

 

3. 기타 유용한 정보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일처리 속도가 상대적으로 훨씬 느립니다. 미국에 가기 전, 미국에서, 미국을 갔다와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꼽자면 저는 미국 입국 전이라고 바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른 학우들보다 성격이 급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메일을 보내도 시차와 여유로운 일처리 속도를 모두 고려할 시 빠르면 2-3일이 걸렸고, 정확한 시기에 대한 대답을 듣기 위해서 직원 분과 전화하기 위해 새벽 2-3시에 매번 깨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처럼 많은 것을 미리 결정하고 시기를 가늠하기에는 어렵기에,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있어서 기숙사를 구하는 것이 가장 힘든 난관이었는데, 결국 저처럼 미국에 입국한 후에도 구할 가능성도 있으며, 대면으로 대화를 하며 얘기를 하니까 직원이 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쉬워 서로 마음이 편하고 일처리도 잘 됐던 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은 묻는 말에 정확하게 대답을 해주지만, 추가적인 정보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부동산 중개인처럼 A안부터 D안까지를 제시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A안에 대해 궁금하다면 A안에 대해서만 정성스럽게 얘기해줍니다. 따라서 질문을 할 때 상대방이 나 때문에 부담을 가질까봐 걱정을 하기보다는, 거침없이 질문을 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우리나라와 수강신청 방법이 미국은 상당히 다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수강신청 방식은 아주 체계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미국만의 장점이 있다면 수용인원이 큰 강의들도 많아 비록 동일한 선착순 제도여도 경쟁률이 아주 심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주의할 점은 개인마다 부여받는 번호가 있는데 개인의 번호마다 수강신청 일자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날짜 기록은 필수입니다.

첫 번째로 수강신청을 하기 전 예정된 과목들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webreg에 들어가 접속 전, schedule of classes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때 University Registrar에서 학기, 학과, 교수 등을 입력할 수 있는 항목들을 설정해놓았기에, 겨울학기에 생명 전공 수업을 듣고 싶으면 term으로 2022 winter quarter, department name에서 Biological Sciences를 선택하면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각 과목 코드와 과목 이름, 교수님, 강의 형태 (이론 혹은 실습), 시간, 장소, 기말고사 일시, 최대 수용 인원, 현재 수강신청된 인원, 제한 여부 (전공생만 들을 수 있는 과목인지 등), 교재 구매 여부 (서점 홈페이지와 바로 연결되어 있음), 수업 대면 혹은 비대면 여부, 수강신청 허용 및 비허용에 대해 한 줄에 표시되어 나온다. 자신이 관심있어 보이는 과목명과 제한을 확인한 후 겹치는 시간이 없도록 어떤 과목을 수강할지 선택하면 결정하면 끝납니다.

두 번째로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webreg에 접속해서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강의번호와 강의코드를 입력해야 합니다. 이때 성공적으로 수강신청이 됐으면 다음 페이지에서 바로 수강리스트에 신청된 과목이 보여지며, 중복 강의 혹은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신청이 되지 않은 강의일시 이유와 함께 거절된다고 나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권장 수강학점이 12-14학점이지만, 이를 초과해서 신청해도 무리는 없으나 약 18학점 이상은 신청을 할 시 가능한 초과학점을 넘겼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일부 과목들은 랩수업을 필수적으로 같이 신청해야만 수강이 되기에, 해당 수업들의 경우 랩수업부터 신청을 완료하고 이론 수업을 이후에 잡는 것이 전산에 오류가 없도록 수강이 완료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미국은 우리나라 기준 한 학기에 크게 두 개의 쿼터를 담고 있기에 정말 다양한 강의를 수강할 수 있습니다. Winter quarter에 저는 4개, spring quarter에도 4개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저는 Biological Sciences의 전공으로 미국을 가있었고, 원래 서울대학교에서는 치의학과가 전공이었기에 교양과 health 혹은 biology 관련 과목을 약 반씩 나눠서 수강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겨울에 들은 강의들로는 social dance, treating diabetes, introduction to global studies, neuropsychopharmacology였고 봄에는 introduction to vaccines, environmental analysis and design, introduction to sociology, principles of public health를 수강했습니다. 코로나가 심한 터라 미국에서도 대부분의 강의를 코로나로 진행했지만 각 과목들마다 매주 공부하는 양이 많았으며 해당 과목에 대해 심도있게 들어가거나 다양한 사례들을 다루는 수업들이 많았기에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겨울에 들었었던 강의들부터 설명해보자면 교양과목으로는 social dance와 introduction to global studies, 전공과목으로는 treating diabetes와 neuropsychopharmacology였습니다. Social dance의 경우에는 화목 1주일에 2번씩 직접 체육 강의실을 찾아갔어야 하는데, 가서 기본적인 몸풀기로 스트레칭부터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유산소 운동까지 학생들의 웜업에 적합한 운동들을 시행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약 2주에 걸쳐서 매주 다양한 댄스를 배웠는데, 미국의 파티에서 즐길 수 있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스텝들로 이뤄진 동작부터, 탱고와 같은 전통 춤까지 모두 섭렵할 수 있어 매주 흥겹게 나갈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스텝이 꼬이거나 박자가 헷갈리기도 하지만, 계속 반복하다 보면 몸에 붙고 익숙해져 재밌어졌습니다. 특히 학교 gym에도 잘 운동하러 가지 않았던 저에게 건강을 유지하며 지내는데 활력과 건강을 더해주는 수업이라 큰 의미가 있었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Introduction to global studies 수업은 대형 교양강의였으나 미국의 역사에 기반을 두고 다른 나라의 역사를 각 시대에 맞춰 결합해 바로 지금까지 세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다뤘다. 한국 역사는 대부분 2000년대 이후에 대해 앞 시대들보다 덜 상세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는데, 교수님께서 2000년대 이후 현재까지 같은 비율로 수업을 구성하고 테러 전쟁 등과 같은 국제적 화제를 모았던 뉴스에 대해서도 의견을 물으셔 역사에 대한 생동감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Treating Diabetes와 neuropsyschopharmacology는 전공과목인만큼 타 과 학생들이 수강하기에는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으나, treating diabetes는 모두가 듣기에 부담없는 강의처럼 보였다. 교수님께서 diabetes에 대한 종류나 기전을 천천히 설명해주실 뿐만 아니라, 매주 진행하는 퀴즈도 강의를 열심히 수강했다면 누구나 답을 고를 수 있는 3문제로 구성을 하셨습니다. 과제로는 diabetes에 대해 다뤄왔던 역사를 다루는 교과서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코멘트를 다는 것으로 내셔, 학생들이 부담없이 질문하고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neuropsychopharmacology는 생명과학을 공부했기에 내용을 열심히 따라가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으나, 저로서도 벅찬 과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교수님께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마약사용 혹은 우울증 환자에게 있어서의 처방 혹은 신경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한 학생의 의견을 확인하려는 것이 암기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와 다르고 학습효과가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봄에 들었었던 강의들 중에서는 introduction to sociology와 environmental analysis and design을 교양 과목으로, introduction to vaccines와 public health를 전공과목으로 수강했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재밌었던 과목은 introduction to sociology였는데, 제가 생각했던 딱딱한 사회학과 거리가 먼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저 스스로 참여해야 하는 과제가 많았고 제가 누구인지 돌아볼 수 있어 사회학적으로 내가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강의이며, 교수님께서도 매우 친절해 학생들이 부담없이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서울대학교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Learning X Student 어플과 거의 유사한 Canvas Student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Canavas Student에서는 각 과목별로의 매주 진행하는 모듈, 과제, 성적, 출석, 시험을 기본적으로 보여주며 강의에 따라 강의계획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메일함이 있어 교수님들이나 조교님들,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도 어플 내에서 자유롭게 이메일을 보낼 수 있습니다. 다만 Learning X Student처럼 날짜별로 무슨 과목에 무슨 과제가 나오지 않고, To Do List에 1주일치 해야 할 과제나 주차별 퀴즈가 표시되기 때문에 날짜에 본인이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가끔씩 To Do List에 연동되지 않은 과제들도 있어 사실 수업을 들은 후 각 과목별로 들어가서 직접 해야 할 일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울대학교의 에브리타임처럼 미국에서는 Discord라는 어플이 있는데, 여기에서 각 과목별로 그룹 채팅방을 자신이 직접 찾아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방도 있으며, 시험 공부를 하거나 과제에 대한 질문을 공유하는 방도 있어 친구와 겹치는 강의가 없어도 덜 외롭습니다. 그러나 모든 과목마다 Discord 방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이럴 경우 질문이 생긴다면 조교나 교수님께 직접 이메일을 넣는 것에 제일 간편할 것입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외국어 습득 요령은 직접 외국인과 부딪히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줌 수업 시간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걱정이 된다면 채팅창에 완성된 문장을 적어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외국 친구들과 대화하거나 채팅을 할 때는 오히려 문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얘기를 하는 경우도 많기에, 만약 문법을 정확하게 지키는 격식을 갖춘 영어를 사용하고 싶다면, 수업시간에 주어진 보고서 등의 과제에 공을 들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도 neuropsychopharmacology의 기말보고서가 기억에 남는데, 해당 보고서를 위해 영어로 된 다양한 논문을 찾아서 읽고, 수업시간의 ppt 자료를 확인하고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다시 듣는 등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영어 듣기, 읽기, 쓰기 등의 모든 분야에서 실력이 늘고 지식이 풍부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introduction to vaccines 과목에서 교수님께 중간고사 시험 문제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 위해 질문을 드리는 과정에서 제가 배운 내용을 영어로 설명하고자 미리 문장을 구상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면역체계를 설명했어야 하는지, 그래프 해석을 어떻게 하는 것이 정확했는지 등의 정보를 교수님이 설명해주시면 저만의 문장으로 되풀이해 확인을 받으며 정보도 얻고, 영어 말하기 실력도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수강신청 단계, 수강단계 등에서 각각 1가지씩의 피드백을 드리고 싶습니다. 수강신청 단계에서는 zotcourse라는 어플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우리 학교의 에브리타임 어플에서 시간표 기능과 유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또한 강의평이 자세히 나와있지는 않으나 A, B, C를주는 비율이 나눠져 있어 과목신청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강 단계에서는 만약 어려운 점이 있을시 Discord가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에는 기말고사를 보기 전 이론질문을 Discord의 동일한 수강생에게 해서 훨씬 수월하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가져가면 좋은 물품으로는 얇은 패딩과 변압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다른 물품들을 추천해드리고 싶지만, 날씨가 더워지기에 몇 개의 옷은 기본적으로 챙겨가고, 침구류 등의 생활 필수품은 모두 가서 구매해야 하기에 일교차 예방을 위한 가벼운 옷과 콘센트 연결이 원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변압기가 최고의 준비 아닐까 싶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현지 물가 수준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높다고 생각하나, 미국 서부 내에서는 제일 낮은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미국 달러의 환율이 극심하게 높아진 것도 문제지만, 제가 교환학생을 갔을 당시 1학기 때도 환율이 약 1200원에서 1300원을 향해 계속 오르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팁문화가 존재하는데, 적어도 주문한 음식값의 약 15%는 기본적으로 서비스와 음식 만족도에 대한 표현으로 마지막에 덧붙이는 것이 옳습니다. 만약에 팁을 적지 않거나 약 10% 미만으로 준다면, 직원이 찾아와 서비스나 음식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을 하거나, 해당 식당 규정에 따라 무조건 15% 이상을 줘야 한다고 팁을 고쳐달라고 부탁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이러니하게도 비싸고 고급스러운 음식을 먹을수록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프렌차이즈 (인앤아웃, 델타코 등)에서는 팁을 받지 않으며 포장의 경우에는 어떤 음식점도 팁을 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물가가 한국보다 많이 비싸다고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미국은 물건을 구매할 때 원가에 지역별로 tax를 붙여서 물건 가격을 계산하는데, 미국 서부 중에서는 irvine이 가장 낮다고 생각합니다. Irvine은 약 7.75%였던 것에 비해 Los Angeles는 약 9% 이상, San Diego는 약 8% 이상으로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tax의 크기는 비싼 물건을 살수록 차이가 심해지기에 식료품이나 옷 등 필수품과 택시비 등의 가격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미국 서부 내 지역들에서는 낮은 편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의료 및 은행 등은 학교 내부 혹은 학교 근처 몰에서 전반적으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으며, 통신 등은 우리나라보다 늦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통은 대중교통보다는 택시 등이 훨씬 유용하다고도 생각합니다. 식당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외부에서 사먹거나 학교 내부에서 가볍게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사실 학교 동아리는 크게 참여하지 않아 잘 모르지만, 학우들과 같이 많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던 것은 사실입니다. 어바인 내에 있는 디즈니랜드부터, Los angeles에 있는 Universal Studios, Chicago, Houston, Hawaii 등 다양한 곳에 여행을 다녔습니다. 미국 학기 중간에 은근히 쉬는 타이밍이 많아 그랬던 것 같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알아보며 최대한 여행을 많이 갈 수 있을 때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어바인에서는 치안이 아주 좋아 크게 안전과 관련해서 주의사항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미국 전체적으로 홈리스 (homeless)가 많기에, 버스 정류장에 대기할 때, 혹은 길을 걸어갈 때 눈을 마주치지 말고 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겁 없이 이것저것 도전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gym에서 운영하는 액티비티도 해보고 새로운 외국인 친구와 같이 밥도 먹고, 혼자 마트에서 장을 봐 밥도 해먹는 등 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활동들에 망설임 없이 참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저는 교환학생 생활에 전혀 후회가 없을 정도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자취를 혼자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과 타지 생활을 홀로 이겨낼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만약 교환을 망설이는 친구가 있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으며 언제든지 다시 어바인에 가서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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