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외국에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며 경험의 폭을 넓히고 외국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
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그동안 갔었던 단기 해외여행을 통해서는 그 나라의
문화나 생활을 깊이 체험할 수 없었기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상대적으로 긴 시간 동안 다른 나라에 거주할 수 있기 때문
에,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 입학 이후 영어 및 중국어를 일상에서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들어 외국어 실력이 부족
해졌다고 느꼈습니다. 해외 대학에서 외국어로 강의를 듣고 생활한다면 말하기, 듣기, 읽기
등 전반적인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중국 상해의 ‘상해교통대학교’를 선정하여 파견을 다녀왔습니다. 먼저 중국이라는 나라
를 선택한 이유는 중어중문학과의 학부생으로서 일정한 수준 이상의 중국어 실력이 필수적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대학에서 중국어로 수업을 들으며 현지 학생들과 함께 생
활한다면 중국어 실력을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
환학생 생활을 통해 중국의 문화와 생활을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게 때문에, 전공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으로, 중국의 수도인 북경이 아닌 상해를 선택한 이유는 상해가 세계적인 국제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상해는 중국 경제의 중심이고 다국적 기업의 중국 지사가 많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 감각을 익히기에도 좋은 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미 SNU in Beijing
프로그램을 통해 북경에서 약 한 달 동안 생활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시에서 생활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상해의 주요 대학으로는 복단대학교와 상해교통대학교가 있는데 상해교통대를 선택한 이유
는 복단대보다 어학 성적 기준이 낮았기 때문입니다. 복단대학교는 HSK 6급 이상의 어학
실력을 요구한 반면 상해교통대는 HSK 5급 이상이면 지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이
후 복단대는 계속 교환학생을 받지 않거나, 받은 후에도 파견을 취소하고 있었기 때문에
HSK 6급이 있더라도 파견 가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상해교통대는 코
로나 이후에도 자교에서 교환학생 파견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더 확신을 가지고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상해는 중국의 국제도시인 만큼 도심이 매우 번화하고 인구도 매우 많습니다. 지하철과 버
스 노선이 매우 많아 도심 교통이 편리하며, 차가 없어도 상하이 곳곳을 둘러보기 정말 좋습
니다. 대중교통 비용도 한국보다 저렴합니다. 2018년에 북경에서도 한 달 체류한 적이 있었
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상해가 북경보다 더 번화하고 외국인도 훨
씬 많다고 느꼈습니다.
상해교통대학교는 쉬후이 캠퍼스와 민항 캠퍼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상해교통대의 어학당
이나 인문대학으로 파견을 가는 학생들은 쉬후이 캠퍼스로 배정받고, 그 외의 학 과(경영,
경제, 언론정보, 산업공학 등)로 파견을 가는 학생들은 민항캠퍼스로 배정을 받습니다. 기존
에는 경영경제학과가 소속된 안타이 대학 본과생들이 2학년까지만 민항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3학년 때부터는 쉬후이 캠퍼스로 이동해서 수업을 들었지만, 코로나 발생 이후에는 계
속 민항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안타이 대학으로 파견된
교환학생들이 모두 쉬후이 캠퍼스에 배정받았으나, 코로나 발생 이후에는 모두 민항 캠퍼스
로 배정을 받았습니다.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학당과 인문대를 제외한
곳으로 파견을 가는 학생들은 모두 민항캠퍼스로 배정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학교 정책이 바뀔 수 있으므로, 상해교통대 교환학생 부서 메일(isc.exchange@sjtu.edu.cn)
로 문의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먼저 중국 비자 신청 서비스 센터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https://www.visaforchina.cn/SEL4_EN/).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할 때 나오는 질문들에
충실히 답변한 후 제출하면 나오는 ‘비자 신청서’와 ‘예약 확인서’를 출력해서 비자 센터에
가야 합니다. 저는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 남산스퀘어점으로 직접 방문을 신청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두 서류 외에 파견교에서 보내주는 ‘jw202’와 ‘입학허가서’, 그리고
‘여권’의 원본과 사본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영문 백신 접종 증명서’까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비자를 신청하고 약 일주일 후에 발급이 완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상해교통대는 파견이 확정되면 ‘Guide for international new students’라는 파일을 보내
줍니다. 이 파일에서 정확한 기숙사 신청 날짜와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기숙사 신청 사이
트는 http://dormnew.sjtu.edu.cn로, ID는 파견교의 학번이고 비밀번호는 여권번호 뒤 여
섯 자리입니다. 현재는 유학생이 많이 없기 때문에 기숙사 방이 부족해서 외주를 하는 경우
는 없습니다.
쉬후이캠에는 2개의 외국인 기숙사가 있는데, 하나는 도리원이고 다른 하나는 연흥루입니
다. 도리원이 연흥루에 비해 최근에 지어진 기숙사이기 때문에 보통 도리원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도리원은 1인실과 2인실 중에 선택해서 입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학당 학생들
이 쉬후이 캠퍼스에 배정되기 때문에 도리원에는 상대적으로 한국인 유학생이 많습니다. 그
래서 한국인 학생과 룸메이트가 될 확률이 높고, 이럴 경우 해외에서 한국어만 사용할 우려
가 있습니다. 그리고 유학생 기숙사이기 때문에 중국인 학생들은 없지만, 부모님 둘 중 한
분이 중국인이거나, 부모님 두 분 다 중국인이지만 외국에서 태어나서 국적은 중국이 아니지
만 모국어는 중국어인(그리고 본가도 중국에 있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부모님
두 분 다 외국인인 유학생 친구들도 종종 있는데, 학부생이 아닌 대학원생인 경우가 많습니
다. 도리원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24시간 출입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얼굴 인식으로 출입
하기 때문에, 여행을 가기 위해 일찍 출발할 때 매우 편리하고 늦게 돌아올 때도 아무 문제
가 없습니다.
민항캠의 유학생 기숙사로는 9호동(9??)과 난양베이위엔(南?北苑)이 있습니다. 9호동은
오직 교환학생과 본과 1학년 유학생만 사용할 수 있고, 본과 2학년부터는 9호동에 살지 못
하고 난양베이위엔에서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난양베이위엔은 캠퍼스 밖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동이 불편하고 가격도 9호동보다 비싸기 때문에, 난양베이위엔에 살지 않고 외주하
는 유학생들이 많습니다. 9호동 은 1인실이 없고 오직 2인실만 있는데, 민항캠퍼스로 가는
교환학생은 선택권 없이 무조건 9호동에서 살아야 하고, 혼자 살고 싶다면 외주를 알아봐야
합니다. 코로나 이전에 는 8, 9 호동이 모두 유학생 기숙사였으나, 코로나 이후 중국에 입국
할 수 있는 외국인 유학생 수가 많이 줄어서, 제가 파견 갈 당시에는 9호동만 유학생 기숙사
로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9호동 의 3층은 남학생이 이용하고, 4층은 여학생이 이용했는데,
한 층을 다 채우지 못할 정도로 유학생이 적었습니다. 제가 파견되었을 당시에 외국인 중에
서 한국인 또는 가족 중에 중국인이 있는 외국인만 비자가 발급되었기 때문에 9호동에 거주
한 여학생은 외국인 유학생 3명, 한국인 교환학생 3명밖에 없었고, 남학생도 10명 이하였습
니다. 난양베이위엔과 외주하는 유학생을 포함하면 40명 이상의 유학생이 있는 것 같으나
난양베이위엔 거주 학생들과 큰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
2022년 2학기에는 한국 외 다른 국가의 유학생들에게도 비자를 발급해주어 조금 더 많은 유
학생이 입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기타 유용한 정보
2021 년 8월에는 코로나로 인해 2주의 시설격리와 1주의 관찰기간이 필수적이었습니다. 격
리기간에 먹을 간식을 들고 가는 것을 추천하고, 격리호텔이 더러울 수 있기 때문에 돌돌이,
물티슈 등의 청소도구를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기가 없기 때문에 손빨래 용품 역시
필수적입니다. 그 외에 공부할 수 있는 것들과 읽을 책 등을 가져가면 격리 기간이 덜 심심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 10월 현재는 상해 입국 시, 7일의 시설격리와 3일의 관찰
기간이 필수라고 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학기 첫 주에 할 수 있는데, 수강신청 페이지에 뜨는 과목들은 타과 수업이더라
도 수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때의 수강신청은 서울대학교로 따지면 수강정정기간
에 가깝기 때문에 인기 있는 교양 수업들은 이미 만원이어서 수강신청을 못할 확률이 높습
니다. 서울대도 8월 초~중순에 첫 번째 수강신청을 하고 학기가 시작하면 수강신청 변경 기
간이 있는 것처럼, 상해교통대도 2번의 수강신청 기간을 거친 후, 학기가 시작하면 다시 수
강신청 페이지가 열리고 수강신청을 변경하는 기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때가 교환학
생들이 수강신청을 하는 기간입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수업 종류를 불문하고 인기 있는
과목들은 만석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안타이 대학의 경우, 전공 수업의 수강 정원이 다
찼더라도 웬만하면 정원 외 신청으로 넣어주는 편입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연합전공 기술경영을 복수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학과로 교환학생을 갔지만, 주전
공이 중어중문이기 때문에 안타이 대학의 수업뿐만 아니라 중문과 수업도 함께 들었습니다.
경영 및 경제 과목은 대부분 영어 강의를 들었고, 중문과 전공 및 교양 수업은 중국어로 들
었습니다. 영어로 된 전공과목을 수강한 이유는 저의 중국어 실력보다 영어 실력이 더 낫기
때문이었습니다. 교양보다 어려운 경영 및 경제 전공 수업을 중국어로 듣기에는 무리가 있다
고 판단했습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교수님마다 수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첫 주에 최대한 많은 수업을 가본 후에 최종적으로 들을 수업을 결정하는 것
을 추천합니다.
저는 이미 중문과 전공을 많이 듣고 교환학생을 갔기 때문에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있다고
생각하여 중문과 전공은 중국어로 들었습니다. 교양을 중국어로 들은 이유는 전공보다는 내
용이 어렵지 않고 중국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개강 첫주에 관심 있는 수
업을 최대한 많이 가보면서 말이 빠르지 않고, 중국어 발음이 정확하며, 수업 전에 ppt 자료
를 올려주는 교수님의 수업을 우선적으로 선택했습니다. 말이 빠르거나 발음이 부정확하면
수업을 녹음하고 복습할 때 다시 들어도 그 내용을 알아듣지 못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업 전에 ppt가 업로드 되면 수업 전에 모르는 단어를 찾아갈 수 있기 때문에 수업
을 이해하기 한결 수월합니다.
교양수업으로는 체육수업(태극권 등)과 중국 문화와 관련된 수업(서예 등)을 들었고, 비록
학점인정이 되지는 않지만 체육 수업을 수강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체육수업은 약 20명의
학생들이 함께 수강하는데, 전공과목이나 대형 교양 강의보다 정원이 적어서 친구를 사귀기
좋습니다. 체육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대부분 1,2 학년이라서 3,4 학년에 비해 외국인 교환
학생에게 더 많이 관심을 갖기도 하고,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도 간
혹 있기 때문에 외롭지 않게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체육수업들은 대부분 수업목록
에는 있지만 교환학생의 수강신청 페이지에 뜨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수강신청하기가 까다
롭습니다. 체육수업이 보통 1,2 학년 대상 수업이고, 교환학생은 4학년으로 시스템에 입력되
어 있기 때문에 수강 신청 페이지에 잘 뜨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경우에는 주변 본과 유학
생(저의 경우에는 룸메이트)에게 본인이 원하는 수업에 빈 자리가 있는지 물어보고, 공석이
있을 경우에는 체육학과 과사무실에 가서 수업을 듣고 싶다고 말하면 직접 수강신청을 해주
십니다. 만약 공석이 없을 경우에는 메일이나 위챗을 통해 수업 교수님께 정원 외 신청을 받
아주실 수 있는지 문의 한 후, 괜찮다고 답변이 오면 체육학과 과사무실에 가서 말하고 수업
을 들을 수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저는 영어보다 중국어 실력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중국어로 된 수업을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수업 자료(ppt 등)를 미리 올려주는 교수님의 수업을 주로 선택
하여 수업 전에 모르는 단어의 병음과 뜻을 찾아갔습니다. 보통 ppt를 읽거나 약간의 살을
덧붙여서 강의하기 때문에 이렇게 병음과 뜻을 찾아가는 것이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 자료를 미리 올려주지 않는 교수님의 수업을 들을 때에는 수업을 녹음하기도 했습니
다. 다만, 수업 시간에 귀에 들리지 않은 단어가 수업이 끝나고 녹음본을 다시 듣는다고 해
서 들리는 경우는 잘 없었기 때문에 굳이 모든 수업을 녹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런 수업은 차라리 수업에서 친구를 사귀어서 도움을 받는 것이 편합니다.
영어로 된 수업의 경우에는 수업시간에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
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어 수업이 전공 수업이었기 때문에 주요한 전공 용어들을 한국어로
찾아서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강의 계획서에 적혀 있는 영어 버전 교재를
타오바오 등을 통해 구매한 후 수업 ppt와 함께 읽으며 공부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최대한 현지 학생들을 사귀어 일상에서 외국어를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저
는 운 좋게도 룸메이트가 오스트레일리아와 중국 혼혈이어서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사용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 영어 실력이 중국어 실력보다 나아서 점점 영어로만 대화하는
경향이 생겼고, 중국어 사용 빈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 현지 친구를 사귀고자 했습니다. 전공
수업이나 기초 교양 수업에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생각보다 친구를 사귀기 어려웠으나, 체
육이나 예술 관련 교양 수업에서는 비교적 친구를 사귀기 쉬웠습니다. 체육 수업에서는 팀
활동이 많아서 팀원들과 이야기하고 소통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팀 활동을 하면서 친해진 친
구들과 점심이나 저녁을 같이 먹거나 학교 밖으로 놀러 가면서 중국어 사용 빈도를 늘려나
갔습니다.
같이 파견 간 서울대 친구들에게 서로 사귄 친구를 소개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혼자
여러 명의 친구를 사귀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데, 서로 사귄 외국인 친구를 소개해주면 자연
스럽게 여러 명이서 같이 친해질 수 있고 만나는 빈도도 늘어나서 일회성 만남에 그치지 않
고 친구 관계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적극적으로 친구를 사귀고 대화하고자 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한국인은 중국
인과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이라고 말을 하지 않으면 외국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직접 적극적으로 나는 교환학생이라서 모르는 게 많
은데 알려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중국에도 ‘위챗’이라는 메신저 앱이 있는데, 위챗 친구를 추가하고 주기적으로 연락하는 것
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저는 룸메이트와 같이 기숙사에서 중국 드라마를 보거나 영화를 보기도 했고, 학
교 밖으로 놀러 나갈 때에도 중국 라디오를 듣거나 중국어 단어를 외우면서 꾸준히 중국어
습득을 위해 힘썼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귀국 후 학점 인정을 위해 필요한 ‘영어 성적표’를 발급받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
다. 먼저 상해교통대의 핸드폰 앱인 ‘交我?’에 접속한 후 本科生>本科生?子成??>?始?
理 순서대로 클릭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성적표가 있는데, 本科生英文成??은 100점 만점
을 기준으로 본인이 몇 점인지 나와 있는 영문 버전 성적표이고, 本科生英文等?成??이
A, B, C 등급으로 표기되어 있는 성적표입니다. 교내 학점 인정 신청을 위해서는 후가자 필
요합니다. 성적표 발급 비용은 각각 5위안이며 支付를 클릭하면 위챗페이 등으로 돈 지불이
가능합니다. 결제 후 下?를 누르면 pdf 파일 다운이 가능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중국에서는 타오바오를 이용하면 한국보다 싼 가격에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생
필품(샴푸, 린스, 칫솔 등)을 굳이 가져오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짐이 너무
많으면 공항에서 학교까지 이동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노트북, 핸드폰 등의 전자기기와 필요
한 서류들만 잊지 않고 잘 챙겨오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필요한 서류(입학허가서, 보험가입
확인서 등)들은 상해교통대 측에서 메일로 잘 안내 해주기 때문에, 상해교통대 측에서 메일
로 보내는 서류를 잘 확인하시고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중국의 물가는 도시마다 다릅니다. 먼저 상하이의 경우, 도시 봉쇄 이전의 민항캠퍼스 주변
물가는 서울보다 저렴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교내 학식이 매우 저렴하고, 민항구
는 도심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 밖의 물가도 서울보다 높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쉬후이구, 황
푸구 등 상하이 도심의 물가는 서울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쌌습니다. 그리고 제가 여행했
던 항저우나 우한 같이 큰 도시는 상해보다 물가가 조금 저렴했고, 하얼빈이나 칭다오는 그
보다 더 물가가 저렴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3.1. 교통
우선 쉬후이 캠퍼스는 상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교통이 정말 편리합니다. 상해교통대
근처에 쉬후이 역과 상해교통대지하철 역이 있기 때문에 5개의 지하철 노선을 골라서 이용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캠퍼스 밖에 바로 여러 쇼핑몰들이 위치해 있어서 필요한 물건을 구
매하기도 매우 편리합니다.
제가 지냈던 민항캠퍼스는 대부분의 중국인 본과생이 수업을 듣는 캠퍼스입니다. 중국 학생
들은 대부분 교내 기숙사에서 살기 때문에, 캠퍼스에 강의동보다 기숙사가 더 많을 정도입니
다. 그리고 민항캠퍼스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보다 넓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 내에서 공유 자전거 또는 전기 스쿠터를 타고 다닙
니다. 공유자전거 정기권을 구매하면, 상해교통대 캠퍼스 내 뿐만 아니라, 상해 대부분의 지
역에서 공유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권을 구매하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저
역시도 공유자전거 정기권을 구매하여 교내뿐만 아니라 상해 곳곳에서 유용하게 이용했습니
다. 기숙사와 수업 강의실이 매우 가깝기 때문에 오전 8시 수업이어도 7시 55분에 기숙사에
서 나와 자전거를 타고 7시 58분에 강의실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민항캠퍼스는 학교 밖에서의 교통이 불편하고, 기숙사 통금 시간이 있다는 점이 단
점입니다. 민항캠퍼스 근처에 2개의 지하철역이 있긴 하지만, 캠퍼스에서 멀리 위치해 있어
서 여름이나 겨울에는 지하철역까지 가는 것만으로도 지칠 때가 있었습니다. 캠퍼스에서 지
하철역까지 걸어서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버스 또는 자전거 이용이 필수적입니다. 버스
또는 자전거를 타면 약 10~15분 정도 걸립니다. 민항캠퍼스가 위치해 있는 민항구가 상해
도심이 아니기 때문에, 지하철이 빨리 끊겨, 지하철 막차를 타기 위해서는 상해 도심에서 오
후 10시 정도에는 출발해야 합니다. 또한 기숙사 통금이 있어서 오후 11시가 되면 기숙사
문이 잠깁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12시였는데 코로나 이후 1시간이 빨라졌다고 합니다. 다행
히 기숙사 이모님들께서 친절하셔서 조금 늦게 들어가도 초인종을 누르면 문을 열어주십니
다.
마지막으로, 상해교통대에는 민항캠과 쉬후이캠을 왕래하는 셔틀버스(편도 6위안)가 있습니
다. 편도 40분 정도 걸려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 빠르고 편하게 상해 도심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3.2. 식당
민항캠퍼스에는 7개 이상의 학생 식당이 있고, 각 식당이 매우 크며 메뉴도 다양해서 우리
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한 식당 안에 매우 다양한 코너가 있고,
각 코너 안에도 기본 10개 이상의 메뉴가 있습니다. 가장 비싼 학식이 약 20元이었는데, 이
는 한국 돈으로 약 4000원입니다. 보통은 평균 12~14元 정도를 한 끼 학식 가격으로 사용
했고 맛과 가격에 모두 만족했습니다. 매번 다른 메뉴를 골라서 먹어보는 것이 교통대 민항
캠퍼스 생활의 재미 중 하나입니다. 쉬후이 캠퍼스는 작아서 학생 식당이 2개만 있는데, 민
항 캠퍼스보다는 음식의 맛이 덜어진다고 합니다. 쉬후이 캠퍼스에 살던 친구들이 민항캠퍼
스의 학식을 부러워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4.1. 학교 행사
민항캠퍼스에는 매 학기 여러 행사가 있습니다. 2021-2에는 연등 띄우기 행사가 있었습니
다. 줄이 너무 길어서 연등을 직접 띄우지는 않았으나, 다른 학생들이 띄운 연등을 보면서
행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연등 띄우기 행사와 함께 동아리 소개제를 같이 진행하는데, 각
부스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가하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학기 말에는 체육 수업 발표회가 있습니다. 저는 ‘태극권’ 수업의 대표로 발탁되어서 각 태
극권수업의 대표들과 함께 발표회에 참가했습니다. 발표회에 참가하면 상장과 상패를 주는
데, 생각보다 뿌듯해서 체육 수업을 수강한다면 발표회에도 참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2. 여행
중국은 땅이 엄청 넓기 때문에 여행할 수 있는 도시가 매우 많습니다. 다만, 현재는 코로나
방역이 강화되어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할 때에도 pcr 검사가 필수거나 격리를 해야 하는 경
우가 있으므로 꼭 관련 정책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여행에서 돌아올 때마다 필
수적으로 기숙사 사감 선생님께 pcr 음성 결과지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중국 코로나 정책이
언제 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격리 없이 pcr 검사만 하면 요구할 경우, 주저 없이 무조건
여행을 다녀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을 학기에는 추석 연휴와 국경절 연휴가 있고, 겨울에는 설 연휴가 있으며, 봄 학기에는
노동절 연휴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연휴를 이용해서 다른 도시로 여행가는 것도 좋고, 시간
표를 짤 때 휴강을 만들어 목, 금, 토, 일 여행 또는 토, 일, 월, 화 등의 일정으로 여행가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기차나 비행기를 예약할 때 알리페이 앱에 있는 飞猪(fliggy, 여행 플랫폼 중 하나) 미
니 프로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중국에는 씨트립 등 다양한 여행 플랫폼 앱이 있으나, 외국인
의 여권 번호 입력란이 없고 중국인의 주민번호 입력란만 있는 경우가 많아서 예약이 불가
능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fliggy는 외국인 여권 번호 입력란이 있고 별다른 인증도
필요 없기 때문에 문제없이 빠르게 교통수단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같이 파견 간 친구는 운동을 하다가 허리를 다쳐 현지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다녔던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한국에서 보험을 들고 와서 비용이 많이 들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몸이 약
하거나 혹시나 발생할 지도 모르는 사고를 위해 보험을 들고 오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상해에는 자후이(嘉?) 국제 병원이 있어서 영어가 편한 외국인들은 이 병원을 많이 간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민항캠퍼스와는 거리가 있고, 학교 내에도 병원이 있기 때문에 교내 병
원에 가거나 중국어를 잘하는 친구와 함께 현지 병원을 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상해 도심에서 공유 자전거를 탈 때 특히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자전거 도로가 인도 옆
에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상해는 자전거 도로가 자동차 도로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자동차
와 함께 도로를 달려야 합니다. 또한 자전거 전용 도로가 아니고 전기 스쿠터와 함께 사용하
는 도로이기 때문에 주변 교통 상황을 잘 살펴보고 자전거를 타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전거
를 매일 타다 보면 자전거 타기에 자신감이 생겨서 방심하게 되는데, 이를 주의해야 합니다.
한번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꽂고 도심에서 자전거를 탄 적이 있는데, 제 뒤에서 자전거
를 타고 저를 따라오고 있던 지인이 제가 자동차 사고가 날 뻔 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노이
스 캔슬링 이어폰을 끼는 것을 지양하고 안전에 유의하며 자전거를 타셨으면 좋겠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상해는 10월 초까지 여름입니다. 따라서 가을학기에 파견을 갈 경우에는 여름, 가을, 겨울
옷이 모두 필요합니다. 타오바오를 통해 옷을 구매해도 되고, 나중에 택배로 겨울옷을 받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fedex 등의 국제 배송이 매우 느리기 때문에 옷을
캐리어에 싸서 가져오지 않았다면, 타오바오를 통해 싸게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상해의 여름은 매우 덥고, 겨울은 매우 춥습니다. 9월 중순까지 30도 후반의 기온이었고
10월 초까지도 20도 후반~30도 초반의 날씨였습니다. 선선한 날씨는 10월 후반부터 시작됩
니다. 12월 초부터 한국의 겨울 날씨와 비슷해지는데 0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
지만, 습도가 높아서 추위가 살을 파고들어 오히려 한국보다 더 춥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코트만으로는 추위를 이겨내기 어려웠고, 패딩을 가져오거나 현지에서 사는 것을 추천합니
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원래 한 학기만 신청했다가 나중에 두 학기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연장한 케이스입
니다. 코로나로 인해 예외적으로 연장이 허가된 것이라서, 두 학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분들
은 꼭 처음부터 두 학기로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국은 한 학기 교환학생과 두 학기
교환학생의 비자가 달라서, 처음에 한 학기였다가 나중에 두 학기로 기간 을 변경하는 경우
일을 두 번 해야 하고, 학기 중에 그 일을 처리해야 해서 살짝 정신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상해교통대에서의 첫 번째 학기를 다니면서, 사실상 한 학기 교환학생은 짧으면 4
개월, 길면 5 개월의 기간 동안 해외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겨울 방학이 지나고 두 번째 학기가 되어서야 긴장을 풀고 조 금 더 여유롭게 학교생활
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중간에 상하이 코로나 상황이 매우 악화되면서 학교 밖으로 한 달 반 정도를 나
가지 못했고, 결국 4월 말에 중도 귀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굉장히 아쉽고 조금 억
울하기도 했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한 것 같아서 이것 역시도 소중
한 경험이라고 느낍니다. 그래도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갈 생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현지 코로
나 상황 및 봉쇄 정책을 잘 살펴보고 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국에 있었다면 할 수 없었을 여러 경험들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할 수 있었고,
제 인생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할 귀중한 인연과 경험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
그램을 통해 많은 추억과 경험을 쌓고, 스스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
든지 한 번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꼭 참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끝으로 저의 교환학생 준비부터 현지 생활, 그리고 귀국까지의 모든 것을 기록해놓은 블로
그 주소를 첨부합니다(https://blog.naver.com/zhouyoushijie). 블로그 카테고리 ‘상해교통
대 교환학생’에는 사진도 같이 첨부되어 있어 보다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
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