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1. 중문과로서 어학 욕심]
중문과 학생으로서 중국어라는 언어에 대한 욕심이 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방학 중국 어학연수를 간 경험이 있었는데, 당시에 단기간에 중국어 실력이 크게 향상된 경험이 있던지라 언어 환경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북경은 중국의 표준말(보통화)의 기준이 되는 북경말을 사용하는 만큼 언어를 배우기에 좋은 환경이었기에 북경에서 교환학생을 지내며 중국어 실력을 늘리고 싶었습니다.
[2. 코로나 상황에서 해외 경험 가능]
교환학생을 지원하던 2021년 초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하던 시점이었습니다. 20학번으로서 대학에 진학한 후 해외 경험을 쌓지 못했는데,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 여행 비자가 아닌 유학 비자를 발급받기 때문에 출국이 가능했고, 이 기회를 활용해 해외 경험을 쌓고 싶었습니다.
[3. 대학 생활의 잊지 못할 추억, 네트워킹]
교환학생은 저의 인생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였습니다. 오랜 시간 해외에서 거주하며 타지 생활이 맞는 지도 확인하고 싶었고, 본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것을 좋아해서 교환학생으로서 다양한 것들에 도전하고 추억을 쌓고 싶었습니다. 실제로도 1년간 14개 지역을 다니며 중국 각 지역의 특색을 느낄 수 있었고, 교환교에서 주관하는 여러 행사나 공연에 참가하기도 했으며, 한국이었다면 하지 못했을 춤 동아리나 요리 동아리에 가입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평소 중국어와 중국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이후 어떤 진로를 선택하더라도 중국과 교집합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이에 교환학생을 지내며 사귀게 될 현지 친구들이 앞으로 정보 수집에 있어서 든 네트워킹에 있어서 든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중국에 가서 현지 친구들과도 많은 교류를 주고받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1년간의 교환학생 생활 이후 실제로 300개 정도의 연락처가 새로 생길 만큼 많은 현지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방학 때는 그 친구들의 고향을 함께 여행하며 값진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중국, 중화인민공화국은 아시아의 중국 대륙에 있는 국가입니다. 20세기 후반 이후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하는 개혁개방을 고치며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루어냈으며 경제력으로는 GDP 세계 2위의 규모입니다. 인구는 약 14억 명으로 현재 세계에서 많으며, 영토 면적은 미국과 세계 3~4위를 다투는 수준입니다.
북경(北京,베이징)은 중국의 수도로 중국 대륙 역사의 중심지 중 하나입니다. 역사적으로 연나라, 금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중화민국,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였기에 자금성, 천단공원, 용화궁 등 다양한 역사 유물을 둘러볼 수 있으며, 수도인 만큼 국가 박물관, 수도 박물관, 올림픽 기념 공원을 비롯한 여러 관광지가 즐비합니다. 북경은 오늘날에도 2020년 말 기준 약 2,143만 명의 인구를 갖는 대도시입니다. 또 중국 정치권력의 핵심 지역인 동시에 상하이와 더불어 중국 경제를 대표하고 움직이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에 북경에서 장기간 거주하며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현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알아가고 싶었습니다. 또 표준 중국어가 북경어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북경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어학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북경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북경대학교는 칭화대학교와 함께 중국 최고의 국립 종합대학으로 손꼽힙니다. 북경대학교와 칭화대학교는 상대를 학교 명이 아닌 ‘隔壁(옆동네, 실제로 위치도 매우 가깝습니다)’로 칭할 정도로 경쟁의식과 자신의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학교 중 북경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중국 내에서도 이과는 칭화대, 문과는 북경대라는 말이 있을 만큼 북경대학교가 문학, 역사 등 인문학에 대한 명성이 높고 조예가 깊기 때문이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북경대학교는 올해 발표된 QS 세계 대학 랭킹에서 전 세계 12위를 차지한 동북아시아와 중화권의 대표적 명문대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도 캠퍼스 생활을 하며 학업에 열정적이고 진심인, 소위 ‘공부에 진심인’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북경, 상해 등의 대도시를 제외하면, 학생들 대부분이 자신의 성(省,지역 단위)에서 손가락 내의 등수에 들어야 북경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기에 그만큼 학생들이 우수하고 학구열이 높다고 느꼈습니다.
또 북경대학교는 북경시 아래 하이뎬구(海淀?)에 위치해있는데, 하이뎬구는 중국의 교육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북경의 명문 대학들이 대부분 이곳에 위치해있고 중국 1위 고등학교인 인민대학부속고등학교도 하이뎬구에 있기 때문에 한국의 ‘대치 키즈’라는 말과 유사한 ‘하이뎬구 아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학구열이 굉장히 높습니다.
한편, 북경에서 보통 역사 유적지와 유명 관광지는 동성구(?城?)에, 현대적이고 번화한 거리는 조양구(朝??)에 많이 위치하기 때문에, 관광을 하는 경우에는 지하철을 타고 40분~1시간 정도 이동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학교 인근 오도구(五道口)나 중관촌(中?村)에 쇼핑몰이 있어 평소 쉽게 외식을 하거나 쇼핑을 할 수 있고, 워낙 북경 지하철이 편리해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학교 인근에는 이화원(?和?), 원명원(?明?), 북경 동물원, 국가 도서관 등의 가볼 만한 장소들이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1.1. 상대교 지원]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에서 진행하는 선발에 합격하는 것은 상대교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됨을 의미합니다. (2학기 파견 기준) 3-4월이 되면 상대 학교에 apply하라는 통지를 이메일로 받습니다. 이때 안내된 절차에 따라 상대교 홈페이지에서 지원을 진행하면 됩니다. 당시 기본 정보, 어학성적, 여권 사본, 지도교수님 추천서 등을 제출했던 기억이 납니다.
[1.2. 입학 통지서 받기]
상대교 지원 후 상대 학교에서 지원을 통과시켜주면 입학통지서(?取通知?)를 받게 됩니다. 상대교에서 원본을 서울대학교로 보내면 국제처에 가셔서 서류를 직접 수령하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 코로나 상황 때문에 입학통지서가 늦게 왔고, 8월 극초에 입학통지서를 받고 급하게 출국 준비를 해 8월 중순에 출국을 했습니다. 또한 저의 경우에는 입학통지서와 함께, 비자 발급 신청서인 jw202을 받았고, 이 jw202 서류를 받아야 비자 신청이 가능했습니다.
[1.3. 비행기 티켓 구입 및 비자신청]
격리 일정을 고려한 후 비행기 티켓을 구매합니다. 순서는 ‘비행기티켓-비자 신청’입니다.(비자 신청할 때 항공편 정보가 필요) 그리고 중국 비자 신청이 가능한 비자 발행처를 확인하고 온라인 사전 신청 후 비자국에 방문합니다. 신청 후에는 일주일 내에 비자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북경대학교 기숙사는 제가 파견되었던 학기 기준, 서울대 학생들에게는 숙소가 무료로 제공되었으며 별도로 기숙사 신청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선생님께 ‘기숙사가 무료로 제공된다고 알고 있는데 맞는지’ 정도만 더블체크하고, 현지에 도착하셔서 기숙사 프론트 데스크로 바로 가시면 됩니다.
기숙사에 대해 더 설명하자면, 교환학생을 비롯한 비중국국적 학생들은 캠퍼스 내 기숙사가 아니라 학교의 동남문에서 육교를 건너면 있는 유학생 기숙사, 中?新?(global village)에 살게 됩니다. 캠퍼스에서 기숙사까지는 도보 10분 정도가 걸립니다. 서울대 학생의 경우 기숙사가 무료로 자동 배정되어 5호동에서 살게 되었었며, 2인 1실의 방에서 거주하게 됩니다. 입주할 때 보증금 1000위안을 내고 빨래를 하는 빨래 카드만 본인이 충전하면 되었습니다.(세탁기 1회 사용에 2-3위안) 화장실과 샤워실은 층별로 사용했고 층별로 성별이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룸메이트가 본국에서 돌아오지 않던 상황이라 1년 내내 방을 혼자 썼고 기숙사에 대한 만족감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이외에 기숙사에서 작은 포트를 구입하여 만두, 탕원(??) 등을 요리해 기숙사에서 아침을 해먹기도 했고, 보안 아저씨께 등록하면 밤 10시 이전에 외부 친구를 데리고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친구들을 초대해 같이 요리를 해먹거나 보드게임을 하며 놀기도 했습니다. 24시간 문의가 가능한 프론트가 있고, 동마다 1층에 보안 아저씨가 계셔서 치안도 안심되었습니다. 또 유학생 기숙사 단지 내에 헬스장(유료)과 편의점도 있고(밤 9-10시에 닫기는 합니다) 각 기숙사 동마다 자습실이 있어 전반적으로 매우 편하게 생활했습니다.
기숙사의 주소와 문의 전화 번호도 아래에 남기겠습니다.
北京大? 中?新? 주소:北京市 海淀? 中?村北大街 126?
기숙사 ?公室 전화번호(행정처리): +86 10 6275 2288
기숙사 前台 전화번호(고장, 수리 등 접수): +86 10 6275 0079
3. 기타 유용한 정보
[3.1. 짐 싸기]
비자 신청을 완료하면 짐을 쌉니다. 중국 에어차이나를 이용하실 경우, 전화로 서비스센터에 문의한 후 항공사 이메일로 ?取通知?를 보내면 수하물 23kg 가방 하나를 추가로 들고 갈 수 있으니 꼭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캐리어 두 개에 옷을 위주로 짐을 쌌고, 생필품은 현지에 가서 살 생각으로 격리 동안 쓸 만큼만 가져갔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웬만한 생필품은 현지에서 사는 것이 훨씬 쌉니다.
[3.2. 격리 호텔]
비행기에서 내린 후, 직원의 안내에 따라 격리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공항에서부터 줄지어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니 그냥 지시에 따르시면 됩니다. 다만 대기가 조금 길어, 저는 오후에 비행기에서 내렸지만 밤 10시쯤 호텔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난 후 호텔에서 3주, 호텔 격리가 끝난 후 학교로 이동해서 1주, 총 4주 격리를 했습니다.
[3.3. 격리 해체 후 학교 도착까지]
격리가 끝난 후에는 학교까지 알아서 찾아가야 했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학교에 도착하면 연락하라’라는 안내만 있었고 추가로 교환학생을 위한 안내는 없었습니다. 저의 경우 호텔 측 배려로 택시를 불러주셨고, 결제까지 호텔 측에서 선불로 해주셔서 이후 호텔 관계자분께 계좌를 만든 후 송금해 드렸습니다. 현금을 안 받거나 현금 거스름돈이 없는 택시들이 있으니 온라인 결제 방법 하나쯤(예: 알리페이 투어패스)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호텔에서 격리 해제 증명서를 가지고 나온 후 ‘北京大? 中?新?(留?生宿舍)’으로 가달라고 하면 됩니다. 그리고 4호동에 前台 프론트에 도착해서 상황을 설명하면 됩니다. 저는 당시 서울대 교환학생의 경우 5호동 방이 기본 제공되기 때문에 사전에 기숙사 신청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후 저는 9호동에서 우선 일주일 더 격리를 하고, 격리를 마친 후 5호동 방으로 이동했습니다.
격리가 해제된 후 핸드폰 번호와 은행 계좌를 만들었고 이에 관련된 정보는 블로그 서칭으로 찾으시거나 직접 영업점에 가셔서 안내해주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 저는 핸드폰은 移?에서, 계좌는 中?建??行에서 개설했습니다. 이외에도 1년 파견 교환학생의 경우 '居留?可?'이라고 해서 건강검진을 받고 거류증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관련 정보도 타 블로그 참고하셔서 알아두시면 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북경대 수강신청은 학기 시작 전에 이를 장바구니에 담고 그 안에서 추첨을 하는 방식입니다. 전공 수업의 경우 교환학생은 과 제한 없이 우선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기 있는 강의가 아니면(정원의 1.5배 이상이 신청한 경우) 장바구니에 담으면 추첨이 됩니다. 이외에 체육 교양 같은 경우에는 총 99개가 주어지는 마일리지를 베팅하는 방식입니다. 재학생의 경우에는 이 마일리지를 여러 개의 수업에 분배해서 넣지만 저는 각 학기마다 체육 수업을 하나씩 들었기 때문에, 한 수업에 99를 베팅했고 두 학기 모두 인기 있는 체육 교양을 잡았습니다. 이외에 신청에 실패한 전공이나 교양 수업은 추후 수강 변경 기간 동안 여석이 나면 잡을 수 있습니다.
북경대의 경우 정원 외 수강생을 교수님께서 더 잘 받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정말 듣고 싶은 수업에 신청하지 못했거나, 수강 변경 기간 때 신청을 하고 싶어졌는데 이미 정원이 다 찬 상태라면 시간에 맞춰 수업에 들어가시고, 수업에 마친 후 자신의 상황과 열정을 설명하며 조교님이나 교수님께 ‘手工加?’ 해주실 수 있냐고 정중히 여쭤보시면 대부분 수강을 허락해 주십니다. 저도 中?商? 수업을 이렇게 들어갔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어학당이 아니라 재학생들과 전공 수업을 함께 듣는 본과 코스를 선택하였고 두 학기 동안 총 26학점을 이수했습니다. 수업들에 대한 간단한 후기도 남겨보겠습니다.
▶ 광화관리학원(光?管理?院,경영학과) 전공
1. 社?影?力??(사회영향력마케팅, 徐菁老?)
환경, 불평등 등의 문제를 주제로 CSR과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케이스를 매주 공부하는 영어 수업이었습니다. 강의는 교수님이 반, 매주 초청된 연사 분이 반 정도 진행하셨고 시험이 없어 강의를 따라가는 데에 부담은 거의 없었습니다. 두 번의 개인 과제와 두 번의 팀플이 있었는데, 팀플의 로드(발표+보고서)가 적지는 않았지만 팀플에서 다루는 케이스를 교수님이 정해주셔서 체계를 잡기 쉬웠고, 이 팀플에서 좋은 중국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한 수업이었습니다.
2. 中?商?(중국 비즈니스, 武常岐老?)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 전반을 소개하는 영어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유쾌하시고 과제 부담이 많지 않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기말 과제로 팀플과 오픈북 시험이 있었지만 부담이 아주 크지는 않았고 성적도 잘 주셨습니다. 기초적인 내용도 많이 다루는 수업이니 중국의 기업 정책이나 경제 추세 등에 문외한이더라도 관련 내용을 배워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3. 消?者行?(소비자행위, ??霞老?)
경영학과에서 들었던 유일한 중국어 수업이었고 2학점임에도 로드가 가장 많았습니다. 3번의 팀플 발표가 있었고 보고서와 PPT를 작성하는 개인 과제도 있었습니다. 수업 내용은 케이스 분석, 소비자 행위 이론 등을 다루어 어렵지 않으나, 팀플에서 아이템 구상부터 마케팅 전략 분석 및 제안까지 팀원들과 직접 도출해야 했어서, 1을 배우고 3-4를 수행해야 하는 수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말 과제에서는 직접 설문조사까지 진행해 자료를 모아야 했습니다.) 한 학기 동안 고통 받았지만 팀플을 통해 만난 친구들과 친해지고 수업 후 점심을 함께하는 등의 시간도 가졌어서 들은 것에 후회는 없는 수업이었습니다.
4. ??行????力(조직행위와 리더십, 金孟子老?)
인사 관련 이론을 익히는 영어 수업입니다. 금요일 통강이었지만 교수님께서 매우 매우 매우 친절하시고 토론 위주의 참여형 수업이라 정말 즐겁게 들었습니다. 이 수업에서 가장 친한 친구들도 여럿 사귈 수 있었습니다. 과제는 개인 과제(보고서)가 주였고, 팀플은 팀원들과 토론을 한 후 토론 결과만 제출하면 만점을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1년 동안 들은 수업 중 가장 부담이 없는 수업이었습니다. 또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 수업이라 미국, 일본, 홍콩, 캐나다 등 여러 국적의 학생들과 각국의 문화와 기업 내 분위기 등에 대해 토론하는 소중한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 중국언어문학과(중문과) 전공
1. 中?古代文?(二)(중국고대문학, 유학생 수업, ?一南老?)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과제가 적고 학점을 잘 주시는 나름의 꿀강으로 소문이 나 있지만, 중국어, 특히 문어체가 익숙하지 않을 경우 수업 자체를 못 알아들을 확률이 높고, 이 경우 아무것도 얻어 가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시험 기간이 되어 교수님께서 공유해 주신 강의록 텍스트(600쪽 이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를 보고 따로 공부했습니다. 강의록으로 내용을 익히고 1만자의 중국어 논문을 작성하여 이수하기는 했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쉽게 신청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2. 中??代文?(上)(중국현대문학, 유학생 수업, 高??老?)
?迅부터 시작해 矛盾、周作人、郁?夫 등의 현대 문학 작가들과 문학사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문학 작품을 대량으로 읽는다기보다는 문학사의 흐름을 설명해 주시고 작가의 작품을 참고용으로 읽는 식의 수업이었습니다. 중간고사 때는 루쉰의 아큐정전을 읽고 보고서를 작성하였으며, 중간 평가로 개인 보고서를 기반으로 하는 토론 활동이 있었습니다. 중국어 토론이 무섭기는 했지만 조교님께서 제 보고서를 기억하시고, 그 사고 루트를 기반으로 스스로 답을 도출해 발언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기말 과제로는 현대문학 작가 郁?夫의 《?桂花》에 대한 개인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시험이 없어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중간 및 기말 과제 주제도 큰 틀을 교수님께서 정해주시고 기한도 넉넉히 주셨어서 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 기준 아주 꿀강인 수업이었습니다!
3. ?言???(언어학개론, 董秀芳老?)
언어학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가장 먼저 들어야 할 수업입니다. 우선 교수님께서 발음이 굉장히 정확하셔서 알아듣기가 편했습니다. 수업 난이도도 한국에서 ‘중국어 음성학’을 수강하고 간 저의 경우에는 한 학기 동안 모든 내용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고, 아무 베이스 없이 듣기에도 예복습만 챙겨 하면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과제는 매 수업 전에 전 시간 수업 복습과 해당 수업 예습 내용을 묻는 쪽지시험을 쳤고, 개인 문제 풀이 페이퍼 3회, 팀플 발표 1번, 클로스북 기말고사 1번이 있었습니다. 페이퍼는 답이 있는 언어 분석뿐만 아니라 사투리의 발전 과정이나 언어 접촉 등의 조사와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서술형도 있어서 나름 열심히 썼던 기억이 납니다. 팀플의 경우 저희 조는 한중일 한자와 한자어의 기능 및 발전을 주제로 발표를 했었습니다. 로드가 적지는 않으나 난도가 높지 않아 성실함만 갖춘다면 무리 없이 이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4. ??中?的方法(중국 이해하기, ?桂梅老?)
중문과 1학년이 주로 듣는 중국과 관련된 인문학 전반을 소개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매주 다른 교수님께서 오셔서 강의를 해주셨고, 중국 사투리 연구의 방법론, 고전 문학의 가치, 중국 고등교육의 발전 역사와 방향, 차마고도에서 발생한 소수민족 언어 접촉에 관한 연구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매주 교수님이 바뀌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사투리가 심하신 교수님이거나 너무 어려운 주제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경우 2시간 동안 거의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즐겁게 들었습니다. 로드로는 기말 보고서로 7,000자 내외의 수업과 관련된 자유 주제 보고서를 작성했었고, 저는 두보와 이백 시의 현대적 가치를 주제로 소논문을 작성했었습니다. 특강식 수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매우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代??(上)(현대중국어, 유학생 수업, 王?佳老?)
언어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 수업도 적극 추천합니다. 중국어 IPA를 배운 적이 있다면 더욱 추천합니다. (상) 수업에서는 현대 중국어 전반에 대한 개황, 중국어 발음?音과 음절 구성 방법, ?化、??、???音方案과 ??音?의 차이 등을 주로 다루고, (하) 수업에서는 중국어 문법 구조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게 됩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의 경우에는 매주 교수님이 내신 3-4문제에 대한 분석 혹은 서술을 제시하는 답안을 손으로 써서 제출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이외에 중간, 기말고사 클로스 북 시험이 있었습니다. IPA를 처음 접하는 경우 수업 진도가 조금 빠르다고 느낄 수는 있지만, 수업만 열심히 따라간다면 충분히 잘 배울 수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수업도 교수님의 발음이 굉장히 정확하셔서 한국인 교환학생들 사이에서도 ‘가장 알아듣기 쉬운 수업’이라는 말이 있곤 했습니다.
6. 中?人文地理(중국인문지리, 유학생 수업, 林嵩老?)
중국의 관광지와 문화를 배울 것 같은 과목명을 가졌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도시 구조와 발전을 ‘고문(文言文)’을 통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매시간 고문 텍스트를 읽어서 예복습이 필요했으며, 교수님께서 福建이 고향인 분이셔서 처음에는 발음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수업으로 도시 발전 과정을 보며 자연스레 중국 왕조 교체 시기의 역사와 왕조 별 수도의 특징, 외국과의 교류의 역사, 현재 수도인 베이징의 특징 등을 익힐 수 있습니다. 시험은 오픈북 시험이 총 3번이 있었고, 수업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면 아주 어려운 난이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강의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더불어 독해와 서치 능력이 있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첫 주에 시험 삼아 수업에 들어가 난이도를 보고 수강 확정하시길 추천합니다.
▶ 체육 수업-학점 인정X
1. ?引??生(양생법, 杜?明)
도가의 수련 방법인 양생법을 배웠습니다. 전반적으로 연습량이 적고 수업 템포가 느려서 여유를 찾기 좋은 수업입니다. 이 수업에서 좋은 친구도 사귈 수 있었고 한국에서 배울 수 없는 운동이기 때문에 매우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시험도 지필과 실습 시험이 있었지만 어렵지 않았습니다.
2. ??(펜싱, ?玉?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신 교수님께서 강의하시는 걸로 매우 유명한 수업입니다. 다소 생소하지만 모두가 생소하기 때문에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었고, 다른 친구들과 경합을 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비록 학기말에 코로나 상황 때문에 비대면으로 전환되어 아쉬웠지만, 교수님께서 들려주신 올림픽 일화도 재미있었고 새로운 스포츠 하나를 배웠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3. 학습 방법
중국 학생들은 정말 학업에 열정적입니다. 1교시가 아침 8시에 시작하고 12교시가 밤 9시 반에 끝나는 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많고, 시험기간을 불문하고 도서관에 늘 사람이 많습니다. 같은 리딩을 해도 문제의 구도를 바로 파악하는 오는 친구, 이론을 적용한 새로운 사례를 쉽게 떠올려 제안하는 친구들을 보며 소위 ‘머리가 좋은’ 학생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으로서 주위 친구들을 너무 신경 쓰며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업은 수업을 따라가고 북경대의 분위기를 느끼는 정도로만 하고, 학교와 수업을 벗어나서 얻을 수 있는 경험도 중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공부 관련 팁을 드리자면 한국과 중국 논문을 다 이용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확실히 북경대 수업(특히 중문과 수업)에서 다루는 강의 내용의 경우 관련된 중국 논문 자료가 훨씬 많습니다. 어렵더라도 논문을 읽으면서 독해 속도도 높이고 전반적인 연구 추세를 거스르지 않는 틀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 한국어 논문이 있다면 그를 찾아 읽으며 이해를 심화하고, 이 경우에는 중국 논문과 다른 시선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둘을 잘 융합한 후 자신의 생각을 얹으면 상당히 독창적인 결론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 같이 수업을 듣는 교환학생들과 스터디를 조직할 수도 있고, 위챗 公?? ‘?艇先生’을 통해 시험 족보를 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북경대 커뮤니티 P大?洞이나 未名BBS를 통해 강의평이나 시험 후기를 찾아볼 수도 있으니 활용하시길 추천합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현지 친구를 사귀는 것을 가장 추천합니다. 제가 현지 친구를 사귄 방법과 관련해서는 아채 “V.생활 4.”칸에서 설명하겠습니다.
현지 친구와 교류하는 것 외에 저는 당시 교환학생끼리 중국어 스터디를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아무리 현지에서 생활해도, 당연히 외국어가 자연스럽게 느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주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면서 노력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격리 호텔에서 수질 문제로 물갈이를 하며 고생할 수 있기 때문에 샤워필터기를 미리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이외에 생필품 등은 현지에서 사는 것이 더 싸고 그 방법도 매우 편리하기 때문에, 격리 때에 필요한 물건 외에 꼭 가져하야 하는 물건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선호에 따라서는, 현지에서 한국어책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읽고 싶은 책 1-2권을 들고가서 읽으시고, 귀국 때 주위 친구에게 책을 다시 선물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북경의 현지 물가 수준은 저렴한 편이며, 특히 외식비가 한국보다는 저렴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반면 옷이 한국보다 비싼데, 오프라인 가게나 백화점을 가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거나 SPA 브랜드를 이용하면 적당한 비용으로 옷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생활비를 아끼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학교 내의 자원을 많이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식을 많이 먹는다거나, 북경대학교 백주년기념당에서 예약해 영화를 보거나(10위안), 학교 자습실이나 도서관을 이용해 공부 공간을 확보하는 등의 방식으로 적지 않은 생활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식 소개, 맛집 탐색 법]
저렴하고 맛이 좋은 학식은 제가 가장 부러운 북경대의 요소였습니다. 보통 10-20위안이면 한 끼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2.5위안인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맛있습니다.
학식 식당과 메뉴도 조금 추천해 보겠습니다.
▷ ??(강의동과 가까워서 많이감):2층에 沙?小吃?口에 米?과 肉??, ?板밥 세트, 四川?口의 반찬들, 四川冒菜、排骨?이 맛있습니다. 1층에 口?面、??面、????面、燃面 등 면 종류도 맛있습니다.
▷ 家?(자리가 많고 식사 후 이야기를 나누기 좋아서 많이감):1층에 麻?、煎?、아침메뉴 油?,2층에 ?冷面, 3층에 麻辣?、麻辣香?、?腿?、?排?、?包肉? 다 맛있습니다. 3층 水?에 芝士芒芒과 ?枝甘露도 강력 추천합니다. 4층의 훠궈집과 양식도 외식이 하고 싶지만 나가기 귀찮을 때 먹으면 좋습니다.
▷ ?一(가정식 느낌 반찬들 가득) : 가성비와 맛이 모두 갖춰진 식당입니다. 중국 학식당을 생각했을 때 전형적으로 떠오르는 환경이라 생각됩니다. 麻辣香?、可??? 등등 평범한 반찬들 다 맛있었습니다.
▷ ?五:2층에 파는 海??冬面 한국 짬뽕 생각날 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1층에 햄버거나 마라탕도 괜찮았습니다.
▷ 勺?(중국 학생들 기숙사와 가까워서 종종 갈 일이 생깁니다): 麻辣香?가 정말 맛있습니다. ???도 맛있고 2층의 ??도 추천합니다.
▷ 勺?中餐?、勺?西餐?:학식이지만 레스토랑 느낌의 식당입니다. 타 식당보다 가격대가 있지만 외식보다는 저렴합니다. 맛도 괜찮습니다. 특히 中餐?의 牛肉粒가 맛있습니다.
▷ 燕南食堂: 늘 자리가 없지만 거의 모든 음식이 맛있습니다. 한식 창구에 신라면이나 비빔밥, 계란두부도 괜찮고 麻辣香?도 맛있습니다. 하지만 자리가 적어 정상 식사 시간에 가면 서서 먹거나 옆 건물 지하에 가서 먹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기타 푸드트럭: 평일 점심과 저녁에 餐?라고 불리는 푸드트럭에서 도시락을 팝니다. 빨리 식사를 해결해야 할 때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 카페: 二?지하 3W, 法?院근처 品pin cafe, 燕南美食지하에 파라디소(정확히 기억이 안 납니다), 二? 1층의 멜로우커피, 理? 옆건물에 luckin coffee가 있습니다. 카공 하시려면 3w나 파라디소, pin cafe를 추천합니다.
이외에 외식을 할 경우도 많이 생기는데, 이 경우 大?点? 앱을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必吃榜(꼭 먹어야 하는 맛집)으로 등록된 곳은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또 이 앱에서 근처 맛집의 후기를 찾아볼 수 있고, 세트 메뉴 할인권을 파는 경우도 많아서 시간과 돈을 모두 절약할 수 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수업에 관한 정보는 많이 다루었으니 학교 내에서 현지 친구를 사귀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겠습니다. 저는 주로 동아리, 수업, 혹은 이외의 루트를 통해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먼저 동아리를 통해서는 요리 동아리(烹???)와 수화 동아리(?心社-手?部)에서 가장 많은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특히 요리 동아리는 자체 활동뿐만 아니라 맛집 탐방 활동이 있었는데, 한 번은 제가 ‘한국인과 함께하는 한식 투어’를 주제로 활동을 열어 친구를 사귀고 인연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취미 동아리를 가입해 편한 분위기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친구를 사귄 것은 수업을 통해서인 것 같습니다. 팀플을 통해서는 물론이고, 우연히 옆에 앉게 된 친구에게 무작정 말을 거는 방법으로도 친구를 만들었습니다. 수업 내용을 묻거나 내가 교환학생인데 친구하자며 용기를 내면, 많은 경우 수업을 마친 후 같이 밥을 먹거나 이후에도 서로의 자리를 맡아주며 점점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우연히 학교에서 피크닉을 하다가 다른 팀과 합류해서 여러 친구를 알게 되는 경우도 있었고, 중국은 ‘친구의 친구는 내 친구’라는 관념이 강하기 때문에 친구의 소개로 새로운 친구를 알게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학교 외에도 여행을 하다가 또 다른 여행객과 친해지기도 했고, 비행기 옆자리에 탄 언니, 공원에서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아주머니, 택배아저씨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 친해져 연락처를 교환하는 등 예상치 못한 인연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만남 역시 교환학생으로서 얻을 수 있는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현지 친구 사귀기가 처음에는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일수록 점점 쉬워지고 사람이 사람을 불러오며 인맥이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북경 외 중국 내 지역 여행]
현재 중국 내 코로나이슈가 있기 때문에 안전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체감할 수 있고, 주의해야하는 문제가 코로나 관련 방역 사항입니다. 저는 교환 생활을 하는 내내 코로나 상황 때문에 중국 내 여행이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한번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2주간 시설 격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코로나 상황이 심하지 않은 시기, 방학을 활용해서 저는 북경 외 13개 지역(昆明、?江、?蒙古、上海、西安、威海、成都、厦?、杭州、?州、南京、武?、?州)을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시기라면 중국 내에서 지역 간(省 단위를 넘어) 이동할 때 방역 정책을 확인해야 합니다. 微信 미니 프로그램(小程序)‘本地?-隔?政策’나 ‘??院’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지역 정보를 입력하고 이동 시에 코로나 검사나 격리가 필요할지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며칠 지나지 않아 해당 지역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본인이 북경에서 다시 격리될 수 있기에 늘 주의를 기하고 조금은 운에 기대셔야 합니다.)
또 제가 파견되었던 두 번째 학기에는 도시를 방문한 행적을 기록하는 行程?를 학교 측에 매주 캡처해 제출해야 했어서 학기 중에 여행을 할 수 없었습니다. 북경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었을 때에는 한 달 동안 캠퍼스 밖을 나가지 못하고 배달 음식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방역 정책이 엄격해지는 시기에는 위와 같은 방법으로 이동과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중국 파견을 결정하셨다면, 혹은 결정하기 전에 이 점에 유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북경 교통 및 관광지]
북경 내에서 교통이 매우 편리합니다. 학교와 기숙사 바로 옆에 2?? 北京大???站이 있고, 버스도 기숙사 앞 中??站에서 탈 수 있습니다. 高德地? 앱을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이외에 택시 비용도 한국의 반 이하 가격이기 때문에 택시도 자주 이용할 수 있습니다.(기사님과 회화 수업은 덤)
관광지로는 아래의 곳들을 추천합니다.
▷ 역사 관련: 故?、天安?、?和?、?明?、?鼓?、?子?&孔?、雍和?、?城(八???城、慕田??城)、明十三陵。
▷ 박물관: ?家博物?、首都博物?、中?美??、?迅博物?。
▷ 번화한 거리: 798???、三里屯、前?大街、王府井、五道?胡同을 비롯한 8대 후통、南?鼓巷、??、西?、望京SOHO。
▷ 공원: ?林匹克公?(?巢、水立方)、西山?家森林公?、朝?公?、北海公?、景山公?、景山公?、天?公?。
▷ 볼거리&놀거리: 北京?物?、北京野生?物?、什刹海(+后海)、北京植物?、北京?球影城(유니버셜스튜디오)、北京??谷、古北水?(1박 2일)、?家???、潘家?。
▷ 공연: ?家大?院、老舍茶?、德云社、혹은 인터넷에서 찾은 연극.
이외에 관광지 정보는 大?点?이나 美? 등의 앱을 활용해 찾을 수도 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1. 나 자신을 긍정하게 되었던 시간]
교환학생으로서 타지에서 일 년을 보낸 경험은 저 자신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며 과거를 정리해 보기도 하고 현재에 도전을 하기도 했으며 미래를 계획할 수도 있었습니다. 긴 시간 외국 생활을 하며 한국이 그리웠던 적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추억들이 있어 그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일들을 스스로 방법을 찾아 해결하며 ‘나는 나중에 어디서든 잘 적응하겠다’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 수많은 소중한 인연들, 뜻밖의 기회]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것은 단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에서 단기간에 가장 많은 사람들을 사귀고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간접적으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친구들을 비롯해 여러 타 학교의 교환학생들을 만나 교류할 수 있었고, 그 외에도 내전을 겪었던 파키스탄 국적의 형제, 영상 작가로 활동하는 방글라데시 친구, 캐나다 문화를 알려준 캐나다 국적 교환학생처럼 정말 다양한 경험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며 더 넓은 세계를 보았습니다. 또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학교에서 친해진 친구들과 그들의 고향을 여행하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이 자란 곳을 함께 여행하며 그들의 성장 과정을 듣기도 하고 명절 문화나 현지인 명소를 체험할 수도 있었습니다. 교환 기간 동안 용기를 내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교류하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소중한 인연 외에 뜻밖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특강 홍보 자료를 보고 외부 기관의 대학생 대상 무료 겨울방학 창업 캠프에 참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캠프에 참가하면서 중국에서 창업을 한 선배와 커피 챗을 가지기도 했고, 실제 중국 산업체에 방문하여 질의응답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그곳에서 닿은 인연으로 해당 기관의 단기 연간 성과 보고서 작성 프로젝트에 참가해 마케팅 프로포설을 작성할 기회를 얻기도 했고 인턴 제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저는 두 번째 학기에 교환학생 대표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져서, 새로운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질의응답 채팅방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이 또한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주위에서도 이과 교환학생의 경우 대학원 랩에서 인턴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북경 소재의 한국 공공기관에서 단기 인턴을 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면서도 늘 열정적인 애티튜드를 가지고 있으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장기간 동안 진짜 중국을 경험하다]
이전에 중국을 서너 번 방문하기는 했지만 1년 동안 체류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1년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중국에서 머물며 중국 사회의 특수성을 피부로 느끼기도 했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부분이 아닌 전체로서, 허상이 아닌 실체로서의 중국에 다가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중문과 학생으로서 그토록 궁금했던 중국을 이제야 제대로 느꼈다는 생각을 하며 귀국했습니다. 추억 쌓기를 넘어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지식을 익히고, 국내에서 할 수 없는 경험을 하며 제 인생에서 가장 값진 1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북경대학교 혹은 북경에 교환 파견을 가실 분들을 위해 저의 1년을 꾹꾹 눌러 담아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현지 정보를 얻으시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