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교환 파견 국가로 중국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여행과 휴식’보다는 ‘언어학습과 문화체험’을 위함이었습니다. 현지에서 중국어를 더 공부하고, 중국의 문화와 사회에 대해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제로코로나 정책이라는 위험을 감수하고 중국 베이징으로 교환을 가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대륙’이라고 부를 정도로 넓은 중국의 많은 도시 중에서도 보통화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베이징이 중국어 학습에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베이징 내 대학교 중에 파견 대학을 선정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북경사범대학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 교환을 가는 가장 큰 목적이 중국어 학습이었기 때문에, 어학당으로 유명하고 어학과정이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북경사범대학을 선택하였습니다. 둘째, 북경사범대학은 사범대학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종합대학의 형태이기 때문에 다양한 전공을 가진 중국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셋째, 베이징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대학교가 ‘海淀?’에 모여있는데, 여타 북경대/칭화대/인민대 등에 비해 북경사범대학은 베이징 중심부와 가깝다는 점에서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기에 비교적 편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베이징은 중국의 수도로, 북방의 내륙 도시이기 때문에 건조한 편입니다. 또한, 베이징의 대부분이 평지로 이루어져있고, 거의 모든 도로에 자전거도로가 마련되어있기 때문에 자전거로 이동하기 편합니다. 베이징은 총 16개의 구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중에서 海淀?에는 대다수의 대학교가 위치해 있습니다.
북경 사범대학의 영어 명칭은 Beijing Normal University로, 여기서 Normal은 프랑스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프랑스어로 ‘모범, 표준’을 뜻하는 normale에서 유래되어 현재 Normal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북경사범대학의 교훈은 ‘??人?,行?世范’으로, ‘사람의 모범이 되기 위해 배우고, 세상의 모범이 되도록 행동하라’라는 뜻입니다.
북경사범대학은 北京 海淀校?과 두 개의 분캠(北京 昌平校?,珠海校?)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海淀?에 있는 북경사범대학의 경우 동문에서 서문까지 자전거로 10분정도면 갈 수 있을 정도로 학교 크기 자체가 작은 편입니다. 기숙사, 마트, 학생식당, 간식골목 등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학교 내부에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중국 비자 신청하고 수령하는 데까지 1주일 정도 걸렸습니다. 중국 비자 신청이 까다로운 편에 속하기는 하지만, 다른 유럽권보다는 비교적 빠르게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비자 신청 전에 중국 비자 규정에 맞게 사진을 찍은 후에 ‘중국비자센터’에 들어가서 온라인 신청을 해야 합니다. 포털 사이트에 중국비자신청서비스 검색 후, 서울(남산스퀘어)/부산/광주/제주 중 가능한 비자발급센터를 선택하고, Quick Access -> VISA -> New Application Form에서 작성하면 됩니다.
온라인 지원서 작성이 끝나면, 해당 창에서 보여주는 온라인 지원서 번호 기억해두고 문서를 다운 받고 나서, ‘To make an appointment’에서 비자센터 방문 예약 일정을 잡으면 됩니다.
비자발급센터에 가기 전에 미리 ‘여권/여권 사본, 입학통지서/JW202(원본 및 사본), 비자 신청서, 방문예약확인서(비자 신청서와는 다른 거),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출입국사실증명서, 여권 발급기록 증명서, 중국비자사진, 수납비 55,000’을 준비해서 갔습니다. 위에 언급한 서류들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필요 없는 경우가 있는데, 비자발급센터에서 서류 인쇄하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리기 떄문에, 최대한 다 인쇄해서 가는 게 편합니다.
저는 서울 남산스퀘어점으로 갔는데, 비자발급센터가서 안내에 따라서 서류제출, 지문등록, 현장 사진 촬영, 비자 발급 비용 수납까지 끝내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비자 수령해가라고 한 날짜에 다시 비자발급센터로 가서 비자 수령해가면 됩니다. 저는 비자 수령하러 갈 때 종로에 있는 중국은행에 가서 ‘판다카드’도 개설했습니다. 판다카드는 입학허가서, 신분증, 발급비용 현금 15,000원 준비해가면 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북경사범대학에서 유학생 또는 교환학생에게 제공하는 기숙사는 동문과 남문 사이에 있는 ‘新松公寓’입니다. 따로 신청절차가 있지는 않고, 학교에 들어가는 날 1층에서 직접 기숙사 신청서 작성하고, 남는 방 중에서 본인이 희망하는 방을 선택하면 됩니다.
기숙사 입주 절차는 첫날 기숙사 신청서 작성하고, 여권 보여드리고, 입학허가서과 입교허가서 등 제출하고, 보증금 100위안 내면 됩니다. 그리고 기숙사비는 100일치를 미리 내는데, 현금 또는 위쳇페이/알리페이로 낼 수 있습니다.
新松公寓는 1층에서 5층까지 있는데, 1층은 하루에 60위안, 2~4층은 하루에 65위안, 6층은 하루에 75위안이었습니다.. 3층과 5층 방을 본 다음 선택했는데, 실제로 방 크기 자체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단, 5층은 테라스가 조금 더 넓고, 책상이나 의자가 조금 더 편해보였습니다. 그리고 기숙사 방 선택할 때 채광이 잘 되는 곳으로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기타 유용한 정보
카카오톡, 유투브,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등을 사용할 수 없는 중국에서는 VPN이 필수입니다. VPN이 워낙 종류도 많고 가격대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VPN 선택하는 게 생각보다 까다로웠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판다 VPN’을 사용했었는데, 장점은 서버가 많고 고객센터에서 문의사항에 빠르게 답변해준다는 점이었고, 단점은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서버를 자주 바꿔야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귀국 전 두 달은 ‘JLVPN’을 사용했는데, ‘판다 VPN’보다 더 저렴하고 서버에 연결도 잘됐고, 속도도 빨랐습니다. VPN의 경우에는 어떤 와이파이를 선택하고, 본인이 어떤 기기를 사용하고, 어떤 통신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연결 속도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VPN을 구매하는 경우에는 처음 한 달 정도 결제해서 사용한 후에 3개월 또는 6개월 등 장기 결제하시기를 추천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어학과정으로 갔기 때문에 따로 수강신청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단, 레벨테스트에 따라 분반 결과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力,??,?刊,?? 각각 첫 수업을 듣고 나서, 반을 이동하고 싶은 경우에는 해당 수업 조교님께 위챗으로 따로 연락드리면 다른 절차 없이 해당 수업의 경우 반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레벨테스트는 개강 1주일 전쯤 온라인으로 10분~30분동안 진행되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북경사범대학교는 어학과정으로 유명한 대학교이기 때문에 분반이 꽤 세부적으로 구분된다고 들었는데, 현재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외국인 대부분이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입국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수강생의 수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101, 201, 202, 301 이렇게 네 개의 분반으로만 진행된다고 들었습니다.
어학과정 수업은 ?力,??,?刊,??가 있는데, 교수님마다 수업방식이 많이 달랐습니다. 그 중에서 ??와 ?刊 수업이 가장 중국어 실력향상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수업 진행 방법 자체도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질문도 많이 해주셨고, 과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제출하는 과제에 조교님이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대부분 교수님께서 미리 전달해주신 교재 또는 수업자료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刊 수업의 과제는 매번 신문기사를 읽고 요약, 모르는 단어 정리, 본인 생각 정리, 학우들과 함께 토론할 주제 2개를 정리해서 총 8번 제출하고,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총 3번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해당 과제가 중국어 실력 향상하는데 가장 많이 도움되었던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전반적으로 커리큘럼이 잘 나와있고, 교수님 및 조교 선생님들도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셔서 중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특히 북경사범대학 어학과정은 과제가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본인이 투자한 시간만큼 중국어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그 나라 언어를 사용하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게 외국어를 배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중국어 친구를 사귄 방법은 크게 시기별로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 초기에 개인적으로 중국 친구에게 부탁해서 위챗에 중국어 과외 모집 글을 올렸습니다. 그렇게 개인적으로 연락받은 친구가 10명정도 되었고, 결과적으로 중국어 과외를 받지는 않았지만, 언어 교환을 희망하는 친구와 중국어로 한국어를 알려주고 같이 베이징 내 관광지에 놀러가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교환 중반쯤엔 같은 분반 친구들과 ZOOM에서 1주일에 1시간씩 이야기했습니다. 한국인을 제외하고는 다 중국에 오지 못했기 때문에, ZOOM을 통해 서로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중국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이외에 학교에서 청명절 축제에 참여하는 등 자연스럽게 중국인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교환 마지막쯤 학교가 봉쇄되어서 학교 밖으로 나가지 못헀을 때, 학교 운동장에 ?子(중국식 제기차기)를 차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친구들과 같이 운동할 기회가 생겼었습니다. 중국의 ?子는 한국 제기차기 방식과 다르게 여러 명이 함께 돌아가면서 차는 방식이기 때문에 친구사귀기에 좋은 운동 중 하나였습니다.
그 외에 중국인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모르는 단어나 새로운 문장들을 알게 되었을 때, 파파고 ‘즐겨찾기’ 기능을 활용해서 저장해두고, 시간날 때마다 ‘즐겨찾기’에 저장된 단어 또는 문장을 보면서 중국어 공부를 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개인적으로 교환가서 유용하게 사용했던 물건은 멀티포트, 커피/말차라떼 분말/티백, 블루투스 스피커, 스케줄러, 보조배터리, 전자체온계, 과도, 요가링, 각종 팩, 작은 플라스틱 밀폐용기 1~2개, 드림캐처, 샤워필터, 외국친구들에게 나눠줄 선물(한국 팩, 한국 과자 등), 해당 도시 가이드북이었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보통 학교 밖 카페나 식당의 경우에는 한국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쌌습니다. 하지만, 테이크아웃 전용 가게(瑞幸, 一点点 등)의 경우에는 평균 12~15위안정도 했고, 특히 학교 내 식당/과일가게/음식점 등은 굉장히 저렴했습니다. 학생 식당의 경우 평균 15~20위안정도였고, 과일도 한국의 1/3 또는 1/2 가격정도였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 내 식당은 크게 4군데(留?食堂,?五食堂,新?群,?蕙食堂)가 있고, 푸드코트처럼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은행의 경우, 현지에서는 중국 공상은행에서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미리 한국에서 만들어 간 중국은행 판다카드로 생활비를 받고, 현지에서는 중국은행 ATM에 가서 위안화로 현금을 인출한 뒤, 다시 중국공상은행에 돈을 넣으면, 중국공상은행 카드와 연동된 위챗페이 또는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현금이나 카드를 쓸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중교통의 경우, 버스는 평균 1위안, 지하철은 평균 4위안정도 했는데, 거리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또, 베이징의 경우 대부분이 평지로 구성되어있고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공유자전거(哈?(파란색),美?(노란색),?桔(에메랄드색)) 중 본인이 원하는 공유자전거로 한 달권을 구매하시기를 추천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교환학생에게 따로 동아리를 안내해주는 시간은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친구들을 통해서 동아리를 알아보고 신청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 교환학생에게 학교 소개해주는 Sain이라는 동아리가 있어서, sain에 소속된 중국인 친구(이하 ‘버디’)가 개인적으로 학교 메일로 연락을 해줬었습니다. 본인에게 매칭된 버디 친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중국인 친구와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이징 관광지 중에서 북경사범대학이랑 가장 가까운 ‘什刹海와 南?鼓巷’을 비롯해서 前?大街,天?公?,故?,景山公?,北海公?이 중국 역사와 전통문화를 경험하기에 좋았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아무래도 중국의 수도이고, 대부분 관광지 위주로 여행했기 때문에 위험한 적은 없었습니다. 되도록 10시, 11시 전에 학교로 돌아가고, 늦은 시간까지 밖에 있을 때에는 혼자보다는둘 이상 같이 있는게 안전할 것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중국에서 사용한 어플리케이션 중에서 小??은 맛집이나 카페 등과 관련된 정보(이용시간, 맛있는 메뉴, 주의사항 등)를 찾아보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고, 大?点?은 관광지나 가게 예약할 때 자주 사용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생활하기에 한 학기도 정말 짧은 시간인데 그 중에 한 달을 격리를 해야했기 때문에, 주어진 기간 동안 최대한 적극적으로 생활하고 돌아오자고 단단히 다짐하고 출국했었습니다. 그래서 중국 도착하자마자 거의 매일같이 놀러나가고 친구들을 사귀며 바쁘게 보냈기 때문에 크게 아쉬움이나 후회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다녀왔으면 좋았겠다..’라는 마음은 항상 마음 한 켠에 남아있습니다.
모순되게도 교환 학기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시기는 학교가 봉쇄되어 학교 밖으로 나가지 못했던 한 달 반이었습니다. 물론 3,4월동안 많이 돌아다녔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봉쇄기간동안 학교 안에서 중국 친구들과 이야기도 많이하고, 배드민턴이나 운동하면서 지냈던 시간이 진짜 ‘대학생활’같았고, 순수하고 무해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중국 내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가지 못한 게 항상 아쉬움으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소중한 친구들을 얻었고 그 친구들과의 추억들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제가 교환을 떠났던 시기가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맞물려 중국과 한국 간의 관계가 좋지 않을 시기였기 때문에 초반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문화와 언어가 다르고 서로에 대한 편견이 있다고 할지라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으면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음을 몸소 경험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