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내에서 서울대학교로 온 교환학생들을 만나며,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전혀 다른 문화 속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보다 다양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국제적인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에 대한 열망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되었던 대학은 로테르담에 있는 Erasmus University Rotterdam 이었습니다. 네덜란드의 다양한 도시들 중 하나인 로테르담은 그곳의 독특한 역사와 배경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로테르담은 네덜란드의 주요 항구 도시 중 하나로 세계 2차 대전 때 독일군의 폭격에 의해 완전히 초토화되었습니다. 이후 아무것도 없는 도시에 현대적이고 도전적인 건축물들이 들어서면서 네덜란드의 다른 도시들과는 다른 로테르담만의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Erasmus University Rotterdam은 네덜란드 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을 가진 많은 국제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며 학제적인 분위기가 매우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제가 출국할 즈음에는 코로나와 관련된 입국 규제가 있었던 때라 접종확인서가 필요했었습니다. 이외에 별다른 준비사항은 딱히 없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Erasmus University Rotterdam의 수업 규정은 서울대학교의 규정과 사뭇 다릅니다. 한 학기가 두 개의 텀으로 이루어져 있고 한 텀마다 최대 세 개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은 사전에 선호도 조사의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각 수업에 대한 배정은 학교에서 담당합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들은 대부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그만큼 수업을 위해 준비해야하는 것들이 많았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강의실 내 모든 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다양한 관점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나 교수님의 강의 내용에 대해 학생들이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개인이 이해할 수 없거나 반박하고 싶은 내용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제가 이때까지 봐왔던 강의실의 모습과는 매우 달라 흥미로웠습니다. 한편 제가 수강했던 수업들에는 아시아인이 거의 없어,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아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로테르담은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에 비해 매우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로 생활하기에 굉장히 편했습니다. 특히 네덜란드에 도착하자마자 친구의 도움으로 자전거를 빌려 한 학기 내내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했었는데, 자전거와 관련된 기반시설이 매우 잘 되어있고 도로가 붐비지 않아 매우 편리했습니다. 저는 주로 네덜란드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거나 여행을 다니며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유럽국가의 문화들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 유럽인 친구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며, 일반화할 순 없겠지만 남을 격려하고 보다 여유롭게 생각하는 그들의 사고방식은 저로 하여금 보다 긍정적이고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열린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교환학생 프로그램 과정 내에서 얻은 최고의 것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네덜란드라는 국가 자체가 매우 국제적이기 때문에 언어에 있어 영어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로테르담에서 생활하며 마주친 많은 사람들은 매우 친절했고 다른 문화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어 길에서 만난 모르는 이들과의 즐거운 추억들이 많이 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하기까지 오랜 시간 고민을 했었지만 저는 이 선택을 영원히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교환 학기 동안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게 되었고 제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으며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들을 얻었습니다. 다양한 문제 상황에 홀로 부딪혀보고 새로운 것들에 도전해보며 매순간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곳과 전혀 다른 공간에서 생활하며 얻는 경험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각에 의해 조작된 미디어를 통해 얻는 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생동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던 만큼 하루라도 더 강렬하게 보내고 싶었고 그 결과 전보다 더욱 용감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문화 내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삶의 형태가 무한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그렇기에 스스로 삶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만약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여 여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