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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김O현_Erasmus University Rotterdam_2022년도 제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5 April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한국을 벗어나 더 넓은 세계에서 견문을 넓히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 것에 비해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아쉬워 1년간 오로지 영어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로테르담은 네덜란드에서 암스테르담 다음으로 2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수도인 만큼 관광지의 이미지가 강한 암스테르담과 달리, 로테르담은 비교적 조용하고, 실 거주민들이 많을 것 같은 느낌을 풍기는 곳입니다. 다만, 전형적인 유럽의 작은 도시와는 전혀 다른 풍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앙역에는 고층빌딩이 즐비하고, 전반적인 도시의 건축물은 비교적 근래에 지어진 것으로, 현대적인 도시라 볼 수 있습니다. 로테르담은 제 2차 세계대전 때 폭격 피해를 입은 곳으로, 그 뒤로 재건축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몇몇 건물을 제외하고는 마치 서울의 건물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최고의 지역이 될 테지만, 유럽의 고즈넉하고 작은 마을을 원하시는 분들은 현대적인 분위기에 실망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여느 유럽 대학이 그렇듯, 네덜란드 대학도 일처리가 굉장히 늦는 편입니다. 하지만, EUR 메일로 보내주는 가이드라인을 따라 업무를 하나씩 해나간다면, 문제없이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할 수 있으실 겁니다.

출국 전 housing을 찾으시는 경우, 기숙사 신청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대학교 차원의 기숙사가 없고, ssh라는 사설 기숙사 업체를 끼고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ssh 사이트에 들어가서 신청 일정을 미리 파악하고 계셔야 합니다. 집을 구하지 못해서 교환학생을 포기하게 된 친구들도 몇몇 봤고, 호텔에서 생활하다가 지갑에 출혈이 크게 생긴 친구들도 보았습니다. 네덜란드 삶의 원활한 시작은 기숙사가 좌우한다고 생각하셔도 될 정도로, 기숙사 신청 성공을 1순위로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볍게 추천드리자면 교내에 있는 Hatta 빌딩이 최신식 건물로 가장 생활하기가 편할 것 같습니다.

준비물의 경우, 저는 한국에서 가능한 많은 물품을 챙겨갔는데, 사실 네덜란드도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준비물 몇 가지 정도 빠트리고 가셨다 하더라도 큰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식 및 물품의 경우 풍차혹은 ‘amazing oriental’이라는 마트에서 80%정도는 다 구할 수 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 친구 만들기

저는 파견 가서 교환학생들과 만나는 것도 좋지만, 네덜란드 사람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싶어 지역 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또한, 스누버디 활동을 하며 만난 네덜란드인 친구들과도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고 만나며 네덜란드 문화에 대해 빠르게 습득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제가 느끼기에 네덜란드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알게 되었는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보통의 네덜란드 사람들은 지인친구의 경계를 두고 생활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만들어진 friend group을 칭하고, 그 외에 대학에서 새로 만나는 사람들은 친구보다는 지인의 개념으로 소셜라이징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도움을 청하면 누구보다 친절하게 도와주지만, 어딘가 지인 이상으로 나아가기는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마 이 이유 때문일 것 같습니다. 물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데 오픈된 친구들도 많으니,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보시고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친구 한 명을 사귀고, 그 친구가 주최하는 파티 혹은 그 친구가 참가하는 파티에 가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 친구들의 지인과 또 어울리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 언어

네덜란드 사람들의 영어 실력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굉장히 뛰어납니다.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으로 효율적인 영어 교육을 받은 덕분에 교환학생으로서 네덜란드어를 하나도 하지 못해도 1년 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화, 토요일에 열리는 장터의 상인들 같은 경우에는 시골에서 오신 분들이기에 가끔 영어로 소통이 불가능할 수가 있습니다. 1~10까지 숫자 정도는 네덜란드어로 배워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학업

대부분의 네덜란드 학교는 law, tax 공부 외의 수업들은 영어로 진행됩니다. 저희 학교 역시 영어 진행 수업이 대부분이었고, 덕분에 크게 과목의 제약 없이 듣고 싶은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성적은 한국과 달리 1~10의 숫자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보통 5.5점 혹은 6점 이상이면 Pass로 간주합니다. 7점 정도가 평균이라고 여기는 것 같고 8점 이상이면 우수, 9점 이상이면 최우수, 10점은 거의 받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점수입니다. 보통 7~9점 사이에서 받으면 만족스러운 점수라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누군가에게는 1년을 외국에서 보내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저는 재선택할 기회가 온다면 망설임 없이 1년간의 교환학생 생활을 선택할 정도로 의미있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알기 힘들었던 여유에 대해서 배웠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달려온 시간들, 그리고 앞으로 달릴 시간들 사이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학생일 때만 경험해볼 수 있는 이런 즐거움과 여유를 1년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고, 다른 분들도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본인만의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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