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네덜란드] 박O후_Leiden University_2022년도 제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5 April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생이 되면 꼭 한 번 교환학생을 하고 싶다는 생각, 유럽에 파견되어서 다양한 나라를 쉽게 여행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은 학교에 적을 두고 해외 생활을 경험하는 귀중한 기회이고, 다른 대학의 교육 방식을 체험해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외국어를 일상과 학업에서 꾸준히 사용하게 되는 확실한 환경입니다. 특히 해외 생활 경험은 삶의 영역을 넓히면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고, 문화와 생활의 다른 측면을 이해하게 된다는 점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자산입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교환 프로그램 참가 자체를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영어에 가장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영어 어학시험 점수를 요구하는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에 지원했고, 네덜란드 Leiden University에 파견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네덜란드는 벨기에와 독일에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공항과 기차가 잘 발달해 있어 다른 지역으로 여행하기 편합니다. 번화한 대도시는 생활이 편리하고, 교환학기 중 인종차별도 거의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Leiden University는 네덜란드의 도시 라이덴(레이던, 레이든)에 위치한 도시 캠퍼스 대학교입니다. 제가 수업을 수강한 인문대학 건물 Lipsius는 라이덴 중앙역에서 남쪽으로 15-20분 정도 걸어가면 나옵니다. 인문대학 건물 주변에는 대학 도서관이 있고, 라이덴 도시 중심부에 여러 단과대학과 도서관 등의 건물이 흩어져 있습니다. 도시 캠퍼스는 네덜란드의 일상생활을 통학길에서 볼 수 있는 것, 외부 식당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건물 간 거리가 먼 것이 단점입니다.

Leiden University1575년에 개교한 유서 깊은 대학교로, 인문학과 법학 쪽에 명성이 있습니다. 네덜란드 내 대학교에서 Leiden University를 선택한 것도 해당 대학교가 QS 세계 대학 순위 등에서 인문학 분야 상위권을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Leiden에서는 매주 수요일, 토요일에 쇼핑거리 남쪽 운하를 따라 장이 열립니다. 과일과 채소를 싸게 살 수 있고, 구경하기도 즐거워 추천합니다.

기숙사 신청 결과 저는 헤이그에 배정되어서 수업이 있는 날에는 Den Haag HS 역에서 라이덴 중앙역까지 약 15분간 기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헤이그는 네덜란드 4대 도시 중 하나로, 시내 중심부(트램 Centrum 정거장, 헤이그 시청 근처)와 교통이 잘 발달해 있어 라이덴보다 생활 편의성이 컸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가장 중요한 것은 수시로 메일함과 스팸함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Leiden University의 마이스누에 해당하는 uSis에 가입한 후에는 umail(학번@vuw.leidenuniv.nl)로 발송되는 행정 안내, 수업 공지도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출국 전 준비 사항은 Leiden University에서 모두 안내해주므로, 이 보고서보다 파견교에서 발송한 메일을 따르는 것이 옳습니다. Leiden University 홈페이지의 Education > Other modes of study > Study Abroad and Exchange, Education > International Students 항목에서 네덜란드 생활과 학업에 필요한 정보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게 준비할 것은 학생비자 신청, 수강 신청, 기숙사 신청, 건강보험 가입입니다. 대부분의 절차는 uSis > Inbound Studies에서 온라인 서류 제출로 진행됩니다. 강의계획서는 e-Prospectus(Leiden University 홈페이지에서 검색)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Leiden University는 기숙사를 외부 업체에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www.room.nl에서 정해진 시간에 선착순으로 기숙사 신청이 이루어집니다.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 직접 네덜란드 내 거주지를 찾아봐야 합니다. 네덜란드 한인 페이스북 커뮤니티 낮땅높꿈을 활용하여 집을 알아볼 수 있지만, 기숙사가 캠퍼스에 더 가까우므로 되도록 기숙사 배정에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국가장학금 신청 등 본인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출국 전에 확인하고, 휴대전화 인증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두어야 합니다. 저는 은행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교환학기 중 휴대전화를 로밍해야 했고, 본인 인증을 할 수 없어 국가장학금도 신청할 수 없었습니다.

짐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럽에 온다면 옷을 사기도 쉽고, 귀국할 때 기념품도 많이 챙기게 됩니다. 꼭 필요한 물건 위주로 짐을 챙기시기를 추천합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Leiden University에서 제가 수강한 수업은 두 과목입니다.

Culture and Society of Netherlands: An Inside View는 네덜란드의 사회 전반을 배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정치, 경제, 역사, 문학, 미술, 건축, 여러 생활문화 등이 교재와 교수님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다루어집니다. 네덜란드 도시 중 하나를 선택하여 소개 영상을 제작하는 조별 과제가 있으며, 조 편성은 개인별 도시 선택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수업 난이도는 낮은 편이나, 교재와 프레젠테이션을 아우르는 기말 시험문제는 상당한 암기량을 요구합니다. 주로 교환학생들이 듣는 수업이며, 조원들과 큰 갈등이 생기지 않는다면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수업입니다.

Museums, Cultural Heritage, and Collections는 박물관의 역사와 현재를 주제로 하는 수업입니다. 2회 수업이며, 매 수업마다 리딩 과제가 주어집니다. 강의 위주의 수업이지만 가끔 교수님이 질문을 던지시기도 합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Take-home essay 방식으로, 리딩과 수업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며, 논리적인 글이 되도록 공들여 써야 패스가 가능합니다. Keblusek 교수님과 Cosmo 교수님이 진행하는 해당 수업을 수강하게 된다면 시험 방식이 비슷할 수 있습니다.

교환학기 수업은 서울대학교에서 S/U 방식으로 기록되므로 수업을 쉽게 생각하게 되는데, Leiden University는 수업을 패스하기 쉬운 학교는 아닙니다. 본교에서 B+ 이상을 받을 정도의 평소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저는 Leiden University 한국학과 학생과 언어교환을 했습니다. 모집 공고는 학기 초에 낮땅높꿈에 올라옵니다. 친구를 사귀고 외국어를 연습하기에 좋은 기회이므로 언어교환 활동을 추천합니다.

 

네덜란드 입국 이후 준비할 것은 현지 유심 교체, OVchip카드(교통카드) 만들기, 시청 주민등록, IND Biometric, 현지 계좌 개설입니다.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통신사는 Lebara입니다. 매월 15유로를 지불하고 8800으로 DATA라는 문자를 보내면 총 8G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OVchip카드는 네덜란드의 모든 교통수단(기차, 트램, 버스)에서 사용하는 후불 카드입니다. BRP(시청 주민등록 후 받는 주민번호)가 나오기 전에는 무기명 카드, 나온 후에는 현지 계좌를 개설하여 기명 카드(교통비 할인)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발급은 기차역 내에서 가능합니다.

IND Biometric은 출국 전에 일정을 예약하도록 안내됩니다. 주민증 발급에 필요한 절차이며, 주민증은 영국 등 유럽연합 밖으로 이동하거나 크리스마스 시즌에 여행할 때 요구되기도 합니다.

네덜란드 현지 계좌는 ABN Amro, BUNQ 등이 있습니다. ABN Amro는 학생에게 월별 수수료를 받지 않으나 BRP가 필요하고, BUNQ는 월별 수수료를 받으나 BRP 없이 개설할 수 있습니다. 일부 식당이나 상점에서 현지 카드만 받기도 하고, 영국에서 교통카드로 쓰이기도 하므로 유럽 생활에 유익합니다.

 

뮤지엄 카드를 발급하면 1년간 네덜란드 내 박물관들을 대부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학기 중 일정과 본인의 흥미를 고려했을 때, 교환학기 중에 7~8회 이상 박물관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뮤지엄 카드를 발급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네덜란드의 식료품점은 JumboAlbert Heijn이 대표적입니다. Albert Heijn에서는 현지 카드로만 계산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식료품 가격은 싼 편이고, 외식비는 비싼 편입니다. 생활 대부분이 영어로 가능하지만, 상품 표기는 거의 네덜란드어이기 때문에 네덜란드어를 모른다면 번역 어플 사용을 추천합니다.

그 외 프랜차이즈 상점은 Action, Blokker, HEMA가 있습니다. Action은 우리나라에서 다이소 정도에 해당하며, BlokkerHEMA에서는 다양한 생활용품을 살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자전거 이용량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헤이그에서 라이덴까지 기차로만 통학하고, 헤이그 내에서는 트램을 자주 이용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탈 일이 없었습니다. 학교, 기숙사, 상점가 등을 돌아보고 자전거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대여 자전거를 알아보시면 됩니다. 네덜란드는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우회전 시 손으로 신호를 주는 등 교통 규칙도 정립되어 있습니다.

교통 관련 어플은 NS, NS International, 9292, Omio, Tricount 등이 있습니다. NSNS International은 네덜란드 내외 기차 시간 확인, 기차표 구입이 가능한 어플입니다. 9292는 구글맵처럼 길찾기 기능을 하고, Omio는 네덜란드 국외 이동에 사용하는 어플입니다. 친구들과 같이 여행한다면 Tricount가 정산에 유용합니다.

해외 송금 어플은 대개 MOIN을 이용합니다. 매회 수수료 5,000원을 내고 주말 제외 1~2일 안에 한국 계좌에서 현지 계좌로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혼자 자취하는 것도,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도 처음이었던 탓에 2~3달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외국에 혼자 나와서는 기회 없이 새로 친구를 사귀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며 친구를 사귄다면 교환학기가 덜 외로울 것입니다.

다른 환경에 처한 나를 보면서 스스로 몰랐던 점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한국에서의 치열한 학업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자기를 돌아볼 수 있었다고 느낍니다. 영어 실력이 향상한 것, 외국 생활을 경험해본 것, 많은 나라를 여행한 것은 그저 좋았지만, 생소한 상황을 만난 내가 어떤 모습인지 확인한 것은 힘들면서도 귀중했습니다.

관련 직업 없이 장기간 국외에서 공부하고 생활할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가고 싶은 나라가 있다면 교환학생 프로그램 신청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View Count
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