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를 찾고자 교환 프로그램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독일어 전공자로서 공부를 하며, 현지에서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실질적인 독일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는 열망이 컸습니다. 또한 상호문화와 비교언어학에도 관심이 있어 독일에서 짧지 않은 기간동안 직접 살아보면서 그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싶었고, 한국어와 독일어에 대한 이해를 더욱 향상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본(Bonn)은 독일의 서쪽, NRW 주에 속해 있는 작은 소도시입니다. NRW 주의 대표적인 도시들로는 쾰른, 뒤셀도르프, 도르트문트 등이 있는데요, 본은 쾰른에서 기차로 30분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한가운데로 라인강이 지나가는,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본은 베토벤의 고향으로도 유명하고 베토벤의 생가가 잘 보존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본은 하리보의 본점이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본의 하리보스토어에서만 파는 다양한 젤리들도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Mobility-online 서류 업로드
Bonn 대학측에서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서류를 업로드하게 한 플랫폼입니다. 수학계회서 및 지원동기를 영문으로 작성하여 제출했습니다. 예상 출입국 일정을 입력하고, 기숙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2) 항공권 예매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으면 학생 전문 여행사 Kises에서 학생할인을 받아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출국 및 입국일을 대략적으로 정해서 키세스측에 상담을 문의하면 빠른 시일 내에 답신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폴란드 항공 LOT를 이용했는데, 학생일 경우 위탁캐리어를 추가 금액 없이 23키로로 2개까지 가져갈 수 있어 유용했습니다. 약 4개월정도 전 미리 항공권을 구매하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항공권을 구매할 때는 기숙사 입주가 언제부터 가능한지 알아보고 그것에 맞춰 구매했습니다.
3) 보험 가입 및 Sperrkonto 개설
Expatrio는 독일 비자를 발급받기 위한 모든 서비스를 한번에 묶어서 제공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엑스파트리오에서는 공보험 TK 신청과, 슈페어콘토(Sperrkonto)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독일에 교환을 가기 위해서는 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어야 하고, 엑스파트리오는 그 중 공보험인 TK와 연계를 맺어 보험을 들어줍니다. 따로 TK측에 컨택할 필요 없이 엑스파트리오에 정보를 기입하면 보험 가입이 완료됩니다. 보험료는 독일 입국 이후부터 납부하게 됩니다. 독일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도 보험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재정을 보증하기 위한 슈페어콘토도 독일 비자 발급을 위해 필요합니다. 독일에서는 입국하는 외국인들의 매 달 최소 생활비로 861정도를 상정해 두고, 체류 개월만큼의 금액을 미리 슈페어콘토 계좌에 넣어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매 달 미리 입금했던 생활비를 받아 쓰게 됩니다. 즉 6개월동안 체류하고 싶으면 약 5,000유로 정도를 선불로 내어놓고 매 달 말일에 860유로를 개인 계좌로 입금받습니다. 엑스파트리오에서는 슈페어콘토를 만들 수 있고, 해외 출국일이 오기 전에 슈페어콘토에 입금을 완료하게 됩니다.
4) 계좌 개설
매 달 슈페어콘토를 입금받고, 기숙사비를 납부하는 등 독일에서의 생활을 위해서는 독일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저는 유학생들이 많이 쓰는 Vivid에서 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독일 주소를 알면 한국에서도 미리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계좌를 개설하려면 직원분과 영상통화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는데, 영어나 독일어로 24시간 진행할 수 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학업
제가 있던 Bonn 대학교는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pre 어학코스를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9월 한 달 동안은 거의 매일 어학수업을 들었습니다. 10월부터는 정규수업이 시작되었는데, 한국처럼 선착순으로 수강신청을 하지는 않고 교수님에게 메일을 보내서 수강 허가를 받고 본대학교 국제교류처에 알리면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학과에서 열리는 강좌 2개, 독문과에서 열리는 강좌 1개, 어학코스 특별강좌 2개를 수강했습니다.
2) 교통
독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semester ticket이었습니다. semester ticket은 한 학기동안 쓸 수 있는 교통권인데, 보통 학생증이 semester ticket 역할을 대신합니다. semester ticket이 있으면 해당 학기동안은 자신이 속한 주의 어느 곳이든 기차를 타고 무료로 갈 수 있습니다(ICE같은 고속열차는 제외입니다). 그래서 저는 Bonn에서 가까운 Koeln이나 Duesseldorf를 무료로 자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대중교통을 탈 때마다 티켓을 찍는 것은 아니고, 간혹 검표원들이 무작위로 검표하는 경우가 있으니 항상 티켓을 소지하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Semester ticket같은 경우는 매우 좋았지만, 독일의 철도는 지연이 매우 잦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연과 취소가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는만큼 제시간안에 도착해야 하는 일정이라면 좀 더 여유롭게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기차가 취소되는 경우 안내센터에 가서 사정을 설명하면 다른 기차를 갈아탈 수 있었습니다.
3) 통신
저는 독일 Aldi-Talk 유심을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한국과 달리 통신비용이 매우 저렴해서 한 달에 15유로정도만 사용해도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또한 해외로 여행을 가고자 할 경우에도 유럽 내 스위스나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따로 데이터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 매우 편리했습니다.
4) 교우관계
우선 Bonn 대학에는 국제학생들을 위한 행사가 매주 열렸습니다. 학기 초반에는 그런 행사에 자주 참여하면서 몇몇 친구들과 안면을 텄습니다. 그리고 Bonn 대학은 한국학과가 있기 때문에 한국학과 과사에 문의를 드리면 독일인 친구와 탄뎀을 맺어주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활용해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지난 6개월은 지금까지의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값진 6개월이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하면서 주말을 이용해 많은 나라에 여행을 다닐 수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제법 용감하고 강해진 것 같습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낯선곳에 떨어져도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었고, 5시간 이동쯤은 ‘얼마 안걸리네’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장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통해 기대했떤 것 중에는 어학실력의 향상도 있지만,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여러 사안을 해결할 수 있는 자립심 등이 있었는데 조금씩 이루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먼 타국에서 생활하며 때로는 외로움도, 어려움도, 화나는 순간도, 막막한 순간도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모든 것들을 통해 보다 넓고 깊은 저 자신이 되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험해보니 6개월은 생각보다도 더 짧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너무 꿈만 같이 느껴져 벌써 기억이 희미해진 것도 같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일기를 썼었는데, 요즈음 기억이 희미해질 때마다 그때의 일기를 하나씩 읽어보며 저 자신을 다잡고 에너지를 충전하고는 합니다. 학교를 비롯해, 어쩌면 다시는 할 수 없을 소중한 기회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