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대학을 가면 무조건 교환학생을 경험해보리라는 이상한 고집이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살면서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오롯한 제 몸으로 겪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규제가 한국에서 너무 심했기 때문에,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나라로 해외수학을 가기 적합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을 선택한 이유는 영어 공부와 여행, 그리고 해외대학생활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은 텍사스의 주도인 Austin에 위치한 대학교입니다. 주립대인만큼 그 규모가 정말 크고, 특히 공대와 경영대가 유명합니다. 캠퍼스 내부와 학생들이 거주하는 West Campus는 미국 내 다른 지역에 비하면 정말 안전한 편입니다. 학교 주변으로는 경찰이 근무하고 있고, 12시 이후 밤 늦은 시간에는 무료 택시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카트를 타고 하교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모든 학생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으며 UT 학생증이 있으면 버스도 무료입니다. 매 학기마다 SXSW 등의 음악 축제도 열리기 때문에 문화적 측면에서도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오스틴에는 구글, 삼성, 테슬라 등 여러 테크 기업이 위치하고 있기도 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출국 전 준비사항에는 크게 통신, 주거, 환전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환전: 제가 미국에서 생활했던 2022년도에는 달러 환율이 1270-1450원 정도로 매우 비쌌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인플레이션이 크게 문제이던 시기였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환전을 어떻게 하고, 해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는 국내 신한은행에서 체인지업 카드를 발급받고, 환율이 내려갈 때마다 미리 환전을 해두었습니다. 체인지업 카드에 환전해둔 달러를 넣어두고, 미국에서 체이스뱅크 카드를 만들어 해외송금을 했습니다.
-통신: 저는 민트모바일을 이용했습니다. AT&T, H2O, Verizon 등 많은 선택지가 있지만, 민트모바일의 장점은 단기간동안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거: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의 경우 주거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크게 3가지 주거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의 경우 학교 기숙사입니다. 학교 기숙사는 지원하면 아마 거의 모든 경우 합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meal plan을 의무적으로 신청해야하기에 가격이 매우 비싼 편입니다. 캠퍼스 내부에 살 수 있다는 점, 기숙사 자체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많다는 점 등이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너무 비싸서 저는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는 사설기숙사입니다. 저 또한 Super Co-op 중에서, Halstead라는 사설 기숙사에서 1년동안 생활했습니다. 이전 텍사스 주립대를 가셨던 분들 중에 Halstead 후기가 많았기에 자연스레 이 기숙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600대 정도의 월세에 밥과 간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저렴한 만큼 위생이나 주거환경은 좋지 않은 편입니다. 매주 4시간의 labor을 의무적으로 해야합니다. 세 번째 방법은 아파트 단기 임대입니다. 페이스북에서도 서브리스를 찾을 수 있고, 카카오톡 ‘UT오스틴 한인 학생회’에서도 서브리스를 구하는 글이 종종 올라옵니다. 혹은 직접 West Campus 아파트들 중에서 6개월 단기로 거주가 가능한 곳이 있는지 문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싸지는 않지만 적당한 가격에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한 학기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들은 첫 학기 수강신청의 과정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3-4달 전에 미리 다음 학기 수강신청을 하기 때문에 이미 듣고 싶은 과목은 다 차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교환학생임을 잘 어필하면 서울대학교의 초안지(?)처럼 이메일로 수강을 허가하시는 교수님들도 계십니다. 이 점을 잘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 두 학기를 해외수학 하였는데요, 첫 번째 학기는 쉬운 과목들을 들으면서 여행을 많이 다녔고, 동아리도 여러 개 하면서 친구들과 친목 다지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적응을 마치고, 두 번째 학기는 학업에 집중하면서 학교 활동에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 특혜를 받거나 소외감을 느끼기 싫었기 때문에, 교환학생임을 감추고(?) 지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국 대학교에는 한국에서 듣기 힘든 실용적인 수업들이 정말 많습니다. 현존하는 회사와 함께 수업에서 실무경험을 쌓을 수도 있고 직접 3D 프린터를 이용해 프로덕트를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관심사를 잘 파악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수업을 잘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미국에서 생활하는 1년동안 정말 벅차도록 행복했습니다. 한국을 떠나 무한한 경계의 세상을 여행하며 지낸 6개월, 깊은 소속감을 느끼며 다양한 활동과 공부를 할 수 있었던 6개월 모두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미국에 막 도착했던 첫 시기에는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고, 가끔씩은 심한 고립감과 외로움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용기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고 용기를 냈던 제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잊을 수 없는 2022년으로, 제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를 만들어주신 OIA와 서울대학교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